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 오고 하는 관계로 쓰는 아르바이트 할 때 이야깁니다.

2010년 8월 전역을 했습니다. 군휴학을 2학기 까지 신청 해놓은 관계로 대학생들 개학하고 아르바이트 구하기 쉬워지는 9월 부터 아르바이트 해야지! 라는 제 전역 계획은 가족들의 반대로 인해 전역 직후 저를 아르바이트 탐방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다 방학인데 쓸만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을리가 없고 알바몬에서 일주일내내 파워구직란에 있는 홈플러스 음료(해태)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력서 보내자마자 아주 친절하신분이 바로 전화주셔서 주5일 근무 일 근무시간은 9시간 홈플러스 면접날과 하는 일들을 설명해주셧고 크게 힘들지 않을꺼라고 격려해주셧습니다. 그리고 면접날, 홈플러스 대리는 "아 이번에 음료로 들어오는 애가? 내일 부터 출근해라"... 다른 사람들은 대충 얼굴이라도 보는데 음료란 이유로 그냥 패스시킬때 눈치를 챗어야 하는건데...

그리고 첫 출근날 일배우라고 다른 아르바이트생 옆에 계속 따라다니라는 오더를 받고 같이 일하는데... 쉬지를 않습니다 밥먹을때 빼고는 계속 음료수 나르고 진열하고 매대에 모자란거 적어가서 후방(창고)에서 박스 찾아서 파레뜨에 싣고  날라와서 진열하고 무한 반복... 그게 9시간이 정규시간.... 마감 끝나고는 또 창고정리 한시간.... 우와 이게 사람이 할짓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이 말합니다 전가의 보도 "익숙해지면 괜찮아요."그래요, 익숙해지면 괜찮습니다. 근데 왜 너는 나한테 그 말 해놓고 라면(농심) 아르바이트로 도망갔냐?... 나한테 왜 그랬어... 그냥 이거 힘들다고 당장 때려치우라고 얘기했었어야지...

제가 왔을 때 음료 아르바이트는 전임해태 저 롯데칠성 홈플러스 자체 아르바이트생 이렇게 네 명이었는데 한명은 라면으로 세명은 관두고 2주만에 최선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애는 롯데 칠성 한명뿐 그리고 그 때부터 제 호칭은 음료가 되었습니다. 제라드형도 '더 풋볼'이 되는데 몇십년이 걸렸는데!! 전 2주 만에 한 분야의 대표성을 띄는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최고 위대한 시절이네요.

사실 제가 일한 홈플러스가 전국 매출 10위안에 드는 매장이라, 지옥같은 평일과 무간지옥같은 주말을 보내고 어느 정도 몸에 익었을 무렵, 수요일이 왔습니다 네, 홈플러스는 수요일 자정을 기점으로 행사가 바뀝니다 거의 2주텀으로요. 2주 만에 최선임이 된 관계로 맨날 일 가르쳐주던 옆집 두유 이모가 갑자기 종이를 주면서 이게 너희 이번 주 바뀌는 행사 목록이라고 가르쳐줍니다. 원래 행사 바뀌는 주에는 월요일부터 행사매대에는 물건을 거의 진열하지 않습니다. 수요일에 빼야되니까요. 근데 아무것도 모르던 저희들은 수요일 자정 가득 찬 행사매대의 교체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자세한 과정은 생략하고 행사를 다 바꾸니 새벽네시... 원래 오전9시 출근 오후 5시퇴근이 오전조 오후3시 출근 자정퇴근이 오후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 네시 이러다 과로로 되지 내시....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행사 바꾸는 중에 홈플러스 직원형이 내일 오전에 음료중에 누가 나오냐고 묻길래 최선임이자 근무쉬프트 짜는 저는 오전없다고 둘뿐이라 항상 평일은 오후조로만 번갈아가면서 출근하던때라 그리 대답했더니. 직원형이 행사바꾼 다음날 오전은 가격표도 바꿀꺼 많고 해서 한명 나와야된다고... 그리고 일좀 아는 저보고 좀 나오라고, 알았다고, 그러겠다고, 대답했었는데 지금은 새벽 네시 다섯시간뒤면 출근해야되는데 아직 퇴근도 못한 정직원도 아닌 아르바이트생. 음료 넘버2에게 난 퇴근하길 포기하겠다 선언하고 둘이 감자탕집에서 밥먹고 음료 넘버2는 집으로 난 다시 홈플러스로 그렇게 난 과로...참고로 수요일 오후 3시에 출근해서 목요일 오후 6시에 퇴근한거네요...후후후 이 때만 그런게 아니고 행사 바꿀때마다 이랬다는건 함정..

그리고 9월이 됐습니다. 이제 개학했으니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쉽겠다 슬슬 탈출해볼까 싶어서 슬슬 그만둬야겠다고 직원형한테 말하니 울것같은 얼굴로 추석때까지만 해달라고... 네 참고로 추석까지의 시간은 지옥이었습니다. 하지만 추석후에도 한동안 지구는 자신의 열정을 식히지 못하였고, 전 제 근육을 식히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쯤 듣던말이 음료야 진짜 살많이 빠졋네 어떻게 뺏냐고... 그럼 지나가는 다른 이모님이 얘기 합니다 깔깔깔 얘 음료잖아 골병들면서 빠진거라고...

이제 10월 제 생일이 있는 달이라 제 편을 들어준듯 지구가 쿨남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턴 꽤 할만했습니다. 주변에선 좀 쉬어 가면서 일하라는데 일하는게 쉬는거인 단계로 휘파람 불면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11월 날씨가 추워지니 편해진걸 아는지 알바가 한명 더 들어옵니다. 이제 휘파람은 패시브에 비트박스까지 넣어가면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12월 이제 본격 겨울입니다. 야적장에 음료수가 얼듯이 음료수 판매량도 업니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가 아니고 그냥 무지갭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교체하면서 이쁘게 디피했다고 사진찍고 노는 경지에 이릅니다.

1월 설날의 그림자가 다가옵니다. 명절이 힘든 이유는 창고에 물건정리가 힘들어서 힘듭니다. 명절 선물박스가 창고 반을 먹으니 창고정리가 힘들어지고 창고담당 직원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타지에서 가게를 우영하는 제이모가 가벼운 사고 때문에 다리가 부러져서 저보고 조금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날로 바로 홈플러스가서 가족일 때문에 그만둬야겠다 하고 그만뒀습니다. 이 글도 그만둬야겠네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