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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7 21:23:54
Name 靑龍
File #1 %EA%B0%80%EC%A0%95.jpg (146.9 KB), Download : 58
Link #1 http://smh2829.blog.me/206790624
Subject [일반] 어느 산악인의 등산한 썰.txt


(eee님의 지도를 맘대로 빌렸습니다)





산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는 훼잌흐고, 



그의 재기발랄함과 자신감 달리 말하면 자만심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일생을 보면 말년의 실수로 인해 모든 공은 사라지고 오직 사람들이 욕하는 것처럼 천생 病身으로 여겨지는데 제대로 면밀히 살펴보면 오히려 곳곳에서 영재스런 모습이 보이는데, 
그런 그가 제갈량이 지키라고 했던 명령을 듣지 않고 등산했던 이유로 그는 지키기만 해서 재미없게 이기는 것보다 노련한 적장 장합을 상대로 화려하게 이기고 싶어 그리하지 않았을까? 명령위반이라고 생각은 당연히 했겠지만 그는 자만하여 이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을것 같다. 
군지휘경험이 미천하다고는 하나 가정에서의 실패는 군지휘경험미숙이 부른 실패가 아니라 애초 생각이 달라 만들어낸 실패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인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한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면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인해 실수한 일이나 후회스런 일 한번 안해본 사람은 없을거라 장담한다. 
마속 또한 그랬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인생은 게임이 아니기에 언제나 칼처럼 딱부러지게 떨어지기 어려우며 탁상공론하고 있는 우리도 언제나 여전히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비슷하게 조조가 초창기에 엄청나게 깨진 것이나 유비도 제갈량을 만나기전에 항상 떠돌이 생활을 한것을 보면 이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군대를 운용한게 아니라 기모 즉, 임기응변/임시변통/미봉책으로 볼수 있는 것으로 계책을 삼았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순간적인 판단력에 능해 상황을 잘 헤쳐나왔으나 그렇기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당장 효과보기 어려운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조조나 유비 모두 장기적인 안목을 지닌 순욱과 제갈량을 만남으로서 비로소 그들과 함께한 싸움에선 처참하게 패배하지 아니하였다. 
순욱이나 제갈량 모두 정공법의 소유자로 생각하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에 정공법은 로또처럼 한방에 역전하긴 쉽지않으나 그렇다고 한방에 물거품처럼 사그라드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릉대전에서 유비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는데 그 이유로 유비가 병법을 모른다고 지적을 당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는 아닐 것이다. 유비가 이릉에서 위험한 계책을 쓴 것은 정공법을 쓰며 지키고 있는 육손을 상대로 이길 방법을 궁리하다가 나온 패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비는 유비를 비웃으면서 병법을 모른다고 하였지만 그는 정작 전쟁에서 유비와는 상대도 되지않았다. 
평생을 전장에서 살아온 사람이 병법을 무조건 모른다고 보기도 어렵고 병법은 게임에서처럼 알고 있다고 백전백승하는 필승의 술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한신이 조나라를 정벌할때 사용했던 배수진도 역시 병법인데 조나라 장군과 병사들은 한신을 비웃으며 병법을 모른다고 하였다. 한나라가 생기기도 전의 조나라 장군들과 병사들도 알고 있던 병법을 몇백년후의 사람이고 평생을 전장에서 삶을 바친 유비가 모를리가 있었겠는가. 
임기응변과 기모로 유명한 조조도 일생에서 몇번에 걸쳐 산산히 박살한 경험이 있고 사마의도 기모로 유명하나 그 역시 지루하게 여길수 있는 제갈량의 정공법에 의해 처참하게 깨진 경험이 있는데 기모란 상대를 잘 가려쓰면 대승을 거둘수도 있지만 잘못 걸리면 풍비박산날수 있는 것이 아닐까.


-------------------------------

피쟐이 글쓰는 분위기가 좋다기에 놀러왔습니다.
이 글이 첫글이네요. 재탕이긴 합니다마누ㅠ
편의상 반말로 작성했는데 돌던지시지않고 양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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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LaRiON
14/04/27 21:24
수정 아이콘
가정의 달이 코앞이군요.
14/04/27 21:29
수정 아이콘
바야흐로 5월을 맞이하야 산악인 마속을 중심으로 첫글을 쓰게 되었네요~
바스테트
14/04/27 21:30
수정 아이콘
등산가는 마속이지 하고 왔는데 정말 마속과 관련된 얘기였다니...
박초롱
14/04/27 21:32
수정 아이콘
222
가정의 달인가 마속의 달인가
FastVulture
14/04/27 21:39
수정 아이콘
설마 마속인가 했는데 그림부터 뙇...(...)
14/04/27 23:12
수정 아이콘
너무도 익숙한 그 그림입니다
jjohny=쿠마
14/04/27 21:33
수정 아이콘
가정의 달
D-4
14/04/27 21:35
수정 아이콘
옛날에 썼던 글을 재탕했더니 글 곳곳에 오류가 산재해 있네요ㅜㅠ

OTL
다음에는 좀더 참신한 글을 갖고 오겠습니다.
키니나리마스
14/04/27 21:35
수정 아이콘
5월은 모다?
요정 칼괴기
14/04/27 21:39
수정 아이콘
가정의 달이 왔다!
지니-_-V
14/04/27 22:00
수정 아이콘
다음달은 가정의 달.
내일은
14/04/27 22:04
수정 아이콘
사실 전쟁에서 젊은 장수가 자신의 재기를 믿고 부대를 임의로 움직여 판을 그르친 사례는 무궁무진하지만
마속은 하필 상관이 역대급 재상으로 평가받는 제갈량에 이후 모든 촉빠(저도)들을 분노케 할 수 밖에 없는 날카로운 타이밍에 등산을 해서...
대한민국질럿
14/04/27 22:05
수정 아이콘
산 타는데 eu가 어딨어

그냥 타는거지
14/04/27 22:06
수정 아이콘
왜 산을 올라가는가..
윤가람
14/04/27 22:07
수정 아이콘
산악인 위연의 자오곡 썰이 생각납니다.. 크크크
14/04/27 22:08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응변의 장략이 부족했다라고 하지만 그건 결과론적일 이야기일 뿐, 응변을 사용해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자오곡 같은건 절대 불가능하며 현실성도 없다는게 완벽히 증명되었기도 하고...

일차북벌이 그래서 아쉽습니다. 그 이후에도 무도/음평을 취하거나 등 능력자체는 입증이 되어있는 제갈량인지라 천재일우의 기회인 일차때 많은 이득을 봤어야 하는데 ㅠ
우주뭐함
14/04/27 22:26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 상황이면 마속이 산을 탄것도 '에이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하겠는데 저건 진짜...아오 뒷골이...
지나가다...
14/04/27 22:34
수정 아이콘
슬슬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글이 올라오네요.
역시 5월은 마속의 달이죠.
영원한초보
14/04/27 22:51
수정 아이콘
5월달에 산악인끼리 정모해야 할듯...
공상만화
14/04/27 23:21
수정 아이콘
산성애자. 마속.
14/04/28 00:2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가정의 달이 코앞이군요.
14/04/28 01:14
수정 아이콘
설마 마속이겠어하고 열어보니 마속이군요 크크크크크
14/04/28 01:18
수정 아이콘
저분 적어도 저 의견 냈을때는 정말 될거라고 믿고 당당하셨던 분.
꽃보다할배
14/04/28 09:02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관심법 돋긴 오랫만이네요
azurespace
14/04/28 09:29
수정 아이콘
시대가 시대기는 하지만 군사지도조차 없었을까 싶네요. 어떻게 저길 올라갈 생각을 하는 건지... 비전투손실 장난 아니었을 듯...
참치마요
14/04/28 09:30
수정 아이콘
산을 탄게 아니라 리듬을 탔던거죠.
Siriuslee
14/04/28 10:26
수정 아이콘
마속이 가정에서 산이 오른게 잘못인가?
Siriuslee : 아니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Siriuslee : 장합에게 털린것

마속이 산에 오르지 않고 길막만 하고 있었다면, 장합에게 안털렸을까요?
Siriuslee : 역만없 이지만, 그냥 길막하고 있었다고 해도 장합에게 탈탈 털렸을 확률이 75% 이상

결론은?
Siriuslee : 공명이 잘못했네

추가로, 마속은 가정에서의 패전때문에 참수당한것이 아닙니다.
공명의 여러 북벌중 패전으로 참수 당한 다른 케이스가 없습니다.
마속의 실책보다 더 큰 실책은 일으킨 이엄도 참수당하지 않았습니다.(물론 고명대신이기 때문에 함부로 참수할 수 없었지만)

마속이 참수 당한것은 패전 이후의 행동
즉 탈영하여 동오로 귀순을 하려고 하다 잡혔기 때문입니다.
14/04/28 12:46
수정 아이콘
마속이 공명의 작전을 따랐을 시의 결과는 미지수이기때문에 따지는것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보여지고,

마속이 처형당한 것은 공명의 명령(지휘, 절도)를 어겼기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마속은 공명이 아낀 형주인사중 하나였기때문에 더 엄격했던 것으로 보이구요.
14/04/28 13:49
수정 아이콘
마속 vs 장합 구도로 계속 싸움이 이어졌다면 끝내 마속이 털렸겠습니다만, 공명은 그 경우의 수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위연은 그 성향상 방어전보다는 공세전에 기용해야 하는 장수였고, 가정 전투는 명백히 방어전이 되어야 하는 전투였습니다.
그래서 공명은 본진이 위군을 견제하며 천천히 서량을 영향권에 넣을 때, 마속은 가정을 방어하며 그 시간을 벌고, 위연을 유격대로 쓰려 했죠.
만약 마속이 길에 방어진을 쳤다면, 장합군이 가정을 돌파하는 걸 지연시키면서, 위연이 도우러 올 시간도 충분히 벌 수 있었다고 봅니다.
최악의 경우대로 장합의 전격전에 그대로 밀렸다한들, 가정 방면의 전황을 고착화시키면 공명이 계획한 서량 방면 진출의 가능성은 남았을 겁니다.
이랬을 걸 등산해서 위연이 뭐 해보기도 전에 가정이 완전히 돌파당하고, 왕평군을 제외한 가정 방면의 촉군이 괴멸된 건 명백히 마속의 잘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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