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9/18 15:10:31
Name HiddenBox
Subject [일반] 스위스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1)
벨기에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1) https://pgr21.co.kr/?b=8&n=46812
벨어강 (2) https://pgr21.co.kr/?b=8&n=46813
벨어강 (3) https://pgr21.co.kr/?b=8&n=46816
벨어강 (4) https://pgr21.co.kr/?b=8&n=52508
벨어강 (5) https://pgr21.co.kr/?b=8&n=52509

벨어강에 이어서 쓴 스어강 시리즈입니다.

---

벨기에에 이어 살펴볼 스위스는 엄밀히 말해 '다시' 강팀이 된 팀은 아니다. 월드컵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자국에서 개최한 1954년에 8강에 진출한게 최고 성적이지만 저 당시의 8강은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실질적으로 현대 월드컵와 같은 체제가 갖춰진 이후에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로 1994 미국 월드컵에 나가기까지 약 30년간을 티비로 다른나라 공차는 것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스위스가 예선 대진이 발표될 때마다 꿀조빨 랭킹빨 회장빨 별별 소리를 다 들으며 세계무대에 매우 쉽게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1966년 이후 스위스는 세계무대에 오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아시아의 한국과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유로대회 또한 출범한 1960년부터 단 한번도 진출하지 못하다가 96년에 와서야 처음으로 본선무대 땅을 밟게 되었다.


스위스의 치열했던 세계 도전사

리버풀을 거하게 말아드신 로이 호지슨이 풀럼에서 볼때에는 팀을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린 영웅인 것처럼, 아무리 이번에도 잉글랜드를 말아잡수셨다 해도 스위스 국민들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명감독이기도 하다. 이는 그토록 스위스 국민들이 염원하던 월드컵 진출을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을 통해 호지슨 감독이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30여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이뤄낸 스위스의 김정남(?) 시절.
이후 역사상 최초 유로 예선통과까지 이루어내며 스위스 축구사의 한 획을 그었다...



월드컵 지역예선 당시 스위스는 우승후보 콩탈리아, 신흥강호 포르투갈, 명문 스코틀랜드와 한 조를 이루어 역시 광탈과 함께 고춧가루 셔틀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러한 기대를 보기좋게 박살내고 조 2위로 미국땅을 밟게 된다. 개최국 미국과 비기고 게오르그 하지의 루마니아를 4-1로 박살내며 모든 힘을 쏟아낸 호지슨 군단은 그 후 콜롬비아와 스페인에게 연달아 패하며 짐을 쌌으나 오랜만의 월드컵 진출도 모자라 조별예선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당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당시 4명의 분데스리거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부가 국내파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잘 짜여진 조직력을 선보였으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직후 시작된 유로96 예선에서 스웨덴과 헝가리를 격파하고 터키를 홈에서 무너뜨리면서 조 1위로 당당하게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슬슬 인터밀란으로 갈아탈 준비를 하던 호지슨은 예선통과가 확정되자마자 바로 대표팀을 떠나면서 팀에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첫 경기에서 개최국인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가지게 했으나...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스위스 축구 성장에 호지슨이 끼친 영향은 단순히 본선 경험을 하게 해준 것만이 아니다. 운이 좋은건지 치밀한 계획(?)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피파랭킹이 처음 만들어진 때가 바로 스위스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1993년 여름이기 때문이다.



처음 피파랭킹이 만들어진 1993년 8월, 월드컵 나간지 30년이 다돼가던 스위스는 무려 세계 3위(!)에 오른다.



물론 랭킹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첫 순간 반짝한 이후 바로 다음달에 10위로 밀려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98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전형적인 DTD 개형과 함께 원래 자리를 찾아가나 싶었지만, 한국보다도 랭킹이 낮았던 1998년(83위)을 기점으로 야금야금 될놈될 축잘잘을 시전하며 어느새 20위권 안으로 진입해 지금은 항상 탑시드를 놓치지 않는 팀이 되었다. 요즘은 한동안 월드컵 8강 한 번 간적 없고 유로 그룹예선 한번 통과한 적 없어도 2013년 이후로 1자리수 아래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스위스는 1998, 2002 월드컵을 멀리서 지켜보고 유로 2004부터 각성하여 남아공 월드컵까지 연속으로 유럽예선을 통과하는 저력을 선보이는데, 그 핵심멤버들은 바로 우리가 2006 월드컵때 경우의 수 따지고 있을 때 수없이 악의 축으로 만났던 알렉산데르 프레이, 트란퀼로 바르네타 등등이다. 하지만 그 당시 스쿼드에서는 만 23세 이하 선수가 9명이나 될 정도로 유망주들에게 월드컵 경험을 쌓게 함과 동시에 신구조화를 이루었는데, 그 신예들이 커서 된게 바로 지금 스위스 황금세대의 주축들이다. 베날리오, 베라미, 주루, 제마일리 바르네타 등등 그 당시 어린 유망주였던 선수들이 대부분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활약하며 또다른 세대교체를 이루어냈다.


스위스의 성장은 정말 운빨일까

스위스가 최근들어 월드컵, 유로 본선에 진출할 때 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그리스와 함께 예선에서 꿀조에 편성된다는 것이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피파랭킹이 높아서 탑시드를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팀을 피할 확률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가볍게 진출하면서 랭킹이 유지가 되어 다음 대회에서도 꿀조에 편성이 되는 선순환고리가 형성된다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이미 탑시드를 받을 정도로 랭킹이 높아야 순환고리가 생길텐데, 98년에만 해도 양민팀이던 대표팀이 어떻게 다른 강팀들을 비집고 높은 랭킹을 차지할 수 있을까? 그리스야 유로 우승이라도 했으니 피파랭킹이 갑자기 치솟는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스위스의 랭킹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98년 월드컵이 끝나고 한 번 치솟고 01~02사이에 다시, 05~06 사이에 또 다시 치솟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역시 07~08사이에 다시 한번 피파랭킹이 상승해서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저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진 걸까?

피파랭킹이 객관적인 지표가 아님은 이미 많은 축구팬들이 익히들어 알고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랭킹이 높은 팀들끼리 경기를 할 수록 유리하다는 점과 경기수가 많을 수록 랭킹포인트를 얻는데 유리하다는 점인데, 유럽의 경우 월드컵과 유로 예선을 치루면서 자기들끼리 계속해서 끊임없이 많은 A매치를 치루게 되고 그에 따라 다른 대륙에 비해 서로서로 랭킹포인트를 쌓기가 더 쉽다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2006년 이를 바로잡겠다고 피파가 위원회를 만들어 개선을 했으나 8년치를 적용하던 걸 4년치로 줄이는 등 근본적인 문제점을 바로잡지는 못하였으며 (이때 한국이 한일월드컵 기록이 날아가고 여러 참사를 겪으면서 랭킹이 급추락하기도 했다) 유럽 예선을 치루는 국가들은 더더욱 자기들끼리 A매치 횟수를 늘이며 아시아 등 타대륙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되었다.

스위스는 본선에 진출하지 않고도 예선에서 유럽 강팀들과 비기기만 해도 포인트가 쑥쑥 오르며 야금야금 순위를 올릴 수 있었고, 본선에라도 진출하는 때에는 훨씬 다른 대회보다 가중치가 높은 A매치를 치루면서 피파랭킹의 대폭 상승이 가능했다. (한 예로 스위스는 1999년 한해 사이에 A매치 6승 2무 3패에 승리도 슬로베니아, 오만 상대로 1번, 벨라루스, 웨일즈 상대로 2번 기록했으나 피파랭킹은 83위에서 47위로 상승했다.)

물론 이러한 피파랭킹 상승에는 오만쇼크같은 참사가 벌어지지 않고 피파랭킹은 괜찮으나 전력은 약한 유럽팀들을 상대로 양민학살을 꾸준히 하면서 강팀과 간간히 비기는 소위 스탯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가 체감으로 느끼는 것처럼 저런 포인트관리가 너무 랭킹에 과대평가되어 반영되었다는 의심은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포인트관리로는 다른 대륙들은 제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유럽 지역예선의 톱시드를 받기 위해서는 다른 톱시드 국가를 떨어뜨려야 한다. 최근 월드컵과 유로예선은 사실상 톱시드 국가의 방어전 형태로 진행되는데, 위에 설명한 이유로 피파랭킹이 그 국가의 절대 전력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대진운이 중요하고, 톱시드 국가가 떨어진 경우에는 상대적인 피파랭킹에 타격을 입게 된다. (물론 축구에 절대 전력이란게 어디 있겠나... 이긴 자가 강한거다)

스위스는 유로 2004예선에서 톱시드 러시아를 꺾고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2006월드컵에서는 톱시드 프랑스에 밀렸으나 단판승부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밀린 당시 톱시드 터키를 원정골로 간신히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유로 2008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을 치루지 않았으며 2010 월드컵에서는 톱시드 그리스(...)를 누르고 조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유로 2012 예선에서는 탑시드로 잉글랜드를 만나는 바람에 몬테네그로에도 밀리며 조3위로 광탈하고 만다. 즉 스위스는 지난 10여년 간 유럽 예선에서 톱시드 국가들을 맞아 이겨냈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피파랭킹이 많이 상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위스가 탑시드를 받은 유럽 예선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최초이다. 거기다 조추첨도 경탄할 만한 꿀조를 받아 안정적으로 무패로 본선에 진출했다(회장 음모론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하지만 사실 반 10등이 반 1,2등 되는 것이 반 꼴지가 반 10등하는 것보다 더 어렵듯 톱시드 아닌 국가가 톱시드를 받게 되는 것이 다른 것보다 제일 어려운 과정이다. 스위스가 2011년 이후로 랭킹을 올려 2013년이 되어서 현 시점에서 피파랭킹 6위를 기록한 데에는 단순히 피파랭킹 거품과 회장빨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 단계 높은 결과, 예를 들어 2011년 잉글랜드전 1:1 무, 네덜란드전 0:0 무, 2012년 독일전 5:3 승, 크로아티아전 4:2 승, 2013년 브라질전 1:0 승 등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포인트를 잘 모은 결과가 크다. (이와중에 한국한테는 진건 함정)


다국적 스위스 용병부대의 현주소

최근 스위스가 강팀들을 잡을 정도로 최근 전력이 강해진 것은 피파 회장이 심판에게 매 경기 압박을 주기 때문이 아니다. 벨어강에서 살펴보았듯, 최근 유럽국가들의 추세는 단순히 자국의 힘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벨기에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 대부분이 와플만들던 벨기에 토박이들이 아니라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이듯, 스위스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은 오래 전부터 스위스에 자리잡고 살아온 흔히 말하는 알프스의 요들부르던 목동들의 후손이 아니다. 한 번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선발 베스트일레븐 라인업과 23인 전체 엔트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 출전한 11명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가진 그림이 4-2-3-1뿐이라 저렇게 해놨으나 실제는 당연히 다를 수 있다)



스위스 국가대표 주전의 대부분이 독일계, 프랑스계, 이탈리아계 모두 아닌 동유럽이나 서아프리카 혈통이다.
< 스쿼드 출처 : zonalmarking.net >



벨어강에서의 벨기에나 프랑스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아프리카 혈통 선수들이 많지는 않지만 웬지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 든다면 정상이다. 스위스의 새로운 황금세대의 출현은 분명 벨기에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왜 스위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계 선수들은 별로 없고 타국에서 유입된 선수들이 많을까? 분명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는 스위스가 이민가기 제일 힘든 나라라고 했는데?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이제 벨기에처럼 저런 스쿼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차근차근 찾아보도록 하자.


- 1부 끝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질럿
14/09/18 15:18
수정 아이콘
주루 ... 아스날팬으로서 딥빡이 차오르네요
껀후이
14/09/18 15:32
수정 아이콘
2006 스위스를 떠올리면 참 얄밉게 잘하던 팀이었는데,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글 감사합니다^^
그때 센데로스 선수가 헤딩으로 골 넣고 피 흘리면서 세레모니하던게 참 얄미웠었는데,
이번 평가전때 늙은 모습을 보니 참 복잡미묘한 감정과 함께 세월의 헛헛함을 새삼...
우리나라도 몇년뒤에는 스위스처럼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14/09/18 16:01
수정 아이콘
메흐메디 보니까 풋볼데이가 생각나네요.....한때 자게를 휩쓸었던;;
14/09/18 16:04
수정 아이콘
크크 접은지 두달 쯤 됐는데 아직도 메메디로 낚고 있으려나요.
14/09/18 16:43
수정 아이콘
요새는 안하더군요 크크 저도 요새 좀 식어서 컨디션 관리+결과확인 정도만 하는데
자게 가끔 들어가면 요샌 없더군요
저 신경쓰여요
14/09/18 16:19
수정 아이콘
와 재밌는 글 잘 봤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508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섬머슬램 2015 최종확정 대진표 [7] SHIELD6424 15/08/24 6424 0
60251 [일반] [해축] 15-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진표 [30] SKY924553 15/08/07 4553 0
60013 [일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조가 발표되었습니다. [22] 닭강정5772 15/07/26 5772 0
59619 [일반] [WWE] Moment of the Year 2015 상반기 #2 [10] 태연­3026 15/07/06 3026 0
59558 [일반] [WWE] Moment of the Year 2015 상반기 #1 [12] 태연­3120 15/07/03 3120 0
59062 [일반] (제목/내용 수정) UFC 188 이후 셔독에서 예상한 매치업 소식. [8] The xian3385 15/06/15 3385 0
59050 [일반] UFC 188 - 벨라스케즈 vs 베우둠 이 방금 끝났습니다. [52] The xian7978 15/06/14 7978 2
59048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머니 인 더 뱅크 2015 최종확정 대진표 [16] SHIELD4710 15/06/14 4710 0
58629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엘리미네이션 챔버 2015 최종확정 대진표 [8] SHIELD4271 15/05/31 4271 0
58252 [일반] [스포주의] WWE PPV 페이백 2015 최종확정 대진표 [11] SHIELD4915 15/05/17 4915 0
58187 [일반]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아시나요? [17] 파란코사슴8258 15/05/14 8258 4
57789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익스트림 룰즈 2015 최종확정 대진표 [4] SHIELD5300 15/04/26 5300 0
57248 [일반] [스포주의] WWE 레슬매니아 31 최종 확정 대진표 및 배경 스토리라인 [5] SHIELD5252 15/03/29 5252 0
56953 [일반] 손흥민 선수, 페이스북 Q&A 인터뷰 [28] 반니스텔루이7143 15/03/12 7143 1
56671 [일반] [스포주의] WWE PPV 패스트레인 2015 최종확정 대진표 [17] SHIELD4684 15/02/21 4684 1
56166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로얄럼블 2015 최종확정 대진표 [13] SHIELD5587 15/01/25 5587 1
55425 [일반] [스포주의] WWE TLC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7] SHIELD5005 14/12/14 5005 0
55235 [일반] 내 마음대로 선정해보는 2014년 WWE 한 해 결산과 어워드 ① [14] 신불해7056 14/12/03 7056 7
55046 [일반] [스포주의] WWE 서바이버 시리즈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17] SHIELD5762 14/11/23 5762 1
54519 [일반] [스포주의] WWE 헬 인 어 셀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10] SHIELD5250 14/10/26 5250 1
53906 [일반] [스포주의] WWE 나이트 오브 챔피언스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20] 갓영호4931 14/09/21 4931 0
53854 [일반] 스위스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1) [6] HiddenBox4049 14/09/18 4049 2
53504 [일반] 14/15 챔피언스리그 조편성 완성 [37] Duvet5492 14/08/29 549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