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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20 23:16:00
Name 두괴즐
Subject [일반] [음악] 故 신해철 헌정 방송 중 서태지 언급 부분 (진중권, 강헌)
전혀 몰랐던 내용인데 흥미롭네요.

저는 서태지 세대는 아니어서, 그 때의 분위기를 정확히는 모르는데,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탓에 어릴 적에는 서태지를 뭔가 악마스러운(?) 이미지의 가수로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물론 복합적인 요소들이 중첩됐겠지만 서태지에 대한 기성세대의 반감은 '교실이데아'나 '시대유감' 같은 사회비판적인 곡들에 의한 것이 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았던 것 같네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도 하던데, 저는 처음 듣게 된 내용이라 pgr에도 가져왔습니다.

본 글은 고 신해철 방송 분의 일부를 누가 발췌한 것인데 제가 보게 된 출저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간 출처: http://cafe.daum.net/RAMC/8t1g/8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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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 그때 그시절 얘기 잠깐 얘기 해보자면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성공한 직후. 소위 주류 언론에서 느닷없이 서태지 죽이기가 시작됐거든요. 지금들으면 좀 황당한데 당시 분위기는 그랬던거죠.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강헌 - 국회, 지상파방송사들, 한국 음반산업, 언론 조중동이런..


진중권 - 뭐가 맘에 안들었던 겁니까.


강헌 - 저는 그 한복판에 있으니까. 아니 인기있는 사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거는 이 바닥의 순리인데 왜 그렇게 다들 싫어하는거지?
저도 정말 그때 궁금했어요.


진중권 - 사실 어떻게 뒤집어보면 서태지씨가 그때 뭔갈 건들인거죠? 확실하게?


강헌 - 영문을 채 모른채 건드린거죠. 근데 그렇다고 서태지는 신해철과는 좀 다릅니다.
정말 신해철이 그당시에는 6촌 동생이란걸 밝히지 않았을때 당시 둘이 활동할때 참 신해철씨 다운 표현을 했어요.
제가 공식질문으로 한번 물어봤습니다. 신해철씨 서태지를 어떻게 생각하냐.
그때 신해철이 뭐라고했냐면 '그는 거침없는 낙오자다. 그래서 당당하다. 승리를 거둘 자격있다. 나는 그에 비하면 고뇌하는 비겁자수준이다.그래서 나는 그를 이길수 없고, 그렇지만 나는 작지만 그의 시대에서 나는 나의 영토가 조금은 있다. 나같은 놈이 많으니까.근데 그 고뇌하는 비겁자. 이분의 뭔가가 사실은 같은 음악에서 함축되어있습니다.
사실 그 노래의 메세지에서는 신해철이 훨씬 직설적이죠, 서태지는 직설적으로 뭔가 자신의 노래로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굉장히 뺑뺑돌리고 꼬고, 솔직히 본인도 무슨소리인지 알까 싶을 정도로 좀 미궁을 숨겨놓는. 약간 신비주의적인 스타일이라면요.
근데 거꾸로 사회적인, 특히 자신의 개인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태지는 정말 소위 북공고 야간 1학년 중퇴자다운 거침없음과 단호함이있어요.


제가 왜 서태지를 상대로 그렇게 다 죽이려고할까. 특히 기득권층이. 제가 실제로 물어본적이있습니다.
당시 mbc 보도국에서 서태지 죽이기, 서태지를 완전히 파묻으려고 작정한 다큐를 제작했어요,
그 피디가 예능제작국 피디도 아니고 굉장히 진보적인 고발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드신분이에요.
제 대학선배이고, 근데 이제 죽이는거만 넣을수 없으니 옹호하는 사람 얘기도 들어봐야하니까 절 부른거에요. 인터뷰끝나고 개인적으로 물어봤어요.왜 그렇게 서태지를 싫어하세요? 왜 죽이려고 합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아직도 귀에 쟁쟁해요.



진중권 - 우리 애들이 걔 닮을까봐 이런건가요?

강헌 - 아뇨, '새끼가 건방지잖아. 누구때문에 떴는데.'


진중권- 황당하네요 정말


강헌 - 전 등에 식은땀이 쫙 흘렀습니다. 전 서태지가 흔히 말하는 메이저캠퍼스.
우리가 선망하는 대학, 신해철씨처럼 하다못해 중퇴라도 했거나그랬더라면
그런 공격을 저는 받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진중권 - 완전히 무시하고. 너 아무것도 아닌놈인데 우리가 키워줬는데 왜 까불어 이런거군요.


강헌 - 한국 사회의 상고출신 노무현에 대한 그런 이중적인 스탠스하고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런 그 무시무시한 한국 기득권 내부에 또아리 틀고있는 편견이.. 굉장히 무엇이 그걸 건들였나.
왜 그사람들은 서태지보다 판을 많이 판 김건모는 안건들이고 서태지는 무엇이 그걸 건들였는가.
라고 그 방송을 기회로해서 저나름대로 추적을 해봣어요.
제가 볼때 서태지가 한 최고의 혁명은요. 대중음악에 통일의 유시를 끌어들이거나 교실이데아의 이데아로써를 만들어서가 아닙니다.서태지가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최고의 공헌은 최고의 혁명은요. 뮤지션이 음반 산업의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이에요.
가장 그만의 뻔뻔한 방식으로, 식민지 시대 이후로 한국의 음반 산업을 지배해왔던 이름바 음반산업의 기존질서를 한번에 붕괴시켰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조용필의 전성기는 80년대에 그 10년간의 음악,조용필의 1집부터 12집까지의 모든 음악은 누구 소유입니까? 지구레코드 소유입니다.조용필은 그 최고의 10년을 보낼때도 인세 10원도 받아본적이 없어요. 그담시 사람들의 생각은 뭐냐면
'야 이거 우리가 노래를 키워줘가지고 너가 가수로 데뷔했으니 니가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그래서 너는 나때문에 유명해졌으니까 밤무대가서 돈벌면되잖아.'
이게 그 당시의 논리였어요.


진중권 - 밤무대 뛰어라 이거죠? 니가 알아서 먹어라.

강헌 - 그렇죠. 근데 조용필처럼 '난 밤무대 뛰기 싫은데?' 그러면 수입이 없는거에요.
사실 조용필은 재산을 크게 가져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돈을 가장 많이 벌어야할때 밤무대를 안뛰었기 때문에. 인세는 10원도 받지 못했고.
그러면서 마치 시혜적으로 '그래도 얘가 톱스타인데 차도 한 대 없냐. 야 용필이한테 차 한대 뽑아줘라'
마치 자신의 권리를 시혜처럼! '그래도 아파트는 한채 있어야지? 아파트 한채 뽑아줘. 그래서 그렇게 하사하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만들어 놨고. 이 관계를 그 똑똑하신 신해철도 꺼트리질 못했어요.
자신이 무한궤도로 처음에 프로페셔널 뮤지션이 됐는데 그 판이 그래도 40만장쯤 팔렸는데 사장님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돈을 줄 생각을 안하더래요.
그래서 이제 나머지 멤버들이 '야 해철아 그래도 니가 리더고 말도 잘하니까 우리는 언제 인세든 보너스든 언제받는지 물어봐라.' 했더니
그래서 해철이가 당당하게 기획사 사장한테 가서 저희들 판이 많이 팔린거같은데 저희는 언제 돈을 받게되나요?
했더니 사장이 크게 웃으셨다는. 니가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비겁하게..


진중권 - 그래서 비겁자라는 그말이구나.


강헌 - 비겁하게 돌아서 나왔습니다. 신해철은 또...
다음, 더 웃긴얘기해드릴까요?
(중략) 노찾사출신 김광석도 2집 사랑했지만이 50만장팔렸는데 음반사로부터 받은돈이 총 500만원 받았습니다.
김광석이 먹고살수있는 돈을 번것은 라이브콘서트, 소극장 콘서트로 벌었지
이름바 노찾사하고 김광석, 이런 노래 운동권이라고 부르는 집단 조차도 자신의 경제적 권익을 되찾지 못했던 판이 이 판이에요.
근데 서태지는 일개 신인가수주제에 그냥 내가 곡을 만들고 내가 노래부르고 춤을추는데 왜 돈은 니들이
돈을 갖고가세요? 난 그런거 못하겠는데요? 전 제가 한거 제가 다 먹을거에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갖고 갔어요.
이 서태지의 등장이후로 사실상 수많은 일종의 봉기가 일어납니다. 그럼 나도. 나도..


진중권 - 그럼 일종의 혁명이네요.

강헌 - 혁명이에요.

진중권- 혁명의 가장 유물론 적인.


강헌 - 그 봉기의 시작은 서태지입니다.
물론 그 전에 아예 그 주류 자체를 무시했던 정태춘형이 있긴하죠.


진중권 - 그분은 약간 아웃사이더로..


강헌 - 근데 이제 시장 밖에서 불법시장에서 그 영역을 캐치하신거고. 근데 그전에 정태춘형의 그 수많은 히트곡들다 지구레코드 소유에요.
(중략) 그래서 사실상 대중들은 잘느끼지 못해도, 대중들이야 뭐 똑같은 돈주고 판 사면 끝나는 것이지 이게 누구한테 어떻게 배분되는지
누구에게 이 음악적 권리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않습니까? 제가 알기로는요.
아직도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에 대한 판권, 저작권은 당연히 본인에게 있는거구요.
판권에 대해서 서태지는 그 당시 음반산업 공동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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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한방
14/11/20 23:24
수정 아이콘
"서태지가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최고의 공헌은 최고의 혁명은요. 뮤지션이 음반 산업의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이에요.
가장 그만의 뻔뻔한 방식으로, 식민지 시대 이후로 한국의 음반 산업을 지배해왔던 이름바 음반산업의 기존질서를 한번에 붕괴시켰습니다."

정말 혁명 그 자체죠.
14/11/20 23:28
수정 아이콘
음반도 음반이지만.. 방송도 자기 마음대로 컴백 정하고, 기간 지나면 들어가고 그래서 컨트롤하기 힘들었겠죠. 극초창기 빼곤 예능도 잘 안하고.. (뭐 이시기엔 가수들이 그렇게 오락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여튼..)
14/11/20 23:31
수정 아이콘
와.. 음반산업이 그 정도로 막장이었는 줄은 몰랐네요....
스타나라
14/11/20 23:33
수정 아이콘
흠...그렇다면 결국에는 MBC에서조차 서태지에게 항복했다고 봐야하려나요?
매 앨범마다 컴백 스페셜은 MBC에서 진행했고, 심지어 솔로 2집의 컴백과 북공고 1학년 서태지까지 죄다 MBC에서 앞장서서 서태지 모시기에 나섰던것 같은데말이죠.
내일은
14/11/20 23:41
수정 아이콘
이른바 컴백 스페셜이란걸 처음 만든게 서태지입니다.
MBC가 전설의 서태지 데뷔무대를 했던 인연 덕도 있고 SBS가 아직 신생 방송사 때를 못벗었고 KBS는 KBS라 서태지 3집 이후 컴백 스페셜은 MBC에서 방송됐습니다. 참 공중파에서 안흥찬의 그라울링을 듣게 될 줄이야
내일은
14/11/20 23:38
수정 아이콘
사실 가요 비평, 대중 문화 비평이라는 것 자체가 서태지 이후 등장한 겁니다. 서태지 이전의 가수들은 말 그대로 딴따라 '취급' 받았지 비평적 대상으로서 '아티스트' 대접은 서태지가 처음이라고 봐야죠. (팝과 영화는 빨랐지만)

강헌씨가 대중문화, 가요 비평 시작한 것도 서태지 덕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IMF 이후 다 망했지만 94년 계간 리뷰, 95년 월간 이매진 등 문화 잡지 창간을 이끈 것도 서태지 쇼크의 여파라고 봐도 좋습니다.

그런데 저 인터뷰 내용은 94년 리뷰 창간호에서 강헌씨와 서태지 인터뷰와 그렇게 내용이 다르지는 않네요. 이제는 서태지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피지알에도 적지 않을 텐데 어지간한 대학교 도서관에는 있을테니 당시 분위기를 아시려면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애패는 엄마
14/11/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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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이후로 등장한 건 아니죠. 서태지가 만든 결과도 아니구요. 아티스트 대접은 서태지가 최초라는 것도 우습구요. 서태지 팬들은 서태지에 대해서 항상 과도한 신격화를 빼지 않더군요. 강헌이 대중 음악 비평을 서태지로 인해 구축하고 그 당시 가장 주목받던 비평이긴 하지만 서태지가 대중 문화 비평의 알파이자 인과관계와는 조금 다릅니다. 정확히 그렇게 서술하진 않으셨으나 그런 뉘앙스로 충분히 작성하셨네요. 문화잡지 창간도 보통은 경제 호황으로 인한 대중 문화 영역 확장 영향을 훨씬 크게 보지 서태지 영향을 절대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굳이 꼽자면 시너지에 가깝죠.

한국 대중 문화 비평은 보통 80년대부터 이어진 경제 호황기가 누적되면서 대중들의 문화 생활에 대한 욕구가 증가와 대규모 자본 투입에 따라 음악 전문 매체와 비평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80년대에서 모두가 정치에 신경썼던 시대에서 지식인들이 이념적 방향을 대중에게 90년대에 찾으면서 결합된 부분이라고 보는게 적절하고 그것이 많이 말하는 부분이죠. 요컨대, 시대적 상황이 서태지 데뷔때와 맞아 떨어진 것이 서태지가 만든 것이 아니죠.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에 80년대때부터 그들이 전업으로 나서지 못했을 뿐 음악적 비평은 슬슬 출현하기 시작했고 메탈씬, 포크씬, 발라드를 거치면서 기존 가수들에 대한 재조명과 성과 발견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나온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까인 서태지 데뷔 무대 때 혹평도 하나의 비평 문화 발현으로 이미 충분히 자리매김한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 음악 비평이 없었다는 건 넌센스죠. 아티스트 대접 처음도 좀 너무 나가셨구요.
14/11/2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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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스로 서태지 팬이라 생각하는데, 항상 과도한 신격화 운운은 너무 성급한 일반화를 하시는 게 아닐지...
내일은
14/11/21 11:45
수정 아이콘
분명 90년대 이후 한국대중문화가 하나의 '문화'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물질적 근거는 88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자계층의 소득 상승과 경제호황이 겹친 상황이 배경이 된거라고 봐야할겁니다(그러니 IMF 이후 꺾였죠) 경제적 기반이 갖춰진 상태에서 변동을 일으킨 촉매자 방아쇠가 서태지라는 겁니다. 고 신해철의 넥스트 1집이 서태지 1집과 같은 92년(발매는 살짝 더 빠릅니다)에 나왔지만 그 참신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평씬에서 영향력이 덜했던 것은 서태지 비평에 대해 경제적 가능성(덜 팔리는)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른바 서태지가 가요계에서는 90년대의 경제적 호황을 바탕으로 한국가요가 HOT로 대변되는 기획-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비평면에서는 그 전에 로드쑈나 스크린 같이 해외대중문화 소개-비평에 곁방살이하던 한국대중문화비평이 독자적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가령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다빈치, 미켈란젤로가 장인이 아니라 예술가로 대접받게 된 시초라고 말하는 것이 15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경제적 성공과 그들 이전에 브루넬과 도나텔로 등에서 우리가 예술가적 기질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타났던 것을 무시하고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과도하게 신격화하는 것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애패는 엄마
14/11/25 01:2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처음 쓰신거랑 다른 내용이죠
레지엔
14/11/21 09:11
수정 아이콘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전형적인 서태지 팬덤에서나 나올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시는군요.
14/11/20 23:38
수정 아이콘
'새끼가 건방지잖아. 누구때문에 떴는데.'는 강렬하게 다가오네요...
피아니시모
14/11/21 00:0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취한 나비
14/11/21 00:37
수정 아이콘
pd나 기자가 가수들 엎드려뻗쳐시키고 건방지고 맘에 안 든다고 따귀 때리던 무식한 쌈마이들 시대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가수들에 조용필도 포함이 됩니다. 기자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이니 사실일겁니다.
말하는대로
14/11/20 23:48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대박이 나고, 그 대박난 멤버들이 기획사의 대표가 된게 차라리 잘되었다 싶네요. 감정노동자의 고뇌를 직접 겪었던 사람믈일테니까, 소속사 가수들을 소모품으로 생각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곡도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버려지는게 당연한건데.. 아무리 좋은 발전계획을 수립해도 실행력이나 능력이 없는 노동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종이쪼가리가 되는건데..왜 이 단순한 진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건지..
14/11/20 23:50
수정 아이콘
혹시 어떤 방송이었지 알 수 있을까요? 꼭 보고 싶네요
어강됴리
14/11/21 09:34
수정 아이콘
진중권의 문화다방
신해철 헌정방송 -강헌 1편 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7450
14/11/20 23:51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서태지에 대해 과소평가 하는 편이었는데.. 이 글 보고 어떤 면은 RATM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고- 스티브 잡스 같이 기존 틀을 파괴하는 힘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었네요-
Poetry In Motion
14/11/20 23:56
수정 아이콘
진중권님 팟캐스트에서 나온 내용인가요? 한동안 안들었는데...
Poetry In Motion
14/11/21 00:00
수정 아이콘
맞네요 들어보실분은 http://m.podbbang.com/ch/7450
여기서 들으시면 되겠네요
14/11/21 00:07
수정 아이콘
이 방송 꼭 보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두괴즐
14/11/21 09:51
수정 아이콘
진중권의 문화다방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마인에달리는질럿
14/11/21 00:12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었네요 (2)

이 글 내용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전설급 아티스트들이 당시에 돈을 받지도 못했다는게 또 당연시 되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충격적입니다.
나메일
14/11/21 00:26
수정 아이콘
조용필씨와 지구레코드 얘기는 볼때마다 부들부들하네요
그런데 지구레코드가 조용필만 뜯어먹었던게 아니라는 것과
이렇게 뜯어먹는 사람이 그 당시에는 비일비재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일모도원
14/11/21 00:29
수정 아이콘
이런 얘기 은근히 많이 알려졌죠. 최근에 이이제이 나온 신대철도 비슷한 얘길 했던거 같네요.
음반이 몇장 팔렸든 공연수익이 얼마든 뮤지션한테 떨어지는 돈은 없고, 또 뮤지션들이 '내 몫'을 주장한다는 발상 자체를 못했다고 합니다.
사장이 생색내면서 차 한대 사주고 '어때 좋지?'하는 식이었다고... 심지어 그 차가 좋은차도 아니었다는;
HELIOS_K
14/11/21 00:30
수정 아이콘
팟캐스트를 평소에 즐겨 듣는지라...
진중권 문화다방 저번 편 듣다가 벙찌더라고요
저렇게 음반계가 가수가 불리했다니
14/11/21 00:40
수정 아이콘
이거 말고도 많죠. 당시 회사에서는 상의없이 가수들 얼굴 찍어다 상품 팔고 한 푼도 안주고 여러 업체들이 무단으로 지면 광고 마음대로 찍고 '초상권'이라는 개념이 없다시피 했는데 서태지가 소송 걸어서 이기고 나서부터 완전히 바뀌었죠. 거기다 '사전심의'에 저항해서 아예 가사 빼고 노래 발표하고 (그 때는 음반 내기 전에 가사를 써서 제출하면 국가에서 검열하고 허락을 해 준 다음에 녹음하고 나서 다시 검사 받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태지가 가사 수정하라는 지적을 받자 아예 연주곡으로 발표했죠. 그 노래가 시대유감 입니다. 그 후 곧 사전심의가 폐지됐죠.) 자기 허락없이 리메이크-패러디 하게 했다고 음저협 탈퇴하고-
14/11/21 10:22
수정 아이콘
사전심의제도 얘기하니까 뜬금없이 DOC 5집의 L.I.E. 가사가 생각나네요.

사전심의 심의제도 없어졌어도 / 여전히 분명히 존재하는 검열 제도 /
이름만 바뀐 청소년보호법 / 말하자면 그건 니네 검열제도 보호법 /

오랜만에 DOC 5집 앨범이나 다시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개념은?
14/11/21 00:47
수정 아이콘
조용필씨 저작권이야기는 유명하죠. 올초에 31곡에 대한 저작권을 지구레코드부터 돌려받긴 했지만, 지구레코드의 선의(?)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고 사실 대법원에서는 지구레코드 손을 들어줬었으니까요.
14/11/21 05:18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대체 대법원은 뭐하는 작자들인지 퍽 궁금해집니다, 요새 들어서.
서태지와 아이유
14/11/21 00:57
수정 아이콘
이 글이 피지알까지 왔네요.
이 글을 읽고 다시한번 서태지의 위엄을 느꼈습니다.
카루오스
14/11/21 01:22
수정 아이콘
서태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좀 들어봤다 싶었는데 이건 또 처음 듣네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군요.
Judas Pain
14/11/21 02:02
수정 아이콘
그리운 이야기군요.

서태지가 사고 여러번 치면서 세상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던 시절이었죠.
디오자네
14/11/21 02:04
수정 아이콘
그때 당시 서태지의 나이가 만 20살이었는데 갓 새파란 신인이 방송사의 불합리한 관행, 음반산업의 부조리에 있어 정말 좌충우돌하며 겁없이 싸웠죠. 대중음악판이 누구 한 사람때문에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뮤지션의 표현의 자유, 초상권, 저작권등 기본적인 권리에 있어서 서태지의 공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신해철이 예전에 이점에 대해 서태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보통 1집 신인이 그건 잘못됐다고 그렇게 개기고 그렇게 못하잖아. 그걸 어떻게 했어? 라고 물었었죠. 그때 서태지가 이렇게 대답했었어요. "형은 이해하겠지만 가수를 하려고 가수를 한게 아니라 음악하다가 음반을 내게된 거잖아요. 성격은 여전히 밴드였고 미련 없었고 음악만 계속 해야겠단 생각만 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신해철이 저렇게 귀여운 얼굴로 노래하는데 성격은 낙원상가 국밥집 곰탕 성깔이라고 말했었죠
단지날드
14/11/21 03:12
수정 아이콘
걸신이라 불러다오를 많이 들었더니 걸신님(강헌) 음성이 자동재생되네요........
보드타고싶다
14/11/21 05:41
수정 아이콘
지금도 가수보다는 작곡가가 대부분 가져가지않나요?
예전동방신기문제도그렇고 노예계약이다뭐다 말이많았던거같은데요
이카루스테란
14/11/21 06:48
수정 아이콘
저도 정확히 어떻게 배분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곡가도 당연히 가수에 준하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노래를 만드는 것도 대단하죠. 위에 글에 따르면 음반사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네요.
누렁쓰
14/11/21 08:56
수정 아이콘
현재는 당시 제작사의 역할을 제작사와 유통사가 하고 있죠. 둘이 거의 대부분 가져가고 나머지를 작곡/작사/가수/세션 기타 사람들이 나눠먹는 모양새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작곡가와 가수는 비슷하게 을이에요.
난다천사
14/1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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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얘기하는것은 앨범에 대한 이야기예요.. 앨범판매는 가수가 많이 가져가야하는게 맞고
작곡자는 저작권을 가져가는게 맞죠. 지구레코드사는 앨범과 저작권까지 전부 소유하고있었죠.
14/11/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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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에도 게임계의 스팀 같은 혁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용필 급 가수가 소작농보다 못하다니...
난다천사
14/11/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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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편도 새로 나왔습니다. 2편에서는 sm이 어떻게 원탑이 되었는가 와 신중현, 조용필에 대해 얘기합니다.
시간이 모자를 정도...2편이 아니라 10편으로 편성했어야..
내일은
14/11/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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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과 연예인들간의 알력은 여전합니다.
예능국은 이제 대형기획사 덕에 어느정도 연예인의 입지가 올랐고 드라마국 역시 한류 덕에 몇몇 연예인은 방송국에 대해 갑이 됐긴 하지만
방송 시스템이 위계체제 하의 월급받는 직장인이 갑이 되서 자유사업자를 고용하고 부리는 모양새라... 끊임없이 연예인을 서열체제 내에 끌어들이려는 동형화의 압력이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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