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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3 00:39:58
Name classic
File #1 괜찮아_사랑이야.E16.END.140911.HDTV.H264.720p_WITH.mp4_20140913_001905.520.jpg (133.9 KB), Download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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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리뷰] 그럼 오늘밤도 굿나잇! -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 스포주의!




※미리 노희경 극본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임을 밝혀둡니다.


# 노희경이 그리는 드라마들


제가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보게 된지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그때는 제 나이 18살, 아직 드라마의 깊이나 극본의 깊이를 알아차릴 나이는 아니였지만 적어도 [꽃보다 아름다워(2004)]라는 작품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면이 있다는것 정도는 알 수 있는 나이였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대한 사랑은 [굿바이 솔로(2006)], [그들이 사는 세상(2008)]에서 본격적으로 절정에 다다르게 됩니다.

제가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모든 등장인물이 때때로는 나쁜 모습을 보여도 그들은 각기 아픔을 가진 매우 인간적이고 순수한 착한 사람이라는 점, 둘째로는 모든 갈등이 봉합된 채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그러나 이런 노희경 작가의 팬인 저에게도 지난해 방영된 일드 '사랑따윈 필요 없어'를 원작으로 삼아 각색하여 만든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에 대한 실망감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오리지널 스토리에서 나오는 공감, 아픔, 사랑이라는 화두가 그 작품에 한해서는 매우 어색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였기 때문일겁니다. 일드를 소위 말해 드~럽게 많이 본 저같은 일드광에게는 원작의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한 작품이기도했구요. 그래서 사실 이번 작품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지 않았는데.....

이건 왠걸?? '그들이 사는 세상'과 '굿바이 솔로'에 비교우위를 가질만한 작품이 나왔다는 느낌이 첫화부터 들게 만든 드라마,
자정이 지났으니 그저께 종영된 이 작품이 바로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입니다.




# 노희경만의 색채 '공감, 누구나 다 사연이 있고, 누구나 다 아픔이 있지만 누구나 다 귀한 사람이다.'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의 학대를 겪고 비극적인 사건을 목격한 장재열(조인성), 어엿한 정신과 전문의이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불륜을 목격한 이후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지해수(공효진)-

이번 노희경의 작품에서는 이처럼 정신과에서 다루는 여러가지 증상들을 캐릭터들의 주된 특징으로 삼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답게 모두가 의도가 어떠하든간에 선하지만 매우 아픈 사람들이죠. 드라마는 그렇게 장재열과 지해수 둘을 축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둘의 눈물나는 사랑과 노력으로 주인공 둘이 서로가 가진 상처를 극복하고 마침내 좋은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으로 얘기는 끝맺게 됩니다.

매우 간단해보이는 내용이지만, 그 사이에 노희경 작가는 비교적 많은걸 담아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트렛증후군을 가져 부모로부터 냉소적인 시선을 받아야했던 수광(이광수), 젊은 시절 애인사이였던 영진(진경)과 헤어지며 정신과 의사로서 성장한 조동민(성동일), 자식들과 장애를 가진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챙기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여러 이유로 다른 가정의 남자에게 내보여야했던 해수엄마(김미경), 어머니의 사랑을 못받은채 자라다 자신이 저지른것이 아님에도 동생과 어머니가 함께 일부러 자신을 지목하여 기나긴 감방생활을 하게 했다고 믿고있는, 품행장애와 애정결핍을 갖고있는 재열의 형 재범(양익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보니 죽지 않은 자신의 새남편을 불을 질러 죽게 만든 장본인이면서도 해리상태에 그것을 가두어둔채 오직 큰아들 재범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재범-재열의 엄마(차화연), 아버지가 폐지를 줍고 집에다 늘 가져다 주는게 못마땅한 품행장애를 가진 철없는 딸 오소녀(이성경)....

이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의 모습을 보면 전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일부분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아픔을 가진 채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늘 긍정적인 모습을 지향하고 자신들의 모습을 조금 감춰서라도 밝은 모습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자신들을 다시금 되돌아 보고, 그들과는 다른 일들에 힘들어하고있을 자신에게 한마디 위로를 전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것을 작가가 드러내고 시청자들이 느낄수 있는 부분이 바로 마지막 회에서 정신분열증을 인정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라디오 방송을 갖게된 이전 진행자 장재열에게 현 진행자 허지웅은 청취자들에게 장재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클로징 멘트를 부탁하는 신에서 입니다.
여기서 장재열은 이 드라마에서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을 한 문단으로 정리하여 마지막 클로징 멘트로 전달하며 마무리 짓습니다.
아래와 같은 대사로 말이죠.



안녕하세요. 장재열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겠지만 저는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제 병을 100명중 1명이 걸리는 흔한 병이며, 불치병이 아닌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믿고,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순간에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는거라 믿으니까요. 오늘 굿나잇 인사는 여러분이 아닌 저 자신에게 하고싶네요.

[저는 그동안 남에게는 '괜찮냐?' 안부도 묻고, 잘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도없이 했지만 정작 저 자신에게는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들도 오늘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으냐?'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밤도 굿나잇~]
 」





# 이전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따뜻함을 그린 '괜찮아, 사랑이야'


노희경은 등장인물들에게 늘 한결같이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굿바이 솔로'에서 순수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던 민호(천정명), 건달이면서도 사랑앞에서는 거짓이 없던 호철(이재룡)에게 그랬으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몸이 터져라 일하면서 자신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모든것이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있던 지오(현빈), 엄마를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나를 가볍다고 말을 막해대던 지오를 사랑하면서도 매순간 이기적이던 자신을 혐오하던 준영(송혜교)에게 그랬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재열과 해수를 향한 그녀의 시선은 늘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타내는 공격성은 자기방어를 위한 안쓰러운 자기방어기제이며, 그들이 나타내는 쓸쓸함은 자기를 살펴달라고 소심하게 외쳐대는 관심의 표현이듯이 말입니다.
주인공인 재열과 해수가 가져오는 어두움을 늘 그렇듯이 아픔을 가진 조연인 수광과 동민의 때로는 터무니없는 수다와 때로는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유머로 식혀내는것으로 늘 한쪽에서 드러내는 어두움을 다른 한쪽에서 따뜻하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민호를 감싸안아주던 미영할매(나문희), 준영을 감싸안아주던 철든 윤영(배종옥)이 그랬던것보다 더 따뜻하게 말이죠.
지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어색함을 말끔하게 해소해준 느낌은 그래서 더 들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욱 발전하는 배우 조인성, 캐릭터가 다소 아쉬웠지만 연기력만큼은 입증한 공효진,
  그리고 늘 빠른 탈고와 여유로운 제작을 노리는 작가 노희경의 작품


마지막으로 드라마 바깥에서 이 작품을 그려낸 배우들을 살펴보자면,

지난 작품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부터 노희경이 점찍은 남자배우가 된 조인성씨는 한해 전 보여준 오수의 연기보다 더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극 중후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마지막회까지 이르렀을때에는 조인성보다 장재열이라는 캐릭터를 잘 연기할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줄 정도였다고 봅니다. 조인성씨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을 제외하고는(대체로 그가 맡아온 배역은 늘 일정한 캐릭터였습니다만) 외모를 연기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박한 평가가 뒤따랐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이러한 이미지를 이제 충분히 벗어던지고 대중에게 인정받을 만한 주연 연기자로서의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져다줬습니다.

그에 반해 공효진씨는 좋은 연기에 비해 조금은 잘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고의 사랑에서 연기한 구애정 같은 캐릭터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고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 또한 작품의 몰입을 완만히 잘 도왔다고 평해보고 싶습니다. 그녀도 어느덧 35세인데, 나이에 맞는 연기경력과 깊이를 잘 쌓아가는 중이라고 봅니다.

조연으로 보면 이광수씨는 런닝맨에서 드러난 예능적 재능보다도 역시나 배우로서의 자질이 더 주목되는 사람이라고 정리하고 싶네요. 이번 작품에서 어려웠을 투렛증후군 연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해낸편이고 뭔가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잘 표현낼만한 연기를 가진 배우로 성장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연으로 뛰기에는 마스크가 아쉽지만 주조연급으로 열연하는데에는 매우 좋은 자질을 가진걸로 보이네요.
이외 많은 조연들이 등장합니다만, 연기로 태클을 걸만한 분들이 없어서 평은 생략하겠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서 주연배우만 연기력으로 태클이 걸리지않는다면 조연분들은 믿고 보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기사로도 났었지만 노희경 작가는 이번 작품인 '괜찮아, 사랑이야'의 대본도 매우 일찍 탈고하였고 드라마 또한 마지막회 방송전까지 숨가쁘게 찍어야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마지막회 전주에 이미 촬영이 비교적 여유롭게 종료되었을 정도로 괜찮은 스케쥴을 가져간 편이였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대표적으로 대본을 일찌감치 완성도있게 마무리 짓고 들어가는편인데 우리나라 드라마 여건 상 쉽지 않은일이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드라마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또 다른 자극적 요소를 첨가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현실에 좋은 선례를 전부터 만들어오고있는데(사전제작이였던 그들이 사는세상처럼) 앞으로는 시청률로도 성공할 수 있는 작가가 되어서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해낼 수 있기를 팬으로써 바래보고 싶네요.


# 글을 줄이며..


뭔가 매번 한번씩 글을 쓰게 되면 늘 필력의 모자람에 아쉬움을 가지게 됩니다. 좀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것만 같은데 참 쉽지않다는걸 늘 느낍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이번 드라마의 장점들이 잘 알려졌는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있으셔서 최근 드라마 중에 볼만한 작품을 찾고 계시는 분께 과감히 한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초반보다 중후반이, 첫작품보다 여러작품을 보시게 될 때 더 빠져들고 매력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P.S : 업로드한 사진외에 본문에 사진이 잘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수정추가 : 본문에서 어쩌다보니 장재열의 환시인 한강우(디오)에 대한 얘기와 비교적 활발하게 펼쳐졌던 성에 관한 표현을 비교적 자유롭게 한점들을 담지 못했네요. 한줄로 줄이자면 디오의 연기도 훌륭했고 한강우는 드라마에서 장재열이 그나마도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던 환시로서의 역할을 했다는걸 덧붙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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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D에게전해!
14/09/13 00:50
수정 아이콘
작가 이름만 보고 믿고 보게 만드는 몇 안되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이시죠. 저는 평생 저정도에 다다를 수 있을지...으으.
썩 괜찮은 드라마였어요. <괜찮아 사랑이야>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수목이 참 즐거웠네요.
제일 좋아하던 송지나 작가님이 힘 좀 내주셨으면 좋겠는데 ㅠㅠ
14/09/13 01:09
수정 아이콘
여명의 눈동자와 카이스트로 한 때 좋아했던 분인데.... 최근 작품들은 다들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구요.
카이스트는 정말 제 인생에서 손꼽히는 드라마ㅠㅠ
14/09/13 01:12
수정 아이콘
카이스트 ㅠㅠ...

그때 선배역할로 출현하신 실제 카이스트생이셨던 뚱뚱한 그분은 지금 어디서 뭘하실까요
PDD에게전해!
14/09/13 01:27
수정 아이콘
유명한 벤처중견기업 CEO 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증강현실인가 그 쪽 분야에선 대단한 회사라고 하더군요.
잿빛토끼
14/09/13 00:53
수정 아이콘
사진 잘 나와요..

조인성은 점점 완전체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전국의 남자들을 다 오징어로 만들어버릴 기세.

그리고 이 드라마 정말 좋았어요. 따뜻한 드라마에 나만 잘못된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난 혼자가 아니라는 것.
Tyrion Lannister
14/09/13 01:02
수정 아이콘
괜사 한참 보다가 끝나고 비 주연의 새 드라마 예고편이 나오면 상대성 오징어이론을 체감하게 되더라구요.
14/09/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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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씨도 올해로 34세인데.... 여전히 비주얼이 살아있다는걸 느꼈습니다.
14/09/13 00: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노희경작가의 드라마는 좀 저랑은 안맞았지만.. 이 드라마는 영상미가 뛰어난거 같아 보였습니다.
14/09/13 00:54
수정 아이콘
공효진이 아니라 조인성볼라고 드라마봤네요....너무 멋있습니다 진짜
드라마 내용은 드디어 우리나라도 성에대해 좀 개방적으로 얘기하나 싶었네요
공중파에서 이정도 수준으로 나오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14/09/13 01:07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내적으로만 얘기를 펴다보니 성에 대한 표현수위가 꽤 높았다는 점을 꼽아서 얘기해보지는 못했네요.
노희경 작가가 저런 부분에서 꽤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시는 분이기도 하죠. 이번 작품에 그나마 좀 잘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Tyrion Lannister
14/09/13 00:57
수정 아이콘
리뷰 구상중이었는데 한 발 늦었네요 크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성경 예뻐요 이성경!
14/09/13 01:24
수정 아이콘
부족한글이라 충분히 한번 써주셔도 좋을것같습니다!
14/09/13 00:58
수정 아이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영상미 좋았죠. 각색도 저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4/09/13 01:06
수정 아이콘
저는 영상미 덕분에 끝까지 다 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당최 끝날때까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구요ㅠㅠ
비소:D
14/09/13 01:18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이 드라마 너무 재밌게 봤네요 끝부분은 조금 너무 과한 해피엔딩이지않았나 하는 느낌이 조금은 있었습니다만
항상 노희경 작가가 문제가 되었고 호불호가 갈렸던 점이 문어체의 대사가 많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저만 느낀건진 모르겠습니다) 거의 느껴지지않아서 처음에는 노희경작가가 쓴줄 몰랐었네요
참 매끄럽고 좋은 드라마였어요. 그리고 연출도 계속 같은분이 하셨네요 김규태 연출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분 필모 보니까 망한게 거의 없네요? 덜덜 드라마 시티이후 이죽사 그사세 아이리스 빠담빠담 그겨울 괜사)
영상미나 편집이나 연출이나 항상 참 좋네요.
특히 극중 장재열이 강우가 환시이며 자신의 분신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장면은 정말 영화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인성은 진짜 이번드라마 하면서 업그레이드 된거같습니다. 특히 입원이후부터 정말 대단하더군요.
여러모로 색다르고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끝나서 아쉽군요.
14/09/13 01:25
수정 아이콘
노희경&김규태 조합은 노희경&표민수 만큼이나 믿을만하죠. 표민수씨와의 조합이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라면 김규태씨와의 조합은 새롭게 발전한 길을 서로 함께 연구하는 조합같은 느낌이랄까요..
비소:D
14/09/13 01:51
수정 아이콘
다음 드라마가 더 기대되는 조합이네요.
아 중간에 쓰신 장재열 라디오 마지막 멘트 정말 좋았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마지막 대본 리딩을 8월 25일날 했다던데 마지막회 대본 리딩이라는걸 다같이 모여서 할수있다는 점에서 컬쳐쇼크였어요.
마지막 대본 리딩을 할수있게 대본을 써주는 작가라는 점에서
이미 노희경 작가는 한국 드라마 작가로써 개척자라는 느낌이 드네요.
내가왜좋아?
14/09/13 01:21
수정 아이콘
'그사세'를 정말 재밌게 보고 난 후 노희경작가의 드라마는 꼭 챙겨봅니다.
근데 저는 글쓴이와는 다르게 초중반은 참 재밌게 보는데 갈등이 고조되는
중반이후부터 급격히 전개가 루즈해지고 몰입도가 떨어져서 흥미를 잃게 됩니다.
빠담빠담의 살인사건, 송혜교를 둘러싼 미스테리. 장재열의 정신분열.
각 드라마의 주요사건이 드러나는 시점부터 이야기가 중심을 못잡고 허우적 대는 것을 매번 느끼네요.
노희경표 드라마의 특징이 여러 인물들을 고루고루 조명하는 것인데
어느 지점부터는 이점이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전락되는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남자의 심리를 꿰뚫는 대사들은 놀랍고도 신기할 따름이고,
조인성이라는 배우는 다음이 더 기대되고 영화로도 꼭 만나고싶네요.
14/09/1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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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핀트가 어긋나는게 느껴지는 지점이 아쉽긴하죠. 그나마 그게 덜 드러낸게 그사세라서 그사세가 매니아가 많은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댓글에 써주신대로 조인성씨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받게된 드라마였네요.
14/09/13 02:12
수정 아이콘
노희경 작가님은 진짜 사랑 해보신 분 같아요. 장재열이 이사갈 때 지해수가 눈물이 날까 문자로 이야기 하는 씬, 라디오 방송 도중에 손을 잡는 씬, 정말 공감가는 생활키스(?)씬 등등 진짜 상대를 완벽하게 사랑한다는 느낌을 드라마를 통해서 보니까 보는 내내 행복하더라구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했지만 애인이 없는 제 친구는 괜사보면 너무 외로워 눈물이 난다고... 크크 조인성도 물론 잘 했지만 저는 공효진의 눈물에 참 많이 감정 이입이 되더라구요. 지해수가 전남친에게 배신당하고 병원 계단에서 그의 가슴을 치며 우는 씬에서는 참 별 씬 아닌 듯 한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노희경 작가님 뒷심이 조금 딸리시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김수현 작가님처럼 너무 수다스럽지 않게 적당히 사람 마음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는것 같아 늘 믿고 봅니다.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는...
14/09/1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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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인간의 감정 표현이 매우 세심하면서도 도를 넘지 않게 잘 조절하는 분이죠. 이 부분은 해가 갈수록 더 세련되어져가는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사세를 볼때는 지오와 준영이 하는 애정행각을 보며(이쪽도 참 세세한 부분에서 달달했죠.) 참 행복해보이면서도 오만가지 욕이 속으로 나왔었는데(부러워서...) 저도 이번 작품 볼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공효진씨는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라 저 역할도 매우 잘하셨다고 봅니다. 다만, 공효진이라는 여배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쪽은 딱 최고의 사랑 '구애정'역할인것 같아요. 7할은 긍정-유쾌-발랄인데 3할은 내면의 슬픔까지 간직한 캐릭터랄까.... 그걸 표현해냈다는것만해도 넓은 스펙트럼을 연기할 수 있는 참 좋은 배우라는 증거겠죠.

저도 노희경 작가 다음작품도 기대되고,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같은 에세이 하나만 더 내주시는것도 기다리는 중입니다.ㅠㅠ
14/09/1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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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하나하나 알차게 구성되어있어서 가볍게 흘리기도 하며 보는 드라마가 못되고 계속 집중해야하는 작품이라 드디어 종영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멈춰서 숨돌리고 보고있습니다.
앞선 노희경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사람들이 좋다좋다해서 챙겨보다가 감정과잉에 전개의 답답함과 무거움에 중도에 포기를 했었는데(그 겨울 바람이 분다 까지도...) 이번 작품은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어떤 사연이, 어떤 상처가 있는지를 앞선 작품들은 묵직하게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 그 상처들을 우리가 어떻게 마주보고 서로 공감받으며 해소할수 있는지를 다루어서 그런것같습니다.
개인적인 시기도 잘 맞아서 이런 이야기를 이해하고 바라볼수 있게된 지금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된게 운명같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들구요.
지금까지 접한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에요.
14/09/1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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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으신 댓글이라 반갑네요. 개인적으로는 노희경 작가가 전년도에 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고 실망한것 때문에 '그들이 사는 세상'을 뛰어넘을만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보기가 어려워진건 아닐까 참 안타깝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보고 제 생각이 잘못됐다는걸 바로 느낄수 있었네요.

저한테는 그사세와 비교해서 간만에 비교우위를 가질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던 이번 드라마였습니다.
Retour a vega
14/09/13 04:4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본방사수하며 끝까지 다 본 드라마네요.

항상 다 보고 자기 전 양치하러 화장실가서 거울보면
방금 본 조인성이 떠올라서 슬피 잠들었는데 이젠 안 슬퍼해도 되겠네요 -_-..
14/09/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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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마지막 부분에 조인성씨 우는데 정말... 어우 -_-;;;
14/09/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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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드라마 같은 느낌이 납니다.
장점이자 단점인거 같아요.
이런 느낌은 김수현 작가 드라마를 볼때도
똑같이 느낍니다.
14/09/13 16:27
수정 아이콘
음... 어떤 느낌을 말씀하시는지는 알것 같네요. 근데 도리어 그렇게 생각하면 드라마 같은 느낌이 안나는 드라마가 최근에 우리나라에 있었나 싶을 정도라서... 아쉽죠.
14/09/13 16:33
수정 아이콘
네 그거야 그렇죠.
대부분의 다른 드라마들은 ... 생략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대사를 들을때마다 그런게 너무 느껴지니까 거부감이 듭니다. (실생활에서 누가 그렇게 말해...)
노희경 작가는 대사보다는 설정이나 캐릭터 구성에서 그런게 좀 느껴지는데 거부감은 없습니다.
(캐릭터 구성이나 설정이 그래야 드라마가 나오는건 알겠는데, 뭐랄까 모든 캐릭터를 살리려고 하고 거기서 약간
과함이 나오는거 같아요)

아무튼 저도 작품 다 본거 같네요.
좋아합니다.
14/09/13 16:36
수정 아이콘
저도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그래서 유독 거부감이 큰 편입니다.
부모님 전상서는 정말 좋아했지만 다른 드라마는 제 취향이라는 전혀 안맞더라구요,
14/09/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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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고 보니 저도 부모님 전상서는 재밌게 봤던거 같습니다.
김희애씨 대사에서 어색함을 느꼈던 기억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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