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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6 19:25:23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바둑] 바이링배 32강, 16강 리뷰 및 10번기 6국 프리뷰
1.
마지막 글을 쓰던 때가 6월 초였는데,
지금은 7월 말이니...정확히는 한달 반 정도겠지만
거의 두달만에 쓰는 글이네요.
그동안 바둑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월드컵 때문인지 최근 바둑대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2002 월드컵때 8강, 16강 한국 경기 외엔 축구라곤 본 역사가 없었는데
이번엔 피지알 유머게시판에서 그림같은 메시의 월드컵 슛장면을 보고
잠깐 꽂혀서 월드컵을 보았네요. ㅠㅠ
10번기 같은 경우는 애초에 월드컵이 있는 6월에는 경기를 안 하기로 되어있었고,
나머지 세계대회도 전부 일정을 비껴간 것을 보면
아마 바둑계 전부 월드컵을 의도적으로 피한 일정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2.
중국 갑조리그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지만,
저도 사실 갑조리그에 대해 잘 아는건 아니라...
바둑갤에 중국 갑조리그 팀분석이 비교적 자세하게 나온 게 있는데, 그 글을 참조하시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aduk&no=22379&page=1&exception_mode=recommend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박정환, 미위팅, 탕웨이싱에 이어 커제까지 있는 다롄팀이 대박이죠.
송병구 정명훈 허영무 이제동이 한팀에 있는 느낌이랄까...

3.
내일 이세돌 vs 구리의 10번기가 치뤄집니다.
이세돌 선수는 농심배 예선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10번기에 모든 명운을 걸었습니다.
지난번 10번기 5국에서 구리 선수에게 승리하면서 3:2로 스코어에서 다시 앞서갔고, 상대전적 4연패를 끊었지만
국내에서는 맥심배 우승에 힘입은 국내기전 연승가도를 달리다가
최근 4연패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둑리그에서도 연패를 했고,
며칠전 물가정보배에서도 해군인 원성진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8강 진출을 위한 최종전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물가정보배 프로기전 16강은 우리에게 친숙한 듀얼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세돌 선수의 최근 컨디션이 너무 나쁘고,
아무래도 스코어의 형편상 구리 선수가 보다 절박할 것이기에...구리 선수의 승리가 예상이 됩니다만은
만약 이세돌 선수가 승리하면, 4:2로 스코어가 압도적으로 유리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이세돌 선수 입장에선, 남은 4판중 1판만 승리해도 최소 비기게 되는 셈이니
사실상 이세돌 선수가 가져간 것으로 봐야겠죠.
LG배에서도 판팅위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탈락하고, 최근 이세돌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정말 자취를 감추었고
구리 선수는 이세돌 선수보단 나은편이지만...역시 세계대회에서 기대치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그런데 상금규모나 명예의 측면을 따져봤을때, 사실 올해 세계대회 타이틀은 두 선수에게 의미가 없죠.
이번 10번기가 승부사로서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4.
이 글을 쓴 계기가 된, 바이링배(백령배) 32강 및 16강이 얼마 전에 펼쳐졌습니다.
재작년에 처음 생긴 중국의 세계대회인데, 기전이 자꾸 없어져만 가는 한국에 비해
기전이 오히려 늘어나는 중국은 그만큼 바둑의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갔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회 대회에서 8강에 한국의 랭킹 1위 박정환 선수를 제외하면 7명이 모든 중국선수였고,
박정환 선수 마저 8강에서 탈락하면서 4강부터는 중국판이 되었던 대회였습니다.
작년 초에 치뤄진 1회 결승은,
저우루이양 선수가 천야오예 선수를 상대로 무려 3:0으로 완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5.
바이링배에 특이한 점은 본선이 64강으로 매우 대규모라는 점 외에도
다른 세계기전과 달리 국가분리추첨이 따로 없습니다.
다른 세계기전은, 최대한 같은 국가의 선수들끼리 대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잡기 때문에
예를들어 한국 6명, 중국 10명이 16강에 진출했다면
대진은 무조건 한중전 6경기, 중국 내전 2경기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바이링배는, 추첨에 따라 8경기 모두 내전이 될 수 있는 그런 구도가 되는 셈이죠.
따라서 요즘에는 보기 힘든, 세계대회 본선에서 한국 선수들간의 대결이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초강세로, 중국 선수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는게 거의 대부분이다보니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간의 경기를 보기가 정말 어렵죠.

6.
바이링배 64강에서 대만, 일본의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고 굉장히 일찍 한중전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에서 개최한 기전이다보니 중국 선수들의 참가가 압도적이었고, 그 때문인지 아니면 최근 기세 때문인지
32강은 한국 10명, 중국 22명으로 약 1:2의 싸움으로 흘러갑니다.
바이링배 64강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국은,
루이나이웨이 선수가 위즈잉 선수를 이기고 32강에 진출한 것입니다.

루이나이웨이 선수는 바둑여제로, 당시 연인이었던 장주주 선수가 천안문 사태에 연루되어 한국으로 망명을 해서 바둑기사 생활을 이어갑니다.
루이나이웨이 선수는 이후 여류 바둑기사로서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0년도 국내기전인 국수전에서, 이창호-조훈현 두 선수를 연파하며 남녀 핸디캡 없는 프로기전에서 유일하게 우승한 여류기사라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루이나이웨이 선수와 붙은 위즈잉 선수는 중국에서 떠오르는 여류기사인데, 위즈잉 선수 또한 중국의 국내기전인 신인왕전 결승에서 남자기사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합니다만...신인왕전이라는 점, 그리고 전성기 시절 이창호-조훈현이라는 두 괴물을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루이 선수에게 비교하기에는 아직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루이 선수는 지금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 바둑기사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중국에서 바둑기사로 활동중입니다.

여하튼 남자 시니어 기사들도 본선 진출조차 버거워 하는데, 16강까지 진출하면서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걸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무명에 가까운 진시영 선수가, 이세돌 선수를 잡아내면서 32강에 진출한 것도 이변이었습니다.
또한 천야오예 선수가 역시 무명에 가까운 김진휘 선수에게 다 졌던 바둑을 반집으로 승리하며 겨우겨우 이겼던 것도 나름 소소한 이변(?)이었습니다.

7.
32강도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루이 선수는 박정환 선수와 만났습니다. 생각해보면 박정환 선수는 선전하는 올드기사와 꽤 자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 응씨배에서도 4강에서 이창호 선수와 맞붙었지요.
뭐 결과는 너무 당연하다시피 박정환 선수의 승리로 끝납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예 양딩신 선수와 기존 강자 장웨이제 선수와의 경기, 중국 갑조리그에서 10연승이 넘게 승승장구하며 괴물같은 기세를 보여주는 중국의 핵폭탄급 다크호스 커제 선수와 응씨배 우승자 판팅위의 대결 등
중국 입장에선 추첨한 손가락 자르고 싶은 대진이 많았습니다. 각각 장웨이제, 커제 선수가 승리하였고,
추쥔 선수에게 미위팅 선수가 패배한 것도 이번 바이링배는 중국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만...
가장 이변은, 안성준 선수에게 지난 1회 우승자인 저우루이양 선수가 패배한 것입니다.
사실 저우루이양 선수는 한국 선수에게 굉장히 약하긴 합니다. 이번 바이링배를 포함해서 한국기사들간에 최근 10전이
1승 9패...1회 바이링배에서 한국 선수들의 약세와 저우루이양 선수의 우승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물론 8강에서 박정환 선수를 떨어뜨린게 이 저우루이양 선수입니다)
그래서 최근 한국 바둑팬들에게 '한국팀 저우루이양' 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쓰고 있죠.

여튼 6전의 한중전에서, 한국은 5승 1패로 대승을 차지합니다.
최근 LG배에서의 호세와 맞물려, 작년과는 달리 한중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간 앞서가는 정도...중국 22명, 한국 10명이었던 대진은 중국 9명, 한국 7명으로 거의 반반싸움이 됩니다.

8.
바이링배 16강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진은, 누가 뭐래도 [박정환 vs 천야오예] 였습니다.
박정환 선수는 현재 김지석 선수와 함께 세계대회에서 가장 물이 올랐습니다. 두 선수 모두, 현재 있는 세계대회에서 무패를 하면서
춘란배, 바이링배, LG배 모두 본선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박정환 선수와 천야오예 선수는 세 기전 모두 현재 맞붙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양 선수는 한중천원전에서도 만날 예정이므로,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박정환과 천야오예의 6번기' 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전적은 천야오예 선수가 앞서있고, 천야오예 선수는 LG배에서 스웨 선수를 상대로도 일방적으로 승리하는 등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전통적으로 한국기사들에게 매우 강한 기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박정환 선수가 일방적으로 앞서가다가 5.5집으로 이기는 완승을 거둡니다.
이는 최근 박정환 선수의 기세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두 선수의 대결의 청신호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연배가 비슷한 추쥔 선수가 목진석 선수를 상대로 반집으로 승리한 것은 아쉬웠으며,
김지석, 최철한 등 이세돌 선수를 제외한 한국의 TOP4중 3명은 모두 승리하여 8강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16강전의 가장 큰 이변...64강에서 이세돌 선수에게 승리한 진시영 선수가,
작년 LG배 우승자인 퉈자시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합니다.

바이링배 16강에서 한중전인 7경기에서 한국은 5승 2패를 거두었고,
8강 선수는 한국 5명, 중국 3명으로, 작년 1회 바이링배에서 한국 1명, 중국 7명에 비해 크게 역전되면서
한국이 중국의 세계대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 얼마전 창설된 국가 상비군의 힘이다...그냥 작년이 유독 심하게 발린거다, 등등 말이 많은데
제발 이 기세를 타서 우승까지 가져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박정환, 김지석 두 선수의 세계대회 대국을 보면 대국 내용도 아주 좋고, 성적으로도 나와주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가 세계기전 타이틀 하나씩 따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국내 기전에 비해 세계기전에서 영 맥을 못추던 두 선수가,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국내 기전에서 뜬금패가 잦고
세계기전에서 굉장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
[바이링배 8강 대진표]

추쥔 vs 김지석
장웨이제 vs 안국현
커제 vs 최철한
진시영 vs 박정환

중국 선수들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역시 커제 선수입니다. 최근 기세는 마치 스타1에서 전성기 시절 최연성 선수나 이영호 선수와 같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제 선수 외에는, 중국에서 딱히 주의할만한 전력은 안 보입니다.
박정환 선수 또한 기세가 아주 무섭지만, 이세돌-퉈자시를 이기고 올라온 진시영 선수의 기재 또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기존 강자였지만, 작년에 슬럼프를 겪었고 최근 갑조리그에서 연승을 하며 분위기를 반등시킨 장웨이제 선수도 무시할만한 전력은 아니네요. 추쥔 선수는...우승의 전력은 아니지 않을까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여튼 바이링배 8강 이후 한중전의 구도는 결국 '커제를 이겨라' 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10.
삼성화재배 스폰서 시드는 이창호 선수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창호 선수를 시드로 선택했다는 것은, 한중전을 대비한 실리적인 선택보다는
이창호 선수의 상징성에 기반한, 명분 위주의 선택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세계기전에서 활약하는 이창호 선수를 바라는 팬들도 많고,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만,
빡빡한 한중전에서 한몫을 해줄 기사로 채우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복잡다단하네요.
사실 실질적으로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쥘만한 최상위 랭커들은 별 어려움없이 예선전을 뚫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름 일리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11.
최근에 제가 pgr에서 쓰는 바둑 이야기를 보고,
다시 바둑에 흥미를 느껴 바둑을 두게 되었다는 분의 쪽지를 받아 나름 뿌듯했습니다.
그분이 제게 활성화된 바둑 커뮤니티가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아쉽게도 현재 바둑 커뮤니티는 주로 타이젬 등 바둑 사이트 게시판이나 디시 바둑갤러리 정도이고,
바둑 사이트 게시판은 연령대가 너무 높아서...;; 정말 어르신들이구나 하는 느낌이 팍 들더라구요.

내일 오전부터 치뤄지는 10번기가 참 기대됩니다. 이세돌 선수가 아무쪼록 승리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글은 삼성화재배나, 춘란배 혹은 바이링배 등 다른 기전이 펼쳐진 후가 될 것 같습니다.
LG배는 8강이 11월이라 너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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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14/07/26 21:04
수정 아이콘
이세돌선수가 최근에 너무 많이 져서 오히려 내일은 이기지 않을까싶네요. 내일 어떤 바둑을 보여줄까요? 바이링배 4강은 커제,장웨이제, 박정환,김지석의 구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보는데, 우승이 쉽지는 않을 꺼 같습니다.
Claude Monet
14/07/26 21:21
수정 아이콘
이세돌9단은 원래 큰경기 앞두면 다른경기는 다 버리는 듯한 타입이라. 최근 농심배 예선도 그냥 불참해버렸죠
10번기를 앞둔 컨디션 조절인건지, 참가라도 하고 싶은 기사들에 비하면 조금 경솔한게 아니냐는 말도 많았지만
최근 특정 기사들의 대국이 너무 몰리는거 같네요.
제일 걱정되는건 박정환9단 대국수가 너무 많은데 후반기에 컨디션 조절 잘 해서 세계대회 하나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대국수가 많긴 해도 최근 9승1패니 잘 할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찌질한대인배
14/07/26 21:28
수정 아이콘
백령배는 천야오예가 떨어지면서 한국 우승 확률이 60프로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음 대회까지 박정환, 김지석 두 기사가 최근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우승확률이 급상승 할 거 같네요. 두 기사 모두 요새 무적의 포스를 뿜는 중이니까요.

내일은 이세돌 9단이 정말 승리했으면 좋겠고요. 최근 떨어진 기세가 이번 판을 위해서라고 믿고 싶네요.
라라 안티포바
14/07/27 02:53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커제를 이겨라 어쩌구 했지만, 커제의 갑조리그 연승은 주로 양학위주였기 때문에...
최근 거물급 선수들도 마구 때려잡는 김지석, 박정환 두 선수가 아무래도 우승가능성이 높지만,
네임밸류 떨어지던 중국기사들에게 우후죽순 썰리며 세계대회를 내준 작년의 대참사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 놓기는 어렵더군요...ㅠㅠ
14/07/26 22:36
수정 아이콘
저 어렸을때 바둑학원열풍에 힘입어서 학원다녀서 5급이던가요 거기까지 배웠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나요 단수정도..올려주시는 바둑글볼때마다 다시 바둑하고싶어지더라고요. 십번기는 중계를 봐도 사실 잘몰라서 결과 챙겨보게되구요. 바둑이 취미로 좋을거같은데.
바둑을 배우고싶은데. 어릴땐 문제집같은게 있던거같은데..쉽게 배울수있는 책추천받을수있을까요?
안심입니까
14/07/26 23:31
수정 아이콘
5급까지 따보셨으면 지금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규칙같은건 금방 생각나실테니 진짜 바둑 파보시려면 일단 재미를 붙이시는게 좋죠.
바둑이 재미를 못 붙이시면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다가도 한 번재미를 붙이시면 그때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죠.
저도 이창호 열풍 때 한 1년 기원 다니면서 11급까지 따고는 재미없다고 그만뒀다가 고스트 바둑왕 때문에 꽃혀서 20살 넘어 독학했는데요.
제 경우엔 예전에 바둑TV에서 방영한 명국선 프로들을 구해서 엄청 돌려봤는데 그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어릴 때 기원에서 바둑 배울때는 기계적으로 시키는 대로만 둬서 금방 질리던 바둑이(1년 배워서 11급이었으니...)사실 이런 거였구나 하고 굉장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레모네이드
14/07/26 23:57
수정 아이콘
저도 조훈현명국선 youtube로 봤는데 엄청 재밌더군요. 명국세해를 보는 느낌을 주는 최고수준의 해설이 아닌가합니다.
안심입니까
14/07/27 00:02
수정 아이콘
저는 목진석 9단과 박치문 기자가 진행한 21세기 명국선을 가장 많이 봤네요.
자기가 진 바둑을 명국으로 들고나오는 패기를 보고 목9단 빠가 됐죠.
조훈현명국선은 조9단이 직접 자기 바둑 해설하는걸로 기억하는데
조9단의 말빠르기나 사고의 속도를 공방양민이 따라가기는 좀 버겁더라고요.
라라 안티포바
14/07/27 02:44
수정 아이콘
저도 21세기 걸작선 어느분이 추천해주셔서 잠깐 봤었는데...
확실히 시대가 좀 된 책이다보니 포석은 구식 포석진행이 많더라구요. ㅠㅠ
저는 포석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바둑TV에 있는 실전파워 시리즈와 1급 따라잡기를 봤었고,
요즘 발간된 유창혁의 실전파워5단을 중심으로 보고있습니다.
레모네이드
14/07/26 23:55
수정 아이콘
저도 허접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쉽게 배우는 데에는 책보다는 인터넷 무료강좌가 효과가 있었습니다. 한게임 김성룡강좌 추천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4/07/27 02:51
수정 아이콘
학원에서 5급 정도 두셨으면 금방 배우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어처구니없는 벌림에 막 침투해서 동네바둑처럼 싸우는 그런 무초식 무공과도 같은 바둑이 아니라면은 말이죠...ㅠㅠ

책으로 바둑공부하는걸 선호하시면 이창호 정통바둑시리즈 입문편이 좋구요.
인강이 좋다 하시면 한게임 김성룡 강좌나, 바둑TV(넷마블 로그인 후 무료로 다시보기가능)에 있는 실전파워 시리즈나 n급 따라잡기류가 있습니다.
그외에 바둑TV에서 진행했던 꼼수퇴치같은 류도 있는데...주로 접바둑 꼼수라서, 도움되는건 좀 제한적이더군요.

프로기보분석을 보고싶다면, 앞의분들이 추천하듯 21세기 걸작선도 괜찮습니다. 다만 정석부분은 시대가 좀 지난 정석이 많죠...;;
그외에 명국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가장 최근걸로는 오늘의 초점국? 그게 있는걸로 압니다.
이부분은 기보암기를 병행하시는걸 추천드리구요, 교육용으로 만든게 아니라 대국 분석이기 때문에...기보암기가 병행되지 않으면
교육용 프로그램보다는 효율이 떨어진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눈부신날
14/07/27 00:41
수정 아이콘
이제는 기보도 잘 안보고 결과만 뉴스에서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떨어졌지만 ㅠㅠ
이세돌 9단은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세돌 9단 말마따라 5:4인 상황에서 10국에 돌입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라라 안티포바
14/07/27 02:52
수정 아이콘
내일 경기에서 이세돌 선수가 승리한다면,
그 가능성이 꽤 높아질 것 같습니다.
눈부신날
14/07/27 22:04
수정 아이콘
결국 이겼네요 괜시리 기분이 좋네요 ^^
라라 안티포바
14/07/27 23:44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가장 재밌는 순간부터 봤습니다.
10번기중 가장 꿀잼이더군요. 이거 조만간 다시 글을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도라귀염
14/07/27 06:53
수정 아이콘
요즘 열심히 바둑 두고 있는데 바둑이랑 인생이랑 닮은꼴인것 같네요 인생에서 못두는 모험수 무리수를 바둑에서 대리만족하느라 팍팍두며 두니 스트레스 좀 풀리는것 같기도 합니다
친절한 메딕씨
14/07/27 10:22
수정 아이콘
10번기 다시 시작하는군요.
보고 싶은데 볼수가 읍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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