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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3 04:07:49
Name Friday13
Subject [일반] [유럽 축구] 올 시즌을 빛내는 언더독들
편의상 평어체를 씁니다.



언더독, 약자란 단어. 그들은 강자에게 억압받는 존재다. 그들은 언제나 동정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설움을 딛고 일어나
["내가 무릎을 꿇은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xx xxxx."]
라고 외치며 강자에게 시원한 어퍼컷을 날릴때, 많은 사람들은 희열을 느낀다. 이것은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공통분모일것이다. 만약 우리네 현실 삶에서 이런걸 보고 듣지 못할지라도, 다른 방법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 방법으로 스포츠를 택할 것이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약진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언더독의 위치에 있었으나, 각자의 무대에서 강자들을 하나씩 밀어내면서 리그 1위에 올라와 있다. 거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 4강팀이 아닌가? 비록 리버풀은 70~80년대의 영광스런 시절이 있었다 한들, 최근 몇년간은 수치스런 시절을 보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2000년대 들어서 안정적으로 성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두 팀다 재정 문제로 큰 위기에 놓인바가 있다. 또 유벤투스가 세리에 A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승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세리에 A 자체가 주류에서 밀려나 관심이 덜하지만, AS 로마 또한 클럽 내 기록을 갈아치우며 매우 선전하고 있고, 올 시즌의 행보가 많이 알려져야 하는 팀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물론 최근의 유로파 리그 우승 2회로 주목을 받았지만,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에 이렇게 큰 위협이 될 팀이 될거라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다 에이스 라다멜 팔카오가 서드파티도 청산할 겸 AS 모나코로 이적했으니 더더욱 그러한 예상에 힘이 실렸다. 뭐 옛날 얘기 많이 들춰볼 필요도 없이 2000년대의 발렌시아나 세비야, 데포르티보가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은 밀린 예시가 있으니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해서 다음 시즌에 다시 밀려나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다.  그러나 이들은 리그 1위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고, 비록 코파 델 레이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탈락했으나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4강에 올라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그전의 사례들과는 달리 그리 쉽게 밀려날거 같지가 않다.


(선수 시절 유명했던 카리스마는 감독이 되서도 바뀌지 않는다. 그의 지도 아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매우 끈끈하게 뭉쳐있으며, 선수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이들의 축구 스타일은 단순하다. 꽉꽉 틀어막고, 카운터 펀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세리에 A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영향이 있는지, 이들의 축구는 일반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의 테크니컬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이탈리아의 향이 짙다. 그들은 지금은 예전만큼 잘 쓰이지 않는 3열 4-4-2를 사용하며, 수비에 치중하면서 굉장히 촘촘하게 라인 간격을 유지한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수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데, 쿠르트와는 첼시와의 관계 하나로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라는 빅 매치를 주목받지 못하게 만들었고, 필리페-고딘-미란다-후안프란의 4백은 기술적이면서도 거친 수비에 능하다. 고딘은 비야레알에서 이적한 이후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특히 필리페는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최고의 레프트백이라 말하고 싶다. 수비 라인 주전의 막강함에 비해 후보 멤버들의 기량은 만족스럽지 않고, 쿠르트와가 빠진다면 큰 전력 누수가 되겠지만,  쿠르트와를 임대 연장하려는 계획을 추진중이고, 그게 여의치 않을시 올 시즌 라 리가 정상급 키퍼로 발돋움한 레반테의 케일로 나바스를 영입하려고 시도하는 등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올 시즌 최고의 레프트백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이 필리페 루이스를 꼽고 싶다.)

미드필더 전력은 어쩌면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돋보이기 어려운 부분이긴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가비는 사실 동 포지션에서 라 리가에 이보다 나은 미드필더가 몇명일까? 라고 묻고 싶은 선수고, 티아구나 라울 가르시아는 시메오네 아래에서 갱생에 성공했다. 특히 라울 가르시아는 포워드의 역할도 담당하면서 아틀레티코의 또다른 득점 루트로서도 활약중이다. 코케는 플레이를 보면 이 선수가 진짜 사이드 플레이어인가 싶지만, 좋은 킥력을 갖췄고 미드필더 전 지역을 누비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르다 투란은 디에구 리바스 영입전까지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테크니컬한 선수였고, 호세 소사나 마리오 수아레즈 같이 질과 양 모두를 갖춘 것이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라인업이다. 그리고 디에구 리바스를 영입함으로서 기존 라인업에선 부족할 수도 있는 창의적인 공격능력을 더하기도 했다.


(팔카오를 그리워하지 않게 만든 디에구 코스타.)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이끄는 견인차인 디에구 코스타. 다비드 비야가 영입이 됬지만 나이도 나이인 만큼 일정부분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기에 디에구 코스타의 무게감은 더욱 빛난다. 디에구 코스타는 후스코어드 스탯에도 나와있지만, 경기당 슛팅이 3.3개인데, 리그+챔스 득점이 38경기 34골. 즉 슛 기회 비해 상당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수아레즈가 EPL내 스탯만 봤을때는 경기당 슛팅이 5.5개, 득점이 30경기 30골인걸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부분. 그리고 디에구 코스타가 올 시즌에 반짝하는 선수도 아니다. 그 전 임대 생활이나 12-13 시즌내 활약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리버풀 감독 로저스가 지난 여름에 꼭 데려오고 싶어했던 선수(바이아웃까지 지불했으나 코스타가 거부)인게 그걸 입증해주는 예시가 되지 않을까. 비야도 득점력에선 예전의 이름값을 보여주진 못해도 코스타를 묵묵히 도와주면서 나름대로 괜찮은 말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코스타가 이적한다면 큰 출혈이 되겠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아틀레티코는 매번 좋은 공격수를 보유해온 팀이기에, 그 공백을 잘 메꿀것이고, 그들의 현재 성적의 원동력이 강력한 수비력이란것도 감안한다면, 아틀레티코의 고공행진은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하늘에서 루이스 아라고네스가 응원하고 있을테니까.



리버풀. 필자인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며,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본 팀이다. 올 시즌 치뤄진 경기 중 3경기 빼고 다 봤으니.
그들이 전 시즌 7위에서 이렇게 반등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로저스 본인도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6위안에 들면 성공이라 했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리그 35R까지 치른 지금, 1위에다 96득점으로 유럽 상위 리그 중 득점 1위라는 우월함을 과시하고 있다. 브랜던 로저스는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는 바르셀로나식 축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3백에 4-3-1-2 포메이션까지 오가는 매우 유동적인 전술을 운용하고있고, 리버풀 선수단의 스피드와 운동량을 바탕으로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아틀레티코가 무게 중심을 내리고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특징이라면 리버풀은 전방에 비중을 두는 정반대의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젋은 감독 로저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감독이다. 팀 운영에 있어서 훌륭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라파 베니테스가 갖지 못한 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언론 대처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은 아틀레티코나 그 다음 서술할 로마 처럼 단단한 수비력을 갖고 있지도 않고, 미드필더 전력도 그들보다 열세에 있다. 로마에 대해 쓸 때
언급하겠지만, 로마의 미드필더 수준은 챔피언스 리그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중원이니까. 아틀레티코도 위에 썻듯이 중원의 탄탄함에서 모자람이 없고. 또 리버풀이 올 시즌 부상으로 굉장히 고생했던 것처럼, 스쿼드의 두께 또한 밀리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아직 [신계]까지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수아레즈는 메날두 라인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선수이고, 스터리지는 첼시 시절의 굴욕을 털어버린채 잉글랜드 국적 공격수 중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으며, 라힘 스털링은 그를 믿고 기용한 로저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털링은 월콧의 이탈로 고민이 컸을 잉글랜드에게 랄라나와 함께 천군만마같은 존재가 아닐까. 아스파스가 전반기에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계속 출장기회를 못 잡고 있고, 모제스는 토레스에 대한 첼시의 약소한 보답이 됬지만, 현재 베스트 라인업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 문제가 되진 않는다.

리버풀의 원동력은 팀 전체가 굳게 단결해 있으며(사실 이건 이 글에서 언급하는 3팀 모두 해당된다.) 강력한 공격진을 필두로, 베스트 11이 매우 잘 짜여져 있고, 소수이긴 하지만 로테이션 선수들까지 15명 정도의 선수들이 그들의 평균치보다 기량이 발전했다는 점이다. SAS라인? 두말하면 입 아프고, 헨더슨은 올 시즌 EPL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한 선수이며, 쿠티뉴는 홈과 원정 경기력이 차이가 나지만(후스코어드 평점 홈 7.94, 원정 7.09) 레프트 윙,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겸하면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수비진은 사실 리버풀의 아킬레스 건이고, 다음 시즌 유럽 무대를 대비해 보강이 가장 필요한 지점이다. 허나 올 시즌 원래 목표였던 리그 4위 진입을 하는데는 나쁘지 않은 전력이기도 한데, 스크르텔은 팬들의 평가와는 달리 리버풀 수비의 핵심이 됬으며, 사코는 부상과 리그 적응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히 젊고 가능성이 있다. 아게르는 리버풀 센터백들 중 빌드업 능력이 가장 우수한 선수고 또 투레가 후반기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승점을 잃었다 한들, 전반기때 투레가 아니었다면? 지금 리버풀의 순위는 4위권에 랭크되있을지도. 레이나 대신 키퍼 장갑을 찬 미뇰렛은 몇몇 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우수한 선방 능력으로 올 시즌 리버풀이 승점을 쌓는데 상당히 기여했다. 거기다 스털링과 플래나간같은 자체 생산 선수들이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리버풀 선수단의 평균 나이가 20대 초중반인 점(약 25세 정도), 감독이 직접 유스 시스템과 리저브 선수들을 챙기며 유망주 육성에 열의를 보인다는 건 리버풀의 미래가 밝다는걸 나타내는 근거가 된다.


(리버풀 역대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는 수아레즈, 올 시즌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그는 마라도나의 위상까지 넘볼 수 있다.)

그리고 제라드. [차가운 도시 복서]라는 흑역사가 있지만, 그라운드와 라커룸에서 이보다 훌륭한 주장이 있을까? 로저스와 수아레즈의 관계를 봉합한것도 제라드고, 젊고 개성있는 선수들이 많은 리버풀을 하나로 모으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또 신체 능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그 능력이 떨어졌을 때 많은 고생을 하는 것처럼, 제라드도 그러한 부침을 겪었지만 우수한 킥력과 출중한 수비 능력을 무기로 아직까지 수준급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리버풀 성골인 캐러거는 비록 팀에 없지만, 제라드가 리버풀의 25년만의, 그리고 자신의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그 감정을 팬 입장인 내가 말로 표현하긴 아마 힘들지 않을까.

(리버풀 데뷔한 시절의 앳된 제라드, 그리고 이스탄불)



마지막으로 다룰 로마는, 글 처음에 썼다 시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EPL에서 실패하고 떠난 제르비뉴와 토튼햄으로 이적한 라멜라때문에 조롱을 받는다면 받았지. 그러나 로마는 루디 가르시아 밑에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으며, 능력있는 구단주와 보드진 덕에 세리에 A에서 가장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로마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바티니 단장. 팔레르모와 라치오에서 입증된 그의 능력은 로마내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아틀레티코와 리버풀이 각각 수비와 공격 축구를 대표한다면, 로마는 그 2부분을 잘 조화시켰다고 하면 설명이 빠를텐데, 루디 가르시아는 기존의 세리에 스타일을 탈피하여 강한 전방 압박과 윙어들을 활용한 4-3-3 전술을 구사한다. 프랑스 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로마 감독에 취임한 루디 가르시아는 릴 시절 제르비뉴와 아자르 등 윙어들을 활용하는데 일가견이 있었고, 팀 밸런스를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다. 전임 감독 즈네덱 제만이 닥공 축구로 화제가 됬지만, 루디 가르시아는 그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팀을 발전시켰다. 미국 금융 투자자본이 로마를 인수한 이후, 바르셀로나 출신 루이스 엔리케를 데려와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이식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닥공과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즈네덱 제만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루디 가르시아는 전임자들이 남긴 과제를 훌륭히 해내면서 로마를 단단한 팀으로 바꾼 것이다.


(프랑스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에서 세리에의 혁신을 이끄는 감독, PSG가 그를 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리에 A팀 답게 수비는 아틀레티코 못지 않다. 특히 기존 세리에 팀들과는 달리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며 강한 압박과 점유율을 가져가려는 축구를 하는데도 세리에 A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니까.  베나티아는 몇몇 세리에 수비수들이 업템포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와는 달리, 수비라인을 유도리 있게 운용하는 로마 축구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거기다 전방으로 갑자기 침투해 득점을 하는데도 능숙하며, 패스 능력 또한 갖춘 완벽한 수비수. 파트너 카스탄도 수비 전술의 대가 루디 가르시아 밑에서 발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고, 마이콘은 인테르 시절까진 아니지만 맨 시티 시절과는 달리 폼을 확실히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허나 발자레티가 부상을 당해 복귀가 불투명하고 두두또한 부상에 시달리는 레프트백 포지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대비해 보강해야할 부분이 될 것이다.

로마의 또다른 장점은 중원인데, 데 로시-피야니치-스트루트만-나잉골란에 노장 타데이가 받치는 선수 뎊스는 최고이며, 선수들간의 역할 분담도 완벽하다. 데 로시가 최 후방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4백을 보호하고 빌드업을 시작한다면, 스투르트만과 피야니치는 좀더 공격적으로 움직인다. 거기다 피야니치는 토티의 후계자로 데려왔던 선수이니 만큼, 중원에서 볼 키핑에 능하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는데 탁월하며, 스투르트만은 왜 자신이 새로운 오렌지 군단의 중심인지를 입증하였다. 비록 올 시즌 스투르트만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세리에에서 주목받던 미드필더인 나잉골란이 영입되었고, 나잉골란은 그 공백을 완벽히 메꾸며 벨기에 국가 대표팀에 주전으로 뛸만하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루디 가르시아는 윙 포지션을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제르비뉴는 잉글랜드에서의 실패를 딛고 자신의 스승 루디 가르시아 밑에서 다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제르비뉴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괴멸시키며, 뒷공간 패스에 능한 로마 미드필더진과 토티와도 찰떡궁합이다. 피오렌티나에서 영입한 랴이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코스를 밟아온 플로렌치는 중앙 미드필더에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과 롤을 수행하면서 급성장 중이고, 데스트로는 장기 부상을 딛고 정통 이탈리안 No.9의 후계자였던 자신의 포텐셜을 슬슬 터뜨리고 있다. 그리고 로마의 핵심, 황제 토티는 76년생이란 나이가 무색한 플레이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토티의 건재함은 이 스탯으로도 충분히 표현되지 않을까? (후스코어드 기준 키 패스 경기당 2.6개, 순위 11위, 스루 볼 패스 경기당 0.5, 순위 4위) 최근 토티의 등번호 10번이 영구결번될거란 소식이 들려왔는데, 10번이 갖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토티가 로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알수 있지 않을까. 거기다 토티가 리그 중반기가 시작될 쯤 당한 부상때문에, 로마가 올 시즌 리그 우승 타이틀을 놓쳤다는걸 감안한다면 더더욱.(보리엘로 OUT!)


(NO TOTTI? NO PARTY!!, 세리에 킹,  올 시즌 26R까지 가제타 스포르트 평점 6.72. 그리고 그의 선수생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마가 새 구장을 짓는 2017년 이후에도 토티가 그 구장에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축구든 야구든 농구든 배구든 뭐 어떤 프로스포츠 팀이든 간에, 그들이 성공하려면 갖춰야될 요소로 생각하는게
1.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역량, 2. 영입시장에서의 성공, 3. 유망주의 폭발, 4. 구단 경영의 성공
이라 했을때, 이 3팀은 이 모든걸 대체로 훌륭히 해내고 있다. 감독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을 팀에 성공적으로 녹여냈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거기다 구단을 경영하는 보드진 또한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고질적인 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실히 노력중이고, 존 헨리는 법정 관리 직전까지 갔던 리버풀을 정상화시키고 있으며, 로마를 인수한 미국 금융자본 역시 파산 직전의 로마를 회생시키며 세리에에서 가장 건실한 팀으로 만들어 냈다.

또 이들은 새 구장을 짓거나 구장 리모델링을 계획중인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비센테 칼데론 구장을 마드리드 시에 매각하고 7만석 규모의 새 구장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으며, 리버풀은 팬들의 염원이던 뉴 안필드는 포기했지만, 현재 안필드 구장을 확장하여 6만석 규모의 5성급 경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마는 최근 발표했다시피 콜로세움이라는 새 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로마가 짓기로 한 새 구장, 2016-2017 시즌 이후에 개장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3팀은 영광스러운 시절도 있었으나 상당 기간 리그 내 강팀들에게 밀려왔었다. 가장 잘나갔던 리버풀이 70-80년대 유럽 최고의 클럽팀이었으나 EPL 출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잉글랜드 최고의 자리를 내줬으니까. 그러나 이들은 다시금 일어나 자신들을 눌러왔던 팀들을 하나씩 깨나가고 있고,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언젠가 이들이 최고의 자리에 앉기를 바라면서, 이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언더독들이 날개짓을 하기를 희망한다.




P.S 1. 언젠가 이글 한번 쓰려고 했었는데, 글솜씨에 자신이 없어서 미루다가, 간담회 끝나고 Judas Pain님과 구밀복검님과 노가리 까면서 나름 오기가 생겼네요. 두 분께 감사드려요.

P.S 2. 일부러 글을 평어체로 썻는데, 열라 오그라드네요. 우엨. 글도 쓰고자 했던걸 다 못 쓴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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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3 04: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리버풀이나 로마는 원래 그 동네에서 놀았던 팀이지만 ATM은 다른 나라보다도 더 공고하게 다져져있는 레알과 바르샤의 양강을 깼다는것 때문에 더 높게 평가하게 되더군요...
서쪽으로가자
14/04/23 04:27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로마는 전에 구단주가 문제가 있었던거 같은데, 미국쪽에서 인수했군요.
낭만토스
14/04/23 04:46
수정 아이콘
추천박고 갑니다
갑자기 FM 하고 싶어지네요
도들도들
14/04/23 05:55
수정 아이콘
정성이 들어간 글 잘 봤습니다. 추천!
토르트문트카가와
14/04/23 09:09
수정 아이콘
리버풀이 언더독 소리를 듣다니 하며 화내려고 해도 누가봐도 최소 지난 5년은 언더독이 맞으니... ㅜ.ㅜ 어쨋든 기쁩니다.
14/04/23 09:14
수정 아이콘
최근 10여년을 보면 전성기를 epl 라리가 둘이서 이끌었고 이제 분데스리가 차례인것 같은데 한 5년 후에는 세리에가 이끌었으면 좋겠네요. 밀란의 몰락이 너무 안쓰럽다는....
4프로브더블넥
14/04/23 09:20
수정 아이콘
리버풀 로마팬은 아니지만 올시즌엔 제라드가
내년엔 꼭 로마의왕자 토티가
리그 우승컵 드는것을 봤으면 좋겠네요 ㅜ
아스날팬이다 보니 원클럽맨들만 보면
이상하게 응원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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