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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5 13:19:28
Name 카라이글스
Subject [일반] 토요일 한화-KIA 직관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챔필 직관 후 페북에 끄적댄 글을 좀 수정하여 올려봅니다.



1. 전날 40개 던진 안영명을 또 올리는 순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장탄식...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씹어먹던 유창식을 92개에서 내리기엔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러나 이왕 교체하는거 믿을맨도 얼마 없고 윤규진은 쉬게 하고픈 현실에서의 선택으로서는 이해는 가더군요. 그 이닝만 몇 개의 공으로 막아주면 다음엔 박정진이 있으니까. 실제로 얼마 던지지 않고 잘 막았구요.
그러나 다음 이닝에도 안영명이 올라왔을땐 저도 주위와 마찬가지로 짜증을 냈습니다. 예 안 봐도 압니다. 딱 한 타자만 잡아다오...한 타자만 잡으면 그다음엔 박정진이 4타자를 잡으면 되니까...였겠지요. 그러나 칰야구가 코칭스태프 예상대로만 갔으면 9위를 하고 있을까요. 아니나다를까 2타자 연속안타, 그 와중에 결국 투구수는 20개를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영감님도 정코치도 제발 그 '한 타자만 더..' 하는 쓸데없는 기대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2. 결국 안영명을 내리고 등판한 박정진은 마운드에서 연습구 세 개를 던졌습니다. 하나는 포수후면석 그물, 하나는 포수 머리위, 하나는 아래쪽 제구안된 공이었지요.
경기가 재개되고 박정진이 던진 첫 두 개의 공은 포수 머리위, 아래쪽 제구안된 공이었고, 결국 역전홈런을 맞고 쓸쓸히 내려갔습니다(진짜 걸음걸이가 쓸쓸했어요).
직관의 묘미 중 하나는 두들겨 맞을것도 미리 예상하게 된다는 겁니다. 맛이 똥맛이라 그렇지..


3. 챔필은 외야 좌석을 없애고 내야를 위로 올려 그라운드를 감싸는 형태라 응원소리가 정말 엄청나게 크더군요. 정중앙에서 보는데도 역전 후 내 귀는 거의 멍해질 정도였습니다.
그 분위기에도 침착하게(라 쓰고 어센시오 쌩유 라 읽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결국 동점을 만든 타자들의 집중력은 칭찬할만 했습니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을 착실히 실천하고 있는 이글스의 구레나룻 김경언 화이팅. 글고 김별명씨 제발 찬스 병살좀 그만..


4. 결국 끝내기안타를 맞았기에, 신예 정대훈을 끝까지 밀고 간 것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저는 잘했다고 봅니다. 믿을맨이 부족한건 하도 안정진만 굴려댄 덕에 다른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컸으니까요.
빌빌대면서 볼넷 주다 폭투로 점수 주는 꼴칰짓보다 시원시원하게 가운데로 줄기차게 꽂아넣다 맞는게 훨씬 낫습니다. 그날의 아픔이 정대훈을 성장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정대훈을 보며 저는 정대훈 잘했다! 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주변 기아팬들은 그걸 보고 제가 기아팬인데 정대훈 놀리는 건줄 알더라구요(...)


5. 킬끼리 무능룡 당장 짤라도 모자라다 말들 많은데, 전 올해 칰야구 08년 하반기 이후 제일 괜찮다 느낍니다. 뭐 애들이 알아서 컸을까 싶기도 하고...영감님도 분명 업적은 있다 생각해요. 이왕 성적까지 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정도 밑밥만 깔아줘도 어딘가 싶구요.
만에하나 재계약 하셔도 전 그냥 모른척 할라니께 제2의 송창식만 만들지 말아주세요. 제2의 송창현도(...)


6. 뻘소리지만 광주 여자 예쁩니다. 우리나라 여자 예쁩니다. 한국에만 계셨던 분들은 중국 일본 다녀와 보시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느끼게 될 겁니다.




투박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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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면 벙커링
14/08/25 13:22
수정 아이콘
정대훈이 올라왔을 때 한화팬들 10에 7~8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윤규진 몸상태가 안좋구나."

감독이 안정진만 찾다가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TheMarineFly
14/08/25 13:2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날 챔필 갔었는데 반갑네요^^그날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느라 기진맥진. 거기다가 경기는 안풀려서 짜증 만땅였지요. 나지완 홈런 터진 순간 전 기아팬이고 여친은 한화팬이라서 서로의 희비교차^^;;아무튼 챔필은 이쁘더군요. 다음날 서울가는데 막혀서 짜증난거는 덤...
카라이글스
14/08/25 13:36
수정 아이콘
저는 정확히 반대로 희비교차-_-; 여친이 유독 야구장만 가면 연애고 뭐고 적이라며 손도 못대게 해서 죽것습니다..
14/08/25 13:27
수정 아이콘
제2의 송창식은 지금 만들고 계시죠
그것도 세멍이나
미움의제국
14/08/25 13:28
수정 아이콘
5.에 대해 말하자면

안정진이 송창식처럼 안된다는 보장이 없죠.


한대화때는 안영명, 윤규진 돌아돌 투수가 남았고 김혁민, 양훈은 터지기 직전이였습니다.

최소한 투수진 주축이 싱싱하기라도 했어요


지금은 08년 이후 최악인거 같은데...
카라이글스
14/08/25 13:35
수정 아이콘
송창식 혼자 하던거 셋이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드는거 같습니다 흐
결국 김혁민은 안터지는걸로 ㅠㅠ 양훈이 돌아와서 잘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tannenbaum
14/08/25 13:28
수정 아이콘
예쁜 광주 여자 분들을 보신거겠죠
개인적으로 부산 여자분들이 진짜 예쁘시더라구요
특히 부대앞하고 서면에서 뵌 짱짱걸분들!!!
비밀번호1111
14/08/25 13:30
수정 아이콘
15:14 악몽 충격 이후에 여자친구가 제 안의 야수를 봤다면서 야구 시청을 금지시켰는데 그날도 그럴뻔 했네요
챔필은 한번 꼭 가보고 싶은데 전 직관 8전8패라 안갑니다 ^^
직관 다니시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그 쩌렁쩌렁 울리는 함성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
원시제
14/08/25 13:38
수정 아이콘
안정진도 안정진이지만,
김응룡의 이용규 활용이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이용규 최근 어마어마한 부진을 겪고 있는데; 매번 결정적 찬스에 대타, 대주자로 내보내서
찬스에 찬물 끼얹고, 이용규 부진은 또 반복되고...

이용규 7~8월 타율이 2할을 간신히 넘습니다. 비싼 돈 주고 사온 FA라서 본전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수비도 타격도 더불어 주루도 잘 안되는 선수를 왜 결정적 찬스에 자꾸 대타 대주자로 넣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어차피 지금 컨디션으로 팀에 별 보탬도 안되는데, 내년 시즌을 생각해서 차라리 재활을 시키는게 나은게 아닌가 싶네요.
새벽두시
14/08/25 14:10
수정 아이콘
한화 불펜 운영 특징
믿을만한 불펜이 별로 없다 -> 어쩔 수 없다며 한명만 계속 씀 ( 마정길 / 박정진 / 송창식 / 윤규진...) -> 그 불펜 망가짐 -> 믿을만한 불펜이 없다고 징징 -> 그 다음 잘하는 불펜 계속 씀 -> 망가짐 -> 불펜이 없다 징징 -> 계속씀 -> 망가짐 -> 징징 -> 한명만 -> 망가짐 -> 징징 ...

이런식의 운영으로 윤규진, 안영명, 양훈이 망가졌고, 마정길, 박정진, 송창식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윤규진 안영명을 다시 망가뜨리고 있죠.

자원이 없으면 더 아껴야하는데 자원이 없으니까 쓸 수 밖에 없어라는 마인드니까 나아질 수가 없는 상황.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매년 배로 가르고 있는 중.

김응용감독의 이용규 기용은 대 실패죠.
재활에 집중했으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정상적으로 수비가지 가능하면서 복귀 가능하다고 예상되었죠.
그런데 지타로 기용하면서 회복이 늦어졌고 올시즌 수비 완전히 날아갔으니 7월부터 나오는건 무조건 손해입니다.
그나마 공격도 안되는 상황이니 더 심각한 상황..
선수가 나가겠다고 했어도, 장기적으로 어떤게 유리한지를 판단해서 말렸어야 하는데.. 본인이 신나서 기용하고 있으니..
선수도 망하고, 감독도 망하고, 구단도 망하고, 팬들도 망하고,, 내년에도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 미래도 망하고,
완전 망한거죠.
14/08/25 14:35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ㅠㅠ 저도 안영명이 다시 나올줄은 몰랐네요..... 그러더니 결국 사단이 난 ㅠㅠ
The Silent Force
14/08/25 14:44
수정 아이콘
6.은 광주에 살지만 잘 모르겠네요. 역시 다른데를 많이 가봐야 알 듯하군요.
한화팬은 아니지만 5.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이라도 목 잘라도 할 말 없습니다. 우승 하라고 데리고 온 감독인데 우승은 커녕 전력보강에도 탈꼴지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만일까요.. 있는 불펜들도 다 아작내고 있죠. 이미 역대급 반열에 올랐는데 내년에도 또 보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냥 끔찍하네요.
은솔율
14/08/25 15:00
수정 아이콘
경기 초반 점수 날때 꾸준히 내서 벌려주면 좋은데..이기는 경기에선 막판갈수록 박빙으로 몰고가니 필승조가 난리가 나죠..최근 한화 타자들의 미스테리(특징)중 하나가 선발-마무리는 터는데 중간을 못 터는겁니다. 도대체 왜?? 토요일 경기도 유창식 올라와 있을 때 2~3점 더 났으면 안영명보다 최영환-정대훈-김기현이 먼저 나왔을 겁니다. 4점차가 세이브 요건이 안된다고 해도 요즘 4점차는 점수차도 아닌지라..필승조 아꼈다간 사단이 납니다..당장 어제 삼성-롯데만 봐도 알 수 있죠..
한화99스
14/08/25 17:07
수정 아이콘
안영명 선수 나오는 순간 이번에는 안영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어제 40개 던진게 박정진인데 내가 헷갈렸나 했구요...
토요일 경기보고 열받아서 (NC전부터 쌓여온 열이지만..) 일요일은 야구 자체를 틀지도 않았습니다. (이랬더니 기적의 우천연기;;)

진짜 코감독 무슨 생각인 줄 모르겠습니다.
1, 2점 차이나도 안정진
4, 5점도 안정진
지고 있어도 안정진
어쩌라구요.....
지고 있을 때라도 아끼던가....

잠시나만 꼴지 탈출해서 99스를 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될거 같네요.
최초이자 마지막 9위는 내꺼!
방과후티타임
14/08/25 17:37
수정 아이콘
진짜 안영명 다음이닝에 올라왔을때 쌍욕했습니다. 부상전력 있는 선수에게....후우...
지니팅커벨여행
14/08/25 19:32
수정 아이콘
윤규진 선수 부상은 아니죠?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연거부 다른 투수들이 등판하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기아팬이긴 하지만, 이 경기는 사실 이겨도 찜찜한 경기였어요.
양현종이 말아먹고, 그나마 나지완 역전 홈런으로 승기 잡았는데 역시나 어센시오.
그냥 유창식 7이닝 + 윤규진 2이닝으로 한화가 4:0 완봉을 거두는 게 가장 깔끔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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