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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6 02:42:51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5현제 이후 로마군 이야기
이전 글에서 제정까지의 대충 담았다면 이는 대충 중세 로마제국 즉 비잔티움 만 남은 시절 이전까지의 로마 즉 서로마 멸망 전까지 로마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정기초기 즉 5현제까지를 보통 원수정이라고 하는데 이때 안보 정책은 [리메스(Limes)]라는 이름의 국경선을 방어하는 정책이었습니다.

즉 국경을 따라 군단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되면 후방은 전 글에서 말했던 근위대 즉 프라이토니아리 만명 내외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만약 이 선이 뚫리게 된다면 후방은 누구도 지켜줄 수 없게 되죠.

이 때문에 로마군이 자주한 행동은 주기적으로 국경을 넘어 게르만 족 같은 야만족들을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동방으로 파르티아야 문명인의 방식이 통했지만 야만족들은 그렇지 않았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는 아주 틀린게 아니었는데 만약 이를 좀 느슨히 한다면 국경 밖의 민족들의 인구가 늘어 로마가 설정한 리메스를 넘어 약탈할
가능성이 생겨 났습니다. 이러면 도저히 이 이민족의 군사 행동을 후방에서 막을 어떠한 수단조차 없었던 것이죠.

그나마 이건 오현제 시대까지는 통했습니다. 국경에 가까운 이민족들은 로마에게 군사 기술등을 배워 질적으로 높은 병사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기적인 로마의 이런 인간 벌초 때문에 인구가 적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확히 오현제 마지막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에 오면 점차 이런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거의 중년 이후 대부분을 이 덕에 국경지역에 지내게 되죠.>

아르메니아 문제로 파르티아와 충돌과 더불어 점차 게르만족 일파인 마르코마니 족이 점차 국경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죠.
마르코마니는 도나우 이북의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게르만 일파 였습니다. 비교적 로마인들과 이르게 관계를 가진 이들은
로마와 거리적으로 가까운 게르만 일파 답게 빠르게 로마를 따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시기 보조병으로 많은 게르만족들이 로마군을 배워 갔으며 더이상 로마가 가진 우수한 군사 기술은 로마 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술, 예비군 활용 방안, 그리고 동원 체계, 무기나 방어구 제작, 심지어 전투 경험도 로마군이 시켜주고 있는 판국이었습니다.
거기에 로마군 보조군에서 복무한 게르만 족들은 상당부분 부족 유력자나 그의 가족들이었죠.

문제는 병력 수... 하지만 점차 로마에서 먼 게르만 부족과 협력과 융화를 시작하면 부족한 병력까지 채우기 시작했죠.
마르코마니 같은 경우 콰디, 반달, 그리고 우크라이나 스텝의 사마르티아 족들을 끌어 들여 그 규모를 키워 결국
로마와 싸우기 시작한 것이죠.


<마르코마니 족 전사 피규어. 사실상 로마군과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의 복장 상태입니다.>

문제는 예전이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무려 로마군이 15개 군단을 마르코마니 족을 잡기 위해 투입했으나
결론적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중년 이후 인생 대부분을 국경에서 희생하고도 실패 했습니다. 오히려 국경 방어선만 조금씩
붕괴되고 있었죠. 여기에 후계자 콤무두스의 무능과 난행 그리고 그 후 이루어진 내전의 연속 가운데 상태는 더욱 악화 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이런 정치적 혼란을 빼고도 이는 어쩔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국군은 그 넓은 국경에 걍 퍼져 있어 성공시절의 수적 우세는 사라진 상태에서
질적인 면에서 게르만족은 로마군에 비해 우수하진 않아도 예전 처럼 절망적으로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즉 국경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한데 하락세의 제국 경제력으로는 그짓하면 정말 절망적인
재정 파탄이 펼쳐질 판이었습니다. 물론 그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이후 100년 남짓 후에 현실화 될 판이었구요.

그냥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처한 상황은 제국이 앞으로 경험할 총체적 난국의 그냥 서곡일 뿐이고 그나마 문제가 쉬었을 때 이야기
였습니다.


그나마 이 문제는 아우렐리우스 사후 후계자 콤모두스의 죽음을 시작으로 벌어진 혼란을 셉티우스 왕조가 잠재우고 그 셉티우스의
두번째 황제 카라칼라가 게르만 족 일파인 알마니족으로 격파하며 북부 국경을 안정시키면서 그나마 해소화 되는 듯 보였습니다.

시오노 같은 사람이야 이사람을 정말 개까듯이 까지만 그는 몇가지 안보 붕괴를 막을 조치를 취합니다.
전로마인에게 로마시민권을 발급하여 민심 동요와 이반하는 민심 이반을 막았고
세금 인상과 화폐 절하를 통해 인플레를 임의로 만들어 날이 갈수록 재정을 잡아 먹는 군사비용의 압박을 그나마 줄였습니다.
또한 군제 개혁을 통해 잡다한 보조병을 폐지하고 레기온(군단)으로 통일 시켜 계속 그 질과 수가 부족해졌던 군단병 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었죠.- 시오노의 경우 덤으로 이야기 하자면 모조리 로마 답지 않다고 가혹하게 평했습죠. 하지만 이런 행동은 최선이고
아름답게 보이지 않아도 쇠망에 있었던 로마에게는 그나마 필요한 일이었습니다.물론 인플레 문제는 재원 부족으로 군대에 봉급
줄 돈이 없었던 군인 황제 시대때는 거의 남발되다 하듯 사용되었던 수법인지라 군인황제 시대가 끝날 즈음에는 심각한 문제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유능했지만 인기가 바닥이었던 카라칼라가 암살 당하고 난 후 군인황제 시대가 들어서면 문제는 점차 총체적으로 나쁘게
흘러 갔습니다.

일단 카라칼라 사후 근위대나 군대는 좀 거슬리거나 약해 보이는 황제가 보이면 즉각 황제를 갈아 댔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내전을
동반했으며 정치는 개판이 되었죠. 즉 안보 문제는 이런 내전때문에 부차적으로 흘렸습니다.
이는 사실 자기만 할 수 있는 정치체제를 만든 아우구스투스의 문제로 능력 있는 자가 황제가 된다는 건 달콤해 보여도 결론적으로
좀만 불만이 있으면 특정세력이 황제를 결격자로 만들어버려 정치 불안을 증폭 시킬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게 카라칼라 이후
너무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사실 그 악명 높은 군인 황제의 상당수는 실제 유능한 자들이 많았습니다. 시대를 연 막시무스 트라쿠스부터 그랬고 군인 황제 중 하나인
아우렐리아누스 역시 군사적 재능적으로는 거의 로마사에서 상위권인 인물이었지만 어이없게 살해 당할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취약한 정통성 때문에 49년 동안 무려 18명이나 황제가 바뀔 정도로 아우구스투스의 제정은 그 취약점을 너무 극명히 드러냈습니다.

둘째 제국의 정치 불안과 안보 불안은 제국 경제 하강을 가져 왔고 군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하강해 버렸습니다.

세째으로는 반대로 안보 문제와 내전 때문에 군인 수는 많이 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국의 제정에 심각한 타격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넷째로는 카라칼라 사후 등장한 강력한 적 사산조 페르시아의 존재 였습니다.

224년에 등장한 이 국가는 기존의 파르티아보다 더 강력한 동원력과 규율, 군사적 기술을 갖추었고 보다 팽창적이었습니다.
이들을 막는 건 쉽지 않았고 이 때문에 더 강해진 게르만 족에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로마가 열심히 자멸하고 있을 동안 서반구 두번째 강국인 사산조야 둘째치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때도 그나마 취약했던
게르만 족도 점차 강해져 갔습니다.


<3세기 로마군과 게르만 족의 싸움-장비도 질도 숫자도 별 차이가 없는 상황. 회전에서만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형태로
붙는다면 이긴다는 장담을 하기 힘들 정도로 대등해진 두 군대>

통칭 3세기 위기라고 불리는 내부적 혼란, 그리고 사산조와 게르만의 침입으로 기존의 리메스 방어 방식의 안보 전략은 완전히
붕괴해 버렸습니다. 이 동안 대부분 전투가 그러하듯 이들은 빠른 기병대를 통해 리메스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었고 무주공산의
후방을 마음껏 약탈해 버린 다음에 리메스의 군단이 잡으러 올 즘에 국경을 넘어 가버렸습니다.
이 상태에서 계속 리메스를 제국은 유지할 능력도 없었고 유지한다고 하면 거의 자살 행위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굳이 잡겠다고 깊숙히 들어가서 나온 사태가 사산조 사푸르 1세에게 참패한 발레리아누스의 에데샤 전투
였습니다. 사푸르에게 꾀에 넘어간 황제는 사로 잡혀 1년 후 분사했고 제국은 세조각으로 분열 되어 버렸습니다.

이동안 제국군은 복장과 무장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 났습니다.

이런 간지나는 군대에서

이 그림의 군대 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할 두명의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중 한명이

디오클레티아누스

그리고 다른 한명이

콘스탄티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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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6 03:01
수정 아이콘
오오 잘 읽었습니다. 로마 쇠망기를 보면 항상 궁금한 것이, 군사기술 면에서야 비슷하다지만 총체적 문명 수준으로 보면 분명히 한 수 아래인 게르만한테 밀리기 시작한다는 점인데요, 국경선의 길이는 양 측이 동일하고 후방 경제력은 로마가 넘사벽이었을 텐데도 오히려 로마 시스템이 먼저 붕괴한 까닭이 무엇일까요?
swordfish-72만세
15/03/26 03:23
수정 아이콘
가장 큰 요인은 군사행동을 통한 경제적 요인 수익 보다 비용이 더큰 점이겠죠.
게르만.족은 로마보다 약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더 큰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구조지만 로마는 막아도 손해.안 막으면 더 손해인지라 날이 갈수록 약해집니다.

이 원인은.너무 넓은 영토 때문이구요.
널널했을 때야 국방비와.관료 비용이 적게 쓰고도 괜찮았지만 5현제 이후로
이영토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비싼 비용을 써야 합니다.
그걸 감당 못한.거죠 그래서 최후에.택한게 구조조정 즉 서로마를 만들어 버린거구요
피아니시모
15/03/26 03:29
수정 아이콘
결국 예나 지금이나 문제는 인구와 돈이군요..(..)
15/03/26 03:39
수정 아이콘
하긴 지금과는 달리 스페인에서 게르만까지 물류 수송비만 해도 장난이 아니긴 했겠습니다. 로마 땅이 전부 알짜 곡창 지대도 아니었을 테고요. 역시 과욕은 금물인 것인가!
피아니시모
15/03/26 03:44
수정 아이콘
그런점에서 중국은 오히려 유럽(혹은 로마)에 비하면 천해의 땅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_-; 아 그건 또 아닐려나요..
15/03/26 03:48
수정 아이콘
중국도 서쪽으로 가면 사막인지라, 요즘이야 석유라도 나오지만 예전에는....

중국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로마가 빨리 망했듯이 중국이 만약 한나라를 끝으로 갈갈이 찢어졌다면 아시아도 지금 유럽같은 곳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하더군요.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재미있는 상상이었습니다.
피아니시모
15/03/26 03:50
수정 아이콘
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가봐요
사실 저도 역사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물론 좋아한다고 잘아는 건 아니지만요..흐흐)
중국이 통일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쪼개져있었으면 유럽처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거든요
(대신 저는 한나라가 아니라 애초에 진나라가 ...가능성은 매우매우매우 희박하지만 통일을 하지 못해서 7국이 그대로 계속해서 대립하다 오히려 더 쪼개지는 상상을 했습니다..흐 한나라의 경우 한족이라는 정체성?을 확립시킨 계기가 된 나라라 한나라 이후로는 무조건 통일왕조가 들어설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때문에요 물론 결국 상상은 상상일뿐이기때문에 의미는 없지만..)
15/03/26 04:02
수정 아이콘
로마 성장 동력 중 가장 큰 축이였던 정복전쟁을 수행할 곳이 더 이상 없었던 -동방 쪽이 남아 있었지만 파르티아 제국이 여간한 국력이 아닌지라- 것도 한 요인이 될겁니다.
게르만, 브리튼 같은 깡촌 털어봐야 나오는건 적은 수의 노예 뿐이지만 역으로 그쪽에서 로마를 털면 온갖 재물로 한 몫 단단히 잡을 수 있거든요.
아틸라 토탈워를 [동로마][서로마]가 아닌 팩션으로 플레이하시면 로마의 도시들 만큼 허니와 버터로 가득한 동네가 또 없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Saxon족으로 Saking하는 잼!
15/03/26 04:13
수정 아이콘
그게 참 신기하죠. 제일 강한 놈은 어쩔 수 없이 쇠망하는 이상한 시스템.... 미쿡느님도 마찬가지의 길을 걸을 것인가!
Shandris
15/03/26 04:04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수 문제가 요즘 뜨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네요. 물론 아들은 그말싫이지만...
피아니시모
15/03/26 03:2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결국 저 시대의 저정도의 영토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영광스럽기 그지 없는 시대이지만
저 시대의 지도자들에겐 진짜 이걸 어떻게 유지시켜야하나라는 고민도 함께 했던 시기가 아닌 가 싶습니다.
현재는 저정도의 영토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저 시대에는 정말 돈....다른 거 없이 정말 그 돈 문제가 정말 너무 컸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전쟁 억제력이 있는 시기도 아니고 좀만 약한 모습 보이면 바로 물어뜯을 수 있는 시대이니..
저 넓은 국경선을 방어하려면 군인들이 많이 필요하고 저 시대의 인구는 지금보다도 제한적일 텐데 그렇다면 그 제한적인 인구로 그 국경선을 방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경제부분이 말썽일테고....-_-;그 시대의 지도자들에겐 진짜 난감할 거 같아요.
매직동키라이드
15/03/26 03:23
수정 아이콘
뒤가 좀 좁기라도 했으면 편했을텐데 국경선 너머의 배후지가 죄다 어마어마하게 넓으니(...)
Shandris
15/03/26 04:09
수정 아이콘
뭔가 스타크래프트 같기도 하네요. 전선에 나가있는 병력과 본진에서 생산하는 병력 중간에 다른 병력이 없는...저 당시 드랍십이 없어서 다행...
우주모함
15/03/26 04:20
수정 아이콘
로마는 참 신기한게, 황제가 혈연관계로 대물림되는게 아닌거같더라고요?
15/03/26 04:24
수정 아이콘
그게 어정쩡한게, 혈연관계로 대물림하지 않는 전통을 처음에 세웠고, 하지만 혈연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죠. 해서 2 ~ 3 대 이어지다가 암살당하고, 1 ~ 2 대 이어지다가 빼앗기고 완전히 혼돈의 카오스입니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5현제 시대인 거구요.
우주모함
15/03/26 04:25
수정 아이콘
아....
처음에 그런 전통을 세웠었군요. 신기하네요.

전 동양역사를 더 좋아해서 서양역사에는 문외한인지라..그런면에서는 동양에비해 확실히 선진적이네요.

그러나 역시 사람의 마음이란...크크크
15/03/26 04:37
수정 아이콘
근데 그 전통의 성립 과정을 보면 그게 또 음모와 배신과 암투의 드라마라서.... 본문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창시자인 아우구스투스가 스펙 개사기라서 예외적으로 가능했던, 고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한 제도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합니다.
나이트해머
15/03/26 19:47
수정 아이콘
사실 아우구스투스 직계 혈통이 좀 망... 이라 기를 쓰고 자기 혈족을 세우려 했지만 다 나가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티베리우스로 넘어간 거긴 합니다.
펠릭스
15/03/26 05:03
수정 아이콘
그게 문제였습니다. 혈통이 아닌 능력제니 능력이 마음에 안들면 갈아치우는 거죠. 사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능력있는 황제가 나올 비용보다 더 들어갑니다. 여기 역사를 보면 장자세습이 차라리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wish buRn
15/03/26 11:19
수정 아이콘
그 능력이 결국은 군사력에 귀결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저도 펠릭스님과 비슷한 생각이 들더군요.
15/03/26 04:35
수정 아이콘
제 짧은 생각이지만 결국 고대 운송수단, 운송기술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마의 그 촘촘한 가도망도 결국 말의 최고 속력에 제한되어 버리니 철도가(?!) 발명되지 않는 이상에야 당나라, 로마 제국 정도 까지가 고대 [농업]중심 제국의 최대 판도이자 확장 한계인것 같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몽골 같은 [유목] 제국은 땅의 비옥도에 얽메일 필요가 적으므로 -풀이 없으면 옆동네를 털면 되지요! 심지어 도시를 다 갈아버려도 말이랑 양이랑 염소만 많으면 병력이 강해짐!- 한번 흐름을 잘 타면 정말 엄청나게 확장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국가행정의 조직화나 국가 전체의 생산력은 농업 제국을 따라갈수가 없어 오래가지 못했겠지요.
[범선]과 원양 항해기술이 등장 ->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에 이르는 대항해시대의 식민 제국들이 출현.
[증기기관], [철도]의 등장 -> 80일간의 세계일주!! 제국주의의 절정기.
[비행기]의 등장 -> 글로벌라이제이션, [지구촌], 진정한 세계 주갤럼, 월드 개미의 탄생.

그리고 저는 갑자기 문명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 다음달에 뵈어요~
펠릭스
15/03/26 05:04
수정 아이콘
플러스 통신수단입니다. 물리적 한계 때문에 중앙집권국가가 정말 어렵지요.
기호0번광팔이
15/03/26 11:46
수정 아이콘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정말 여러번 읽고 또 읽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읽은게 벌써 십수년도 전이라 이젠 기억이 잘안나는 군요
허나 제국의 쇠망에 기번이 지정학적으로 내린 결론중 하나는
라인-다뉴브라인이라는 중국이 인위적으로 만리장성을 쌓았다면
로마는 이 자연의 방벽인 두개의 거대강을 제국의 국경선으로 최종 확정한것은
너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적었죠
문제는 자영농이 사라져 버린 로마-이태리-그리스 라인에 계속 아프리카와
소아시아를 고집스레 영역안에 넣은건 무리였다
최소 둘중 하나는 버렸어야 했다 였는데 사실 게르만이 본격적으로 라인강을
넘어오기 시작하고 부터는 아프리카는 고사하고 소아시아지 주둔병사까지
다소환해 나중 저지역은 말만 제국영토지 그냥 후한 황건적발호
중국과 비슷한 꼴이되고 말죠 제국영토이긴 한데 이걸 영토라 해야할지 말지
가 고민되는
제국 4분할이라는 기가막힌 묘수까지 짜냏지만 그마져도 임시방편
사실상 마지막 가장 유능한 군인황제라고 해야할 배교자 율리아누스로 로마는 끝이났다
기번 이양반이 넘 기독교를 증오하셔선지
로마 멸망책임을 무리하게 기독교에 전가시키고 자신이 존경하는 율리아누스황제의
죽음에 비통해 이황제의 사후 로마는 끝이라고 까지 했지만
적어도 기번의 집필에서 느끼는건 품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초토화 시키고
중동지역을 완전히 제국의 영토에 편입시키것 부터가 이미
로마는 수렁에 빠져들어간것이다 즉 제국이 유지할 능력을 초과해 버렸다
뭐 그런 느낌이라 할까
역사에 가정 없고 보이는것이 사실이라 볼때
제국의 국경선을 라인-다뉴브-흑해로 정하고
나머지는 속주 혹은 식민지로 직접 관할하지 말아야 했다가 더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분명하다고 봐야겠죠
흑해를 넘어선 순간 제국은 자기살 깍아 먹기에 들어가 영토유지한거니
swordfish-72만세
15/03/26 12:57
수정 아이콘
기번 말은 걍 무시하는게 맞습니다. 그 사람은 훌륭한 저자지만 18세기 사람이니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무지해요.
당시 소아시아나 북아프리카는 정말 중요한 인적, 식량 자원 생산지였습니다.
반면 넣자고 주장하는 갈리아-라인 이서는 기번 시대와 현대에는 아주 훌륭한 농업 지역이지만 이건 중세인들의
노력으로 만든 성과이고 이 당시에는 그냥 통치 거점 주변 도시와 주변에 농장 몇개가 있는 가난한 지역이었습니다.
차라리 소아시아랑 북아프리카를 지키고 갈리아나 브리타니아를 버리는 게 제국 입장에서는 낫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었구요.
굳이 선을 긋는다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경유했던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이집트- 시리아- 소아시아- 다뉴브
선이 그나마 낫다면 낫습니다.

그리고 솔까말 율리아누스는 그냥 가능성이지 중요한 황제도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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