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4월 9일. 대한민국의 사나이 그의 이름 이명훈. 그가 태어난지 스물 다섯 해 됩니다.
축하해주고 싶지만 축하해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곳에 살고있고, 그 곳을 말하면 아주 좋은 곳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좋은 곳에 있지만 그 곳은 제가 가기엔 너무 멀고 통화료도 너무 비싸서 감히 그 녀석을 보러가거나 연락하는 일은 꿈도 못 꿉니다.
실천에 옮겼다간 제 등골이 휘기 때문이죠.
그 녀석은 제 동생입니다. 더불어 친구이기도 하죠. 많은 이야기 거리와 추억이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도 빼지 않고 봐왔던 세월이 많기 때문인거겠죠. 저 같은 Small Mind의 소유자에게 늘 희망이라는
경험치를 선사했던 그.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이 힘들 때면 저보다 더 극심한 sm증상을 보이며 제게 위로 받는 일도
마다않던 친구. 사실 지가 나보다 어리면서 더 많이 성장한 척 허세부리기도 했지만. 뭐 어떻든 서로에게 상처를 치유받던 우리였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의 흠 정도야 다 알고 있었고 그게 부끄러울만도 하지만 이미 다 파해쳐진 상황에서 부끄러움이나 수치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리고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저 우린 서로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을 뿐입니다.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에서 즐비하게 하는 스타리그들이 지겨워서 e-스포츠가 아니라 S-스포츠라 주절거리며
언제까지 스타크에만 의존할 거냐며 열변을 토했던 놈이 한 번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오늘 저녁 배틀넷에서 보자며
제게 도전을 해왔습니다. 흠. 스타의 '스'자도 모르는 녀석이 그랬으니(제 주관입니다.)콧방귀 낄 수 밖에요. 홀 오브 발할라였는데
대 토스전이었습니다.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는데 다 막고 방어적으로 나오더니 끝내 캐리어를 몰래 모읍디다.
뭐 저는 타이밍상 캐리어를 생각했긴 했지만 설마했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덕분에 돈과 커맨드만 남는 상황이 도래했죠.
그런데 중요한 건 2시간 반만에 역전승했다는 겁니다. 정말이지 땀을 2리터는 흘렸을 겁니다.
So1배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성취감이. 자존심이 뭔지...
그 후에 메신저로 "다신 너랑 안해. 징한 놈" 이렇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정말 그 뒤로 안하더군요~!
게임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프로게이머 이렇게 꿈을 나눴던 그 시절도 있었네요.
제가 장난삼아 저보다 성숙한 척 했다고 했는데 실은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한 살 어리긴 했지만 주관적으로 보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사태를 보려고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너무 진중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뒤로 하고 가벼이 넘길 수 있을만한
이야길 선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성향 때문에 카운셀링을 잘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뒤바뀌었을 때는 제가 힘들었습니다~!@ [Optimism] 그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관계는 이어져갑니다. 다만 멀리 있어서 그렇지. 참 고마운 녀석입니다.
"야 이명훈, 넌 임마. 참 괜찮은 녀석이야, 생일 축하한다."
Written by Love.of.Tears.
ps. 그 녀석이 현재 사는 곳은 바로 '천국'이란 곳입니다.
히히. 임마!! 나중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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