1. 어제 저녁식사중
어버이날을 맞이하야 용돈을 바쳤습니다.
이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앞으로 이뻐해주세요~란 의미를 가득 담고.
엄여사님 왈
'나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금액 받아본다- 흐흐흐'
'에? 아무도 안주더나?'
'뭐...그렇지-'
'정말? 에잇! 나쁜것들!'
'그러지 마- 전에는 엄마가 잘벌었잖아.'
'아아 하긴. 엄마가 늘 더 잘버니까 뭐.--a'
'아 좀 잘벌어야 하는데- 우리 자식들한테 돈쓰려면'
'으하하하- 그런 이야기를 그리 진지하게 하시다니..;;;'
별로 많지도 않은 금액...
봐두신 옷값하시라고 드렸는데,
생각외로 당황해 하시고, 또 생각외로 감동하시더라구요.
말씀은 저리하셔도, 우리 엄여사님. 여전히 저보다는 훨씬 잘버십니다.ㅠ.ㅠ
2. 여전히 저녁식사중.
'오이소박이 맛있지?'
'응- 시원하다.'
'국물도 먹어봐'
'싫어'
'맛있어! 꼭 물김치 같다니까.'
'안먹어.'
'왜!'
'원래 안먹어!'
'맛있다니까!'
'안먹는다니까!'
'먹어 봐!!!'
'난 원래 김치국물 안먹어!!!!'
*3분여간 유사한 대화 반복.
결국....먹이셨습니다.;;;;
아니 제 식습관 처음 보신것도 아니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용돈드랍의 감동도 김치국물 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아흑.
3. 그날 밤.
'안자?'
'좀 있다가.'
'빨리자.'
'응. 꼴통이 하나 있어서.'
'풋- 너 꼴통이 왜 꼴통인줄 아냐?'
'응?'
'꼴통이라 꼴통인거야. 흐흐-'
'흐흐흐- 그런거야? 붙잡고 얘기하는 내가 미친거군.'
'그렇지. 그러니까 꼴통인거고. 자자!'
'넵!'
....잤습니다. 으하하하-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있지요.
*전주 영화제를 겸하여 방문한 전주 한옥마을의 모 한지예술품 전시관을 둘러 보신후.
'저런게 뭐에 쓸모가 있어.'
'예술 혐오증이십니다.'
'아니! 아무런 노력도 없고, 쓸모도 없는걸 예술입네-하고 걸어두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러니까, 저도 미술과 건축등은 이해를 못하지만.
그런태도는 예술 혐오증이라니까요.'
'저런게 무슨 예술이야! 저딴걸 몇십몇백씩 주고 사는 미친것들!'
'그러니까. 그게 예술혐오라니까요.'
.....뭐 그렇습니다.(공예관에서는 이것저것 다 탐을 내시더니만. 후훗.)
잠시후 좋아라 하시는 사진전을 관람 하신 후엔.
'그러니까. 모델이 이쁘면 사진이 잘나오는건 사실이지만.
실력도 있긴 있구나.'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요!'
'뭘! 잘 찍잖아!'
'저것도 밥먹는덴 도움이 안된다고!'
'흥-'
'아.....나도 예술 혐오증인가.....'
사랑합니다 엄여사님.
당신은 내 인생의 가장 큰 등불이며, 지표이고, 동반자이십니다.으하하하-
어버이날이니. 시기 적절한 글 하나 떨구고 도망갑니다. 일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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