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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7 22:39:02
Name Glenfiddich
File #1 아이리쉬.jpg (88.2 KB), Download : 64
Subject [일반] 그 자리는 내 자리어야 했어.. 아이리쉬 위스키.


        사실 위스키하면 떠오르는 것이 스코틀랜드요, 스코틀랜드 하면 위스키가 떠오를 정도입니다만 원래 위스키의 본고장은 아일랜드였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12세기 아일랜드에서 최초의 위스키가 증류되었으며, 그로부터 위스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라고 하네요.  심지어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역사의 시작도 아일랜드의 수도사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를 초창기에 만들기 시작한 곳이 아일라 섬인데, 아일랜드와 위치가 가까워서 그 영향을 받아서 거기부터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왜 이 원조 위스키가 지금 세계에서 스카치-버번-심지어 재패니즈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을까요? 그것은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동안 듣보잡 싸구려 영국술 쯔쯔.. 취급을 받던 위스키가 세계시장에서 고급 술로 대접받게 된 것은 필록세라로 인해서 서유럽의 와인-브랜디 업계가 쫄딱 망했기 때문인데, 정작 그 시기 바로 직전에 아일랜드 대기근이 터집니다. 먹을 보리도 없는데 위스키 만들 보리가 없으니 증류소는 전부 쫄딱 망하게 되고..

        덕분에 아이리쉬 위스키는 엥? 아이리쉬 위스키? 그거 막 스카치 짝퉁 아니냐? 라는 이미지로 변방으로 밀려나게 되고, 악성 재고만 쌓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악성 재고를 어떻게 처리좀 해보자.. 하고 만든 술이 현재 리큐어 시장 부동의 판매량 1위인 베일리스이니 인생사.. 아니 주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현재 아일랜드의 우유 생산량 중 절반은 베일리스를 만드는데 들어간다고 합니다..

        사진은 왼쪽에서부터 현존하는 증류소 중 가장 오래된 아이리쉬 위스키 증류소인 부시밀의 스탠다드급 블렌디드 위스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이리쉬 위스키인 제임슨의 스탠다드급 블렌디드 위스키, 베일리스 짝퉁(..)인 라이언스 아이리쉬 스타일 크림 리쿼입니다.

        아이리쉬 위스키는 전반적으로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서 달콤하고 가벼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버번이 메이플 시럽같은, 묵직한 단맛을 보여준다면 아이리쉬는 꽃의 향을 맡는 듯한 가벼운 단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것은 전통적으로 건조과정 중 피트를 사용하지 않고, 3회 증류를 거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트가 뭐지? 3회 증류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 이것은 다음 글로~)

        혹시 저렴한 가격에 매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위스키를 찾으신다면, 아이리쉬 위스키 한번 드셔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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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서 잠금해제
15/01/17 22:55
수정 아이콘
제가 이 곳 호주에 와서 바에서 일하면서 저 2번째 병을 제임슨이라고 불렀다가 무식하다고 진창 욕을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_-
제머슨이라던데.. 혹시 한국에서도 제머슨이라고 부르나요?
Glenfiddich
15/01/17 23:09
수정 아이콘
자메손 제임슨 제머슨 여러 명칭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는 제임슨이고 제 마음으로는 자메손을 밀어봅니다.
페마나도
15/01/18 00:17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는 "제이머슨" 느낌입니다.
페마나도
15/01/18 00:19
수정 아이콘
좀 알아보니
이 기사를 보면
http://cowbird.com/story/4058/Drinking_Whiskey_In_Dublin_Ireland/
아일랜드에서는 "지머슨" 느낌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축생 밀수업자
15/01/17 23:55
수정 아이콘
보모어 좋아합니다!
coolasice
15/01/17 23:59
수정 아이콘
버번 위스키 그냥 싸구려인줄알았는데 스카치위스키 다음이었다니;;
Glenfiddich
15/01/18 17:15
수정 아이콘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같은 경우 300불짜리가 나오자마자 매진되고 실거래가 2천불 이상인 경우도 있습죠..
퀘이샤
15/01/18 00:48
수정 아이콘
아이리쉬가 입에 쉽게 익지 않더군요.
라프로익, 보모어는 그나마 나은데...
싱글몰트 관심 있으신 분께는 맥캘란 권해드리고 싶네요.
Glenfiddich
15/01/18 00:49
수정 아이콘
그건 아일라입니다 ㅠㅠ
퀘이샤
15/01/18 00:53
수정 아이콘
아이리쉬가 아닌 건 알구요.
향 때문에 힘들다고도 하는데 저는 좋더군요.
근데 제임슨 15년? 까지 구해서 마셔봐도 물음표....
아이리쉬가 정 붙이기 쉽지 않나봅니다.

제가 헛갈리게 썼나봅니다.
Glenfiddich
15/01/18 01:01
수정 아이콘
보통 취향은 변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글렌모렌지처럼 가벼운 것을 좋아하고 아일라 계열 먹는 사람 있으면 '어휴 소독약을 먹네 쯔쯔'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거부하는 친구의 입에 라프로익을 부어넣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리쉬가 좋아지실 날도 올 수도..
동네형
15/01/18 09:51
수정 아이콘
가운데 술 엠버서더가 제 베프입니다. 명절마다 갔다줘서 돈주고는 안먹어봤네요.. 비싼가요?
Glenfiddich
15/01/18 17:13
수정 아이콘
부담없는 가격 3만9천9백원.. 보다 조금 더 쌉니다.
제이슨므라즈
15/01/18 12:01
수정 아이콘
스카치 좋아하고 그중 싱글몰트 좋아합니다. 맥켈란 발베니가 입에 잘맞더라구요.
버번 싫어하고 잭다니엘은 정말 별로같습니다
아이리쉬는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Glenfiddich
15/01/18 17:14
수정 아이콘
제임슨이 부담없고 좋은 것 같습니다.
김연아
15/01/18 16:46
수정 아이콘
피트를 다음 글에 설명하신다니 싱글몰트가 등장하겠군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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