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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4 15:23:37
Name 콩콩지
Subject [일반] 주입식 교육은 과연 절대악일까

Q. 오히려 그 때문에 열심히 배워도 우리 학생들이 창의력이 없다는 평을 듣지 않습니까?

천만에요. 주입식 교육은 우리 국가 능력의 기초였어요. 한국야구도 이렇게 된 것 아니겠어요. 저는 김성근 감독을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주입식 야구를 반복하고 거기다 정신력을 가미하는 거죠. 예전에는 서당에서 천자문, 사자소학을 배우고 그 과정에 인지력이 확대되곤 했지만, 지금의 열린 교육은 솔직히 엉망이죠.

Q. 아까 말씀하신 주입식 입시교육과 사고 확장은 모순 아닌가요?

입시는 단순 암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에요. 그 과정에서 앎의 기쁨과 쾌감을 느끼는 아이들만 성공해요. 수능 문제는 엄청난 사고를 요구해요. 사고력 시험이죠. 언론도 수능 문제 한번 풀어보고 ‘수능식 반복교육’이라는 기사를 써야죠.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66881886


#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와 시골의사 박경철의 대담 중 한대목이다. 누구나 체감하고 있듯이 우리나라 교육은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 교육이 너무 주입식 교육이고, 창의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는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확대의 논거가 되기도 했다.


# 14년 1월에 나온 책 "무엇이 이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smartest kids in the world) 는 PISA 학업성취능력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전세계 국가들의 교육성취 격차를 분석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TIME, NEW YORKER 등에 교육관련 기사를 기재했다는데, 문체와 내용전달이 인상적이다. 아만다 리플리는 이 책에서 저자가 보기에 교육에 성공한 핀란드, 한국, 폴란드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우리 내부의 평가가 가타부타 갈리는것과 상관없이 PISA 시험에서 한국의 성취도는 세계최고 수준이다. 핀란드와 일등을 다툰다. 이 테스트는 단순하 지식테스트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능력 문해적 독해능력,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저자는 핀란드 한국 폴란드의 성공요인을 각각 달리 분석한다.

핀란드는 상위 5% 이내의 수험자들만 교대에 들어가고, 모든 교사들이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1년에 달하는 기간동안 교생실습을 한다. 이렇게 높은 교사들에 대한 존경과 책임부여 그리고 교육에 대한 사회의 존중분위기가 높은 학업성취를 이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은 '압력밥솥'교육이라고 분석한다. 무지막지하게 시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 다림쥐 쳇바퀴'돌리는 교육이다. 한국의 학원가의 풍경도 나오는데, 저자는 한국의 기이한 사교육/공교육의 격차를 경이롭게 바라본다. 한국 교육의 결과는 높지만 과정은 효율적이지 않다. 핀란드에 비해 2배가까운 시간을 투입하고 비슷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일련의 통계수치, 분석들은 미국의 교육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지인즉슨 미국 교육은 너무 나이브하다는 것이다. 한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나 핀란드처럼 학생들에게 다소 높은 성취수준과 기준을 요구하더라고 학생들은 이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조금 하드하게 푸쉬하더라도, 이것이 장래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인상적인 내용은, 학생들을 수준별로 나눠서 학교에 배정하고 수업하는 방식은, 교육불평등을 높이고 전체 사회의 학업성취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차별화가 일찍 시작되면 시작될수록 더 그러하다. 미국은 8살부터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많은 특목고, 영재학고, 자사고 , 자율고를 생각하면, 기실 우리 교육환경이 평준화라고는 하지만 실은 비평준화한 것이다.

저자는 전국적인 표준화시험 ( 예를 들면 수능)을 보는 게 평등함을 높이고 전체적인 학업성취를 높인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면에서 봉사활동, 다양한 과외활동, 면접 준비 등을 수반하는 입학사정관제가 효과적인지 의문이든다. 고등학생이 앞으로 평생 가질 직업과 진로에 확정적인 생각을 얼마나 가질 수있는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 중산층이 아닌 이상, 모의유엔회의 따위를 쫓아다니며 스펙을 쌓을수 있는가? 이것은 공정한가?


# 저자는 미국과 유럽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교육과 한국의 다람쥐 쳇바퀴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고민스럽겠지만 차라리 다람쥐 쳇바퀴를 고를것이라고 한다. 고통스럽더라도 비판적인 사고가 필수적인 현대사회에서 더 나은 방안같다는 것이다. 앞서 인용한, 주입식 교육의 유용성과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손주은의 주장과, 주입식 교육이 창의성의 황폐화를 가져왔다는 박경철의 주장 그 어느것에 공감하는가?
사실 고등교육까지는 어느정도 주입식으로 교육할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 수능에서 고득점하려면 단순무식하게 암기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한게 사실일 것이다. 차라리 공교육을 대폭 개혁해서 사교육의 자원들을 공교육이 끌어안고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관건일 것이다. 그리고 그 궁극점에는 서열구조가 있다는것을 부인할 수 없다.

# 오바마가 한국교육을 찬양하고, 이런 책들의 저자들이 한국식 타이거 교육을 찬양할때마다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교육의 황폐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의 결과로도, 우리의 대학생들이 간단한 책하나 읽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비판적으로 논평하고 정리한다든지, 폭넓은 독서로 여러 관심사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응용한다든지 하는 능력이 턱없이 떨어진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PISA교육 성취도가 높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고, 기초적인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다. 고등적인 교육의 성취영역에 이르면 우리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 책을 읽는 내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 우리 교육은 주입식 교육인가? 주입식 교육은 부정적인것인가?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하나? 주입식 교육이 양질전환을 통해 오히려 창의력과 깊은 사고력의 토대가 될 수 있는건 아닐까? 우리는 걷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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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4 15:30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교육 성과는 압도적은 교육 시간 및 투자에서 기반하는걸로 생각하기 때문에...
방식을 논의하기에는 저 요소들이 너무 큰거 같아요.
당근매니아
14/05/14 15:31
수정 아이콘
수학문제 풀 때 답안지 보면 이해가 가다가도 막상 다시 풀려고 하면 안 풀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걸 12년 혹은 16년 단위로 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학에서조차 뭐 학부 수준에서는 객관식에 단답형 문제로 시험 보는 게 부지기수인걸요 뭐.
14/05/14 19:13
수정 아이콘
공대생인데 객관식 단딥형 시험좀 봐봤으면 좋겠어요 ㅠㅠ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5:32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주입식 교육으로 천재는 만들 수 없어도, 최상위권 엘리트는 만들 수 있죠.
문제는,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쌓여온 스트레스와 젊은 시절을 주입받느라 전부 소비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안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기 쉽기 때문에, 성공한 엘리트들이 겉과 속이 판이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게 참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주입식 교육으로 대한민국이 경제적 대국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사회적 선진국가가 되기는 상당히 힘들다고 봐요.
결과적으로 지금의 병폐를 고치려면 주입식 교육을 뜯어고치는게 첫걸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4/05/14 16:35
수정 아이콘
근데 최상위권 엘리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장점이죠.
그리고 성공한 엘리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엄청난 공부량을 요구받고 그걸 수행해야 될 수 있죠. 젊은 시절 공부에 소비하는 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판검사만 봐도 그렇고 의사도 6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석박사만 해도 4-7년은 꼬박 공부에 매진해야죠. 뭐 거기서 보상심리에 양면성이 생길수는 있겠습니다만은 그건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그런 문제가 있으면 양면성으로 인한 폐해를 막는 제도적 방안을 고안해야죠.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6:45
수정 아이콘
제가 지적하고 싶은건 사회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자체가 아니라,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엘리트들입니다. 문제있는 엘리트를 만들어서 문제가 생기면 처벌하고 그러기 이전에, 문제없는 엘리트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런면에서 주입식 교육은 취약한 점이 있다. 정도가 제 생각입니다.
전 대한민국은 이미 꽤 상위권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최상위권 엘리트를 만드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14/05/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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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만들 수 있는 교육이란게 실재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해서...
제 말은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엘리트들의 양면성이 생겨나고 문제가 생기는 거라면 그건 사회적 선진국?들도 마찬가지 일거고 문제없는 엘리트를 만드는게 최선이겠지만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문제가 있는 엘리트들이 만들어진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입니다. 그리고 제도적 방안이란게 사후 처벌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적인 예방책들을 포함하는 것이죠.

예컨데 관료 엘리트의 부패에 대한 유인이 있다면 간단하게 생각했을때 처벌 규정의 강화와 충분한 수준의 봉급 보장이 이루어질때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거죠. 한치의 흠결도 없는, 정신적으로 이미 완벽하고, 성숙한 관료엘리트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초중등교육과정을 바꾸는 것보다 그들도 개인의 이윤을 추구하는 보통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적당한 유인구조를 만들어서 문제 발생 소지 확률을 줄이는게 더 유효하지 않겠습니까.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7:10
수정 아이콘
천재를 만들 수는 없지만, 타고난 천재성을 발현하게 도울 수는 있죠.
주입식으로는 타고난 천재도 획일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오히려 우수한 사람보다 망가뜨리는 경우도 꽤 있구요.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제한적인 자원아래서 누군가 이득을 취하면 다른 누구는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데,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공익을 위하느냐 사익을 위하느냐에서 공익을 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물이 흘러가는 것을 막고 막고 또 막아도, 결국 그 물은 어디론가 세어나와 원래의 길을 가게 되있듯이, 지금의 물줄기가 잘못되어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전에 물줄기를 틀어버리면 되죠.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든다고 피하고 피하다 지금까지 왔다고 봐요.
14/05/14 17:19
수정 아이콘
타고난 천재는 주입식 교육 따위로 막을 수도 없습니다.
사익과 공익이 배치될 때 공익을 택하는 사람들을 만들기 가장 쉬운 방법은 국가주의 교육인데 그게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사익의 총합이 공익이라 보기도 하고 말씀하신 부분의 극단적인 사례가 가미카제인데 이게 긍정적인지는.. 좋은 교육은 되려 사익과 공익의 괴리를 해결하는 우수한 유인체계를 만들어내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고 설령 가능한다 하더라도 너무 많은 비용이 듭니다. 대신 모든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이윤에 충실하게 살더라도 그게 전체 사회에 득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훨씬 쉽죠.

공유지의 비극은 모두가 개개인의 사리사욕에 따라 움직일 때 일어나는 비극을 보여주는 우화인데 이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든 이를 성인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소유권을 분명히 하는 제도를 만드는 거죠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7:27
수정 아이콘
교육은 천재를 둔재로 만들기도 합니다. 교육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상당히 놀랍네요.
레지엔
14/05/14 17:29
수정 아이콘
진짜로 천재가 둔재가 된 사례가 있는지, 몇 건이나 되는지, 그게 정말 교육제도때문인지, 이 세 가지에서 의문을 가지기 때문이죠. 말씀하신 이야기들은 막연하게 한국 사회에 많이 떠도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레지엔
14/05/14 17:08
수정 아이콘
최상위권 엘리트에서 보이는 모럴 해저드는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인센티브'의 문제죠.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모럴 해저드는 '나타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는 환경'에서 산발적으로 다 나타납니다.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7:11
수정 아이콘
전 그런 상황에서도 모럴 해저드가 발생되지 않는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4/05/14 17:16
수정 아이콘
그런 사회가 이뤄진 적이 없어서 교육으로 될 거라는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교육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근거가 희박해요.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7:22
수정 아이콘
그런 사회가 이뤄진 적이 없으니 교육이 필요한거 아닌가요?
더 나은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교육받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레지엔
14/05/14 17:23
수정 아이콘
좀 더 현실적인 트렌드는 애초에 인센티브를 잘 조절해서, 사익과 공익이 충돌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는게 낫다... 라는 것이죠. 특정 개인이 '알아서 착하게' 해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7:31
수정 아이콘
혹시 제가 어그로를 끌고 있는건가요?
댓글을 달수록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안달자니 댓글 싸지르고 튀었다고 욕먹을 것 같고, 댓글을 달자니 점점 댓글이 늘어나는데, 일은 밀리고..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혹시나 제가 어그로를 끌고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결코 어그로를 끌 생각이 없음을 밝힙니다.
그냥 제 생각을 말하다 보니 댓글이 너무 많은 분들과 얽히네요.

민감한 주제에 너무 쉽게 개인적인 의견을 단 것 같아서 많은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점점 일이 밀리는 걸 두고 계속 댓글을 달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만 댓글을 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립니다.
레지엔
14/05/14 17:33
수정 아이콘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님// 아뇨 어그로는 아니고요;;; 그냥 동감하지 못하는 의견이었고, 그렇게 동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정도지요. 어그로라고 하시려면 태도의 문제가 발생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어차피 생업이 더 중요한데 바쁘시면 답리플 안하셔도 무방합니다.
14/05/14 17:26
수정 아이콘
더 나은 사회인지부터 불분명한데 인간이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하려 노력하는 존재다라는 대전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되기만 한다면 경제학 학문자체가 한번 갈아엎어야할텐데 그 시작이 한국 현행 교육제도의 개혁부터라니 재밌네요
몽키매직
14/05/14 16:51
수정 아이콘
천재는 만드는게 아니라 타고납니다.
천재는 주입식 교육이든 다른 방식이든 두각을 나타내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솔직히 교육 이야기 할 때 논외라고 봅니다.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05/14 17:12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에선 타고난 천재도 자신의 천재성을 피워내지 못하죠.
주입식 교육은 획일화된 인간을 만드는데는 탁월해도, 특별한 재능을 키워내는데는 취약하니까요.
몽키매직
14/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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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의견이 평행선을 그을 것 같고 피차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 의견이 좁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거긴 하니까요.
레지엔
14/05/14 17:26
수정 아이콘
피워내지 못한 사례가 한국에 두드러지게 많은지 의문입니다. 안그래도 관련해서 지인하고 페렐만으로 시작된 천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당장 페렐만의 경우 엘리트 커리큘럼 잘 밟다못해 커리큘럼이 페렐만에게 더 제공할 게 없을 지경까지 간 후에 자신의 천재적 결과물을 냈죠.
영원이란
14/05/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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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비약이지만 정답아니면 오답, 내편 아니면 모두 적 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도 주입식 교육의 병폐중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14/05/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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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데 이분법적 사고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단히 쉽고 흔한 형태의 사고 패턴이라....
수능이나 고교 내신 정도에서 최상위권을 찍는 친구들이 가장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으면 벗어나 있죠...
그걸 벗어나야 함정 문제들을 피해가니....
14/05/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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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읽어보고 있는데 솔직히 한국과 일본 야구를 메이져리그와 비교해서 주입식교육의 승리다는 완벽한 억지네요. 반복숙달이 필요한 스포츠를 예를 들어놓고, 심지어 그 예마저 제대로 된 예가 아닌, 한국, 일본식 야구가 우수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자율의 패배라니. 뭐 그리고 부분적으로 네 맞습니다. 반복숙달을 시킨 군인들이 훈련을 잘 받듯이 시험 잘 치게 하는 건 주입식으로 반복숙달을 시키면 시험 하나는 잘 치겠죠. 모든 내용을 소위 찍어주기, 주입식으로 암기하면 말이죠.

그렇지만 교육에 한해서, 특히 수학, 과학교육에 한해서 주입식 교육은 절대 악이 맞습니다. 이거는 제 의견이 아니고 세계적인 교육을 전공한 석학들이 전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수학, 과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각하는 방향만을 알려주고 절대로 그 내용 자체를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생각하는 방향을 알려주고 스스로 터득하게끔요. 저는 수학, 과학 전공자는 아니고 경제학 전공인데 경제학 공부하면서 정말 재밌는 모습 많이 봤습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의 관련식이 일차함수일 때, 즉 직선일 때 직선은 중앙은 탄력성이 1이 되고 그 위로는 탄력성이 1보다 위, 중앙보다 아래일 때는 탄력성이 1 이하가 됩니다. 이거는 탄력성이 1이 무엇이냐라는 개념만 알고 있다면 직관적으로 바로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탄력성이 1이라는 것은 가격이 오르나 내리나 총 수입액의 변화가 없다는 게 특성인데 이 특성만 알고 있으면 저 일차함수에서 직선의 한 부분에서 가격탄력성을 구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가격이 오르는데 총 수입액이 준다면 당연히 탄력성이 1보다 클 것이니까요. 물론 이런 직관보다는 수식으로 하는 게 더 정확하겠죠.

하지만 수업에서 이걸 외웁니다. 탄력성의 정의가 뭔지 모르고 그저 직선에서 가격탄력성은 중앙은1 그 위는 1보다 크고 그아래는 1보다 작고 어쩌고 외웁니다. 외우는게 빠르고 시험치는데도 물론 탁월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외워서 무엇이 남습니까. 차후에 환율변화에 따른 수입액의 변화에도 같은 개념이 그대로 나오는데 이걸 배우는 데에는 무슨 도움이 됩니까.

아마 수학 과학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주입식이라는 것은 시험을 목표로 특정 루틴을 외우는 겁니다. 이 루틴은 그 특정한 시험이 아니고서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영어실력과 토익시험의 상관관계 정도보다 오히려 과학, 수학같은 과목에서 더 심하다고 봅니다.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의 양만 늘려갈 뿐이죠. 하지만 제대로 생각의 방향을 알려주고, 끊임없이 피드백은 공교육과 일반적인 인터넷 강의로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개인과외가 최고의 해답이고, 이런 개인 과외가 가능한 상류층 집안의 자제들이 수능성적이 좋은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죠.

인터넷 강의, 사교육시장이 지금 붐이 부는 이유는 그나마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학교교육을 탈피해 그나마! 원리 이해를 강조하기 시작한 곳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이었죠. 저는 인강을 거의 들은 적이 없지만 부분집합의 개수에서 학교에서 그저 2에 n승이라고 무작정 외웠었는데, 한 사교육 강사가 이걸 경우의 수로 10초만에 설명하는 걸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당연히 주입식 교육이 낫겠지만, 제대로 한다면 주입식 교육은 절대 악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 공교육의 전부. 심지어 대학교육조차 이 주입식 교육을 못 벗어나고 있다고 보구요. 대학 시험문제에 빈칸채우기는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죠. 그리고 저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참 별로네요. 뭔가 대단한 교육철학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해 놨지만 결국은사회악으로 분류되고, 기득권 계층을 더더욱 공고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사교육에 몸담고 있는 것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인 것 처럼 느껴지는 건 제 기분탓인지 모르겠군요.
카서스
14/05/14 16:10
수정 아이콘
과학 수학교육에 대한 석학들의 글을 볼수있을까요
제 기억으로는 반반 혹은 기억쪽에 손을 들었던걸로 알고있었는데...
14/05/14 16:13
수정 아이콘
음..이부분은 제가 예전에 신문인가 잡지에서 칼럼 비슷하게 본 내용이라 출처는 없네요.
그렇게 보면 제가 본 내용이 틀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패삼겹두루치기
14/05/14 16:38
수정 아이콘
근데 그렇게 원리 위주로 가르치기엔 정해진 수업 일수에 맞춰서 매번 치르는 시험 진도 맞춰주기 빠듯한데다 학부모 원성도 크고 무엇보다 비판적 사고 하며 공부 시키기엔 선생님 한분당 학생 숫자가 아직도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같은 경우는 인강 같은 경우엔 말 그대로 학생이 진도에 맞춰서 공부하는 거고 강사도 전국구 강사고 오프라인에서 소위 말하는 영재 교육 하는 곳들은 많이 비싸고 학생 수준도 평균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아 공교육보다 사교육에서 창의적 교육이 더 잘 시행된다고 느끼신다고 봅니다.
교육 철학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경제력 차이가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14/05/14 16:42
수정 아이콘
현 제도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주입식이 사실 가장 효율적인 건 맞습니다. 아니 사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죠...
핀란드 같은 곳은 수학 과학 수업에서 스스로 깨우치게 조별 토론학습 비슷하게 수학과학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옆에서 지도만 해 주는 방식이라는데 현재의 대한민국의 교사 수와 학생 수, 입시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환경에서는 불가능하죠 뭐...
비토히데요시
15/05/15 12:43
수정 아이콘
탄력성 같은 부분은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다 설명해주십니다. 다만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있고 없는 아이가 있는거죠. 그 아이들을 위해서 그냥 외우라고 하는 겁니다. 그걸 외울수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의 차이가 역시 지표로 나타날 테니까요.
치킨너겟
14/05/14 16:03
수정 아이콘
글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대한민국 교육에 프랑스의 시민교육처럼 그런 내용의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서스
14/05/14 16:05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암기가 선행되지않으면 이해가 안되죠
14/05/15 00:23
수정 아이콘
뭘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프로그래밍 언어의 키워드를 암기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할 수가 없지만 암기가 관건은 아니고요. 수학도 최소한의 암기가 필요하고, 때때로 단순히 시험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빨리 풀기 위한 목적만으로 암기가 필요합니다만, 그 암기도 도대체 내가 왜 이걸 외우고 있는지 이해한 상태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컨대 푸리에 트랜스폼의 공식은 푸리에 시리즈의 극한형에서 유도되는 거죠. 그래서 frequency domain에서 그 신호에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구요. 최소한 성분비 추출을 위해 푸리에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사용한다는 정도는 암기가 되어 있어야 하고, 가능하다면 공식과 변환 결과, 역변환 결과가 약간 암기되어 있어야 시험을 보겠지만, 주도적으로 공부를 한다고 저 정도 암기를 안 한다는 게 아닙니다.

무턱대고 무슨 공학수학 적분 테이블 맹목적으로 외우듯이 변환과 역변환 결과나 외우고 앉아 있는 경우가 여태 제가 본 전부였는데... 그러면 지식들이 연결되지 못하고 떠돌고, 자기 것이 아니라서 흥미도 없죠.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는 것이구요.
카서스
14/05/1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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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님의 말을 보더라도 확인가능합니다.
전 수학은 대학 2학년 과정정도밖에 공부한적이 없기 떄문에 푸리에 공식을 모릅니다. 사실 이게 수학과의 영역인지 공대에서 다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사전으로 암기되어 있는 사실 자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무슨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이해하고자 한다면 검색을 통해 해당 사실을 겉핥기로 검색해보고 내용을 대충 암기함으로써 무슨 말을 하시는지 대충 이해를 해야겠죠.
본내용도 아니고 단순히 예시를 든 사실임에도 이러합니다. 기초되는 사실을 암기해야 이해의 단계로 넘어갈수가 있습니다.

흥미쪽으로 이야기해보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교육학에서 흥미문제는 암기선행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닌 어떻게 쉽게 학생들에게 흥미를 일으킴으로써 암기를 시킬까가 중점입니다. 시중에 나와서 학교현장에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교육과정은 죄다 저런식이죠. 애초에 학습에 관련된 사고력, 즉 지능 자체가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게 중론입니다.
14/05/1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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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그럼 다시 풀어서 설명을 드리죠. 카서스님이 그렇게 이해하시는 거랑 현업에서 쓰이는 복잡한 테크놀로지를 이해할 기반으로 이해하는 건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저거는 어지간한 엔지니어링 파트에서는 다 사용한다고까지 말해도 좋을 만한 내용입니다. 핵심은 f(t)라는 시간에 대한 함수가 주어지면, g(w, t)를 곱한 뒤 t에 대해 정적분하는 것이고 결과는 w만의 함수입니다.

저는 보고 읽고 암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교육은 그거보다 훨씬 긴 과정이에요. 너무 멀리 나가지 말고 현실을 보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렇게 공부합니다. 일단 공식을 외웁니다. 유명한 f(t)마다 결과가 테이블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것도 외웁니다. 의미 같은 거 생각하지도 않고 시험을 봅니다. 질문도 별로 안 합니다. 1년, 심하면 시험 보고 한 달 내로 깨끗하게 잊습니다. 어떤 사람은 30대 초중반이 되도록 제가 가르쳐줄 때까지 그 공식의 의미도 전혀 모릅니다.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이 사람 좋은 대학 나와서 석사 유학 온 사람이었습니다. 이례적인 것도 아니고 제가 만난 서울대 학생 열에 여덟은 저런 증상이었습니다. 이게 제가 이해하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입니다. 비슷하게, 국사 공부하면서 신라 미술, 자본주의 맹아론, 이런 내용들 그냥 외웁니다. 도대체 지금 내 삶과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지 그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푸리에 트랜스폼을 이해하고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도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핵심은 저 변환의 물리적 의미를 이해하는 건데 특히나 저학년 공대 책엔 잘 안 나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뭐지, 왜 frequency domain이란 얘기를 쓰지, frequency란 주기가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건데 주기도 없는 f(t)에 대해 주기를 얘기하는 건 왜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가며 한참 따져 봐야 제대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는 어디를 외울지 결정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푸리에 트랜스폼은 푸리에 시리즈의 극한형이라는 한 문장입니다. 그 나머지는 어차피 기억도 못 하고 저 한 문장에서 다 유도됩니다. 암기가 필요없다는 게 아닙니다. 암기할 내용을 잘 고르고 잘 조직화해야겠죠. 기억이 장기화되려면 맥락 속에서 의미있게 저장되어야 하는데, 그건 스스로가 학습의 주인이 되어 앞뒤를 따져 보지 않는 한 되지 않겠죠. 주입식 교육의 문제는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가 너무나도 피동적인 입장에 처해지고 소외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즐겁지도 못하고 효율도 엉망이 되고요. 기억이 필요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까지 포함한 효과적인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를 소외시키는 주입식 교육이 바람직하냐는 문제 같습니다. 모바일에서 올리느라 정서가 좀 어렵네요.
카서스
14/05/1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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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듯 하네요. 모바일이라 너무 축약해서 써서 그런가.. 어쨋든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암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이해가 안된다는 말은 이해하려면 암기가 무조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중요하지 않고 암기만 하면 된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악군
14/05/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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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암기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해와 창의따위는 솔직히 가치가 없고
수능시험문제는 단순한 암기로 해결되는 문제들도 아니죠.

'주입식'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사실 암기니 창의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하기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킨다, 이것뿐이에요.
'열린 교육'이라는 교육방식의 안을 살펴보면 결국 공부하기 싫은 학생을 어르고 달래어 덜 하기싫게, 하고싶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는 겁니다. 효율은 좋지 않죠.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데 합의가 있다면 효율좋은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게 당연합니다.
14/05/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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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입식 교육 자체는 지지하지만 지금의 환경은 반드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10년 전 저희 부모님이 자식들 교육할 때는 이랬어요.

비유하자면,
학생은 말이고, 부모는 관중이고, 기수는 선생이었죠.
부모는 열심히 참여하고 도와주는 것 같지만, 학생이었던 제 입장에서 봤을 땐 경주 중에는(교육 중에는) 철저한 제 3자였어요.
경주하지 않을 때(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 휴식 시간)는 엄청난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어 최고의 마사지와 교육, 휴식을 제공하다가도,
경주에만 들어가면(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때) 제 3자가 되어 '기수(교사)님! 더 세개 때려주세요!(혹은 더 요령있게 다뤄주세요!)' 라고 목소리만 높이죠.

애들을 야자시키고, 학원에 보내고, 그리고 그냥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경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원하면서, 정작 경주 그 자체에서는 한 발 떨어져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얼 배우는지, 아이들의 교육적 고민은 무엇인지와 같은 것들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먼저 그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지난 고민의 시간과 경험을 나누는 부모님들은 거의 찾아보지 못하고
그냥 학원에 보내거나 야자 시키고 '선생님 알아서 잘 해주세요'라며 빠져있는 부모님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문제를 대신 풀어주라는게 아니고, 모르는 부분을 이해시켜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공부하는 자세, 삶의 자세를 교육시켜야 할 부모님들이 그 부분은 빼놓은 채 교육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창의성이 떨어지고, 생각하는 법이 떨어지고, 대화하는 능력이 부족한 건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교육을 대하는 학부모의 자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학부모는 어떠해야한다 라는 부모님들 대부분의 의식 변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당장 수능을 폐지하고 프랑스 바칼로레아를 도입하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 교육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5/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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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같은 비유에서 관중이 그냥 관중이 아니라 '마권'을 쥐고 있는 상황인지라 ㅠㅠ
14/05/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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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권을 쥐고 있으면 더욱 더 경기에 뛰어들어야죠.
다들 너무 손놓고 있는 느낌..
켈로그김
14/05/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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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로서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의 사고력발휘는 말 그대로 소설, 궤변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악군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암기니 창의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시킨다' 이게 문제죠.
14/05/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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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의 어느 분 글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아마 poetic wolf 님 글이었던 듯?)
애기 밥 먹이는 거에 관한 글이었는데
글쓰신 분이 '그래! 아기의 선호를 존중해서 밥은 먹고 싶은 만큼만 먹이는게 정답이었어!' 라며 자찬하고 계실 때
와이프 분이 '야 이 인간아! 애가 하고싶은대로 놔둘거면 부모는 왜 있냐!' 며 일갈하셨다는 글이 문득 떠오르네요.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그걸 하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런 건 없죠.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모가 자식이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키는 건
어찌보면 올바른 양육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개별 부모, 자식간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애가 하기 싫어하는 공부 억지로 부모님이 시키는게
바람직한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켈로그김
14/05/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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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키는게 문제인지.. 그게 참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되겠지요 흐흐..;;
그시기
14/05/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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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주입식교육이 아닌 "과도한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교육도 문제구요.

청소년기에 이런 과도한 학업 경쟁에 프레셔를 너무 느껴 잘못된 판단(자살)을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아니 청소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직 미성숙했다고 하면서 경쟁시키게 어쩔땐 성인보다 더하죠

그리고 저도 일정부분(많은부분) 주입식 암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오쇼 라즈니쉬
14/05/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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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은 주입식 교육의 수혜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고 있지만...
그건 그거고 Realise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우리나라식 주입식 교육은 영 좋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 교육이 횡행하게 된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어떻게 해결해나가야할지 참 감이 안 잡히네요.
SugarRay
14/05/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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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에게 창의성이 나오긴 힘들죠. 오히려 그 분야에 대해 깊게 셍각한 사람들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더 새로운 해결책을 찾죠. 초심자의 질문은 별로 신선하지 않습니다. 저는 창의력을 강조하려면 그 이전에 주입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입식 교육을 하고 기본기를 다져야 창의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차사마
14/05/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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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교육만 시키니까 창의력없는 카피캣과 패스트 팔로워만 양산하는 거죠. 그리고 한국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독자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 없으면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금 있는 대기업들은 외국자본의 노예들이기 때문에, 반증이 될 수도 없구요.
14/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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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의 노예라는게 주식지분율이 대기업 오너가보다 외국 펀드에의한 높아서 나온 표현인가요? 삼성전자의 성공은 외국자본이 시키는대로 해서 나온게 아니죠. 실제로 시킬 권한이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경영권 방어에 목숨을 거는 재벌가들인데요.
차사마
14/05/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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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이 없었으면 독자적 기술도 없는 조립생산 마케팅 회사가 어떻게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나요?
14/05/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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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제가 묻는건 외국 은행, 외국 펀드에 돈을 투자받아서 성공하는 게 왜 외국자본의 노예라는 표현으로 설명되냐는 거죠. 미국 국채의 상당부분을 동북아시아 삼국이 가지고 있는데 미국의 성과가 동북아시아의 노예라는 표현으로 격하가 되야하나요?
14/05/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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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 하시는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히네요..

해외에서 사업을 어떻게 확장했냐고요?
열심히, 잘 해서죠.

삼전, 현차, 기차의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동 기업들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기가 투자한 업체 물건을 사줘서 된거라는 말씀이신가요?
모모리
14/05/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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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은 암기죠. 주입식 교육이라는 말 자체가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강압적인 분위기죠. 창의력은 저런 분위기가 억누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레지엔
14/05/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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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의 문제와 한국 교육의 문제는 다른 논점인데 그 부분을 뭉뚱그려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주입식 그 자체보다 다른 요소 - 고부담 시험, 학벌 주의, 과도한 수업량, 과도한 수업시간, 논증 구조를 가르치는 커리큘럼의 부재 등에 있고, 주입식 교육은 이 환경에서 가장 적절한 답입니다. 이해요? 어차피 주입을 하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외우게 하건, 이해와 응용은 그 사람의 재능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고도의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건 이 사회에서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 자체가 적습니다. 이런 얘기 나올때마다 대학생들 학력 이야기를 하는데, 애초에 대학간 사람이 너무 많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 자체가 한심한 수준이라서 발생하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입시제도의 성적과 학문적 성취의 문제를 따져볼 수도 있고요.
확실한 건, 사람이 무언가를 배워서 써먹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검증된 방법론을 습득시키는 것'입니다. 족보 암기라는 점에서 의과대학은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서 그 비중이 아주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수업듣는 와중에는 그 지식들을 죄다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이건 다른 나라의 의과대학이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배출된 의사들이 그럼 죄다 암기하느라 개념 다 날려먹고 점수만 따서 나가느냐? 아닙니다. 실전 투입이 된 후에 어쩔 수 없이라도 이해하고 체득하게 됩니다. 그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단적인 예로 진료과정의 미스로 환자의 건강에 유해를 끼치는 행위)을 줄이고 자기가 외운 개념, 필요로 하는 개념을 다시 찾고 습득할 시간을 벌어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 '족보'인 겁니다. 여기서 족보라는 건 임상 매뉴얼, 교과서의 요약본, uptodate같은 단편화된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되죠. 처음부터 개념 하나 하나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그 다음에 실전 투입한다면, 글쎄요... 20년이 걸려도 실전 투입할만한 수준이 되기 힘들 겁니다. 어느 정도의 준비가 갖춰진다면 실제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을 계속 써먹고 응용할만한 '실전'이 최고의 훈련 수단임은 뭐 말할 필요가 없고, 결국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의 효율성을 따져보면 주입식 교육을 능가할 수단을 찾기 어려울 겁니다.
오쇼 라즈니쉬
14/05/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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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주입식 교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입식 교육이 가장 효율적이지는 않은' 환경부터 제공이 되어야 할 텐데...
수십년간 공고히 다져져온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과 풍조가 어디 한 구석부터 정으로 찌른다고 해서 와자작 부서질 것 같지가 않네요.
Leeroy_Jenkins
14/05/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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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은 암기죠.(2)

하지만 "왜" 암기해야하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물어보면 "시험에 나오니까 그냥 외워 임마" 소리나 듣죠.
레퍼런스가 "왜" 레퍼런스인지 설명해주질 않고 무작정 외우라고 하니 조금만 숫자가 바뀌고 식이 바뀌면 못푸는겁니다.
주입식이라 불리는 한국식 교육 카르텔의 가장 큰 문제가 이 지점이라 생각하구요.

수학은 생각과 논리를 단련시키는.. 예컨대 '뇌의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학문이라 생각하는데 그 과정을 거세해버리니 문제가 생기는거라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5/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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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암기'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필요한 '암기'를 적대시하게 하는 살인적인 압박 쪽이 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암기자체는 좋은 교육방법이니까요.
비판도 비판할 것에 대해서 알아야 할 수 있으니.......
14/05/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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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주입식 교육이란 말 자체가 어떤 실체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수능 공부 수준은 주입식 교육이라하기도 민망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암기를 요구하지도 않구요. 기껏해야 영어, 과탐 정도가 그나마 암기라면 암기죠. 뭐 수능 공부가 암기라 치고 주입식 교육이라고 치더라도 주입식 교육을 잘 수행해서 좋은 대학에 간 사람이 주입식 교육을 거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학생보다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것 자체가 넌세스입니다. 창의성이란 것도 기본 지식이 있고 그 위에서 응용하면서 생겨나는 건데요..
비욘세
14/05/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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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낙오자를 만들기위한 교육방침속에선 뭘해도 잡스는 안나오겠죠. 오히려 소시오패스들만 만들고 있습니다.
레지엔
14/05/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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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그렇게 나온 소시오패스는 누굴 지칭하시는 것인지요. 그리고 잡스가 그러면 미국 교육에서 잘 나온답니까...
비욘세
14/05/14 16:35
수정 아이콘
잡스라는 표현은 일종의 상징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소시오패스들은 세월호관련 이슈에서 충분히 보실수있습니다.
레지엔
14/05/14 16:37
수정 아이콘
아 정부 엘리트같은 '한국 교육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후에 자신의 능력을 악용하는 사례'를 소시오패스라고 이야기하시는거군요? 애초에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이 정의가 제대로 된 개념인가부터 시작해서 할 말이 많지만 하나만 이야기하죠. 그럼 한국 교육에서 '잘할수록 소시오패스가 된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겁니까?
그리고 잡스로 뭘 상징하고 싶으신 겁니까. 그게 공교육에서 추구될 수 있는 어떤 가치를 상징하는데요?
14/05/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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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의 의미를 인간성에서 찾는다면 사실 잡스가 한국의 소시민들보다 훨씬 그에 가깝죠-_-;;
비욘세
14/05/14 16:48
수정 아이콘
잡스로 상징되는건 창의성입니다. 소시오패스와 반대되는 걸 상징하는건 아니고요. 주입식교육과 관계없이 승자와 패자에 집중되는 교육환경에선 승패바깥에 있는 창의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교육환경에서의 승패결과는 자신의 자신의 커리어를 결정짓게 될정도로 살벌한데 이러면 소시오패스같은 인간성이 양성된다 봅니다.
아 참, 잘할수록 소시오패스란건 아닙니다. 일베나 야갤이 전부다 공부잘하는건 아니겠죠.
레지엔
14/05/14 16:52
수정 아이콘
창의성은 그냥 천재의 산물이지 교육의 산물이 아닙니다. 이걸 교육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싶으시면 잡스류의 천재성을 비교적 명확히 분류해내고, 그걸 키워주는 교육환경이 어떤 환경인지 언급하셨어야 합니다. 잡스는 미국인이고 미국에서 교육받았습니다. 그러면 잡스는 미국 교육에서 기대되는 산물인가요? 글쎄요 그 동네에서도 매우 이레귤러한 케이스죠.
그리고 말씀하신 요소는 교육과정 그 자체라기보다, 경쟁이 소시오패스를 양산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요. 예컨대 기업 혹은 관료조직에서 위로 갈수록 보편적 도덕성에 대한 마비가 온다거나. 근데 저는 이 개념이 매우 근거가 불충분한 직관에 기반한다고 봅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할수록 '더 나쁜 놈'이 될 확률이 높아야 합니다. 현실에서요? '나쁜 놈'의 가장 극단적인 기준이 범죄율일텐데, 학력이 위로 갈수록 범죄율은 떨어집니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비중이 높아서 처벌받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쯤 되면 교육과정에 의한 양산 문제가 아니라 사법 체계 문제가 선행되겠죠. 무엇을 근거로 한국 교육에서 소시오패스가 양산된다는 겁니까?
비욘세
14/05/14 16:58
수정 아이콘
창의력을 키우는게 아닌, 죽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왜 죽이는지는 써놨고요. 제 댓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창의력을 키우는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시오패스관련이야기는 논문이나 기사를 찾아오라는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레지엔
14/05/14 17:01
수정 아이콘
창의성이 있는데 그게 대접받지 못하니까 죽는 것이다라는 주장인데, 애초에 교육 커리큘럼 수행 수준에서 유의미한 창의성이 발휘될 수준의 천재는 '남과 같은'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이런 걸 키워줄 교육 커리큘럼이라는 건 굉장히 옵션적인 이야기죠.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죽였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소시오패스 관련 이야기는 본인이 쓴 개념 정의를 확실하게 해달라는 겁니다. 논문이나 기사 찾아오시면 좋겠지만 그럴 필요도 없고, 비욘세님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어떤 인물을 지칭하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이것이 교육과정의 무슨 요소와 결합해서 어떻게 나온다라는 매커니즘을 표현하라는 겁니다. 애초에 통용되는 개념을 본인의 의도대로 해석해서 쓰고 계신데, 당연히 설명을 요구하죠. 전문적 자료를 제시하라는 치졸한 논쟁 수법을 쓰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굉장한 오해를 하고 계신거고, 본인에게는 '너무 당연한', 하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방해가 되는 개념 정리를 하자는 겁니다.
비욘세
14/05/14 17:17
수정 아이콘
창의성을 대접하지않아 생겼다고 곡해하지 말아주시고요. 현댓글과 위의 댓글의 근거가 되는 창의성은 그냥 천재성의 산물이다라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근거와 함께 들어보고 싶습니다. 소시오패스 이야기는 제가 좀더 논리와 근거를 보충해서 가져올게요.
레지엔
14/05/14 17:21
수정 아이콘
비욘세 님// 천재가 천재임을 증명하는 건 천재적 결과물에 기반하는데, 애초에 '천재'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가지고 있듯 그런 이레귤러한 사건 자체가 극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키워주거나 더 낫게 해줄 인센티브를 '모든 사람이 받는 교육 커리큘럼'에서 제공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천재가 시험 등을 통해서 자신을 증명하는 거죠. 애초에 창의성을 죽이는게 가능하냐 자체도 회의적입니다. 창의성이라는 게 의미가 있는건 결과물을 낼 때인데, 뭘 창의성이라고 말하는가도 큰 문제입니다. 예컨대 이런 논의에서 자주 나오는 사례 중 하나가 '애들의 번뜩이는 직관'인데, 그건 그냥 어른과의 다른 소통, 다른 문법 구사에서 나오는 것이지 그게 유의미하게 뛰어난 결과물로 직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창의성 문제는 지엽적인 반론입니다. 제가 묻는 건 비욘세님의 '한국 교육 과정이 소시오패스를 양산한다'라는 주장이 맞다고 볼 근거가 뭐냐는 겁니다. 그래서 소시오패스를 어떤 개념으로 썼는지, 이게 정말 한국에서 유별나게 양산되는 것인지, 유별나게 양산된다면 그게 교육 과정이 원인이라는 근거가 뭔지를 말씀해달라는 것이고요.
wish buRn
14/05/14 16:43
수정 아이콘
잡스도 인간성면에선 결함이 많지 않나요?
켈로그김
14/05/14 16:5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닥 창의적이지도 않은걸로.. 워즈니악이 훨 낫죠..
둘을 비교하면 잡스는 한국형 인재상에 가깝겠네요.
소시오패스에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
wish buRn
14/05/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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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삼성과 죽고 못살았나보군요..;;
14/05/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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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여기서 왜 튀어나오는지
오쇼 라즈니쉬
14/05/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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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을 하면서 잡스가 나오기를 바라는 건 어리석은 기대다 라는 정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소시오패스 이야기는 저도 이해가 잘 안 되네요.
14/05/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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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잘 모르겠고 소시오패스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교육의 핵심적인 문제점입니다. 학교를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지식을 습득하는 곳으로 한정시키는 행태들 말입니다. 아주 핵심적인 문제죠.
레지엔
14/05/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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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닙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고학력자로 갈수록, '점수가 좋을수록' 더 나쁜 놈이어야 되는데요?
14/05/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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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소시오패스를 양산하는 것과 고학력자가 더 나쁜 놈이 되는 것 사이에는 별 인과 관계가 없습니다. 고학력자든 아니든 낙오자를 가리기 위한 위한 시스템은 소시오패스를 양산하는 거죠.
레지엔
14/05/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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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제대로 정의되지도 않은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을 쓰는 것이 문제인데, 대체 뭐를 소시오패스라고 하시는 겁니까? 일단 이게 첫번째 반문이고.
한국 교육과정이 소시오패스를 양산하고 있다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양산되어서 어떤 병폐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인가요? 그게 정말 '교육과정'에 의한 것인지를 자세히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14/05/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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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독식 사회가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상실한 소시오패스를 양산한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논리인가요? 무슨 주장을 하고 싶으셔서 저 논리를 부정하시는 건가요?
레지엔
14/05/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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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못하는게 아니라 동감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체적 근거 없이 직관에 의존해서 '한국 교육 사회는 썩었어'라는 주장을 많이 봐왔고 그 연장선에 있는 주장을 하시는게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겁니다.
즉, 말씀하신 소시오패스가 어떤 개념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하시고, 교육과정의 차이에 의해서 이 비율이 달라짐을 입증할 근거를 대시라는 이야기입니다.
14/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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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서 타인과의 협력을 요구하는 교육 과정과 이미 정해져있는 정답과 오답을 구분하는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교육 과정의 차이죠. 시험을 통해 독점적인 권한을 보장받는 사회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구요.

소시오패스는 위에도 밝혔듯이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되시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객관적인 연구 자료가 있는지 물어보시는 건가요?

구체적인 근거 없이 직관에 의존해서 썩었다는 주장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구체적인 근거에 의해서 부정당한다면 그 이후에 반대 주장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제 주장이 구체적인 근거가 있든 없든 제 주장이 틀렸다고 말씀하고 싶으시면 그 근거를 가져오시면 됩니다. 교육과정과 공감 능력의 상관관계 같은 자료가 되겠네요. 교육 과정이 어떠하든간에 공감 능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근거를 가져오시면 제 주장을 철회하도록 하죠.
레지엔
14/05/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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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는 제가 아니라 eLeejah님이 대셔야죠. '문제 해결을 위해서 타인과의 협력을 요구하는 교육과정'이라는게 실제로 어느 나라의 교육과정인지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고, 한국과 그 나라의 차이를 해석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근거가 있어야죠. 위에 다른 리플에도 밝혔지만 저는 모럴 해저드는 교육이 아니라 인센티브에 의해 존재한다고 보고 있고, 그 이유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당연히 교육과정의 차이가 있음에도) 나타난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소시오패스라는 개념이 문제가 되는건 eLeejah님이 쓰는 소시오패스가 실제 소시오패스라는 학문적 용어랑 안 맞기 때문입니다. '나쁜 놈'을 '소시오패스'라고 쓰고 계신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소시오패스가 뭔지 아시냐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특징때문에 eLeejah님의 리플에서 나올 이유가 딱히 없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소시오패스가 포함되는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기본적으로 선천성을 가지며, 애초에 소시오패스라는 표현 자체가 엄밀한 정의가 되지 않은 채 사회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 근거 없이 직관에 의존해서 어떠한 비하적인 주장을 할 때에, '그게 정말 그래?'라는 반문은 각오하셨어야 될 일이라고 봅니다. 제가 반대 자료를 제시하기 전에 eLeejah님의 주장 그 자체에서 내적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14/05/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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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님//

학문적 용어로서의 소시오패스랑은 맞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선청성에 크게 기인하다는 이야기는 저도 읽었습니다. 다만, 저는 정신병자로서의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공감능력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라는 점을 이미 밝혔습니다. 아울러 엄밀한 정의가 되지 않은 채 사회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만 사회적 용법과 학문적 용법이 다를 뿐이지요. 일반적으로 저 사람 소시오패스라고 이야기할때 반드시 정신과에 가서 의료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는 않지요. '남용'이라는 단어는 그 명칭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때나 사용하는 단어지 학계와 일반적인 사회적 용법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최상위권 얘기는 계속 왜 하시는 지 모르겠네요. 저는 구조가 구성원들에 대해서 어떤 권력을 가지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 최상위권이 가장 많이 공감능력을 상실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 둘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직관에 의존해서 어떠한 비하적인 주장을 할때 '그게 정말 그래?' 라는 반문은 당연히 각오해야겠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사람 또한 '아닌 거 같은데?' 라는 주장 밖에는 못하는 거죠. 근거를 가진 사람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 뿐이지 누가 먼저 주장했는가는 학회나 심포지움이 아닌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회적인 용법이나 사회적인 대화법에 대해서 대단한 경각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느껴지네요. 왜 그러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학계에서 정의하는 대로만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거나, 입론을 위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해둬야 한다는 이야기는 좀 당황스럽습니다.

어쨌든 근거를 가져오시면 제 주장을 철회하도록 하겠습니다.
레지엔
14/05/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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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ejah 님// 소시오패스는 남용되는 용어가 맞습니다. 소시오패스에 대한 '엄밀한 정의' 자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특정한 개인의 악행을 특정한 개인의 부정할 수 없는 요소로 묶는 것이고 이게 같이 묶일 수 있는 요소인가 자체가 문제가 되니까요. 낙인찍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낙인찍기가 사회적 비용을 불필요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면야 제가 함부로 쓴 겁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eLeejah님이 조심해야될 용어를 함부로 쓰신 것이겠지요.
그리고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야기가 더 편하겠군요. 최상위권이건 아니건 모럴 해저드는 인센티브 배치에 의해 발생하고 이를 통해 조절합니다. 교육 구조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교육 구조로 인해서 다른 구조에서 모럴 해저드를 일으킬 '소시오패스적 종자'가 더 많이 양산된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eLeejah님이 근거를 대셔야지요.
추가적으로 거증책임 문제에서 계속 저한테 넘기시는데, '내 주장 반대하려면 근거 가져와'라는 태도로 보입니다. 제 주장은 eLeejah님의 주장을 옳다고 볼 근거가 뭐냐는 반문의 영역에서 의도적으로 멈춰둔 상태입니다. 거증책임은 eLeejah님에게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의 적시 없이 하신 건 eLeejah님이니까요. 계속 저한테 거증책임을 넘기시면 근거없는 주장을 근거없다고 지적받아도 본인 책임이 아니라는 무책임한 태도고 더이상의 논의가 불필요하겠지요.
14/05/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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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님//

소시오패스에 대한 엄밀한 정의 자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낙인찍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조심해야될 용어를 함부로 쓴 게 맞네요. 굳이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를 쓸 필요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럴해저드는 인센티브 배치에 의해서 발생하고 조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그게 제도고 구조죠. 시험을 통해 자신의 자격을 입증한 한정된 소수의 사람만이 인센티브를 차지하는 현재의 교육구조가 모럴 해저드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교육 구조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교육 구조가 책임이 없는가는 또다른 문제죠. 사실 이걸 이해하지 못하시는 거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거증 책임의 문제는 누구한테 넘기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주장하시는 것처럼 먼저 주장한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말이죠. 뭐 지금 레지엔님이 의도적으로 멈추신 상태라면 그냥 멈춰계시면 되겠습니다. 넘겨짚으시는 것과 달리 저는 저의 거증 책임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나면 교육 과정과 공감 능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찾아서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레지엔
14/05/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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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ejah 님//
말씀하신 소시오패스를 양산하는 교육 구조는 '토너먼트'라는 구조에 기반하는 것이지, 교육적 내용하고 상관이 없잖습니까. 여기서 좀 더 확실해지는데 제가 eLeejah님의 의견을 이해못한게 아니라, eLeejah님의 사회 문제에 대한 분석이 엉성하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건 주입식 교육이냐 아니냐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고부담 시험의 존재 유무, 그리고 그 시험에서의 성적이 가져오는 단기, 중기, 장기적 인센티브의 문제죠. 이건 교육 커리큘럼의 내적 요소를 수정해봐야 바뀌는게 없습니다. 당연히 책임을 물을 수도 없죠. '교육 구조'라는 말이 가지는 광범위함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혼선입니다.
14/05/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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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님//

음? 저는 주입식 교육에 대한 얘기는 한 적 없는데요? 다수의 낙오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리플에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밑에도 적었지만 저는 본 글에 대해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제 리플을 처음부터 잘못이해하신 듯 합니다. 아무튼 시간 나면 레퍼런스들을 좀 찾아오겠습니다.
레지엔
14/05/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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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ejah 님// 아예 리플 시작이 주입식 교육하고 무관했다면 본문하고 따로 논다는 이야기인데(..) 왜 우리는 이런 긴 대화를 한 거죠(..) 아무튼 수고하세요(....)
14/05/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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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님//

언젠가 기레기에 낚여 비슷한 경험을 했던 거 같은 기시감이;;; 아무튼 저는 소시오패스라는 낙인찍기에 대한 경각심을 배웠는데 레지엔님은 뭐 얻으신 게 없네요;;; 죄송할 따름입니다;;; 여하하든간에 레퍼런스는 좀 찾아봐야할 거 같습니다.
레지엔
14/05/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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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ejah 님// 어 그러니까 저한테 편한 표현으로 바꾸자면...

교육이 양산하는 소시오패스 = 교육적 내용과 수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나쁜 놈
교육과정에서 나오는 소시오패스 = 토너먼트 등의 교육 내용 외적 요소에 의해 발생하는 나쁜 놈

정도가 되는데, 후자라면 증거가 차고 넘치죠. 저는 eLeejah님이 전자를 주장하신다고 봤습니다. 사실 리플만 따로 보면 두 개 모두 가능한 얘기였는데 본문이 주입식 교육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뭐 아무튼 저도 논의는 개념정의부터 상호에 확실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배우고 갑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일부러 좀 드라이한 반론을 했거든요.
14/05/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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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갔죠. 미국에서 안 자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한국만큼 경쟁적인 분위기는 아니어도 좋은 대학가려면 열심히 암기하고 외워야하는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게다가 심지어 잡스는 뭐 이유가 어쨋든 대학을 자퇴했으니 사실상 어떤 교육체계여야지 잡스를 나올 수 있게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켈로그김
14/05/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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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00년 전 쯤이었다면, 따로 많은 지식을 갖지 않아도 창의적인 사고만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을겁니다.
인류의 역사를 물로 보면 안된다능... 그러니 외우고 익히는 것을 천대하면 안됩니다.
14/05/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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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공교육을 경험하신 분들이라 할 말이 없지 않으시겠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글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주입식 교육이라는 게 압력밥솥 교육하고 같은 건가요? 기준을 높이라는 이야기에서는 또 핀란드와 우리나라가 같이 묶이는 거 같은데 핀란드와 우리나라는 접근 방법이 다른 거 아닌가요? 갑자기 적성과 진로 얘기는 또 왜 붙었는지도 잘 파악이 안되고, 주입식 교육이 비판적 논평 능력이 없는 학생들을 키운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뭐 글을 올리시는 이유에 따라서 좀 다르기는 하겠습니다만, 글쓰신 분의 이야기가 정리가 안되서 독자로서 저는 무엇을 해야하는 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14/05/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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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빡세게 해야 하는 게 문제지 암기를 통한 교육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싶습니다. 크게 보면 암기도 이해의 한 부분이어야 하고 그런 면에서 보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만 과도한 분량을 짧은 시간에 빡세게 해야 하다보니 암기로 끝나게 되는 거죠.

중고등학생들 두 달에 한 번 전과목 시험보는데 그 범위가 교과서 반절이죠. 공부 기계로 살지 않는 이상 이거 제대로 다 이해하고 넘어가기 어려울 겁니다.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5/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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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의, 수능이 엄청난 사고를 요구한다?
동의하기 어렵네요.
본고사 방식의 시험에서 잘하는 사람은 수능 방식의 시험에서도 잘합니다.
사교육을 줄인다는 이유로 ebs 강의를 시작했지만 실상은 창의력은 개뿔, 유형별 문제 풀이와 ebs 문제풀이의 반복아니었던가요.
주입식교육이 좋다거나 옳다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 이전에 교과 수업내의 시본과 꼼수의 문제라는 거지요.(어디까지나 교과 수업에 한해서입니다만.)

창의력이니 뭐니 하면서 현재 방식의 수능 '시험' 위주 교육을 하는게 웃기는 일입니다.
애초에 학교 교육부터가 입시, 실적 위주인데 시험이 본고사냐 수능이냐가 뭐 중요한가요.
본문에 나오는 메가스터디 대표의 말은 그냥 말장난이지요.

예전과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
그 때는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다른 방식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필요해 진거죠.
14/05/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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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위주 교육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지요. 정답이 있는 문제를 쉽고 빠르게 푸는 방법은 단순 암기니까요.
현 교육체제에서 사고할 시간이 어디있습니까? (...)
14/05/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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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 제 생각으로는 수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입식 교육과는 거리가 먼 시험이라고 봅니다. 물론 주입식으로 어마어마하게 노력을 쏟아부은 사람이면 이것도 넘을 수 있겠지만 말이죠. 사실 교육자들의 마지막 자존심이 수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근데 요즘 문제들 보면 이 자존심도 영 시원찮은 것 같은데...

올해 서울대 입시 요강을 보면 좀 재밌습니다. 요즘 수시 비율이 75% 정도인가요? 이게 규제가 들어오는 지 모르겠는데, 이 비율을 메인 학과에 정시생들, 즉 수능 고득점자들을 몰아주는 입시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인문대는 총 278명 모집에 정시 모집생이 46명인데 반해 법대가 사라지고 사실상의 간판인 경영대는 총 135명중 78명을 정시로 뽑습니다. 수능 최상위권은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좀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고 할까 -0-....
14/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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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교육의 절정은 사실 내신시험이죠. 그에 비하면 수능은 사고력테스트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마지막수능을 본 게 벌써 6년 전이라 그새 얼마나 변했는지는 잘 알 수 없죠 ㅠ.ㅠ
레지엔
14/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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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비주입식 교육 받으면, 더 낫습니까? 솔직히 전 그 자체가 매우 회의적입니다. 듣고 있기야 편하고 재미있겠죠. 본인의 만족말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근거가 희박해보입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비주입식 교육으로 바꾼다고 학생 등수가 크게 변할 거라고 보지도 않고.
오쇼 라즈니쉬
14/05/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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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입식 교육을 통해 공부, 혹은 각 전공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사람은 더욱 깊이 독창적으로 파고들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 모두를 대학 교육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방식이므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몫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시스템과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레지엔
14/05/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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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 전공이 제일 빠르게 되는데, 의학을 더 깊이 독창적으로 파고 들어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는가... 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뭐 이건 제가 보는 관점이긴 한데, 결국 경쟁은 토너먼트고, 예선전 통과에 필요한 건 기술적 요소지 독창적 요소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기술이 부재된 창조적 능력이라는게 의미를 가지는 건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보기도 하고요.
오쇼 라즈니쉬
14/05/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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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두가 의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결국 원하지도 않는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거구요. 예선전을 보는 종목을 강요 받고 있달까요...
아래 차사마님과 레지엔님의 댓글들을 통해 많이 알고갑니다. 일본 교육 제도도 알아봐야겠네요.
펠릭스
14/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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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신은 몰라도

수능은 정말 단순암기 반복으로 잘 할 수 없는 시험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하면 단순암기가 비효율적인 시험이랄까요.

학생이 지 머리를 굴리는걸 싫어하면 진짜 성적 올리기 어려운게 수능스타일입니다.
14/05/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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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동의합니다. 재수하면서 수능점수가 40점정도 올랐는데 모든 과목에서 학원 선생님들이 가장 강조하시는 게 사고력이더라고요.
불량공돌이
14/05/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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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주입식 교육이라는 건, 주입식 교육이라는 어휘가 만들어낸 가상의 개념이지 실제로 100% 주입식 교육이 실존하는지 의문입니다. 수능만 하더라도 100% 주입식 교육만으로는 고득점이 불가능 하다는데 찬성합니다.
심지어 주입식 교육이 절대악이라는건 주입식 교육이 나쁘다는 주입식 교육 받고아서 그렇게 사고가 굳은게 아닐까 모순적인 생각도 한적이 있습니다.
주입식에 치중한 교육도 분명히 교육방법에 한 획을 긋는 방법이고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교육 내용에 따라 100% 주입식 만으로는 가르칠수 없는 것도 존재하구요.
개인적으로 주입식 교육은 가르치는 방식이고 더 중요한건 가르치는 내용과 가르치는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의무교육과정 중에 헌법이나 민법 혹은 근로기준법 등을 가르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적 있습니다. 전세집을 구할때 계약서나, 확정일자 등등 일터에서 일을 할때 연차나 수당 등등 물론 심도 있는 내용을 모두 알기는 어렵고 그렇기에 전문가가 존재하는거지만 자신의 권리를 방어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이런 내용을 가르치느냐 안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지 이런 내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냐 창의적으로 가르치냐는 그 다음 문제라고 보구요.
Arya Stark
14/05/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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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만 하는게 악이죠.
노련한곰탱이
14/05/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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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양을 늘리는데는 텍스트를 암기하고 그것을 테스트하여 점검하는 방법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창의적 발상이라는건 기본적인 지식적 토대가 없이는 불가능하죠.

이상하게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을 교수법(혹은 학습법)에 대한 비판과 혼동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의 교육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가르치는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왜 가르치느냐죠.
청소년들이 누구나 가장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게 국영수라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구밀복검
14/05/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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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이란 어휘부터가 편향적입니다. [교수자 중심 교육]이라고 하는 게 낫죠.
결국 교육은 [교수자 중심 교육]이냐 [학습자 중심 교육]이냐로 나뉘어지는데, 분야나 영역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으나 거칠게 말하자면 학습자 중심 교육이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학습자 중심으로 가려면 학습자의 자발성과 자율성과 동기부여 등이 중요한데, 그런 조건들이 갖춰져 있다고 치면 사실상 [교육]이 아니라 [학습]이 되기 때문이죠.
카서스
14/05/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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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창의성 하면서 유연하게 교육과정 만들었더니 소련이 스푸트니크호 쏴버리고 미국의 콧대가 무너지고 교육학 권위자들이 무너지고 교사들이 무너지고 다시 암기교육으로 돌아왔죠 이름만 그럴듯하게 바꾸고요.
14/05/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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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즉 직접 강의하는 것은 교수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입식교육이 효과적인 학습내용이 있고 부적절한 학습내용이 있고 학습내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게 중요히겠지요 단순히 주입식이 좋다 나쁘다 논쟁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다만 학습내용과 무관하게 주입식교육만 고집한다면 문제가 있겠지요
언제나영화처럼
14/05/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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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공부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에게까지 너무 많은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문제 아닌가요?
중고등학교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지식위주로 가르치고, 전문지식은 꼭 필요한 사람만 대학에서 배우면 될텐데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공부를 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또 학벌위주의 노동시장과 연관된 문제라서... 해결이 쉽진 않겠죠.
14/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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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주입식 교육이란 것이 단순 암기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교사 중심의 교육을 뜻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업을 뭉뚱그려서 주입식 교육이라고 하는 것인데, 구밀복검님 말씀처럼 교육 일선에서는 주입식 교육이란 말 대신에 교사 중심의 교육이라던가, 직접교수법이라던가.. 이런 말로 많이 쓰이고 있는 있기도 하고요. 교육 일선에서도 기본적인 기능-예를 들면 원인과 결과를 구분지어 읽어내는 방법과 같은, 혹은 더하기의 기능을 숙달하게 한다와 같은-을 익히게 하는 것에는 직접교수법의 능률이 좋다는 것은 정설이고요. 다만 직접교수법으로는 기를 수 없는 무언가들이 있고, 그런 무언가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교수법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거죠.

지금도 현 교육에 대한 반성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단순히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한다. 원리를 탐구하게 한다. 창의성을 기른다... 수준의 반성이라기보다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사실 창의성 있는 인재를 기른다. 도 교육계에서는 한물 간 유행이기도 하고요;; 현재의 유행이랄까 하는 것을 소개하자면 지금 교육계에서 가장 핫한 것은 아무래도 배움의 공동체 계열의 교수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성주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이 교육법을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학생들끼리 혹은 교사와 학생 간에, 한 교실에서 수업시간 중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강화해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게 해서 수업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수업인데... 모르는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쉽게 물어보고, 서로서로 대답해주고, 서로 도와주는 이런 교실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에 목표를 둔 교수법(? 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것 같지만)이라고 할 수 있죠.

뭐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나만 잘 하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되는 교육을 받은 인재보다는 이런 식의 교육을 통해서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좀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배움의 공동체 계열이 요즘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히 지식만 많이 아는 인재보다는 "인성"도 좋은 인재를 기르자 라고 국가에서 강조하는 시대이기도 하고요.(물론 이는 pisa와 같은 국제 비교에서 항상 우리나라가 뒤쳐지는 부분이어서 강조되는 감도 없지 않습니다만..)

주입식 교육이 절대악이냐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주입식 교육이라고 불리우는 직접교수법 만으로는 학생들이 배워야 할 더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14/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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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야구를 저렇게 이해 할 수도 있군
삼성이 10년전부터 찾아왔던 천재는 어디가고 삼성을 끌어들이는 건지

현재 수능은 암기과목이 맞죠
정확히 말하면 사고하면 (학생이)쉽게 가는길을 암기로 (선생이)쉽게 가는 상태
주입식교육 자체가 문제만있는 교육 체계는 아니겠지만
현재 우리의 주입식교육은 문제가 많은 교육체계인것은 맞는것 같네요
민트초코우유
14/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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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 모두 올인하는 방향이 문제이지만 주입식 교육이라고 지칭하는 시스템은 그나마 현실적으로 괜찮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어짜피 국가와 인류의 발전은 몇몇 소수의 천재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외 사람들은 그들을 보조 할 수 있도록 셋팅만 되어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셋팅에는 주입식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꽃보다할배
14/05/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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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같은 주제를 거의 같은 내용으로 본 기억이...창조도 주입이 되야 창조를 하죠. 최소한 한글이나 기본 지식은 배워야 말도 쓰고 기록도 보고 하니까 기본적 주입은 누구나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무교육입니다.
차사마
14/05/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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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일본처럼 여유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창의적 인재한테는 정보가 필요하지, 주입식 교육은 필요없습니다. 당장 정규교육 시간을 줄이고, 학원 철폐를 해야 됩니다.
레지엔
14/05/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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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여유교육 세대가 그래서 일본 발전에 도움이 됐냐면 회의적인 견해가 더 많아보입니다. 저도 '천재가 있다면 천재가 알아서 할 수 있게 냅둬라' 쪽이긴 한데, 그 냅두는 방식은 선택형 교과제나 AP 제도 도입, 월반 제도 도입같은 쪽이라고 보거든요. 정규교육량은 줄여야되지 않나라는 막연한 감은 있는데, 정규교육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줄면 천재가 아닌 범인들의 수준이 그냥 낮아지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고.
차사마
14/05/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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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져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업무는 고학력을 요구하지 않기에, 지금은 별별찮은 직업조차도 너무나 많은 학력을 요구하고 있으니까요. 일본같은 경우 여유 세대들이 우려와는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발휘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된 건, 일본의 과다한 확장을 막은 서구권 경제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막은 건 이들의 기술력이죠. 결국 스마트폰도 코어 부품들은 일본의 중소기업들의 산물이니까요.
레지엔
14/05/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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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 반대급부로 계급 고착의 심화가 이뤄질 겁니다. 그리고 현재 직업군 전체에서 보이는 오버스펙 경향은 일자리와 노동 희망자의 균형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교육 체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서, 일반적 교육 커리큘럼의 수준이 낮아지면 교육 외적 스펙의 강조가 그만큼 심해질 겁니다.
차사마
14/05/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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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교육 외적 스펙 요구는 일자리 포화때문에 일어나고 있죠. 경제 성장이 되지 않는다면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그렇다면 적어도 고통스러운 주입식 교육만은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너무 비효율적이거든요.
레지엔
14/05/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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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을 멈춘다고 고통이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논다면 고통이 줄텐데, 놀 수 없게 만들게 너무 뻔하니까요. 그럴거라면 차라리 '누구나 다하는 커리큘럼' 자체가 빡센 게 차라리 형평성이라도 만족할 겁니다.
차사마
14/05/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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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교육 학교를 늘려야죠. 기업에서 대졸이 아닌 고졸 사원 위주로 뽑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레지엔
14/05/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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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현재 트렌드를 역행해야 한다는 건데, 그건 교육 구조의 개편으로 도달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마이스터고를 비롯해서 실업계 고등학교 살리기가 수 십 년 동안 여러 번 시도되었는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서 볼 수 있죠.
차사마
14/05/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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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더더욱 문제죠. 대학교를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만들어놨으니, 실제로 하위권 대학들은 별 메리트 없는 상황에서도 그런 대학이라도 보낼려고, 부모 자녀가 같이 고생하고 있으니까요.
레지엔
14/05/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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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마 님// 대학생 과잉 문제는 교육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일단 사학 관련 지원도 끊고 대신 사학에서 입시부터 졸업까지 독자적으로 커리큘럼을 결정할 권리도 줘야 되니까요) 여유교육 등하고는 큰 관계가 없어보입니다.
차사마
14/05/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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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님// 지금과 같은 주입식 엘리트 양성 교육은 고학력 실업자들만 양산할 뿐입니다. 경제 성장률은 실질적으로 얼마 안 되는데, 86%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저성장 기조에서는 공채도 별로 안 뽑죠. 대부분의 좋은 직장은 인맥을 통한 특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죠. 결국 계급의 고착화는 대학생수에 관계가 없게 됩니다.
14/05/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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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고착은 현재 교육 시스템 하에서도 강화되고 있고,
여유교육이 된다고 해서 계급 고착이 더 심화될 이유가 있을까요?
레지엔
14/05/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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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계급일수록, 공교육에서 못 붙잡고 있으면 그 시간에 '스펙 업'을 못하거든요. 다른 애들은 하고, 결과적으로 상대적 차이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뭐 실제로 심화가 되느냐는 어느 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14/05/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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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옳은 말씀이나,
이미 공교육만을 통해서 계급 이동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걸 레지엔님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계급 이동이 공교육 시스템에서 여유 교육이 아닌 현재 교육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면
현재 공교육이 현실에서 계급 이동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여유 교육을 선택해도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되네요.
레지엔
14/05/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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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직까지는 저는 공교육에서 계급 이동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학력'은 갈수록 힘이 약해지긴 해도 어쨌거나 그 자체로 독립적이라고 봐도 좋을만큼의 자산이거든요. 그리고 학력으로 인해 얻은 직업이 소득이 좋은 직업인 경우가 많고... 대충, 서울 시내에 전세집 얻을 능력이 없는 집의 아이가 서울 시내에 집 한 채 소유할 정도의 계급 이동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14/05/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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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만으로 SKY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레지엔
14/05/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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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님//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긴 한데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없을만큼 낮냐는 좀 회의적입니다. 실제로 관련된 분석이 있는 걸로 아는데 못 찾겠고, 간단히 검색으로 나오는 걸 보면 강남구 180명일때 구로구는 18명이 갔다.. 뭐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물론 저 18명과 180명이 어떤 교육을 수행했고 어떤 환경에 있었는가라는게 심층적으로 분석되지 않은 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러프하게 10% 정도는 부모의 소득에 기반한 추가적인 옵션 없이도 가는데 성공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제 경험대로 봐도, 학력 인센티브를 기대할만한 수준(1-3% 사이)에 도달하는 학생들의 10% 정도는 공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것만으로도 도달하고 있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타 국가의 에스컬레이터식 체계(명문 사립 초중고->대학교로 바로 이행하는 과정)같은 게 없는 한국에서라면. 물론 저러한 케이스들은 '학습의 재능'이라는 걸 타고났으니 가능한 것이긴 한데, 일단 고부담시험 토너먼트를 인정한다면 결국 다른 팩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저 재능을 척도로 삼는 것이 가장 옳은 방향이고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어 보입니다.
14/05/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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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는 제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만 말씀하신 스펙 업을 통해서 딱히 얻어야할 이득이 크지 않다면 상대적 차이라고 해봐야 결국 소득 부분에 국한될텐데 이는 오히려 소득의 불평등 심화를 줄이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그게 말처럼 쉽냐라고 하는데 저도 어렵다고 보지만 결국 어렵다고 이상태로 유지해가다간 교육분야에서 결국 세월호
참사만큼이나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레지엔
14/05/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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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말씀하신대로, 다른 분야의 반대급부를 통해서 부작용을 조절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그래야 맞기도 하고 교육문제가 가지는 범위가 진짜 사회 전체에 미친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단지 그런 반대급부 없이 여유교육 제도를 도입시켰을 때, 저 부작용이 현재 상황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14/05/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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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본의 유토리 교육도 입시 체제의 미변화 등의 이유로 거의 좌초되고 있는 실정이니, 우리나라에 도입되기란 힘든 노릇이죠. 유토리 교육이란 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교육의 각 구성원들을 힘들게 하는 점도 있어서 쉽게 도입되기란 힘들 겁니다. 유토리 교육이 추구하는 바가 "학생이 편안한 교육"이 아니기도 하고요;;

일본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보다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단위 학교에서 만들어내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프로젝트 중심, 유토리, 위에서 제가 언급한 배움의 공동체 등)이 여럿 있고 이런 교육과정이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차사마
14/05/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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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여유 교육이 되면 정규 수업 시간 단축은 불가피 할 거고, 그렇게 되면 짤릴 교사들이 많아서 그렇긴 하겠네요.
14/05/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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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짤리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더욱이 유토리 교육이 단순히 정규교육 시간 줄여서 학생들이 편안하게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언급한 교육의 각 구성원이란 것이 교사만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당국 등 모든 것을 포함한 말이죠.
사악군
14/05/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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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파이를 3으로 가르친다던가 뻘짓을 많이해서 일본내에서도 계속 까이고 롤백되다시피한게 유토리교육아닌가요.
14/05/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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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네요.
제가 대한민국 교육이 해줬으면 하는 것과 대한민국 교육이 내 자식에게 해 줄 수 잇는 것의 간격이 백만년 광년이라서...
다만 좀 더 좋은 교육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크리슈나
14/05/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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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뻘소리긴 한데...이게 제가 요즘 애를 키우다보니 드는 생각인데...

창의력이 키워지긴 하는 건가요? 그리고 창의력이 키워진다는 건 어떻게 알죠?
학습지니 교구니 하는 방문판매 아줌마들이 맨날 하는 말이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인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그 분들이 말하는 교육이 창의력을 어떻게 키우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애의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줘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섯살 애를 키우다보니 제가 세운 원칙은
애가 좋아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자 밖에 없네요.
뭐 초반에는 지식을 주입해야 될거고, 나중에 계속 흥미가 있으면 스스로 공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가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억지로 지식을 주입하면, 결국 애의 보상기제는 부모님의 기쁨밖에 없는거 같아서...
관심없는 분야에 대해서 스스로 개발하게 하는 건 애초에 무리인거 같구요.
레지엔
14/05/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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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 뭐냐에 따라서 그렇다 아니다가 나뉠 겁니다. 뭐 저도 어디서 본 걸 간단하게 얘기하는 거지만..

1.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의미의 창의성은 교육으로 키우거나 죽이거나 하는게 힘듭니다. 결과물의 방향은 사회의 여러 요소를 반영할 수 있지만 교육이 절대적이라는 근거도 희박하고, 애초에 이런 상황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너무 적기 때문에 시스템에서 미리 기대해서 개입할 여지가 적습니다.
2. 창작 그 자체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경험에 의해서 나타나므로 교육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 창작물이 좋은 결과물일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고, 오히려 그 영역에서는 기술적 습득이 더 중요하게 나타나므로 평가 수준에 따라서는 주입식 교육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예술 계열 학생들의 토너먼트 과정이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되겠죠).
3. 개념과 개념을 연관시켜서 새로운 개념을 도출하는 능력은 학습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근데 주입식 교육 역시, '애초에 많은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그 연결고리를 더 늘릴 수 있으며, 연결의 사례까지 가르쳐주면 더 쉽게 모방할 수 있다'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한다는 거죠. 특히 논증하는 글쓰기 수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문제인데, 걍 냅둬서 쓰고 싶은대로 써라... 이러면 그냥 저냥에 머무릅니다. 그래서 에세이가 교육과정에서 중요한 나라들은 에세이의 폼을 맞추는 훈련을 같이 하고 있고, 그 기술적 수준 역시 고도의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14/05/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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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과연, 흥미로운 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창의력의 정체를 모른다면, 자식의 어떤 돌발행동이 창의력의 표현형인지 구분할 수가 없겠군요. 세대 단위로 말해서, 주입식 교육으로 자라난 구세대가 신세대의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말 자체가 실체 없는 마케팅 전략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좀 더 확장해서 말하면 [책상물림들은 책상물림의 사고방식으로 교육을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될 테구요.
14/05/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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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해도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공략만 보고 따라하기, 스스로 생각하거나 개발은 못하는 창의력 제로인 상황이 많이보이던데
제가 국내섭이나 북미섭 게임등 양쪽을 이런저런 게임들 많이 하다보면서 느낀게 해외유저들은 한국유저들 보다 자유로운 생각을 많이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PVP조합을 하거나 PVE에서 공략을 한다거나, 전술 자체가 기발한경우도 많고 그렇더군요.
한국사람들이 모두가 자체적으로 생각하면서 못한다는건 아니지만 10명이 있다면 한두명 정도밖에 창의력 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는듯.
반면 피지컬 좋고 정답, 공략이 나와있는 게임들은 무섭게 습득을 빨리한다는 장점은 있더군요.
14/05/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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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성교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나랏말싸미, 진흥왕 순수비, 수리나카 루세프, 고추보물집 이런 거 백날 외워야 시험 문제 맞추고 과외하는데 밖에 더쓰나요...
요컨대 여자친구를 사귀어야 의미가 있는갑니다..
Acecracker
14/05/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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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은 창의력을 죽여서 나쁘다고들 말합니다.
한데 성과만 놓고 어느 쪽이 나으냐고들 비교하지만
요는 스트레스 아니겠습니까?
제가 졸업하고 취미로 공부하는 책 파다가 이게 어릴적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이었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하나 이해하면 두개의 호기심이 생기고 그걸 따라가면 이해가 깊어져요. 왜 학문이 귀족의 유희였는지 알았지요. 근데 좀 더 기억을 되살려봤더니 다시 초중고 과정에서 그걸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여전히 짜증나겠더군요.
공부도 운동에서 사점 넘어서 젖산 연소 세컨윈드 만나는 것처럼 이해를 해야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지점이 있습이다. 움직이기 귀찮을땐 일을 아무리 줄여줘도 물잔 들어올리는 것도 짜증나는 것처럼, 공부도 이해하는 지점보다 낮은 단계에서 깔짝대면 아무리 조금해도 그 조금이 짜증나요. 움직이지않고 살 수 없고 배우지않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의 운명인 이상은 공부의 강도를 낮추기만 하는 건 스트레스를 해결해주는 게 되지 못합니다. 적당한 지점 즉 이해는 하되 혹사가 되지는 않는 지점으로 교육 수준을 유지하는게 스트레스를 최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됩니다.
게임이 왜 재미있을까, 어떻게 게임을 재밌게 만들까를 연구한 게임제작자의 책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학습할 수 있는 난이도가 재미를 만든다는 거라더군요. 너무 어려워서 학습이 불가능하면 해석되지 않는 신호는 노이즈인 것처럼 재미가 없고, 너무 쉬워서 학습할게 없으면 재밌던 게임이 졸린 노가다가 됩니다. 그 사이의 지점에서 학습할 여지가 있을때 게임은 그렇게나 재미있어 지고요. 학습이 가능한 지점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과 동일한 말입니다.
창의력이 길러지네 어쩌네 이런건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말입니다. 성과는 과정이 제대로 되었으면 따라오는 것이니 처음부터 성과를 목적으로 하지는 말고 생각해 봅시다.
살려면 움직이기는 해야하는 것처럼 학습을 하기는 해야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지점은 이해하는 학습을 하는 겁니다. 주입식 교육(그리고 주입식교육을 평가하기 위한 질 나쁜 시험문제)이 문제가 되는건 학생이 이해하며 학습하는 것을 항상은 아니지만 종종 방해하기 때문이고, 주입식 교육이 이해하는 학습에 방해가 될때 공부는 지긋지긋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동시에 이해하지 못하는 교육을 받은 학생의 성과 역시 낮아지며 교육은 부조리해집니다.
전 '애들은 (행복하게) 놀아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들은 (행복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꿈쩍하기 싫어하는 천하의 게으름뱅이는 매일 운동하는 사람보다 성과(건강)면에서도 안좋지만 총체적인 행복면에서도 삶이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 게으름뱅이는 눈꼽만치 움직이는 것도 너무 괴롭거든요. 공부도 마찬가집니다.
주입식 교육은 왜 나쁠까요? 그건 왜 괴로울까요? 주입식이란게 뭘 주입한다는 건지 생각해봅시다. 주입식 교육이란 개념을 관념 그 자체로 주입한다는 의미입니다. 인지심리학에서 사람은 개념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능력이 대단히 제한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복잡함 개념을 예제를 통해서 이해하고 학습합니다. 개념을 말로 설명하면 이해가 어렵던 것도 하는 걸 직접 보면 단번에 이해 되곤 하지요.
주입식 교육은 개념을 관념인 상태 그대로 주입하기에 이해하기 어렵고 괴로운 공부가 됩니다. 이런 체제하에서는 극소수의 매우 높은 개념이해력을 가진 사람만이 사점을 넘어 세컨윈드를 만날 수 있겠지요. 아니 사실 누구도 모든 개념을 그대로 이해할 정도는 될 수 없으니 주입식 교육은 누구에게라도 괴로워요.
요는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입니다. 주입식 교육의 대안을 찾는 건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념을 주입하면 학생이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고, 대안 역시 이해시키려면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가장 본분에 충실한 교육을 모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4/05/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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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에 동의합니다.
14/05/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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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댓글에 동의합니다. 존 듀이가 강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만한 건 공교육을 과연 왜 하는가 하는 거겠죠.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시민들의 결사이고, 자유로운 시민은 각자가 고유하면서도 자기 몫의 사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을 통해 사유의 태도를 길러주는 게 한 중요한 측면이고 그게 수학을 공교육이 가르치게 된 가장 큰 이유인데, 소위 주입식 교육이 이런 부분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5/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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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는 학습에 좋은 '수단'입니다.
이해하기전에 일단 이해할 것을 '알 수 있게'해주는 방법이니까요.
위 덧글에서 다른분이 이미 지적해 주셨지만, 한국식 교육의 문제는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암기'수업이란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가해지는 극악한 수준의 사회적 압력, 재생산이 어려울 정도의 과잉'학습' 같은 부분입니다.
초등학생들이 학습우울증에 걸리는 사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사례, 이 연장선상의 절망으로 '자살'등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사례가 이 사회적 압력이나, 재생산 실패가 표면화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은, 주입식교육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을 바꾸는 일로만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14/05/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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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와 이해는 함께가는겁니다.
암기와 이해가 서로 대치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떤 공부를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문이과 공부를 다 해봤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암기와 이해는 함께가는 것이고
오히려 이해하는 것이 참 공부마냥 조성되어 있는 분위기가 학생한테는 굉장히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보이네요.
14/05/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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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의 문제죠

창의력이든 학습정도 측면에선, 단언컨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이든 아니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공부 안하거든요.

공부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꾸준히 하는 학생은 얼마 안됩니다. 그런데 억지로라도 공부시키려는 부모님의 욕심이 제일 문제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교육과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그럴리가 없다는 것이 함정.

아득바득 스트레스 받더라도 치고올라가는게 현시점에선 최고니까 주입식 교육이 최곱니다. 악이건 뭐건 상관없이.
그래야 공부 안할 녀석도 공부하고 한 자리라도 하죠
14/05/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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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문제같아요.
14/05/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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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안되서 그냥 외워서 쓰다가 몇년이 지나면 이해고 뭐고 몸에 베어있죠. 하지만 그 경지에 다다르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14/05/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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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제도를 타지 않는다는건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은 실제로 그런 천재들과 대등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들을 성장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주입식 교육 방식은 창의성의 발현을 억제시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많은 지식을 습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토론하고 하는 습관을 전혀 만들어주지 못한다는겁니다. 단순히 중고교 내용이라면 양도 얼마 많지 않고, 수준이 낮기 때문에 거기서 무언가 새로운 발상을 하는건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당연합니다. 지식 양 자체가 얼마 안되니까요. 토론해봐야 뭐 새로운거 나오겠습니까. 뻔한 소리나 하겠지요. 그러나 이게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공부량도 많고 암기하고 시험을 잘보긴 합니다만, 실제 창의성이 필요한 연구나 사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토론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틀리더라도 자유롭게 생각해보고, 발제해보고. 그런 것은 실제 연구나 사업에서 핵심입니다. 많은 지식을 쌓는데 목적이 생기면, 지식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방향으로 밖에는 가지 않습니다. (물론 지식도 안쌓고 헛소리나 하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이는 교육 분위기와 더불어 사회분위기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보다는 사회분위기가 더 문제같습니다.)

이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시화는 안되어있지만, 제대로 커리큘럼을 내고 그를 관리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근데 가시화가 안되어있으니 일반사람들은 대학다니는구나만 하지 교육이 양질인지 같은것에 크게 문제를 두고 있지 않지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고 유학가서 탑스쿨 학생들을 시험으로 찍어눌러 봐야, 막상 연구들어가면 힘들어하고 두각을 나타낼정도도 안됩니다. 그나마 그 중 극소수가 '어느정도의' 성과를 낼 뿐이지요. 우리나라가 아인슈타인보다 머리좋은 사람 역사적으로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성과를 제대로 못내는건 아닙니다.
레지엔
14/05/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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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도 물론 제도와 사회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주입식 교육 등으로 이야기되는 교육 내적 요소 정도에 천재성이 좌지우지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보통 이런 천재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김웅용씨, 혹은 송유근군의 경우 일반적인 공교육을 받지 않고 교육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천재한테 필요한 건 범재랑 같이 토론하는게 아니라, 석학들에게 빨리 학습할 수 있도록 월반시켜주는거죠. 그 점에서 한국 교육 제도가 천재를 죽이고 있다면 월반 제도가 약하고 선택형 수업제가 약하고 AP 제도가 없다는 점에 있지, 애초에 천재를 가르칠 역량을 요구받지 않는 교사에 의해 교실 내에서 가르치는 방식과 천재의 창조성이 큰 연관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워 보입니다.
14/05/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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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선 그렇습니다. 월반시키는게 좋은건 맞죠. 제가 말한 토론은 학생들과만 한다고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주입식 교육이 월반시키는 걸 막나요? 조기졸업 다들 하고 있지 않나요? 오승은양도 일찍부터 관리받았구요. 김웅용씨는 사실 성과를 내는 직종이라고는... 일단 논점 자체가 약간 옆길로 샌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린건,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않으면, 그분들과 대등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들을 성장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겁니다. 레지엔님이 천만명 중 하나를 얘기하는 거라면, 저는 만명중 하나를 그들과 대등한 '성과'를 낼 수 있게(더 머리좋다는게 아니구요). 천명 중 하나는 그들과 동업할만한 능력을 갖추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구요. 아인슈타인을 만들 순 없지요. 그러나 인풋이 비슷한 서울대 학생들이 하버드 학생들에 비해 아웃풋에서 넘사벽으로 뒤쳐지는 것에는, 사실은 교육과정과 사회분위기가 크게 기여합니다. 중고교 과정은 대학과정에서의 습관을 형성하구요. 6년이라는 시간은 4년에 비해 크지요. 4년간 처리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중고교 과정도 중요합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석학'들'이 스탠포드 박사 코스웍1등해봤자, 10등한 친구 정도의 학문적 성과도 못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선도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소수 존재하지만, 사실은 훨씬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교육은 중요한 것입니다.
레지엔
14/05/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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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월반은 기껏해야 교육과정에서 2-3년 정도를 단축시킵니다. 이보다 더 단축시키려면 검정고시를 택할 수 밖에 없죠. 사실 대학의 학위 취득 기간이 더 문제지만... 아무튼 월반 문제를 이야기한 건 주입식 교육때문이 아니라 월반 제도가 미비해서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없기때문에 천재에게 불리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이 완벽한 교육이진 않습니다만, 애초에 공교육의 목적은 만 명 중 하나를 천만명 중의 하나랑 겨룰 수 있게 만드는데 있지도 않고 그럴 효용도 딱히 없다는 점에서 주입식 교육을 대체할 다른 수단이 전면적으로 대두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몇 가지 크리티컬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위에도 말했듯 토론 문화의 부재, 논증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등. 근데 이건 한국과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관련된 커리큘럼 자체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이 크고, 커리큘럼이 갖춰진 곳 역시 실질적으로 학술적 논증에 대해 가르칠때 주입식 교육을 사용합니다. 에세이가 강조된 곳들의 에세이 관련 교본을 보면 '뭐 이리 포멀하지'라는 소리가 나오죠. 그 점에서 주입식 교육이 특정인의 성과를 일정 이상 올리는데에 저해요소가 된다는 것은 여러 조건과 맞물린 특수한 상황에서의 이야기고, 말하자면 각론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학술적 영역에서 봐도 결국 크게 봐서 디자이너와 테크니션이라고 표현될 두 가지 길이 있을텐데, 다수의 사람에서 전자의 능력을 확실하게, 효율적으로 올려주는 교육적 방식이 검증된게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디자이너들은 교육 커리큘럼을 수행하고도 여력이 남을만큼의 재능을 갖추고 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지 싶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서울대-하버드의 비교는 교육 문제를 넘어서 애초에 국가 역량 차이가 반영된 부분이 크고, 대학(=전문적 학술기관에서 학술행위에 종사할 사람을 교육하는 곳)의 커리큘럼 문제는 본문에서 논의되는 주입식 교육과는 별개의 영역에서 다룰 문제라고 봅니다. 그 점에서 주입식 교육의 기조를 유지한 형태에서 추가적인 요소를 도입하는게 더 현실적이지(예컨대 AP 제도의 강화, 홈스쿨링의 강화, 선택식 수업제 등), 주입식 vs 비주입식 교육의 비교라는 측면에서 천재 혹은 천재에 버금가는 수재라는 이레귤러한 사례는 논외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기술적 엘리트의 육성은 주입식 교육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건 검증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고.
14/05/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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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는 큰데요... 인프라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천재에 버금가는 수재는 그렇게 이레귤러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이상 선택되고 났을 때 얘기지만... 이들은 교육방식에 꽤 좌우됩니다.

전국민적으로 생각하자면, 주입식 교육은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까지 얽매게 만들지요. 대체할 수단은 많이들 토론하고 있는 문제구요. 사실 저는 거기까지는 별로 알고싶지 않습니다.

가만보니 주입식 교육이란 말 자체를 인식하는데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지식 습득에 필요한 모범을 익히는 것을 주입식 교육이라고는 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기본이니까요. 수많은 시행착오와 지성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교본'들을 확실히 익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 사항을 얘기하는건 아니구요. '주입식'이라는 말이 굳이 붙여진건, 교육의 기능 중 현존하는 지식 주입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그게 문제라고 한 것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구요. 대학에서 공부하는 방식은 곧 본인의 역량이 됩니다.

서울대-하버드 비교의 경우, 그 학교를 거쳤을 때의 학생들의 능력에서 말한 겁니다. 하버드 말고 칼텍은 비교를 해본적이 있는데, 서울대 다니는 친구들 거의 대부분은 그정도 커리큘럼이면 지금보다 실력이 2배는 늘었을겁니다... 국가역량에 의한 차이는, 자본이 필요한 분야에서 제대로 지원을 못받았을 때, 출신지로 인해서 기회에 불이익을 받을 때, 언어로 인한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때 등에 해당합니다. 동일실력이라면 손해보잖아요? 그 동일실력 나오게 만드는데 교육이 기여합니다.
레지엔
14/05/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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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제가 이 문제에서 굉장히 의아하게 여기는건, '그럼 지금 지식 전달하는 방법을 이거말고 뭘로 할거냐?'라는 겁니다. 실제로 관련된 시도가 학교다니면서 여러 가지 있었는데, 솔직히 별로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예컨대 중고등학교에서 하는 토론 수업? 거의 도움되지 않습니다. 논증과 논쟁의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의 토론이니까요. 논술? 한국식 에세이 쓰기의 형식적 논증이 커리큘럼 수준으로 존재하지 않는한 글장난이 됩니다. 현재의 기조 자체를 대체할만한 수준의 비주입식 교육 방법이라는게 존재하는가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월반 얘기를 한 이유가 뭐냐면 결국 그게 그 수재들 때문입니다. 한국 교육 과정의 1년치를 습득하는데 1년이 안걸리는 애들이요. 걔네는 그 1년동안 토론식 수업을 할 게 아니라, 그냥 올라가서 듣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튜터가 포괄적으로 가르칠 수 없는 수준까지 갑니다. 결국 비주입식 교육에서 얻는 것의 장점이라면 힌트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보를 스스로 찾고 결합시키는 능력이 좀 더 낫다는 점인데, 이게 의미를 가질만큼 클 수준에 도달하는 애들 자체가 적습니다. 걔네는 빨리 올려보내고 저런 걸 습득할 수 있도록 따로 가르치면 되지, 전체 학생에게 그럴만한 효용이 딱히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서울대-칼텍이 비슷한 인풋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식 고등학교 수업을 빨리 떼게 하고 서울대 안보내고 칼텍보내는게 답이라는 거죠. 한국의 고등학교를 칼텍처럼 가르칠 것이 아니라.
14/05/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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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전달이야 모든 교육의 기본이지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고 그걸 안하는건 아닙니다. 모든 교육에는 지식 주입이 있습니다. 그리고 글장난을 만들어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공부습관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육에는 기본적인 지식이 전달되어야 하므로, 토론 수업을 위해선 논증과 논쟁에 대한 '주입'이 필요하지요. 제가 그런거도 없이 막 던져놓으란 얘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잘하죠. 그리고 서울대가 선도적으로 잘하지요. 아무것도 없이 그냥 던져놓기...!! 멘붕!!. 대체방식들이 실패하는건, 사회분위기랑 얽히기 때문일겁니다. 제가 별로 알고싶어하지 않는 골치아픈 분야죠.

월반을 시키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고, 실제로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에는 그것이 부족하다는 얘기구요. 토론만 하고 가르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구요. 여기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전체 학생들이 그런 경험을 갖는게 의미없다고 보지 않아요. 지식 주입과 줄세우기에만 익숙해지면, 현재 우리사회와 같은 문제들의 근간이 되겠지요. 지식은 기본적으로 주입하는건데 다른 생각도 포용할줄 알아야 하고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 1등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주입식 교육 해결과 연관이 되어있다 생각합니다.

우수인재 칼텍 다 보내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일본처럼 국가 자체적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해야죠;
동경대는 우리나라라면 외부 유출시킬 인재를 수용할 정도의 수준이 됩니다.
레지엔
14/05/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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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지막 문단은 비유적 의미입니다. 대학 교육과정에서 칼텍이 서울대보다 우월하다면, 대학 교육과정을 칼텍으로 바꾸면 될 일이지 중고등학교 과정을 칼텍처럼 혹은 미국 중고등학교처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공부 습관의 경우도 전 좀 과장이 있다고 보는데... 예컨대 엔하위키의 의과대학 관련 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떠먹여주는 공부에 익숙해진 애들이 의대의 공부량에 치여서 힘들어할 수 있다' 근데 애초에 떠먹여지기만 하는 애들은 의대 못갔거든요. 자기들끼리 볼 때야 저런 분류가 의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꿔말하면 한국의 창의성이 부족한 우수한 학생... 이라는 것 자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스테레오타입에 가깝지 않냐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도 창의성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시간'이죠. 해야만 하는게 없어서 자기가 할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시간. 근데 교육 과정 자체를 주입식 교육을 포기하면서 들어엎어서 창의성을 키울 장치를 만드는게 가능할지, 효율적일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주입식 vs 비주입식 교육 논쟁에 한해서요. '한국 교육의 전반적 문제점'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입식과 그 대체방안에 대한 주제(본문에 충실한 주제)를 볼 때에 비주입식이 주입식에 비해서 창의성을 효율적으로 증진시키고 그로 인해서 더 좋은 효용이 발생한다는 근거가 뭐냐는 거지요. 그리고 비주입식 교육은 대체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적용할만큼 정립이 된 것인지도. 사실 여기까지 가면 '그럼 대체 창의성은 뭐냐'라는 문제도 나오게 됩니다. 저는 한국 교육 비판에서 나오는 창의성이라는 용어는 쓰는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정의는 '막연하지만 한국 교육엔 없는 것처럼 보이는 뭔가 좋아보이는 것' 정도라고 보고요.
14/05/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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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급으로 가면 그럴지 모르겠는데 sky정도로만 범위를 확장해도 떠먹여주는 것 받아먹었던 학생들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시에서 걸러지지만..
레지엔
14/05/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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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님// 어차피 의대급이나 스카이급이나 고등학교로 치면 반등수 하나 차이입니다. 그리고 '누가 누구를 기준으로 누구를 볼 때 떠먹이는 거에 길들여진거냐'의 문제가 남아요. 같은 스카이들끼리 서로 볼 때 한심한 놈과 잘난 놈이 나뉘겠지요. 외부에서 볼 때는 어지간하면 그 놈이 그 놈으로 보입니다. 롤판에서 페이커랑 붙는 미드는 다 호구로 보이지만 솔랭에 던져놓으면 챌린저들 씹어먹듯 말입니다.
14/05/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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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rica님이 말씀하시는 수업이 현재 한국에서 가능할까요. 토론을 통해 생각하는걸 가르치려면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덕후급이던가 사회자가 토론주제의 전체맥락에 대해 상당히 높은 층위에 있는 상태여야 가능 할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한국 교사들은 그런 능력이 안됩니다. 평준화고에서 구성원들이 덕후이길 기대할 수도 없구요.

간단하게 예를 들면 현행 단순 암기식 시 교육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면 시를 해석할 능력이 대부분의 국어교사들에게는 없습니다. 평론집을 읽어보질 않았으니 어떤식으로 시를 해체해가야하는지 알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토론을 하면 쌍팔년도 해석을 강제하거나 이도 저도 아닌 해석의 방종으로 치닫겠죠. 과목을 경제로 바꿔도 국사로 바꿔도 마찬가지죠.. 현재 학계 흐름에 관심도 없고 배운적도 없으며 학문에 대한 이해자체가 부족하니 아이들의 이야기에 제대로 된 '학계'의 관점에서의 반박도 전달 해 줄수 없을테고 결국 이미 수백년전에 이루어졌던 토론보다 더 낮은 층위에서 헛짓거리만 하다 끝나는게 현실 아닐까 싶습니다.
레지엔
14/05/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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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교육 커리큘럼이 있긴 있습니다 아래 쓴 그리스식 통합수업이죠. 철학을 베이스로 모든 학문(이라고 해봐야 그 시대의 학문들이지만)을 가르치고 그걸 메인 튜터 한 사람이 총괄하는 방식인데... 효율성도 별로고, 어차피 1인이 학문 1개의 전문적 영역조차 다 흡수할 수 없는 현대에서는 재미는 있을지언정 결과물은 볼 게 없는 방식이죠. 애초에 튜터가 그만큼 전 분야에 원론적인 이해도가 있으면서 학생보다도 압도적인 지식을 자랑해야 하는데, 그런 튜터를 만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14/05/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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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형 인재가 주입식 문화에서 범인의 길을 걸게 될 수도 있죠.
레지엔
14/05/14 20:54
수정 아이콘
그건 제도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대기만성인가 아닌가는 결과론적인 문제거든요. 모든 학생에게 1:1 그리스식 통합수업을 할 수 없고 시도할 이유도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14/05/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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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회의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화 해봐도, 아무것도 없는 아기가 어떤 능력을 갖춘 성인이 되는데는 교육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그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지엔
14/05/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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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중요한 영향을 끼치긴 합니다만 절대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교육이 '특정 개인에서 원하는 방향으로의 결과'를 끌어낼만큼 신뢰도가 높은 수단도 아닙니다. '여러 이레귤러 사례가 발생하지만 집단 전체로 보면 이 정도로 움직인다'정도가 예측 가능한 영역이죠.
14/05/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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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입식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몇십년 전 옛날 어떤 시점에 있었던 사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교과서고 참고서고 문제집이고 뭘 봐도 이해 갖다버리고 주입식으로 그냥 답 찾는 법만 가르치는 책은 찾아볼 수가 없던데요.
사교육 시장 나오는 강사들의 경우 이해 못시키면 그 바닥에서 못살아남고요. 뭐 학교 교사들의 수준이 너무 낮은 거라면 모를까....

pgr도 그렇고 넷상에서 교육 문제로 토론이 벌어지면 나이 30 전후로 먹은 아저씨들끼리(네. 접니다. -_-;)
15년 전 20년 전 우리 땐 이랬는데 정말 문제였지 이러는 느낌이에요. 이미 교육은 그 지점을 훨씬 뛰어넘어가버렸는데 말이죠.
레지엔
14/05/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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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딱히 15년 전에도 그런 주입식 교육이 있었는지도 또 이제... 소위 인강 스타 1세대들이 뜬 게 15-20년 전 일타강사 자리 먹으면서 나온건데, 이미 그 시절에도 원론적인 의미의 주입식 교육은 없었죠. 그럼 더 옛날로 갔을때... 고등학교 비평준화 시절(본고사가 살아있던 시절)의 교육 이야기나 시험 문제같은 걸 봐도, 폭력적인 분위기는 있을지언정 그게 문제 답 문제 답 스타일의 주입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애초에 그 시절은 수학같은 경우 동경대 입시문제 가져다가 쓸 정도였는데 그 시절 동경대 입시 문제는 그런 주입식으로는 풀 수도 없는 수준이고.
차사마
14/05/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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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똑같아요.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 문제가 나왔을 때 사고 필요없이 답을 적을 수 있게 만들죠. 중요한 건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도 패턴 프렉티스가 되는 순간, 주입으로 바뀝니다.
14/05/1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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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건 당연한 수순이거든요. 하다못해 퍼즐책을 봐도 두세권 보면 봤던 건 생각 안해도 풀 수 있으니....

사고없이 답을 적는 정도까지 오면 그걸 바탕으로 더 높은 난도로 올라가야 하는데,
최고난도가 결정되어 있는 수능이라는 시험의 특징 상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거지 딱히 주입식 교육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익숙해진거죠.
차사마
14/05/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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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순이 아니죠. 어떤 나라에서 이딴 식의 교육을 합니까? 결과적으로 학습 효과가 없는 게 되어 버리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교육자의 개입을 최소로 해야 되는 겁니다.
김망아지
14/05/1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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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공부에 일말의 재능도 흥미도 없고, 오히려 다른 길을 찾는게 차후 인생에 훨씬 이로울 아이들까지 우리나라식 입시교육에 매여 스트레스받고 시들어간다는거죠. 공부를 잘해야만(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한 사람 취급받는 사회 분위기와 이로 인한 부모들의 욕심이 공부말고 딴 길 찾아야할 아이들을 몰아붙이는게 문제 아닌가요.
내일은
14/05/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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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이 나쁜건 아닙니다. 주입식 교육'만' 해서 문제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지식과 상식은 머리 속에 집어넣는 작업은 필요합니다. 다만 그것만 해서는 곤란하고 암기한걸 이해하고 응용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는 암기 할 것 자체가 너무 많고 서열화된 대학 입시 제도는 시간이나 비용 문제 등으로 많은 양의 문제를 단시간에 푸는 유형의 시험이 주가 되는데 이런 시험 체제에 최적화된 것이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에 그쪽으로만 하는게 문제입니다.
Judas Pain
14/05/15 08:09
수정 아이콘
(1)이해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기억이지 암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간은 기억하지 않고 이해할 순 없지만 암기란 행위를 하지 않고 이해할 순 있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만약 학습/교육이 학생의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을 때, 기억을 조직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암기가 효과적인가가 문제가 될 것입니다.

(2)그러나 순수한 지적 이해가 실전 및 실용 분과에서 제1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회의적입니다.

응용학문에 가까울 수록 정신기억의 반복훈련과 육체기억의 반복훈련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체계가 충분히 잡혀있는 영역에서 특정 기술을 구현할 기술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때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주입과 암기는 사회레벨에서 단연코 효율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근대국가 국민을 생산하는 기초교육(특히 읽고 쓰기 같은)도 이런 측면이 강하지요. 이 경우 소화되지 않은 암기물 덩어리의 이해는 실제의 '경험'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결국 조직화된 기억 중심의 지적이해를 위한 학습의 보편화는 순수학문과 기초학문의 필요성과 당위를 한국 사회가 받아들이는가 아닌가에 있을 겁니다. 실패율도 높고 돈도 안되고 지나치게 장기적인 이런 영역에 한국은 한동안은 쭉 관심이 없을 것 같습니다.


(3)한국의 암기/주입 중심 공교육은 수능을 잘 치도록 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의 수능은 우수한 이해력이 있는 학생을 거르는 기능은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아이러니한 점인데, 한국에서 교육시스템과 선발시스템이 따로 노는 이유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한국에서 수능 이외의 시험은 대개 암기 테스트란 거지요.

한없이 좋게 보자면 우수한 국민기술 역량을 가진 국민 다수를 길러냄과 동시에 자질을 갖춘 소수의 인재를 골라내는 이중의 과업을 달성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물론 학부모들은 제 자식을 우수한 국민이 되도록 내버려 두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고, 인재는 골라내어져 고등학문을 한다기 보단 한정된 자원을 배당받는 사회적 서열이 매겨진다는 것이 현실이겠지만 말입니다.
14/05/15 15:4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왜 교육시스템과 선발시스템이 따로 놀고 있는 걸까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말씀하신 긍정적인 이중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닐테고, 선발시템은 도입되었는데 교육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차의 문제일까요? 흥미로운 지적이네요.
오쇼 라즈니쉬
14/05/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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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자료가 있어서 링크 해왔습니다.
http://issuein.com/index.php?mid=index&page=1&document_srl=948989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주입식 교육의 가치는 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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