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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09 23:33:29
Name SKY92
File #1 1796565_399928733489892_5037943828950480486_n.jpg (50.7 KB), Download : 71
Subject [일반] [프로야구] KIA-LG 10.09 기적의 직관 후기


이보다 더 기쁜 생일선물을 받을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제 생일날 온 가족과 함께 직관한 경기에서, 그것도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LG가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오늘 경기는 좋은 의미로 LG식 늪야구의 최종판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다른말로 하면 똥줄 야구....

1회때만해도 그냥 무난한 투수전으로 갈줄 알았는데 2회때 믿었던 리오단이 난타당하는것을 보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제가 앉아있던 네이비석 앞열을 쨍쨍 내리쬐던 햇빛처럼 기아 타선의 방망이가 식을줄을 몰라 죽을맛이더군요. 리오단이 강판되고 올라온 윤지웅,김선규도 난타당하다 임정우가 올라와서야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았던 2회가 겨우 끝나고 스코어는 6:0....

같은 LG팬인 아버지가 농담삼아 "집에가자?"라고 말할정도로 암담해진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최근 5연전에서 보여줬던 그 드라마들을 기억해내면서 계속 참고 참았었죠.

임정우의 활약은 이날 1등공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더군요. 정말 이런 추격조를 어디서 구할수 있을지.... 잘막다 결국 1,2루를 허용하자 내려갔는데 LG팬들의 많은 박수가 이어졌고요. 뒤이어 신재웅의 호투도 감탄이 나왔습니다. 늪야구의 바탕은 역시 수비력인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활약으로 더이상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1점씩 따라가서 6:2 상황 6회말 회심의 2사만루 찬스, 앞의 LG팬 2분과 친구분으로 보인 기아팬 1분끼리 만담하는것을 들으면서 봤는데 결국 정성훈이 삼진당하자 저의 탄식과 함께 그 LG팬 2분은 말없이 맥주를 들이키시고 기아팬 한분은 주먹을 불끈....(그리고 그분은 좀있다 다른곳으로 떠나신듯....)

하지만 화요일 삼성전과 국대를 생각하며 오직 8회가 오길 기다렸고 제 주변 분들도 약속의 8회를 논하는 분위기였는데..... 저녁시간으로 접어들고 날씨가 선선해지던 그 순간 그 8회가 찾아왔습니다. 사실 8회 1사 라뱅이 안타를 치긴 했지만 대타 스나이더가 나오는 순간 주변 LG팬분들이 모두 탄식....

그리고 역시나 초구 뜬공으로 포기하려던 찰나 최근 LG를 상대하던 팀들(삼성,넥센)이 클러치 에러들을 저질렀던것처럼 강한울선수의 에러가 나오는것보고 설마? 했는데;; 바로 최근의 그 모습처럼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않고 8회에 짧게 짧게 내야안타와 볼넷을 연결시켜 꾸역꾸역 동점을 만드는 모습은 정말 좋은의미로 엘지스러웠습니다. 이진영선수의 동점 밀어내기가 일어났을때는 뭐.... 말그대로 주변이 미쳤었죠.

아쉽게 역전은 실패했지만 LG에게는 그 어느팀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불펜진이 있었기에 연장가도 안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봉중근과 이동현이 불안했지만 그 믿음에 보답해줬습니다. (최승준선수는 어떻게 포수도 그렇게 잘하나요 크크)


10회말 1사 이진영의 끝내기 희플때는 3루주자 용암택이 스타트를 끊는 그 순간 1초가 거의 10초처럼 느껴지더군요..... '잡히면 안돼 잡히면 안돼 $##$@!@#$#$'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세이프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지고..... 처음으로 잠실에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 포함해서 LG 잠실 경기 직관 성적이 2승 1무 1패인데(한화 경기 포함하면 총 직관 성적이 3승 1무 2패군요), 2승중 1승이 두산원정이었는데 그때 막차시간때문에 9회말을 못보고 나와서 승리의 노래를 못불렀었거든요. 짜릿한 승부끝에 이겨 더 신나게 부를수 있어서 좋았고, 앞에 만담하시던 LG팬 2분이랑도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를 크크

시즌 마지막 홈경기 기념으로 LG가 9위에서 4위까지 상승하는 모습과 양상문감독의 인터뷰가 영상으로 나오고(양상문 감독 인터뷰때는 거의 다들 미칠듯이 양상문콜을 해댔었죠 크크) 마지막에 선수들이 모여서 싸인볼들을 던졌는데, 제 누님이 그 싸인볼을 하나 잡아내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바로 작은 이병규선수의 싸인볼인데 저랑 똑같이 오늘 생일인 선수의 싸인볼을 받으니 소름이 돋으면서도 누님에게 참 고맙더군요.  

최고의 생일선물을 해준(?) LG선수단분들과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고, 주말 두산전 2연전도 직관가는데(니퍼트-마야 많이 무섭다능....) 조금 더 힘내서 꼭 마산행 티켓을 끊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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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스꼬
14/10/09 23:39
수정 아이콘
기아팬 입장에서는 참... 혈압 오르는 경기였죠 ㅠㅠ 다 본 건 아니고 띄엄띄엄 봤는데 뒷목잡을 뻔 했습니다.

빨리 선감독 체제가 끝나기만 기다려야지 이건 뭐... 후...

이번 시즌 LG는 참 무섭네요. 포스트시즌 꼭 진출하고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Je ne sais quoi
14/10/09 23:48
수정 아이콘
이런 식으로 처참히 밟아줬는데 가서 바로 떨어지면 더 짜증낼겁니다 ㅜ.ㅜ
빨리 선감독 체제가 끝나기만 기다려야지 이건 뭐... 후... (2)
14/10/09 23:54
수정 아이콘
선감독님 보고 있나요?
최고의 패동렬이 바로 당신의 눈앞에서 활약했습니디 크크
14/10/10 00:09
수정 아이콘
슼팬인데도 그래 그냥 너네가 4강가라.. 할정도로 요즘 포스나 집념이 대단하네요
애패는 엄마
14/10/10 00:17
수정 아이콘
그 더운 날에 3루에 몇시간을 지켜본 기아팬으로는 통한의 역전패를 맛 봤네요 집에 가면서 다들 말 한마디 못 꺼내고 한숨만 계속
엘팬들께는 축하드립니다
t.sugiuchi
14/10/10 00:26
수정 아이콘
직관한 경기에서 격하게 응원하는 팀이 저런 드라마를 써 준다면 어떤 기분일지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흐흐.. 축하드립니다!
Shandris
14/10/10 00:26
수정 아이콘
임정우가 참 꾸역꾸역 나와서 뭔가 눈에 밟히는데 그렇다고 성적보면 잘 나오는것도 아닌거 같고...미묘하게 기억에 남는 친구더라요...
지나가다...
14/10/10 00:42
수정 아이콘
선발로 나오면 영 별로인데, 점수 좀 준 상태에서 롱릴리프로 내보내면 신기하게 잘 던집니다.
Outstanding
14/10/10 00:41
수정 아이콘
곧 서른인데 야구보다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추가실점 없이 막아준 임정우-신재웅-유원상-봉중근-이동현.. 투수진이 정말 잘했죠.
타자들도 기회 놓치지 않고 집중력있게 잘해줬고.. 특히 요즘 용택이형 중요할때 정말 잘 쳐주네요.
암튼 사랑합니다 엘지ㅠㅠ
14/10/10 00:47
수정 아이콘
불펜의 임정우는 거의 1선발급이죠 크크크 불펜으로 나왔을때 방어율이 1점대일텐데....
비상하는로그
14/10/10 10:32
수정 아이콘
네이버 댓글엔...불팬의 커쇼라고..크크크..
Darwin4078
14/10/10 00:45
수정 아이콘
9위를 향한 기아의 집념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강슬기
14/10/10 01:07
수정 아이콘
소오름ㅜㅜ LG 4강행을 기원합니다
요새 엘지경기위주로 보는 두산팬입니다
개천절도 직관했다며 크크크
14/10/10 01:08
수정 아이콘
주말에 살살좀 해주세요 크크 마야도 그렇지만 니느님 무서워요 크크
강슬기
14/10/10 01:13
수정 아이콘
니느님 마야 나와도 그들 앞엔 데빌택
하.. 소요없다ㅜㅜ
14/10/10 01:39
수정 아이콘
거하게 생일선물 받으셨네요 흐흐 축하드립니다

매번 들고 요즘 더 드는 생각이지만
진짜 용암택 fa 두둑히 안챙겨주면 ...
항상 엘지의 모든 역전의 시작에는 그가 있네요
Grateful Days~
14/10/10 07:45
수정 아이콘
가자 9위~
원해랑
14/10/10 08:31
수정 아이콘
어제 직관 가신 분이 계셨군요. 저도 어제 마구마구 이벤트 당첨이 되어서 직관을 갔습니다. 원래 기아 본진, 엘지 앞마당이었는데 어제는 진짜 목 쉴 때 까지 엘지 응원했네요. 막판에 짜릿한 역전승 까지!!! 09년 코시 이후 5년 만에 야구장을 찾았는데 정말 너무 쫄깃쫄깃하고 재미난 경기였습니다. 엘지가 올해는 포시에서도 선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히로카나카지마
14/10/10 09:00
수정 아이콘
갓상문
Twins.33
14/10/10 09:15
수정 아이콘
어제 바꾼 닉네임이 너무 자랑스럽네요 흐흐
정말 멋진 생일선물 축하드립니다!
자전거도둑
14/10/10 09:45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직관했습니다. 날도 덥고 외야에 사람이 너무많아서 복잡하고 사람들은 자리때문에 싸우고.. 초반부터 왕창 깨지고.. 집에가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마지막 홈경기라 참고 봤죠. 진짜 8회는 뭐가 있는건지 참... 정말 행복한 직관이였어요~!
초보롱미
14/10/10 10:16
수정 아이콘
최승준은 원래 포수였습니다.
강정호. 이택근등등 처럼.
비상하는로그
14/10/10 10:30
수정 아이콘
쉬는날...회사 끌려가서...ㅠ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퇴근하면서..중계틀자마자..나오는게...이진영선수의 타격~외야플라이~희생타!!

쉬는날 쉬지도..못해서 일해서 짜증이 무척나있었는데..
그거 한방으로 모두 풀리는 기분이였습니다..크크...
저도...참..직관가고 싶네요...ㅠㅠ
지방의 LG팬은 웁니다...ㅠ
신발암야구
14/10/10 10:37
수정 아이콘
작년 10월 5일 태어난 제 딸내미 덕분에.. 쥐팬들이게 13년 10월 5일이란....?
딸내미 이름 최이지로 하려다가 와이프한테 맞을뻔...

올 시즌 직관은 단 한경기도 못했지만 홈 마지막 경기니 집에서 각잡고 봤습니다
8회에 동점 된 순간 딸내미 안고 기뻐하고 끝내기 친 순간 딸내미 안고 울뻔했습니다...

22일 23일 티켓 구하면 월차 쓰고 잠실 가려고요...
tannenbaum
14/10/10 15:15
수정 아이콘
직관한 1인입니다
복장 터지는 기아 야구의 진수였지요
엘팬인 애인과 나란히 3루 응원석 앞 블럭에서 관람했는데요 뭐 애인이 좋아서 길길이 날뛰는 걸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이왕 이리된거 우승 못하면 때찌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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