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1/17 15:14:00
Name 부끄러운줄알아야지
Subject [일반] 모듬전 부치는 날
오늘은 수능날..여지없이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오늘 야간근무구나..힘든 하루가 되겠군'이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합니다.

9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보이는 취객들..다른 점이 있다면 평소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다면 오늘은 딱봐도 어려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
네.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해방되었다는 기분+시험 잘봤다는 즐거움 or 망쳤다는 실망감? 으로 인해
막차시간이 다가올수록 학생취객들은 많아져만 가고 전동차가 들어올때마다 평균 2-3장씩 바닥에 빈대떡은 덤으로..

우리역이 서울방면으로 가는 전동막차는 밤 11시 반도 안되서 끝나는데 반해 들어오는 막차는 12시 40분까지 있는터라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에 취해 종착역까지 실려오는(?) 학생 취객들은 어쩔수 없이 택시로 귀가를 해야하는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싸게가면 5만원에서 서울 중심지까지 가려면 10만원을 오버하는 요금을 내야하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학생들이 외박할수 있나요..집에가서 어머니 또는 아버지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더라도 집에는 어찌어찌 가는거같더군요. 크크.

가방을 잃어버리거나,,지갑을 잃어버리거나,,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가끔 정신줄까지 잃어버리는 이 수능날의 학생들 덕분에
아주 아주 긴 하루저녁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문득 제 고3시절이 어땠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고2때던가..첫 경주 수학여행에가서 선생님들 몰래 그 조그마한 나폴레옹 뚜껑에 따라마신 한잔 덕분에 밤새 몽유병환자처럼
잠도 안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다니던 저를 말리느라 친구들이 땀을 좀 뺏다던데 저는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네요 크크크.

술에 취해 열차가 들어오는 홈 근처에 서서 정신없이 통화를 하거나, 남 눈을 피해 홈 아래로 소변을 보다가 밑으로 떨어져서 사망하는
사고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일어나는데 저도 참 술 좋아라하지만 이런 일을 더욱 자세히 알아서인지 승강장 근처에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더군요. 여러분들도 정신줄을 잃어버릴 정도로는 술드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고3 수험일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심군
14/11/17 15:22
수정 아이콘
당일은 그냥 집에 돌아가서 멍하니 있었던 것 같네요. 모든 게 실감이 안나서...남 일 같았다고 해야하나
AttackDDang
14/11/17 15:28
수정 아이콘
저는 잘봤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귀가하여 짐풀어놓고 어머니께서 예약해두신 소고기집 가서 과외해주셨던 선생님이랑 같이 밥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나서 집에와서 가채점을 했는데 점수는 전부 평소만큼 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원서 집어넣어볼 수 있겠다 싶었던 찰나
역대 수리영역중에 올해만큼 버금가는 물수능이었던 08수능이었습니다 크크크크
다른과목은 평소처럼 다 쳤는데 이과에서 가장 중요한 수리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한동안 스트레스로 [혈변]을 봤네요(역시 피지알)
언뜻 유재석
14/11/17 15:52
수정 아이콘
저는 뭐 다 고만고만한 놈들이라 끝나고 집에 있으니까 7시쯤 전화오더라구요. 나가서 한잔 하고 있었는데

저희학교 윤리선생님이 오시더라구요. 갈매기살 드시러... 오셔가지고.. 저희 술값 내주시고 오늘 좀만 먹고 들어가라고...

근데 우리는 계속 많이 먹었었잖아? 안될거야 아마...
감전주의
14/11/17 16:11
수정 아이콘
저는 피지알에 걸맞게 집에와서 그 동안 못한 게임 열심히 했던거 같네요..
원달라
14/11/17 16:56
수정 아이콘
채점하고 30분쯤 기뻐한 뒤에 전공 선택 때문에 어머니랑 싸웠던걸로..
tannenbaum
14/11/17 18:11
수정 아이콘
수능은 아니지만 학력고사 끝나고 집에와서 그냥 잤습니다
화장실도 안가고 무려 20시간 가까이...
눈 떠보니 다음날 저녁밥 먹을때 되었더군요
잉여잉여열매
14/11/17 19:05
수정 아이콘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풋살을 했었네요
이제는 각자 생활하느라 1시간 차기도 힘들어서 그때가 그립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762 [일반] 영화 '국제시장' 감상 [10] 주먹쥐고휘둘러4155 15/01/02 4155 3
55590 [일반] 서울시, '공영택시' 만든다…"기사 월급 300만원" [116] 마르키아르12777 14/12/23 12777 3
55514 [일반]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11] 치키타2584 14/12/19 2584 1
55496 [일반] 애플 페이 및 스마트폰 관련 소식들. [63] Leeka8634 14/12/18 8634 0
55357 [일반] 또 실신했습니다. [63] The xian11452 14/12/09 11452 2
55327 [일반] [잡담] 현대카드 뮤직 참 나쁜사람.. 고심끝에,해체... [34] 언뜻 유재석8693 14/12/08 8693 0
55033 [일반] 롤링스톤지 선정 21세기 최고의 SF 영화들... [58] Neandertal28788 14/11/21 28788 4
54944 [일반] 모듬전 부치는 날 [7] 부끄러운줄알아야지2979 14/11/17 2979 1
54882 [일반] 2008년 11월 13일 새벽 5시 45분 [37] 7282 14/11/13 7282 81
54519 [일반] [스포주의] WWE 헬 인 어 셀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10] SHIELD5325 14/10/26 5325 1
54488 [일반] 일본 여행 처음 가서 느낀 점 [87] 카스트로폴리스13751 14/10/24 13751 1
54434 [일반] 2박 3일 부산여행 후기 [13] 성동구7577 14/10/22 7577 1
54354 [일반] [연애] 잘못을 저지르고 2년 반 그리고 난 반년이 늦었다. -끝- [38] 놓치고나니사랑4966 14/10/17 4966 8
54326 [일반] 내 중고 차량 구매후기. [41] 하우두유두8104 14/10/16 8104 6
54299 [일반] 아침에 본 뮤비... 저녁에 본 드라마... [4] 터치터치3596 14/10/15 3596 2
54265 [일반] [연애] 잘못을 저지르고 2년 반 그리고 난 반년이 늦었다. -3- [31] 놓치고나니사랑5395 14/10/13 5395 6
54158 [일반] 2014년 상반기 유럽 여행 후기 [63] shie10700 14/10/06 10700 29
54143 [일반] 소녀시대 노래 10곡이요. [20] 4913 14/10/05 4913 0
54139 [일반] [바둑] 라라의 바둑이야기 24 - 9월의 바둑이야기. [19] 라라 안티포바6572 14/10/05 6572 10
54017 [일반] 1차 대전사(9)- 마른강 전투 그리고 기적 [6] 요정 칼괴기7534 14/09/28 7534 2
53977 [일반] 부산 여행 후기 : 부산 맛집, 여행지 평가 (2) [19] punctum6447 14/09/25 6447 0
53964 [일반] 왜 오늘날 혁명이 불가능한가에 대하여 [35] Dj KOZE7636 14/09/25 7636 13
53903 [일반] 낼모레 사십인 아저씨 일주일 동안 집에서 컴퓨터 못 쓴 이야기 [10] The xian7403 14/09/21 74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