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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3 20:09:24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일반] [야구] 사라져버린 그들의 역사, 돌격대 쌍방울 레이더스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늘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서 글을 쓰곤 했는데,
요즘엔 왠지 모르게 쌍방울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얼마전 일주일정도 군산에 계신 큰이모댁에 다녀왔는데
근처에 있는 월명구장을 지나가면서  
쌍방울 레이더스에 대한 아련함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돌격대, 그들을 기억하는 팬들이 참 많습니다.  



쌍방울 레이더스는 1990년 제 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창단된 구단입니다.
전라북도 전주시를 연고로 했으며, 전주야구장을 홈으로, 군산 월명야구장을 제 2구장으로 사용했습니다.

빙그레가 85년 제 7구단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KBO는 바로 제 8구단 창단 착수에 들어갑니다.

89년 당시 유치경합을 했던 곳은 경남과 마산을 연고로 한 한일합섬, 전주를 연고로 한 미원과 쌍방울.
팬들의 호응도, 시장능력, 장기적 플랜에서의 팀간의 균형유지 등 여러 부분에서 한일합섬이 미원, 쌍방울을 앞섰지만,
몇달이 지나서 갑자기 한일합섬은 "표대결까지 벌이면서 프로야구단을 유치할 생각은 없다"면서 창단을 백지화했습니다.

결국 7월에 열린 임시구단주 총회에서 쌍방울은, 6표를 얻어 프로야구단 창설권을 얻게됩니다.

당시 쌍방울이 전북을 연고로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게 되면서,
호남지역의 단결력을 줄이기 위해서 전북지역에 야구단을 둔다는 루머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미원과 쌍방울이 컨소시엄 형태로 구단을 운영했다면 창단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었지만,  
사실상 미원이 프로야구단 창단에 발을 빼면서, 쌍방울은 자격조건 미달상태가 됩니다.

연간매출 5천억 이상 등 3가지 조건에서 자격이 미달된 상태였죠.
쌍방울은 당시 내의전문업체에서 토탈패션업체로 발돋움하고 있었으며, 무주리조트를 개발하는 등,
레저산업계의 유망주로 떠오르게 되면서 내실이 견고한 그룹으로 평가를 받긴 했다만,  
애초에 가입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구단들이 쌍방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최강으로 군림했던 해태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 북도를 갈라놔야 유리하다는 계산하에 창단에 동의했던 것이죠.

이후, 쌍방울은 창단가입금 50억을 냈고, 이 중 10억을 연고지의 일부를 떼어준 해태가 챙겼습니다.



이런 사연 끝에 창단하게 된 쌍방울 레이더스는  
90년에 2군리그에 첫 선을 보였고 그해 2군리그 우승을 거둔 후,
91년부터 프로무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발은 의외로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첫해였던 91년에 OB베어스를 제치고, LG트윈스와 공동 6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모기업의 기반이 약하고, 전북 관내 야구부는 전주고와 군산상고 뿐이기에,
연고지의 선수만으로는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결국 첫해 6위로 가능성을 보여준 쌍방울은 이후, 8788을 기록하며, 만년 꼴찌팀으로 전락합니다.



이렇게 만년 꼴찌팀이며, 도무지 가망이 없어보이던 팀에 날개를 달아준 사람이 있었으니,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96년 도약의 준비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고,  
신인스카우트에서도 전년도에 비해, 4배나 많은 15억 여원을 투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고 11월부터 5개월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옥훈련을 시키며,
96년의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쌍방울 레이더스를, 해태 타이거즈와 함께 하위권에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광주에서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탔고,
4월 26일 1위까지 차지하며, 초반부터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던 쌍방울 레이더스는,  
70승 54패 2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해태에 이어 시즌순위 2위로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분류했던 두 팀이 1,2위를 기록했다는 96시즌...)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쌍방울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됩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쌍방울의 돌풍은 계속됐습니다.  
현대를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고,
언론에서는 해태와 쌍방울의 사상 첫 호남선 시리즈가 시작될꺼라며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대는 3경기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쌍방울 레이더스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무산시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쌍방울 레이더스에게 1996년은 만년하위권 팀이라는 꼬리표를 떨쳐낼 수 있었던 한해로,
그 의미가 엄청났던 시즌이었습니다.  



97 시즌은 이렇다할 전력보강 없이 시작됐습니다.
신인좌완투수 오상민 정도가 눈에 띄는 수준이었고,
새로 영입한 선수로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쌍방울로 넘어온  
한대화, 김성래, 이종두 정도....

시즌 초 전문가들의 전망은 전년도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성적을 못보기라도 한듯,
또 최하위권에 분류되었습니다.
이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시범경기에서 쌍방울은 1승 8패를 기록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투수 조규제와 선발투수 박성기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전력에 구멍이 생깁니다.
거기에 96년 레이더스 신인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석수철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되었고,
9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간판포수로 활약한 박경완까지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시즌이 시작된 것이죠.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쌍방울은 시범경기의 암울함을 걷어내며, 저력을 보였습니다.
LG와 OB를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하며 다시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1996년 8월 14일부터 시작된 홈경기 최다연승 기록도,
1997년 3월 13일까지 17연승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홈경기 최다연승 기록은,
아직까지도 15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은 엄청난 기록입니다.

시즌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쌍방울은,  
71승 53패 2무로, 시즌 3위를 기록하며, 여러 악재 속에서 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줄곧 꼴찌에 머물던 팀이 어떻게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요?
이런 결과는 김성근 감독의 변칙적인 운영에 있었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쌍방울 선수들의 기록입니다.  
페넌트레이스 2위를 기록했던 96년에 10승을 넘긴 선발투수는 단 1명에 불과했고,
97년 김현욱 선수는 구원투수임에도 20승을 기록하기도 했죠.

선수층이 얇았던 팀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운영이기도 했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승리를 향한 근성으로 하나하나 이겨나가는,
그들의 이름 그대로, 돌격대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2년이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난히 약했던 모습 역시,
S급이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할 수 있다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97년 말, 갑자기 IMF가 터지고,  
97년 무리하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자금을 쓰게된 모기업 쌍방울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모기업인 쌍방울 개블은 97년 10월 16일 최종부도, 쌍방울 레이더스는 10월 26일 최종부도)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선수를 타팀에 현금트레이드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1997년 11월 11일 / 박경완 - 현대 : 김형남, 이근엽 + 9억원
1998년 07월 31일 / 조규제 - 현대 : 가내영, 박정현 + 6억원
1998년 12월 25일 / 김기태, 김현욱 - 삼성 : 양용모, 이계성 + 20억원
1999년 11월 02일 / 2차 1순위 지명권 (마일영) - 현대 : 5억원

1년 사이에 팀의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전력은 바닥이 납니다.
물론, 이 트레이드 과정에서 감독에게는 사후 통보가 이루어졌습니다.  



98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도입되었는데, 쌍방울은 이로 인해 더 가혹해졌습니다.
비싼 외국인 선수는 애초에 데리고 올수도 없었고, 중도 퇴출된 선수가 있어도,
마땅히 대체선수로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아예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고,

99 시즌에 앤더슨, 비아노를 데려오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앤더슨은 LG에서 마무리로 20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쌍방울로 오면서 팀 사정으로 선발로 전환,
결국 보직 전환에 실패하며 조기에 퇴출당했습니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 선발제도가 트라이아웃 제도였기에 영입을 '할 수는'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모기업 쌍방울이 더 이상 팀 운영을 할 수 없게 되면서,
KBO에 의해서 위탁관리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팀 운영 역시 프로야구단이라고는 볼수 없을 정도로 혹독한 시즌을 보내게 됩니다.

겨울 전지 훈련은 홈구장 옆 비닐 하우스 안에서 난로를 피워가며 훈련했고,
광주나 대전같은 가까운 지역의 원정 경기를 당일치기로 아침에 이동하여 치뤘으며,
서울이나 부산같은 먼 원정경기는 모텔에서 숙박을 했고, 모텔 옥상에서 스윙 연습을 했고,
식사는 기사식당에서 외상으로 하게 됩니다.  

다른 팀 선수들은 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호텔에서 식단에 맞춰 식사를 하고,
경기 하루전날 이동하여 원정경기에 대비하는 것과 비교해 너무 비참한 운영이 계속됐습니다.

이 와중에도 구단 고위관계자들은, 경기 내 선수기용과 작전까지 간섭했다고 하는데,
급기야 1999년 올스타전 직후, 눈엣가시였던 김성근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시킵니다.
이 때도, 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놓고 어느 팬 하나, 김성근 감독을 원망하지 않앗습니다.

결국 쌍방울은 99년 28승 97패 7무의 성적으로,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시즌을 마칩니다.



99년이 끝나갈 때쯤, SK그룹이 프로야구단에 관심을 보입니다.  
KBO는 SK그룹에 쌍방울 인수건을 논의했지만, SK그룹은 쌍방울과의 협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KBO와 접촉을 하면서 쌍방울 인수가 아닌, 새구단 창단으로 프로야구단에 합류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당시 법정관리 대상이었던 쌍방울 입장에서는,
야구단을 넘기는 인수조건으로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길 원했지만,
SK그룹은 어차피 조만간 프로야구에서 자동으로 퇴출되는 쌍방울과 접촉하면서  
굳이 돈을 내줄 필요가 없다고 여긴 것이죠.

SK는 쌍방울이 자동으로 법정퇴출되는 00년 2월 12일까지 버티다가,  
신생팀을 창단한다는 과정만 밟으면 된다는 의도였고,  
실제로 이 과정에서 쌍방울과 SK 간의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쌍방울은 계속해서 버티다가 결국 포기하고 퇴출당하게 됩니다.  

이후 SK는 기다렸다는 듯이 'SK가 프로야구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오피셜을 내면서 00년부터 프로야구단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체되어 웨이버공시된 레이더스 소속 선수들은,
SK에 자유계약선수 영입의 형태로 선수들은, 새로운 창단팀 SK 와이번스에 영입됩니다.



이 시기에 이루어졌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살리기 위한 전주 시민들의 노력은 참 대단했습니다.
쌍방울 살리기 바자회가 열리기도 했고, 전주 출신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쌍방울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죠.
하지만 구단의 자금 사정은 이미, 바자회 한두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었습니다.

결국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의 선수들은 전원 웨이버 공시되었고,
2000년 1월 17일을 끝으로, 돌격대 쌍방울 레이더스는 해체되고 맙니다.  
창단 10주년을 3개월 앞둔 쌍방울 레이더스의 역사는 그렇게 쓸쓸히 끝이 나게 됩니다.



쌍방울이 해체된 이후, 쌍방울의 연고지였던 전북지역은 무연고지를 유지하다가,
03년 기아 타이거즈에 연고지가 반환되었습니다.  

무연고지 상태가 이어지는 바람에, 군산상고와 전주고 야구부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전학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때문에 이 학교들은 야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전주고는 아예 중학교 선수들이 전주고 야구부로의 입학을 기피하는 일까지 발생하며,
선수부족으로 고교야구 선수권대회나, 고교리그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왼쪽 상단부터 순서대로,
김광림, 김현욱, 박경완, 박노준, 박진석, 성영제, 심성보, 조규제, 조원우, 최태원, 김원형, 김기태)

95년 타격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던 김광림.
구원승으로만 20승을 따냈던 최고의 구원투수 김현욱.
돌격대의 안방마님으로, 포도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박경완.
쌍방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박노준.
초창기 쌍방울의 선발진을 굳건하게 지켜줬던 박진석.
쌍방울 전성기에 선발진의 한 축으로 큰 활약을 했던 성영제.
최고의 강견, 맘보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심성보.
쌍방울의 핵심 마무리, 조규제.
돌격대의 돌격대장, 조원우.
1014경기 연속출장, 철인 최태원.
영원한 어린왕자, 돌격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에이스, 김원형.
돌격대의 간판 강타자, 큰 형님, 김기태.

돌격대 돌풍의 주역들을 여러분은 얼만큼 기억하고 계신가요?



얼마전 박경완 선수가 은퇴식을 가지게 되면서,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쌍방울 출신의 선수는 LG트윈스의 이진영, 단 1명이 남은 상태입니다.
이진영 선수가 은퇴를 하게되면, 쌍방울 레이더스 출신의 선수들은  
프로야구 판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어느새, 돌격대가 떠나간지도 15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을 그리워하며, 그들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그들을 응원하게 했을까요?

레이더스의 투혼이 그들을 응원하게 했고, 그리워하게 합니다.
한없이 약했던 그들이 마지막까지 보여줬던 투혼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응원하게 했습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10구단을 창단했으며,
다음시즌부터는 KT가 신생팀으로 합류하게되어 10구단 체제로 프로야구가 운영되게 됩니다.  
이렇게 10구단이 창단되기까지......

그들과 함께했던 많은 구단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MBC 청룡, 빙그레 이글스,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쌍방울 레이더스, 현대 유니콘즈, 우리 히어로즈, 히어로즈......
그들이 함께했기에 지금의 프로야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습니다.

쌍방울 레이더스는 그들 중에 좀 특별했던 구단으로 더 기억에 남겠지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96, 97시즌 / 2시즌 동안 보여줬던 공포의 외인구단 쌍방울 레이더스.
그들이 보여줬던 투혼은 영원히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회자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쌍방울 레이더스를 기억하며 추억해보는.....
그런 시간을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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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3 20:17
수정 아이콘
저 마스코트 굴러다니는 사진은 참 언제봐도 섬뜩하네요 ㅠ.ㅠ
부평의K
14/05/13 20:24
수정 아이콘
근데 왠지 저기 쌍방울 선수 네명 달려가는 선수들중에 맨 좌측 10번 선수 머리가 좀 커보이는데 혹시 제가 생각한 그 선수 맞나요?
쌍방울이 있을때는 현대팬이라 잘 몰랐는데...;
민머리요정
14/05/13 20:25
수정 아이콘
네, 그선수 맞습니다 -_-) 큭큭
탕수육
14/05/13 20:29
수정 아이콘
과거의 구단들 중에 MBC 청룡만 누락되어 있네요
민머리요정
14/05/13 20:45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
엘스먼
14/05/13 20:34
수정 아이콘
쌍방울이 지금까지 있었더라면.... 전주사람으로선 너무 아쉬워요
솔로9년차
14/05/13 20:49
수정 아이콘
레이더스의 마지막 시즌에 고3인데다 몸이 안좋아 수술에 입원까지하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당시 의사들이 파업도해서 수술 날짜도 미뤄지고... 그래도 레이더스가 성적이 좋았다면 보면서 좋아했을지도 모르죠.
SK가 끝끝내 인수가 아니라 창단을 선택하면서 야구판에 정을 뗐었습니다. 만년 하위를 달릴 때에 같은 전라도 팀이라며 레이더스 팬들이 타이거즈에 우호적이었던 영향을 받아, 저도 전라도 사람도 아니면서 타이거즈에 우호적이었는데요. 시일이 흐른 뒤에 어쩌다 야구소식을 접하면 와이번스보다는 타이거즈 쪽에 더 관심이 가게 되더군요. 끝내 복귀는 타이거즈팬으로 복귀했습니다.
야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즈음에 레이더스가 창단되어 2군경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왠지 '이제 시작하는 구단'의 매력에 빠져 레이더스의 팬이 되었었습니다. 꼬꼬마시절 만년하위팀의 팬으로 야구팬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야구팬으로는 좋은 스타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14/05/13 20:56
수정 아이콘
전주 출신 친구들이 많아서... 쌍방울 얘기는 늘 들어서 그런가... 남의 팀 같지 않네요.
ComeAgain
14/05/13 21:22
수정 아이콘
어릴 적에 허름한 춘천 공설운동장 야구장에 태평양과 시범경기를 하러 와서 보러 간 기억이 나네요.
김기태 선수가 파울을 지겹게도 쳐대서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던 기억이...;;;

아마 나름 연고지였던 태평양에서는 막 선수들 책자도 팔고 그랬는데,
쌍방울은 어린 시절에 봐도 왠지 가난해보였거든요ㅠ
14/05/13 21:29
수정 아이콘
mbc 히스토리후였나 쌍방울관련편이었는데 선수들이 그때를 회상하며 훈련량에 아주 기겁을 하던데
하기싫으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하고 안할 수도 없고 하자니 이건 사람이 할짓이아니고..
좋지않은 여건하에서도 기초체력을 강하게 다져놨기에 얻을 수 있었던 최선의 성적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14/05/13 22:05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완주분이라 쌍방울 응원을하셨고 자연스레 저도 야구를 보게되면서 ob를 응원하게만든 팀이었죠 잠실홈런왕 김상호! 으으 어릴때 아버지랑 쌍방울이냐 ob냐로 내기도 많이 했었는데...

한가지 첨언하자면 현재 한화의 마일영선수도 쌍방울 출신일겁니다. 이게 지명후 바로넘어갔는지 쌍방울에서 일년을 뛰긴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말이죠
민머리요정
14/05/13 22:06
수정 아이콘
음, 위에 언급드렸지만 지명권 자체를 현금을 받고서 현대로 넘겼습니다.
결국 지명권 자체가 넘어갔기 때문에 쌍방울 선수로 볼수는 없죠 ㅠㅠ
14/05/13 22:27
수정 아이콘
근데 일단 지명이 쌍방울 지명이라면 쌍방울선수로도 볼수있지않을까요...
민머리요정
14/05/13 23:2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지명권만 쌍방울에 있었을 뿐이지, 해당 지명권을 현대에게 돈을 받고 파는 바람에 입단을 현대로 했죠.
그래서 그런지 마일영 선수를 쌍방울 출신으로 보지는 않더군요.....
뭐 비슷한 예로, 신승현 선수의 예도 있습니다.
쌍방울에서 신인지명을 99년에 했지만,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신인 첫해를 SK에서 치르게 되서,
데뷔팀이 SK로 기록되있는 것이나 똑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DEMI EE 17
14/05/13 22:12
수정 아이콘
돌격대... 쌍방울... 남자의항기가 물씬납니다..

회색바탕에 검은색 노란색 포인트가 인상적인 유니폼

마스코트와 영문 엠블럼은 지금봐도 kbo최고의 디자인 인것같아요
비상하는로그
14/05/13 22:18
수정 아이콘
돌격대 보다는...쌍방울에서...향기가...;;
14/05/14 08:00
수정 아이콘
80년대 요미우리 마스코트를 베껴왔죠. 크크
DEMI EE 17
14/05/14 12:51
수정 아이콘
헉 진짜요?
실망이네요 ㅠㅠ
원본 이미지 볼 수 있는데가 없을까요?
제 검색 능력으로는 부족하네요 ㅠㅠ
14/05/19 13:29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쌍방울'로 검색해보세요~
DEMI EE 17
14/05/13 22:14
수정 아이콘
그리기 대문자R과 번개표시가 결합된 로고도..
비상하는로그
14/05/13 22:1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중학교 때 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부모님 고향인 전주로 이사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적 부터 아버지께서 쌍방울 응원 하시면서 저한테도 강요(?) 하셨지만..
전 서울 출신이라고 LG응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주 경기장에서 아버지와 떨어져서 봤던것도 기억나네요..크크(왜..하필 LG였는지...지금까지 고통을..ㅠ)

야구에서 만약은 없다지만..만약 96년에 한국시리즈 올랐더라면..어떻게 됐을지....
그래도 모기업이 튼튼하지 못해..언젠가 해체 됐을것 같긴하지만...그래도 아쉽네요..
쌍방울이 해체 될때 그 애잔함을 잊지 못합니다..ㅠ
헥스밤
14/05/13 22:36
수정 아이콘
보면 울 거 같아서 아직도 박경완 포수 은퇴식의 김원형-박경완 배터리 영상을 못 보고 있는데 이런 글이라니. 미워요. 잘 보고 잘 울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민머리요정
14/05/13 23:21
수정 아이콘
ㅠㅠ 우셨다니...... 헉.....
yonghwans
14/05/13 22:59
수정 아이콘
인천야구 오랜 팬으로써 처음에 쌍방울은 저에게 꼴지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현대의 야반도주 후 몇년 간 야구를 안보게 됐지만 김성근 감독의 지휘하에 화려한 시절을 보냈죠.

그 팀의 주축선수들이 쌍방울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김원형, 이승호, 이진영, 박경완 등 그리고 초기 와이번스 선수들)

고마움을 느끼는 팀이 되었죠.
거룩한황제
14/05/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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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G 감독인 김기태 감독이 취임하면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난 돌아갈 곳이 없다.'

그 말에 얼마나 짠하던지...
당시 최태원 코치, 조규제 코치는 아마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덱스터모건
14/05/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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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신 멤버들을 전부 알고있다니.. 제가 생각보다 오랜 야구팬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인생은혼자다
14/05/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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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님께 바치기 위해 프야매 96쌍방울 풀덱을 모았습니다.
노련한곰탱이
14/05/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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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81050
저에게는 야구 관련한 글 중에서 최고의 명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은식 기자의 '야구의 추억'시리즈를 보게 만든 글도 조규제 선수(지금은 코치) 편이었습니다. 특히 결론부분의 문장은 이 글이 작성된 것이 06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 합니다.
민머리요정
14/05/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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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은글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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