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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1 00:58:44
Name 아무로나미에
Subject [일반] 십여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신병.

오랜만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네요. 어제 갑자기 심심해서, 십여년이 지난 군생활이 어땠었지? 싶어서 예전에 전역할때 가지고 나온 짐들을 보다가 갑자기 예전 신병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 신병이 쓴편지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저는 k-1 전차 포수를 했었습니다. 부대를 이야기하면 혹시나 신상이 알려질것 같아서 쓰지 않을께요

제게는 군대에서 영창을 갈뻔한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십수년이 지나도 아직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어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전역을 2달가량 남긴 무렵이었습니다. 내무실장이기도 했고, 중대 왕고로서 평안한 세월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도 전투준비태세 사단 검열이 나왔던 날이었습니다. 모든 군대가 그렇듯이 군대의 6월은 매우 더웠죠. 거기에 위장크림을 바르고 차단물자를 가지고 전차까지 뛰어가는 것은 참으로 신경질나는 상황임을 모두 동의하실겁니다. 거기다 사단측정이라 감찰관이 오고, 대대장의 임기는 거의 끝나갈때라, 더욱 예민했던 시기였습니다. 저역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소대원들에게 교육을 철저하게 시켰죠.

이 준비태세 훈련전에 신병이 왔기 때문에, 후임들에게도 교육을 시키라고 하고, 실제로 동선을 맞춰보기도 했습니다. 괜히 어리버리하다가 실수라도 하면 안되니까요. (전입온지 2달만에 크고작은 사고를 계속 치기도 했었구요. 뭐 암구어를 잊었다던지, 전차 기동하다가 방벽을 타서 전차를 뒤집을뻔했다던지 등등 매우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교육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준비한것은 대대장이 훈련시 문제가 생기면 꼭 책임을 물을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었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대장의 임기가 끝나는 것도 신경써야하는데, 중대장님 역시도 전역을 앞두고 있었고, 행보관은 주임원사를 달기 직전이었습니다. 거기에 저희 전차장은 중사진급 직전이었구요.
뭔일인지 모르게 분위기는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전투준비태세는 새벽 6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제차의 조종수였기 때문에 바로 옆에서 자던 신병은 처음이기도 했고, 평소에도 어리버리했기 때문에 같은차 탄약수를 비롯한 선임들이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총수령하고, 더블백에 짐을 싸고 치장물자 들고 차로 달렸죠. 어찌어찌 훈련은 잘마무리가 된것 같이 보였습니다.  

치장물자를 치우고 더블백을 제자리에 놓고 총기를 수령하기 위해서 모으던중 문제는 생겼습니다. 저희는 전차병이라 탄약수외에는 권총을 찼는데, 신병이 그 권총을 일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밖에는 감찰관들과 대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있었고, 빨리 총기를 반납하라는 행정병의 이야기는 들려오고 순간 패닉이 오더군요.

신병에 대한 원망보다 영창에 갈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갑자기 진짜 앞이 깜깜하더군요. 어쨌든 총을 잃어버리는 것 만큼 큰일이 없기에 부대원들은 뒷정리를 시키고, 제가 혼자 나갔습니다. 짬밥은 괜히 먹은게 아니라 간부들의 눈을 피해서 배수로로 포복을 하고, 최대한 눈에 안띄는 개구멍들을 위주로 보면서 저희 동선을 체크하고, 저희 전차까지 가서 안에도 자세히 보았습니다.

심장이 그렇게 심하게 요동치는 순간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감찰관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나온이유를 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금속탐지기라고 생각하고 두번 세번을 둘러보며 찾았지만, 총은 없었습니다.

감찰관이 습득했거나 다른 간부가 습득해도 전 영창이었습니다. 그렇게 온몸에 뭍은 진흙과 모래, 먼지들을 털면서 부대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뒷정리하는 애들에게 못찾았다고하니, 제 바로 밑의 후임이 무척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더군요. 총 다 반납했다고!!!!

어떻게 총을 찾았냐고하니,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진심으로 패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전역할때까지 절대 폭력을 사용한적이 없습니다) 연유는 이렇습니다.

준비태세훈련 준비도중에 총을 수령해서 총을 홀스타에 차다가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내무실에서.
그래서 그것을 다시 찰 시간이 없어서 자기 옆자리의 탄약수 선임의 방독면에다가 총을 넣었답니다. 이유는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그리고나서 훈련이 끝나고보니 총이 없었다는거죠. 그리고 제게 총이 없다고 말한것이었습니다. 제가 배수로에서 고군분투할때 탄약수가 자기 방독면이 평소보다 무거워서 열어봤더니 그곳에 총이 있던거죠.

이 이야기를 듣는데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무엇을 했는가부터, 영창은 안가겠구나, 진짜 한대 때리고 싶다 등등

혼자서 진흙뭍은 전투복을 털면서 담배를 피는데 정말 나가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십여년이 지나도 아직 잊혀지지를 않네요 그 기분이 흐흐흐

어쨌든 이 뒤에도 그 신병은 무지 사고를 쳤고, 우여곡절 끝에 전역을 무사히 했습니다.
근데 전역을 한뒤에 집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아무로나미에형 나야.나 안보고 싶어? 라고
대답도 안하고 전화를 끊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pgr분들에게도 이런 사고뭉치 신병들 만나신적 있으시죠?
지난 일들은 다 추억이라지만, 이 신병과의 일들은 아직도 악몽이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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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수
14/09/01 01:12
수정 아이콘
탈영하고 잡혀서 돌아와서는 저랑 근무서는데 갑자기 시퍼런 과도를 내밀더니
탈영할때 자살하려고 제 관물대에서 꺼내간 커터칼 훔친게 마음에 걸려서 이거라도 돌려드립니다 하고 수줍게 말하던 후임병 생각나네요
14/09/01 01:13
수정 아이콘
... 공포영화급인데요...
아무로나미에
14/09/01 01:14
수정 아이콘
헐 정말 대박이네요. 진짜 무서우셨겠어요. 덜덜;;;
VinnyDaddy
14/09/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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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수님 인생의 가장 긴 10초가 아니었을까요 덜덜덜
압도수
14/09/01 01:34
수정 아이콘
뭐 기본적으로 착한 친구여서 그렇게 호러블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단지 탈영 자살 이런걸 계획했다는 놈이 선임 물건훔치는건 맘에 걸려한다는게 아이러니했죠...
전형적인 군대에 어울리지 않는 친구였죠. 게임 좋아하고 말수 적고 내성적이고 행동 느리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 피해주거나 나쁜짓은 하지 않을 사람. 군대라는 괴물이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가는 그런 사람...
결국 그래도 전역은 잘 했다고 들었네요.
14/09/01 12:03
수정 아이콘
반대로 엄청 순수한듯...덜덜덜
14/09/0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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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 노출되므로 자세한 얘기는 못 하겠습니다만, 개념없던 맞후임을 1년 동안 고생하면서 나름대로 쓸만한 상병으로 만들었었죠. 걔가 휴가를 다녀오고, 다음으로 제가 휴가를 갔습니다. 돌아오니까 없어요. 1년 동안 제게 갖은 고생을 다 시킨 제 후임이 없어요. 헌병대가 잡아갔대요. 왜? 에 대한 답은 몰랐죠.

소문은 휴가때 뭔가 저질렀다로 돌았는데, 어쨌든 잡혀가더니 돌아오진 않습니다. 내 후임... 내 분대 내 사수..... 소대개편을 했죠. ㅜㅜ
나중에야 간부들이 말해주더군요. 소아성폭행이라고, 교도소 갔다고.
후...
우주뭐함
14/09/01 01:46
수정 아이콘
휴가 나가서 소아성폭행을 저지른건가요? 세상에...
tannenbaum
14/09/0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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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 찢여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었군요
14/09/01 01:51
수정 아이콘
걔 부모님이 면회도 자주 오시고 참 어여삐, 애지중지 키우던 외동자식이었는데 덕분에 개념도 없고 ㅜㅜ... 결국 사고로 끝을 내더군요.
2차 피해로 저까지... ㅠㅠ
14/09/01 01:48
수정 아이콘
전 잊지못할 소대장이 하나 있습니다. 신임 소대장이였는데 훈련중에 소산지 이동후 복귀했는데 (격오지 부대라 소산지가 산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상황) 탄창을 분실해 덕분에 그 주 주말내내 소대 병력들이 그 잃어버린 탄창 찾느라 훈련후 정비를 못했죠.
문제는 훈련중 얕은 비가 내려서 소대원들 총기상태가 말이 아니였는데, 주말에 소대장이 잃어버린 탄창 찾느라 다들 총기수입을 하지 못한 상황이였습니다. 마치 누가 엿을 먹이는 것처럼 월요일 오전에 연대 작전과장이 방문해서 격오지부대 근무상태 시찰을 나왔더군요. 덕분에 근무 나가있었던 절 포함해 저희 소대원 일부는 전원 군기교육대가 정해지던 순간이였네요.
잊지못하는 이유가 이거 하나만은 아닌게 간부로써는 좀 맹한 구석이 있었지만 사람자체는 괜찮았거든요.
사병들과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도 하고 주말에는 소대원들에게 플스2와 위닝도 빌려서 해주게 하고...
결정적으로 자기 아버지가 간문제로 쓰러지자, 간이식 수술건으로 특별휴가로 나가 그렇게 한참을 돌아오지 않다가 간이식한 효자로 평가받고 특별 전역까지 했다더군요. 신임소대장이 먼저 전역해버린것과 수술건으로 급하게 나가는 뒷모습이 마지막이였던게 그양반 전역 소식을 듣던때에는 기분이 참 요상했던게 생각납니다.
토쁜이
14/09/01 01:56
수정 아이콘
소대장 이야기를 하시니.. 첫 훈련때 퍼져서 의무대로 실려간 저희 중대 신임 소위 두 명이 생각나네요.

한 명은 결국 애들한테 손찌검하다 걸려서 영창 + 전역때까지 선탑간부로 전출.. 온갖 개폼은 다 잡던 인간이었는데..
다른 한 명은 그뒤로 조용히 복무하다 가끔 성격 폭발.. 중/대대장님한테 걸려서 갈굼 and 갈굼.....
산들산들
14/09/01 06:21
수정 아이콘
보급품 분실의 심각성은 두말해야 입아프지만
저희부대에서 탄창은 사실.. 여유분? 이 남아 돌았었는데 말이죠... 혹시 훈련용 공포탄이라도 꽉 차있는 탄창을 분실한 건가요?
14/09/01 07:52
수정 아이콘
탄창은 저정도로 찾을 껀덕지가 없지 않나요?
훈련 자주나가는곳 가보면 텐트 칠때 탄창 같은거 하나 보이고 그랬거든요.

공포탄이든 탄 들어있었을거 같은데...
14/09/01 10:27
수정 아이콘
저희소대 소재장은 맨날다 여자엿는데
여자라 장단점이 분명하더라구요
소대원챙기는건 무지잘해주는데
보통 막임관한 소위만 오는데 진짜잘챙겨주는데 가끔식 히스테리부리는게 장난아니더군요ㅜㅜ
토쁜이
14/09/01 01:52
수정 아이콘
저는 고참요...

완전 어리버리하던 관심병사 고참이었는데...
하루는 훈련중에 혼자 어디 들어가서 짱박혀서 자더니 맨몸만 오더라고요.
어디 비트에라도 짱박혀서 주무시지.... 비탈진데에서 장구류고 총이고 뭐고 다 풀어놓고 자다가 발로 걷어찬건지 어쩐건지
비탈 밑으로 총이고 방탄헬멧이고 뭐고 다 굴러내려갔더라고요.

결국 찾긴 찾았지만.. 이 고참 그뒤로도 휴가 나갔다가 미복귀 하고 (아무래도 PC방비 내달라는 꽃뱀에게 털렸던 모양인데..)
또 휴가나갔다가 미복귀 한번 더 해서 결국 영창 맞고 타부대 전출갔는데 거기서도 사고 쳤다는 소문이...

참 맘씨 착하고 유순하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어리버리했어요.
그러지말자
14/09/01 01:53
수정 아이콘
일년에 두 번 있는 대대 회식날은 점호를 보통 오후 5~6시에 했습니다. 술먹었으니 일찍 재우는게 안전하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1명이 비는 겁니다. 제 아들군번 고문관이었죠. 술이 번쩍 깨더군요. 전 부대원이 온 부대를 뒤졌지만 안나왔습니다.
두어시간 찾다가 포기하고 탈영병 신고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그 녀석이 발견됐죠.
여자친구와 길게 전화통화 하고 싶은데 우리 부대에서는 눈치 보이니까 옆 대대로 몰래 넘어가서 실컷 전화하고 온 겁니다.
점호 전 청소는 8시 30분쯤 시작하니 그 전에만 건너오면 된다는 생각이었답니다.
군생활을 꽤나 잘하던터라 별로 갈굼당할일도 없었던 저와 제 동기들은 아들관리 못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갈굼당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정작 그 아들놈은 심하게 갈구면 사고칠까봐 주의주고 끝내고...
14/09/01 02:05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남들한테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별 건 아닌데 제가 일병 말부터 분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보급부대라 유격이라던가 혹한기라던가 훈련이 있을 때 조를 짜서 훈련에 들어갑니다.
제가 신병들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신병들 교육도 시키고 할 겸 신병들이랑 같이 마지막 조에 들어가고 제 후임들은 훈련 먼저 받는게 좋다고 먼저 가고...

그리고 전 유격 2일 전에 장염으로 중대장이 명령해서 입실하고... 혹한기때는 팔이 부러진 탓에 아무것도 못하고... 뭐 그랬습니다.

대대작전때라던가 평소업무를 쫌 하기도 하고 분대왕고라 평범하게 전역하고 끝났지만 아마 걔들은 저보고 와 어떻게 저 타이밍에 장염이 걸리냐 했겠죠.
14/09/01 02:13
수정 아이콘
저도 훈련소때 비슷한 일이 있었죠.
행군 도중에 동기 하나가 소총을 휴식포인트에 두고 와서... 다행히 교육용 총기라서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안되었던걸로...
적토마
14/09/01 03:16
수정 아이콘
전 이상하게도 완전 군대 체질이라 적응도 완전 잘하고 좋은시간만 보내다 왔네요. 인생의 황금기랄까요
빡인유케이
14/09/01 04:0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크크 가기 전에는 주위에서도 저도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낭만토스
14/09/01 03:50
수정 아이콘
근무나가는데
내복에 전투복안입고
장구류차고 나온 고참이요

그 사람이 군에 들어온게 병역비리라고 할 정도로
정신이 약간 이상했죠
후레시 잃어버렸다고 울고불고 찾아달라고 떼쓰고

일부러 편지쓰고 행보관실 앞에 떨구기
'행보관님께서 이 글을 보실 때쯩엔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요 블라블라'

너무 많아서 쓸 수도 없네요

이등병때 주임원사 대대장이 동의해서
전역시키기로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했었답니다
'아이고 대대장님 우리 xx이는 남들과 똑같이 군생활 마칠 수 있습니다 전역만은 시켜주지 마세요'

아마 군대에서 아들이 정신차릴거란 헛된 희망을 품으셨던것 같기도 합니다
azurespace
14/09/01 03:58
수정 아이콘
방독면을 지급해줬더니 전투장비지휘검열 때에 '방독면 다 꺼내놔' 했더니 잃어버렸다도 아니고 '저 안 받았습니다' 하던 후임이 생각나네요
sprezzatura
14/09/01 04:16
수정 아이콘
짬찌땐 누구나 얼타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게 마련인데
꼭 일터지면 일단 구라부터 칩니다. 저도 그랬구요.
14/09/01 04:30
수정 아이콘
뭐 짬 안 될때는 다 실수할 수도 있고 저도 군생활을 그렇게까지 잘한 편은 아닙니다만...
맞후임이 첫 훈련 나갔다 와서 자기 군장 잃어버렸다고 해서 주둔지 내에 온갖 곳을 다 찾아 돌아다니다가 결국 못찾아서,
부피가 작은 물건도 아니고 전장정리 해서 어딘가엔 있을테니 일단 씻고 정비해라...라고 했더니
저 지금 씻을 기분 아닙니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요.

사고친 건 아니지만 얘 동기인 후임은 저녁 점호하는데 생활 할만하냐고 안힘드냐고 했더니
아닙니다 시간 진짜 잘갑니다 저 이제 515일밖에 안남았습니다...라고...

뭐 저희 중대는 기본적으로 다른 중대에서 차출된 인원이 많아서 그렇게 막 문제있는 사람은 없었는데,
간부 중에 이상한 사람이 많았죠. 아직도 기억나는 게 하는 일 하나 없이 선탑도 제대로 못하다가
불명예 전역 후 6개월 뒤에 어머님에게서 걔 부대에 없냐고 전화왔던 모 하사...
14/09/01 05:27
수정 아이콘
화장품좀 사다달라고 카드 줬는데 그 카드 모텔에서 긁은 후임이 생각나네요..

같은 학교 동문이고 조금 이름있는 학교라 행정병 후임으로 뽑았더니 너무너무 멍청해서 보급관님이 잘라버렸던 그 후임...이제 전역했겠군요

학교에서 마주치면...
레드드레곤~
14/09/01 06:28
수정 아이콘
가혹행위를 없애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행을 했는데 그중에 암기강요 금지 이런게 있었을겁니다.
절대 외우는거 강요하지 말라고 했더만, 암구어 외우라고 했다고 소원수리를 해버리더군요
침착한침전
14/09/01 08:25
수정 아이콘
알긋냐에서 채정원씨가 말했던 것처럼
평소에는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만나다가
군대에선 거의 완전한 랜덤 선발을 통해 타인들을 만나다보니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싶은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거 같아요.

후임들 다 보는데 침상에 서서 내무실 바닥에 오줌을 싸던 왕고도 봤으니..
asdqwe123
14/09/01 08:37
수정 아이콘
Ceoi를 잃어버린 고참이 제일 생각나네요...
이쥴레이
14/09/01 09:05
수정 아이콘
저는 1달 고참이 생각나네요.

의무대 짱박혔던 내 1달 선임.. 일병때 우리 나이도 같은데 그냥 말 놓고 지내자면서 계급이 뭐고 할때 그때가 기회였는데..
그때 말을 놓고 했어야 되는데.. 그걸 1년내내 후회하게 될줄이야...

아우.. 최악이었습니다.
14/09/01 09:13
수정 아이콘
어 저도 그랬는데 크크크크크크
멀쩡한 양반이 아프다고 아프다고 군 생활 내내 입실+외진+병가만 돌다 집에 갈 때의 그 기분이란 ㅠㅠ
성격이 좋으면 모르겠는데 성격도 별로 흑흑
아티팩터
14/09/01 09:41
수정 아이콘
마법을 쓰겠다고 모던 매직을 사오던 녀석이 생각나네요. 연병장에서 발가벗고 앉아있으면 땅의 기운이 어쩌고 저쩌고...
다같이 낫들고 제초하고 있는데 여기 베라고 그러면 거기만 베고 멀뚱히 서있고. 좀 베라 그래도 좀 베는 척 하다 멀뚱히 서있고
뭐 나중에는 북한TV가 보고 싶다느니 뭐니 난리를 쳐서 의무대 생활 시키면서 어떻게 어디로 좀 보내려고 노력을 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그냥 군생활 하던 녀석이었죠. 뭐 인정은 못받았을지언정 어떻게 살다가 전역은 한거같던데..
14/09/01 09:46
수정 아이콘
대대장한테 전역시켜주지도 못하면서 명령질하지 말라고 했던 신병이 있었습니다 크크크
친구 맏후임이었는데 그린캠프 그런거 없이 바로 전역했다고 하더라고요
스테비아
14/09/01 09:50
수정 아이콘
전역시켜줬으니 명령질해도되나요....크크크킄크
14/09/01 10:08
수정 아이콘
진급이 불가능한 말년 대령이라 쿨하게 전화돌려서 바로 전역시켜줬다고 하더라고요
전역하면서 행보관한테 나와서 자기 만나지 말라고 협박하고 갔다는데 참 군대에서 이상한 사람 많이 봤지만 저정도 폐급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크크
스테비아
14/09/01 09:53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b=10&n=170729&c=2145988
댓글들을 읽으면서 자꾸 이 댓글이 생각나네요 흐흐
14/09/01 10:54
수정 아이콘
이 글 왜 쓰셨나요. 저 암 걸리게 하시려고 쓰셨나요.... 아아...
스테비아
14/09/01 11:04
수정 아이콘
제 암 예방차원에서 썼습니다(...) 발암은 움직이는거야!!
켈로그김
14/09/01 10:18
수정 아이콘
켈로그야 바닥에 뿌리게 물 좀 떠와라.

찬물로 떠옵니까, 뜨신물로 떠옵니까?

..했었네요.
비록 A급 신병은 아니었지만, 제가 소대비품(포크숟가락, 젓가락, 슬리퍼) 관리하면서부터는 점점 갯수가 늘어나서
그 점에서는 이쁨받았던거 같아요.

..십자인대 파열로 분대장보다 일찍 제대한건 함정..;;
14/09/01 10:52
수정 아이콘
바닥을 열탕소독해야 하는데 당연히 끓는물이지요. 물어보지 않고 끓는 물을 가져다 부으셨어야 했습니다. 특히 무좀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은 고참의 군화에다가요. 그러면 이쁨받는 후임이 되셨을 텐데......
켈로그김
14/09/01 12:43
수정 아이콘
더 이뻐지라고 열탕소독까지 해줬을지도;;
덱스터모건
14/09/01 11:30
수정 아이콘
제가 자대배치를 5월에 받았는데 7월에 부임한 소대장 생각나네요... 취임식할때부터 경례구호 틀리고...
사격하러 가는데 사람수 틀리게 데려가서 사병들 다보는 앞에서 중대장이
'이 이등병 같은 새꺄!!' 라고 소리지르면서 하이바 던지고...
나중에 바뀐 중대장 시절에... 행정실 소파(중대장실 바로 앞)에서 중대장 콩까다가.. 문이 벌컥열리고
'XX(이름)이 들어와'........쿵!쾅!쿵!쿵! 악!!
그 중대장이 국가대표 유도 상비군 출신....
그 소대장이 하필 같은 대학 2학번 빠른 ROTC라서.. 같은학교라고 괜히 갈굼당한 ....
사람은 착하고 머리도 좋은데.. 군생활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능...
찬양자
14/09/01 11:30
수정 아이콘
연병장에서 축구골대를 옮기고있는데 중심이 어긋났는지 축구골대가 옆으로 쓰러지던 와중 들려오는 "조심하세요!!!"
갓 전입온 이병이 크크크크크크 다들 내가 뭘 잘 못들었나 하고 3초정도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죠 크크
Chaconne
14/09/01 12:22
수정 아이콘
골대!!! 피해욧!!! 같네요.. 하긴 이병땐 정말 급하면 사회말투 나오니깐요
찬양자
14/09/01 12: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사회인 말투의 날을 지정해서 한달에 한두번정도는 취침전 1시간정도 사회말투를 쓰면서 그친구를 기념해줬죠 크크
데프톤스
14/09/01 12:52
수정 아이콘
이등병 왕고때 폐급중에 폐급 신병을 받았습니다 진짜 자폐증이 의심될 정도로 말해도 대답도 안하고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던 친구였는데 일병달자마자 제가 파견 나가게 되서 전역할때쯤 부대로 돌아오니 크크 멀쩡하게 애들 갈구면서 말년을 누리고 있더군요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는 소리를 실감... 은개뿔 크
압도수
14/09/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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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람변한건 진짜 저도 쇼킹했던 적이 있었죠...
의무병으로 들어온 신병이 있었는데 정말 순박하고 천사같은 녀석이었습니다. 정말 정성을 다해서 약발라주고 치료해주고 이야기나누던....
그렇지만... 나중에 전역하고 들어보니 고참되서 후임들 구타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있던 부대는 구타 근절되었었거든요. 그 쓰레기같은 악질같은 인간들도 애들 손찌검은 안하고 개갈굼만 했었는데 구타를 한다니;;
사람이 변한건지 본색이 드러난건지는 몰라도 진짜 충격이었습니다.
파버카스텔
14/09/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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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경계근무에 몰래 반입한 아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다가 순찰돌던 당직사령이 초소에 올라가서 문을 두드릴때까지 몰랐던 6살 많은 후임이 생각나네요.
한번 고문관은 끝까지 고문관이더군요.
Arkhipelag
14/09/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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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서 5대기를 못뛰겠다고 소대장에게 당당하게 말하던 패기넘치는 고문관이 떠오르는군요.
호노키치
14/09/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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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에서 도둑이 계속 들어서 같은 생활관 쓰던 옆 부대랑 서로 도둑놈들 하면서 디스하면서 싸우고 있었는데
어느날 생활관 들어가보니 제 지갑을 도둑질하던 제 후임을 봤을때란..
난 아직도...
14/09/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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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의 어머니가 청와대 게시판에다가 글 올려서 발칵 뒤집힌게 생각나네요.....

처음으로 후임 멱살잡고 주먹까지 쥐고 올렸다가 내렸던 기억이.....후..
안산소도둑
14/09/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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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출신입니다 막내가 병원(경찰병원)진료를 받아야해서 전라도 광주라 이른 시간에 외출을 보냈습니다
오후7시쯤 소대에 나이 지긋하신분 전화가 오더니 우리 아들이 너무 오랜만에 서울에 와서 집에서 재우고 보내면 안되겠냐고 ㅜㅜ
yonghwans
14/09/02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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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녀석이.... 상병 6개월쯤 온 녀석인데 온지 하루만에 할머니가 보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 울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졸업식을 가야한다고 해서(20살인데 1년 꿇어서) 자대온지 2주도 안되서 청원 휴가를 보내주었습니다. 갔다오니 목이 아프다고 목에서 피가난다해서 병가휴가를 2주를 보내줬죠. 갔다 오자마자 밥먹다 목에서 피가 또 난다고 고통을 호소. 병장을 달고 그 친구가 온지 3개월만의 행적을 보니 울고 짜고 휴가가고 후송가고 이게 80프로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말년되니 얼굴 부어있어서 봉소염(?)이라는 질병에 걸려서 후송가서 한달정도 지내니 그냥 없는 사람 취급. 말년 휴가 갔다왔더니 애가 자해를 해서 부대를 발칵 뒤짚어놨죠. 다행히 그녀석 맞후임이 봉소염도 자해라는 거 신고해서 상습범이라는 걸 알게 된 대대장님께서 카리스마 있는 말한마디 '그렇게 해서 안죽는다 권총줄까? 아님 군생활 똑바로 할래?' 이랬더니 자해사건으로 영창가고 군생활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 전역하고 바쁘게
살고 있었는데 군대 후임(그녀석의 선임)인 친구랑 전역하고 얼굴을 봤는데
그 꼴통 녀석 네이트온에 있는 군대 선임들었던 애들한테 욕이랑 욕은 다하고 깽판쳤다 그러더라고요. 다들 불쌍해서 건들지도 않았다던데 컴플렉스가 거기서 터진듯;;;;

그리고 저한테도 작년에 카스에 댓글이랑 친추가 걸리더라고요. 안녕하세요 형 xx에요 오랜만이에요^^ 뭐 이렇게? 그래서 가볍게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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