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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10 03:49:20
Name 지하생활자
Subject [일반]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형편 없는 나의 모습

우울한 나의 모습

나를 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은, 대학 잘 갔네 하며 부러워하겠지만.

난 매우 사소한 것에서도 우울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사람입니다.

짦은 다리, 잘 올라가지도 않는 노래,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운동, 대학가니 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만 있는 공부.

나 자신 컨트롤도 잘 하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

무엇 하나 자신 있게 할 수 있는게 없는 놈..

난 그런 놈입니다.

다른 놈들에게 "쟤 쩐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해도 잘 되지 않는..

또한 그 상황을 극복하고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는 의지도 나에게는 없습니다

나의 만족 못 하는 자존심 강한 마음만 가지고 혼자 괴로워 할 뿐입니다.

내 집 옆에 , 아주 가까운 곳에 방음 되는 방이 존재 한다면 매일 가서 목터져라 노래 연습 할겁니다.

운동은 열심히..나름대로 1년동안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중학교 때 1년 반 하고 인천 준우승 한 녀석과 너무 비교됩니다.

나의 마음은 이것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또한 그 아이는 노래도 정말 잘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내에서 최고였습니다.

그 친구는 키도 큽니다.. 재수해서 좋은 대학 갔습니다.

그 친구는 의지도 대단합니다. 정말 완벽한 완벽 주의 자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군요.

나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키 보통이고 다리 짦은것, 어쩔 수 없습니다. 네. 난 내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만을 열심히 해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늦은 것인가요.

사실 전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거의 학원에 매달려 살았습니다.

그래서, 보통 아이를 특별하게 만들려는 부모님의 욕심에 그런 비효율 적인 방법으로 전 좋은 대학에 갔습니다.

대학교의 로망은 여태 껏 하지 못한 것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때에도 학점관리.. 공부량은 적어지지 않더군요.

간신히..운동 한 것 밖에 없습니다. 1년동안.

나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나서, 보통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생을 다시 살아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하지 못하는 의지 가지고 과거에는 잘 될까요.
더 나은 의지를 가지고 싶습니다. 내 생에 더 애착을 가지고 싶습니다.

죽고싶습니다. 삶에 대한 회의따위 가지지 않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의지만 충만하면 좋겠습니다.
힘듭니다. 나는 나를 채찍질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면 하겠습니다. 하지만 선천적 차이가 저에게 우울함만 주는군요.

f(x)가 지금 어떻던지 상관 없습니다. 난 f'(x)가 언제나 양수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노력해도 그것이 안될 때.. 노력 할 수 있는 환경조차 주어지지 못할때.. 다른 사람은 나보다 훨씬 잘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우울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헤쳐나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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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독백
13/04/01 23:33
수정 아이콘
시간을 되돌리면 그런짓은 안하겠지..라고 말하는것도 지금의 나 이니까 말하는겁니다.
지금을 겪지 않고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13년의 제가 말하는거니까 맞는겁니다..ㅎㅎ
사상최악
07/02/10 04:1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이런 저도 사는데요, 뭐.
김석동
07/02/10 06:33
수정 아이콘
어느 현상을 수학을 모델링을 할 때 왠만하면 f(x)가 bounded라는 boundary condition을 주게 됩니다. 만약 f'(x)가 언제나 양수라면 f(x)는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하죠.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한을 꿈꾸고, 중력에서 벋어나는 자유를 느끼고 싶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유한적입니다, 공평하게요.

자기 자신이 아닌것을 너무 바라지 마세요. 자기 자신이 되길 바라세요.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길입니다.
NeVeRDiEDrOnE
07/02/10 09:24
수정 아이콘
과거를 한탄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로 후회하고 있지 않는 사람입니다.
진실로 후회하는 사람은 후회하는 대신 그시간에 변화하려 노력합니다.

어느 한가지만 죽어라고 매달리다 한계에 다달아 실증이 나신 분 같은데
인생은 복합적으로 살아야 효율적인 겁니다. 균형을 맞추라는 소리죠. 힘든일도 하고, 재미있는 일도 하고, 휴식도 하고, 자기개발도 하고, 남을 돕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대화도 하고, 혼자도 있어보고 해야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닌 것 같지만 나중에는 전공에도 더 도움이 되고요.

일단은 무언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무조건 앞으로 달려야 한다"는 생각보단 "어느 방향으로 가든 내 맘대로 가면 결국에는 잘 된다" 이런 마인드가 더 옳고 도움이 됩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질투하기보단 배우시고요,
그리고 제말이 안믿기시겠지만 여자 사귀는데엔 키보통이고 다리짧고... 그런거 전~혀 상관없습니다. 키보통이고 다리짧아서 자신감이 없다면 그게 문제의 시작이지요. 인생살면서 어떤게 중요한 것인지 빨리 눈뜨시길 바랍니다.
WizardMo진종
07/02/10 09:58
수정 아이콘
돌리고 싶다고 후회하는 순간에도 시간이 갑니다.

지하에서 나오시죠. 거기 퀘퀘묵었어요. 머리보다 몸을 먼저움직이는게 자신 발전에 이득이 될겁니다. 의지가 없다는게 글에서 보이네요.

일단 뭐든지 하세요. 컴퓨터 놓고서 해야할거 찾아보면 산더미같이 있을겁니다.
두꺼비사냥꾼
07/02/10 10:03
수정 아이콘
지하생활자님 죄송하지만,, 여기 더 암울한 사람 하나요,,
님은 키 보통이시라구요? 전 키 164구요,,여자들이 말도 안걸어주네요,, 그리고 선천적인 허스키목소리로 음이 잘 안올라가구요,, 현재 재수생인데,, 님처럼 좋은 대학도 못나왔고,참나 주제에 머리는 큰데 뭐 하나 좋은 점이 없는 놈이죠, 그나마 하나 있다면 유머감각밖에.. 저도 신이 왜 나 같은 사람을 태어나서 고생하게 만드냐고 심각하게 생각한 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합니다.. 에휴...님 지하철이나 버스역 같이 사람 많이 몰리는 곳에 가보시면,, 님보다 키작은 사람, 님보다 못생긴사람, 님보다 학벌 안좋은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전 생각하는데..저도 님보다 짧고, 학벌 안좋고, 못생긴 사람중에 하나겠죠,, 님 글 읽어보니,, 제 생각인데 운동, 노래 못하는 거 밖에 태어날때 부터 가진 선천적인 차이가 없으신거 같은데요...?뭔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 싶은데.. ㅠㅠ 제 경험상,, 이렇게 약간 암울한 생각을 가지신 분에겐,, 저같이 못난 놈도 산다는것, 님보다 못난 사람도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필요할거 같아서..
DayWalker
07/02/10 12:42
수정 아이콘
남들하고 너무 비교하시면서 사시는 거 같은데요.
물론 어느 정도는 비교하게 되는게 사람이지만, 필요 이상의 비교는 자신을 비참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저급한 인생으로 취급하게 됩니다.
글쓴분께서 나중에 부모님이 되었을 때 자식들에게도 자식들의 친구들과 끊임없이 비교를 강요하실 것 같은 분이네요.
남들 볼거 없습니다. 그냥 본인 스스로 노력하며 살면 길은 열리지 않을까요..
그분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옥동자 정종철씨도 지금 성공적인 삶을 살고 계십니다. 님께서 못하리란 법 있나요.
힘든사람
07/02/10 17:13
수정 아이콘
남들과 비교안하면 자신있어질겁니다. 다만, 그게 어려운 일이죠. 저도 못하는 일이긴 합니다만 ^^;;;
07/02/10 21:42
수정 아이콘
그런 마음가짐이
언젠가
더 나은 모습으로 이끌어줄꺼에요
힘내세요:)
하얀그림자
07/02/10 22:01
수정 아이콘
일단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뭐 솔직히 저 자신도 제가 왜 이렇지 하는 한탄 자주 합니다만, 별 수 있나요. 제 몸인데요. 제 몸 스스로한테 칭찬하면서 살아가야죠. 비난만 하면 애가 어디 잘 자라겠어요?
07/02/11 01:06
수정 아이콘
전 키가 좋지만 목소리가 ㅠㅠ(고음되지만 저음불가)
07/02/11 20:04
수정 아이콘
이영도의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구절 하나를 말씀 드릴게요.
'현재가 멈춰 있기에 과거가 현재에 보이는 것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보려하지 마시고 현실에 충실하시고 변화를 주려 노력하세요
구경플토
07/02/11 20: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지금 뭘 하고 계신가요? 만년 신세한탄? 계속 신세한탄만 하시면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위만 바라보면 정말 아득하게 잘난 사람들 많죠. 아래를 내려다 보세요. 더 까마득 할걸요? 좋은 대학 가셨다구요? 그것 하나만으로 부러워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대학교때 시간이 없다고 하면 그건 변명입니다. 저도 나름 빡시다는 학교 공대 나왔지만, 술도 죽도록 마셔봤고, 연애도 죽도록 해봤고, 리니지 하면서 서버 법사랭킹 2위까지 올려봤습니다. 혼자서요. 대기업 무리없이 갈만한 학점 받았구요.
윤열이는요
07/02/12 02:23
수정 아이콘
제가 이런 말 드릴 처지가 될지 모르겠지만...지하생활자님이 후회하고 있는 만큼 지하생활자님은 낳아질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키나 외모는 어찌할수 없지요. 후회하세요. 실컷 후회하세요. 자기 못난모습 실컷보고 인정해보세요. 지금부터 시작하면됩니다. 운동이 잘하고 싶다고요? 그럼 지금 당장 일어나서 운동장으로 뛰어가세요. 운동장이 멀다구요? 거기까지 갈려면 힘들다고요? 일단 가세요. 가서 운동 얼마 못하고 또 포기하고 돌아올꺼 같다고요? 그래도 일단 가세요. 가는 도중에 운동장에 가기전에 포기하고 돌아올꺼 같다고요? 그래도 나가세요.
노래가 잘하고 싶다고요? 근데 방음잘되있는 방이 필요한데 없다구요?그럼 주위에 인적이 드문 노래부를만한 곳을 찾아보세요. 우리 집 근처에는 그런데 없다고요? 나가세요.무조껀 찾으세요. 어짜피 나가서 찾다가 30분도 안되서 못찾고 집으로 돌아올꺼 같다구요? 나가세요. 무조껀 나가서 찾으세요. 그런곳이 있다고 해도 쪽팔려서 노래 못할꺼 같으니까 찾아봐야 소용없다구요? 그래도 나가세요. 무조껀 찾으세요.

이제부터 마음먹은건 '일단' 하세요. 지금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저도 콤플렉스 덩어리에다가친구들 말 듣기는 싫으면서 저 하고 싶은말만 실컷하고 나중에 집에와서 후회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렇게 친구들한테는 하고싶은말 다하면서 정작 여자앞에 서면 말 한마디도 못하고 땅만 쳐다봅니다. 사실 아는 여자도 없습니다. 전 길을 걷다가 제 앞에 여자분이 걸어가고 있으면 딴 길로 돌아갑니다. 제가 그분 앞으로 걸어가면 뒤에서 제 걸음걸이 옷차림 머리스타일 등등 보고 욕하고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군대 갔다와서 복학한지 1년 됐습니다. 연애?해본적 없습니다. 여자랑 30분 이상 대화해본적이 평생에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연애이야기 하면 저는 가만히 눈을 감고 딴생각 하는척합니다. 딴 사람들이 저 연애도 안해봤다고 무시할까봐 무서워서 그럽니다. 그렇다고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고생해본적도 없어 깡다구?이런것도 없습니다. 이제까지 어디 나가서 허풍 떨어볼 사고도 쳐본적 없습니다. 신상명세서에 특기란에서는 쓸게 없어서 독서라고 항상 씁니다. 뭐 딱히 잘하는 것도 없거든요.

그래도 마음먹으면 '일단' '일어나서' 뭐든지 '시작'하는 제가 좋습니다. 시작한다고 또 전부 성공하냐?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끈기가 부족해서 중간에 많이 포기합니다. 얼마전엔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공원가서 뛰다가 일주일도 안되서 포기했습니다. 계속 포기합니다. 그래도 전 계속 합니다. 다른 목표를 만들어서 또 합니다.

뭐든지 '일단'시작하세요. 포기해도 좋습니다. 실패해도 좋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되요. 또 포기하세요. 또 실패하세요. "또" 시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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