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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2 19:36:21
Name 콩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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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중국위안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Stephen L. Jen은 모건스탠리의 유명한 애널리스트였다. MIT에서 폴 크루그먼의 지도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다른 동기들과 달리 그는 투자은행으로 직행했다. 거시경제와 외환에 대한 분석으로 대단한 명성을 얻었고, 몇년 전 독립해서 그의 이니셜을 딴 SLJ Macro Partners http://sljmacro.com/ 라는 애널리스트 회사를 차렸다. Jen의 글은 일년에 5000불을 내야만 받아볼 수 있다. 한달에 4~5개의 글이 업데이트된다고 하면, 7~8쪽 짜리 보고서 한장을 10만원에 주고 사는 셈이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끔씩 업데이트되는 샘플을 보거나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글을 읽을 수 밖에 없다. 가격의 합당함을 차치하고서라도, 한 사람의 지적인 노력을 인정해주고 충분히 보상해주는 문화적 풍토가 부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양질의 글이 계속해서 나오는 지도 모른다. 비슷한 논리에서, 요즘 핫한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출범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글을 무료로 기고받는게, 글은 원래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우려했다고 한다. 어느정도 동감한다. Jen의 글은 극도로 논리적이고 깔끔해서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 나름대로 번역하고 요약해보려는 시도는 막상 해보면 결코 쉽지많은 않다. 그만큼 그의 글이 좋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의 글들 중 하나인 'Hard Power of Nations'  http://sljmacro.com/wp-content/uploads/2012/01/Hard-Power-of-Nations.pdf 에서 Jen은 한 통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살펴본다. Jen은 조셉 나이가 고안해낸 소프트파워, 하드파워의 개념을 원용해서 설명해나간다. 

                                        

 위의 그림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각국들의 하드파워 변화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일군의 경제학자들이 미리 산출해낸 철강생산, 에너지소비량, 군사비지출, 인구 자료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하드파워 지표를 계산해냈다. Jen은 이러한 지표가 계량적으로 완벽할 수 없고 어느정도 주관적인 것임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파워 지표는 소프트파워에 비해 보다 직관적으로 각국의 권력관계를 보여주고 기축통화 분석과 관련해 중요한 함의를 준다고 주장한다. 표에서 EMU-6는 영국을 제외한 주요유럽국을 뜻한다. 미국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러시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중요한 변화의 변곡점으로서 검은색 막대로 하이라이트 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특징들로


1.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은 70%를 넘는 비중을 갖는 초강대국이었지만 양차대전을 거치며 꾸준하게 하락세를 걸었다. 인구고령화가 가장      빨리 이루어진 곳도 이들 지역이다.

2. 빨간색 선으로 강조된 미국은 양차대전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세를 불렸다. 

3. 러시아는 개혁개방 정책이후 극적으로 몰랐했다.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와 같은 개혁개방 정책을 추구했음에도 성장을 거듭해 미     국을 추월한 것과 대조적이다.

4. 중국은 95년 이후 발전을 계속해 적어도 이 지표상에서는 미국을 제친 상태이다.

5. 일본의 상대적인 부진이 눈에 띈다. 명시적으로 설명은 안 되어있지만 아마 군사비지출과 인구가 지표를 산출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     문에 이에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점 중 하나는 최근 수십년간 미국의 비중이 계속해서 하락해서 국제정치적으로 미국의 일극중심체제에서 하나의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는 다극체제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적, 군사적인 위기 가능성을 내재하는 것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관심을 갖는 국제 기축통화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일개 한 국가의 통화가 전지국적 통화로 기능하려면 소프트파워 하드파워 양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그 어느국가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기축통화가 어떠한 모습일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한 나라의 통화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Jen은 그 나라가 하드파워가 있어야함을 주장한다. 세계경제에서 일정비중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중량감을 가져야함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하드파워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소프트파워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소프트파워는 효율적이고 공정한 정부, 부의 비교적 균등한 분배, 안정된 사회 안정망과 법제도, 민주주의의 성숙, 시민들의 주관적인 행복감을 의미한다. Jen은 하드파워의 지표상으로만 보면 중국이나 동아시아 나라들같은 신흥국들은 서구선진국에 못지 않지만, 소프트파워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소프트파워가 없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실물경제에 걸맞는 발전을 하지못한다. 따라서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가야할 자본이 다른 곳으로 불균형적으로 흘러드는 등, 자원배분의 왜곡을 초래한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이 2012년에 PPP(구매력평가)기준으로 이미 미국을 추월했음에도 결코 금융시장은 미국은 커녕 동아시아 개도국들의 금융시장에 대한 평판과 신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Jen은 이러한 서구선진 금융시장과 개도국들의 미비한 금융시장의 불균형을, 지구의 표면을 이루는 지각들의 충돌에 비유하며 반문한다.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실물시장에 걸맞는 발전을 이룩했다면, 과연 미국 FED의 통화정책에 세계의 모든 나라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감히 반응했을 것인가? 만약 그랬다면 중국 위안화가 이토록 저평가 되었을 것이며 호주달러와 스위스프랑이 이토록 고평가 되었을 것인가? 미국이 세계적 질서를 주도하는 월등한 경제적 하드파워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이러한 경향을 반드시 변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처럼 하드파워는 있지만 소프트파워가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소프트파워만 있고 하드파워가 없어서도 기축통화가 되기에 요원하다. 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분석가들이 유로가 차세대의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견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여전히 세계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위기상황을 대비해 미국달러를 갖고 있지 유로를 갖고 있지 않는다. 유럽은 소프트파워에 걸맞는 하드파워가 없어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금융시장에서의 신뢰와 리더십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모두 갖추었다고 바로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Jen은 한 가지 조건을 더 든다. 바로 이러한 힘이 충분히 유지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안정성이다. 이 두가지 힘이 상당한 시간동안 유지될것이라 모두가 기대할 때에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이유에서 Jen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미국달러만이 유일한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국가의 안정성과 관련해 생각해볼 3가지 지점들이 있다. 첫째로는 국가의 공공부채가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통화의 신뢰도가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적완화와 같은 케인지안적 경기부양정책은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일본 아베노믹스의 시도를 바라보는 Jen의 견해가 부정적인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일본엔과 미국달러는 중량감과 신뢰도에서 아예 다른 체급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중국경제가 안정성을 갖고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수출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내수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중국의 성장세가 무서웠지만 이러한 성장세는 금융위기 이전 유럽과 미국의 가계가 빚을 내서 중국의 상품을 소비해주는 데서 기인한 면이 컸다. 앞으로는 더 이상 유럽과 미국의 소비증가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이 다른 국가들의 경제사정과 무관하게 안정성을 갖고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이 더 이상 유일한 경제적 초강대국이 아니고 주도적인 하드파워를 갖고 있지 않지만, 소프트파워까지 겸비한 경제강국은 미국이 유일하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는 굳건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에도 독이 되는 측면이 있다. 미국내부의 경제상황을 정책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한 Fed의 정책이 세계의 큰 영향을 미치고 이 세계적 영향이 미국에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예기치 못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의 효과를 아무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것이 한 실례다. 앞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각국이 자국의 경제구조를 어떻게 조정하느냐, 어떻나 정책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정치경제적 구조는 극심한 변동을 겪을 것이다. 그결과가 평화적인 귀결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정치적,군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자연은 진공상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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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회원
14/07/02 19:54
수정 아이콘
미국혹은 미국경제는 강합니다 하드파워든 역시 좀 주관적으로 느껴지지만 소프트파워든 하지만 세계 전체를 달러로 묶을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기축통화로 작동하는 이유는 '현재 기축통화'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동의 반복의 논리인것 같지만

실력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는 달러에 대한 설명은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실한 근거로 막연히 주장하자면 위안은 결국 기축통화가 되지 못할것 같습니다
14/07/02 20:14
수정 아이콘
그 설명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말하고자 하는 게 본문인 듯 합니다.

최종적으로 본문에서 주장하는 바는 유로회원님의 의견과 같네요.
콩콩지
14/07/02 20:37
수정 아이콘
전 마찬가지의 논리로 중국이 조건만 되면 기축통화가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죽기전에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불량공돌이
14/07/02 19:56
수정 아이콘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본문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것을 유지할 안정성(혹은 유지할거라는 신뢰성)이 있어야겠지요.
저는 이 중에서 미국이 가진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한 석유에 대한 통제가 유지되는 한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를 내어줄 일은 없다고 봅니다.
콩콩지
14/07/02 20:38
수정 아이콘
석유와 통화의 관계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네요. 부연해주시면 배울수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량공돌이
14/07/03 09:34
수정 아이콘
명확한 근거가 있는게 아니라 부연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가끔 PGR에 올라오는 무슨무슨 top10 기업 같은 글을 살펴보면 금융관련기업이 4, 석유화학관련기업이 4, 제조업관련기업이 2정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석유가 원료로, 그리고 연료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지요. 그리고 이 석유는 대부분 달러로만 거래가 됩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것과 비슷하게, 달러가 기축통화기에 석유를 달러로 거래하는것이기도하고, 석유를 달러로 거래하기에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수있는것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중요한건 미국이 석유를 달러로만 거래할 수 있도록 중동지역에 대한 압박과 지배력을 유지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겠지요. 유로가 기축통화가 아니더라도 유럽국가와 산유국과의 무역은 있을것이고 석유대금을 유로로 지불 할 수도있겠지만, 07년 까지는 무조건 달러로만 지불 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현재는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U가 생긴 이후 석유를 달러가 아닌 유로로 결제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이에 대해 미국이 EU에 대한 경제조치나 정치적 압박을 취한적도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유럽국가가 중동지역에서 석유를 사기 위해 달러만 지불해야한다면 유로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봐야지요. 나머지 통화도 마찬가지구요.
방민아
14/07/02 20:0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14/07/02 20:11
수정 아이콘
위안이 그걸 대체하기에는 확실히 소프트파워도 부족하거니와 주위정세가 영 안정적이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다 처리할수 있는 능력이 돼냐.. 그건 또 아니라는게 위안의 약점입니다.
달러이전에 다른 통화들도 압도하지 못하는걸요. 환율평가에 따라 중국경제도 오락가락하고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내수를 굴려도 12억인데 그 인구의 많은 부분이 구매력과 회전력을 가지지 못했다는건 매우 치명적입니다.

여담이지만 유럽의 기축통화였던 베네치아 두카트는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거기에 안정성까지 전부 갖추고 있었네요.
맞춰보니 조건이 맞는게 참 신기합니다. 뭐 그 이전에 대은화도 탈러보단 나았지만.. ;
콩콩지
14/07/02 20:39
수정 아이콘
두카트는 처음 들어보는통화네요 ;; 찾아봐야겠어요
14/07/02 20:42
수정 아이콘
http://ko.wikipedia.org/wiki/%EB%91%90%EC%B9%B4%ED%8A%B8

위키백과이긴 한데 간략하게 설명되어있네요 흐흐흐.
유럽 각국에서 금화를 만들고, 제노바까지 금화를 만드니까 베네치아에서 아 몰라 나도 만듬.. 하고 내놓은 물건이죠.
내놓고 나서 베네치아가 망할때까지 기축통화급의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덜덜덜 ;;
honnysun
14/07/02 20:13
수정 아이콘
미쿡은 천조국이라 그럴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지금만 반짝하는 거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4/07/02 20:17
수정 아이콘
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이 어마 무시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갭이 있습니다. 그런걸 소프트파워라고 통칭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여전히 국제정세를 판가름함에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전쟁능력에서 미국은 거의 타국보다 20년치의 격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따라잡기는 경제를 따라잡는 것이상으로 힘이 듭니다.
대한민국질럿
14/07/02 20:30
수정 아이콘
기축통화라는 개념자체가 미국달러로부터 생긴거 아닌가요? 아무리 중국이라도 이것을 뒤집으려면 물질도 물질이거니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endogeneity
14/07/02 20:56
수정 아이콘
기축통화란 말 자체는 비교적 최근의 산물인 것 같은데
아마 영국이 주도한 금본위제에 서구 각국이 편입된 19세기 중후반 즈음에 명실상부 '기축통화'라는 것이 생겼고
이 때의 기축통화는 아마도 '금'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위에 베네치아 두카트 얘기도 언급되었는데, 두카트는 상거래에서 널리 쓰인 화폐이긴 하지만
'기축통화'란 말이 '국제관계'와 '일국통화' 개념을 전제하는 점에서, 두카트가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의미에서의 기축통화에 해당하는지는 약간 의문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분명히 기축통화에 가까운 무엇이기는 하죠..)
14/07/02 21:50
수정 아이콘
네 가까운 무언가라서요.. 처음에 기축통화라 적어놓고 아 이건 너무 나갔나 해서 급..을 하나 붙였습니다.
로마시대때도 그랬지만 그때만해도 화폐가치와 무게,질이 일정한 편이었으니까요. 안정적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라면
기축통화에 준하지 않을까 한거죠 뭐.

지금과는 다르게 기축통화의 준하는 국제통화..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급이 되는 화폐는 꽤 있긴 했죠.
14/07/02 20:39
수정 아이콘
요즘은 기축통화도 있지만, 왠지 초국가기업의 유가증권에도 관심이 갑니다.
미래의 금융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상상해보는 일은 항상 즐거운것 같아요.
Je ne sais quoi
14/07/02 20:4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endogeneity
14/07/02 20:50
수정 아이콘
그래프가 80년대 세계최강대국이 소련이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주 눈에 띄네요.(그러고보면 폴 새뮤얼슨이 80년대에 앞으로도 한동안 소련의 후생수준을 자본주의 국가들이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떠오릅니다...)

미국의 국력 쇠락에도 달러가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사실 화폐란 '제도'는 국가권력에 의해서뿐 아니라 시장 행위자들의 승인에 의해 지탱된다는 점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로마가 망하고도 로마의 화폐와 사법제도가 유럽의 상인들 사이에서 계속 살아남았던 것처럼
제도는 그것을 만들고 퍼뜨린 강제력이 사라져도, 자발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면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은 사실 제도나 사상이 갖는 이런 특성을 '국가의 능력'으로 해석해버린 것인데
독창적이라면 독창적이지만, 일종의 비약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노올린
14/07/02 20:53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14/07/02 21:02
수정 아이콘
에전에 제레미 다이아몬드 교수님 강의시간에 성적 매꿀려고 --; 스타벅스 사들고 가서 쌰바쌰바 하다가 기축통화 관련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중국이 기축통화의 힘을 가질수 없는 이유 몇가지를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1)주변국과의 관계에 따른 안정성 2) 어디까지나 형식적이긴 하지만 사회주의적 문제 3) 그리고 가장 아이러니 하게도 언어적 이유와 문화적 폐쇠성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 저는 다른 이야기 하다가 제가 할말 다 못하고 재수강 한건 함정 ...
14/07/02 21:22
수정 아이콘
우와, 제레미 다이아몬드라니...
신동엽
14/07/02 21:06
수정 아이콘
굳건한 위치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전쟁이 아닐까요?
그래서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14/07/03 11:50
수정 아이콘
전쟁 수행 능력 측면에서도 미국에 한참 뒤지는 상태인데다가, 중국하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중에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라고 해봐야 북한 뿐이니.....
타임트래블
14/07/02 21:10
수정 아이콘
왕좌의 게임에서 최고의 명언이 있었죠. "권력은 사람들이 거기 있다고 믿는 곳에 있다." 화폐도 사람들이 그것에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죠. 미국의 달러에 대해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하는 때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는 때가 될 겁니다.
물만난고기
14/07/02 21:37
수정 아이콘
기축통화가 되려면 상품을 빨아들이고 위안을 계속 토해내야하는데 현재 수출위주의 중국이 그러한 경제체제로 체질개선을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닌지라 앞으로 수년내로도 힘들겠죠.
14/07/02 21:41
수정 아이콘
중국의 국내 불균형이 엄청난걸 감안하면 어지간해서는 이를 제대로 보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이에 따라 위안의 파워 자체가 과대평가되어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뱃사공
14/07/02 21:52
수정 아이콘
위안이 기축통화가 되려면 중국이 전세계인들의 이민 가고 싶은 나라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듯 언젠가 중국몽을 꿈꾸는 순간이 오는 그 때서야 비로소 위안이 기축통화로서의 위치에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風雲兒
14/07/02 23:03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지만 달러 기축통화가 문제시되던게 월가의 개뻘짓으로 미국이 세계경제 생각하지 않고 양적완화 실시함에 따라 불똥이 세계금융권에 튀면서 미국의 무책임함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던 걸로 압니다만..
중국의 기축통화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뭐 유로화처럼 아시아권을 묶어서 사이즈를 키우면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현재 유럽의 상황을 봤을때 안하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한중일이 경제적이나마 하나로 묶이는게 현실성 제로이긴 하네요. 중국이 현재 초고속 성장세인건 맞으나 부패지수,빈부격차,민주화 같은 사안은 언제라도 중국의 헬게이트를 열만한 복병들이죠. 위안화의 절상만 되도 당장에 일본이나 독일이 겪었던 전례를 밟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구요.
2008금융위기로 미국이 흔들린건 사실이지만 경제적으로 빨대를 꼽고 있는 자원부국이 충분히 있고 세계의 군사적 요충지 또한 대부분 장악하고 있죠. 미국이 소련처럼 연방이 갈갈이 찢어지지 않는한 미국의 기축통화 위치는 계속 될거 같습니다.
DogSound-_-*
14/07/03 13:06
수정 아이콘
금보유량에서 밀려서 안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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