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4/03 11:24:23
Name 로각좁
Subject [일반] 초콜렛
PGR에 글을 자주 쓰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가벼운 글을 쓰는 건 처음인 듯 싶군요.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디저트류, 특히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이나 케익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정말 아무 이유없이 퇴근길에 케익 한 판을 사가서 집에서 먹곤 합니다.
(가끔 점원에게 초는 필요 없다고 하면 의문스러운 얼굴로 쳐다볼 때가 있긴 하지만..)

또한 항상 집에 초콜렛이 구비되어 있죠.

주말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커피 한잔 내리고, 초콜렛 한 조각과 함께 즐기면서 게임을 하는 시간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행복한 시간입니다.

뭐,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즐기는 브랜드가 있기 마련인데...최근에 조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동안 제가 꾸준히 주문해 왔던 초콜렛 브랜드가 더 이상 한국에서 수입을 안한다고 하더군요.
전화까지 해서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결국 구할 방법이 없다 였습니다.

그럼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죠, 제 입맛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야 합니다.

일주일에 걸쳐 이것 저것 주문해 봤습니다.

이것저것 주문하고 맛 보면서 놀랐던 사실은,
1. 생각보다 많은 초콜렛 회사가 있었고
2. 맛과 향(?)이 정말 하나하나 다 다르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AmeXXX(혹시 광고성이 될까봐..좀 가렸습니다) 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뭐, 후기를 보니 세계 최고의 초콜렛, 상을 휩쓸었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등등 긍정적인 리뷰가 많더군요.
아 지금까지 나는 초콜렛 인생을 헛 살았구나. 당장 주문해서 먹어봐야 겠다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더군요.

이게 제 고통의 2주의 시작이였습니다.

1. 먼저 한국에서 정식으로 수입을 해서 팔고 있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네, 이미 수입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제 온라인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로지 오프라인, 국내 한 호텔의 지하에서 팔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가격이...........................본사에서 $9 에 팔고 있는 품목이 21,000원 정도 하더군요.
2배는 조금 심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요즘 직구도 유행한다는데 그냥 해외에 주문을 넣는게 낫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미국 본사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비싸긴 하지만, 그나마 지불할 마음이 드는 금액이더군요.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30분간의 쇼핑을 마치고 흐뭇한 마음으로 결제 버튼을 눌렀는데...



아아...배송비가 초콜릿 가격보다 더 나오다니, 거기다 왜 전부 UPS야!
좀 저렴한 배송방법도 있을건데라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의문은 해결해야 하는 법, 시간이 좀 걸려도 좋으니까 배송비 싼 운반업체로 배송 가능하냐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변 :
Chocolate is a sensitive product and we had bad experiences with others, so to ensure the quality of our product we only use UPS now. You can try to order from Japan, I'm not sure if it would help with shipping @ www.amedei.jp.

초콜릿은 매우 센시티브(?) 한 제품이므로 오로지 ups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한 줄기의 희망도 던져줬습니다.
바로 일본에서도 온라인 구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죠.

3. 자, 그럼 미국에서 한국까지 배송비가 $100 인데,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는 배송비가 굉장히 저렴하겠죠?
들뜬 마음으로 일본 본사에 메일을 넣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초콜릿을 구입하고 싶다. 금액이 어떻게 되며 배송은 어떻게 할 것이며, 등등.

바로 답변이 오더군요. 역시 시차가 없는 곳은 업무처리가 빨라서 좋습니다.

답변 :
We can arrange shipping to South Korea via Fedex,
Shipping fee may be around 10,000JPY.

?

미국 -> 한국 = $100
일본 -> 한국 = 10,000엔 = $100.....

제가 모르는 사이 일본이 한국에서 멀어지기라도 한 것인가, 사실 국제 배송을 사용해 본 적이 많지 않아서
금액 측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이해가 안되더군요. 왜 거리가 다른데 배송비는 똑같은거야!!!

이때부터 슬슬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 초콜릿이 내가 이 정도 시간와 금액과 열정을 쏟아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지만 오기도 생기더군요. 그래 이렇게 된 거 얼마나 대단한 맛인지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결국 다시 메일을 썼습니다. 더 저렴한 운송업체 없냐고(....)

4. 결국 여러번의 메일이 오고 갔지만, 결론은 Fedex 였습니다. 이유는 초콜렛은 센시티브한 제품이라서였구요.
하지만 정확한 무게 측정결과 결국 배송비는 7,000엔으로 결정되었습니다...이것도 비싸긴 하지만요.

5. 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습니다. 주소 알려주고, 품목 정하고, 신용카드 넘기고 결제하면 끝.
그리고 배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뭐 별건 아니지만, 서로 고생했다고 선물까지 넣었다고 하더군요.
 

6. 그런데..배송이 안돼? 통관 지연? 도대체 왜 저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또한 해결 했습니다.



Fedex에서 전화가 오더니 초콜렛은 식용이기 때문에 통관고유부호 란게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후닥 관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받아서 전달 했습니다.

7. 네, 어제 도착 했습니다. 포장도 굉장히 잘 되어있었고 여러가지로 그 동안의 고생이 보답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더군요.



결론은 맛있습니다. 딱 제가 기대했던 맛이더군요. 
당분간 주말은 행복할 것 같습니다. 뭐...사실.....다시 주문할 일은 없겠지만서도요.....(소시민에겐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더군요).

결국 저에게 맞는 좀더 저렴한 브랜드를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이런 결론이라니 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어제내린비
15/04/03 11:3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초식성육식동물
15/04/03 11:34
수정 아이콘
음.. 업체직배를 하지 마시고 배송대행을 이용하셨으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 하실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많아봐야 25달러 선에서 끝날수 있을거 같은데, 초콜릿은 제가 배대지를 이용해 본적이 없어 확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다음번에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덧글 답니다.
15/04/03 11:34
수정 아이콘
저도 초콜렛 참 좋아합니다. 맛있는 브랜드 추천이나 공유해요~
15/04/03 11:39
수정 아이콘
무게가 많이 나가는것도 아니라 배대지 이용하셨으면 윗분 말씀대로 25불정도면 받아보실 수 있으셨을텐데 송료로 7천엔이라니 덜덜덜..
종이사진
15/04/03 11:4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다니엘 헤니가 나왔던 LG 초콜릿 폰 광고를 인상깊게 봐서 그런 건지,
'초콜릿'이라는 제목을 보고 '다른 건 외로운 거야'하는 카피가 떠올랐네요.
15/04/03 11:47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케익 한판 사곤 합니다......
저는 그냥 좀 그래서 초 물어보면 하나 넣어달라고 합니다 ;;
John Swain
15/04/03 11:59
수정 아이콘
으 맛있겠다..

전 이거 저거 먹어봤는데, 로이스가 제일 맛있더군요. 특히 말차는..햐
켈로그김
15/04/03 12:02
수정 아이콘
저는 년초에 쿠팡에서 세일하길래 카카오56%짜리 + 크런키 개당 1800원정도로 여섯박스 샀습니다.
아직도 한박스(6통)씩 남았네요 ㅡㅡ;;
영원한초보
15/04/03 12:13
수정 아이콘
초콜렛은 행복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요새 살찌는 것때문에 끊었습니다 ㅜㅜ 그만큼 스트레스 받을때 풀리는 시간이 길어요
카카오 70% 초콜렛도 충분히 맛있던데 그냥 아예 카카오를 구해서 음식에 넣어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王天君
15/04/03 12:40
수정 아이콘
케잌이 무슨 일있어야 먹는 음식이라는 건 편견의 편견이죠. 그 자체로 맛나는 음식이거늘.

그런데 본문에서 브랜드를 가린 건 아래 사진에서 교묘하게 브랜드를 노출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가요. 흐흐
로각좁
15/04/03 13:11
수정 아이콘
아...사진까지 편집하기엔 저의 능력이 너무 부족하네요...
Fahrenheit451
15/04/03 13:05
수정 아이콘
그... 아마존에서도 파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쪽 쉬핑은 어떨까요?
로각좁
15/04/03 13:11
수정 아이콘
아마존에서도 사실 시도해 봤는데, 인터네셔널 쉬핑이 대부분 불가로 뜨더군요 흑;
Fahrenheit451
15/04/03 13:19
수정 아이콘
셀러에 따라 되기도 해서요... 예를 들어 Toscano Black 70% Chocolate Bar 에 있는 Caputo's Market and Deli Storefront 셀러는 한국으로 배송을 하는 것 같아요. 가끔 셀러가 여러명일 때 인터내셔널을 해 주기도 하더라구요!
브랜드
15/04/03 13:07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 죄송하지만, 사진 보자마자 제주도에서 파는 감귤초콜렛이 생각나네요. 하나 사먹고 다시는 먹고 싶지 않았던..ㅠㅠ
로각좁
15/04/03 13:12
수정 아이콘
저한테 죄송할 건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맛있는 감귤초콜렛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트릴비
15/04/03 13:4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고생하셨네요
저는 일단 입에 넣고 봐야하는 성격이라, 비슷한 상황에선 그냥 국내에서 샀을것 같아요
윤소낙
15/04/03 13:42
수정 아이콘
으으 좀더 저렴하고 맛나는 초콜렛 찾으시면 꼭 다시 글 올려주셔야 합니다ㅜㅡㅜ 초콜렛은 사랑입니다!!
winterwolf
15/04/03 13:45
수정 아이콘
Amedei면 커피빈에서 판매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수입 하지 않는 건가요?
흐르는 물
15/04/03 14:36
수정 아이콘
전 로이스 후르츠바를 가장 좋아합니다만
이것도 700엔짜리가 한국에선 2만원으로 둔갑해서 팔고 있어서요 ㅠㅠㅠ
정말 초콜렛은 가격 차이가 너무하는거 같아요
네오유키
15/04/03 15:06
수정 아이콘
먹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난 직구를 할 줄 모르니 안 될거야 ㅠㅠㅠㅠ 초콜릿 진짜 좋아하는데 ㅠㅠㅠ
제이슨므라즈
15/04/03 15:29
수정 아이콘
제가사다먹어본거중에 제일 좋았던건 토이셔 샴페인트러플이 제일 맛있엇던거같아요
15/04/03 16:28
수정 아이콘
음.. 다음번에는 배송대행서비스를 이용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한단계를 거치므로 손이 더 가지만 저 정도라면 20달러 정도면 충분할 듯 하네요.
15/04/04 07:18
수정 아이콘
Amedei는 사실상 초콜렛바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Porcelana나 Chuao도 맛있지만
하우스 블렌드인 9이 즐기기엔 가장 좋아요.

Lindt로부터 시작해서 (70%, 85%, Ecuador, Madagascar)
Valrhona (Guanaja, Cariabe)에서 신세계를 맛보고
Domori->Amedei 이런 테크를 탔던 기억이 있네요.
요새는 별의별 회사들이 다들 싱글오리진 만든다고 난리치다 보니
양적 풍요 하에 질적 빈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후발 주자들은 전반적으로 hit or miss가 심하다 보니.

강남 신세계 지하 Dean & Deluca 가면 맛있고 (비싼) 초콜렛 많습니다.
아니면 Chocosphere도 자주 애용하던 사이트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483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강정호 1타점 적시타) [4] 김치찌개3293 15/05/27 3293 0
58242 [일반] 인성교육 진흥법 의무화 [17] 질보승천수4402 15/05/16 4402 0
57881 [일반] [야구] 박세진vs최충연 프로야구 스카우터라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51] karalove8723 15/04/30 8723 0
57847 [일반] [야구] 프로 선수들이 꼽은, 구질별 최고의 투수 TOP5 [43] Leeka9009 15/04/29 9009 1
57723 [일반] 외국웹하드 이용하기 [10] minyuhee30863 15/04/22 30863 0
57553 [일반] 애플워치의 흥행가도, 갤럭시6의 순항, 윈도우 관련 이야기들 [20] Leeka7752 15/04/15 7752 2
57500 [일반] [야구] 힘들었던 잠실 더비 3연전 후기 [17] SKY923210 15/04/12 3210 0
57484 [일반] [야구] 내 멋대로 생각해본 4월 10일 경기 [21] 여섯넷백4704 15/04/11 4704 2
57350 [일반] 초콜렛 [24] 로각좁6094 15/04/03 6094 4
57333 [일반] LG트윈스 개인적인 예상 ver.2015 [43] 미생5797 15/04/02 5797 1
57049 [일반] 직구 초보의 해외 직구 경험기 [50] 물맛이좋아요8673 15/03/19 8673 2
56608 [일반] 모터 달린 제품은 삼성꺼 사면 안된다? by 노트북 [100] 막타못먹는원딜11685 15/02/17 11685 5
56455 [일반] [피규어] 김티모의 넨도로이드 구매기(2) [11] 김티모8295 15/02/09 8295 1
56440 [일반] [피규어] 김티모의 넨도로이드 구매기(1) [25] 김티모8987 15/02/08 8987 4
55973 [일반] 사도스키, 롯데 스카우팅 코치로 합류 [43] 부처7804 15/01/15 7804 1
55958 [일반] [연애] 구매자의 후회. [37] Love&Hate21454 15/01/14 21454 13
55623 [일반] 4월은 너의 거짓말 - 이런 돌직구들을 뿌려대면 버틸 수가 없다. [18] 고스트9964 14/12/26 9964 1
55521 [일반] 양면으로 쓰는 러시아 스마트폰 [21] mmuhong8567 14/12/19 8567 1
55308 [일반] [야구] 양현종 국내잔류, 기아 외인 계약 현황 [26] 네버스탑6273 14/12/07 6273 0
55193 [일반] 해외 직구 열풍과 국내 유통 이야기 [51] Jun9119417 14/12/01 9417 5
55183 [일반] 가격표 앞에서 애국심은 없다 [91] swordfish-72만세9287 14/12/01 9287 4
54692 [일반] 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선수 및 팀응원가 모음 [13] 태연­5196 14/11/04 5196 1
54379 [일반] 직구 입문했습니다(+익스펜시스 이용시 참고하세요) [21] ArcanumToss10983 14/10/19 109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