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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2 17:23:36
Name 글곰
Subject [일반] 奇談 - 여덟번째 기이한 이야기 (1)
오랜만에 쓰는 기담입니다. 거의 4개월만인가요.

운영진에게 말씀드려서 연재게시판 글쓰기 권한을 받아 놓았는데, 오래도록 안 써서 그런지 권한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자게에 올립니다. 나중에 연재게시판으로 좀 옮겨주세요. 어흙. 기왕이면 예전에 썼던 것들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사실 그동안 글을 안 썼던 것은...... 생각건대 오로지 제가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면목도 없습니다. 민망합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슬픔입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살인자입니다.”

  해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설득하듯 말했다.

  “경찰에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료하고 CCTV 영상도 다 보았고요. 불가항력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년의 남자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여전히 시선은 자신의 발끝에 못박혀 있었다. 그의 말투는 억양 없이 단조로웠고 목소리는 사막처럼 건조했다.

  “저 때문에 세 사람이 죽었습니다.”

  원순이 눈짓했다. 해원은 입을 다물었다. 침묵이 더디게 흘러갔다.



  남자는 이십칠 년 경력의 고속버스 기사였다. 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그의 일터였다. 두 시간을 운전하고, 휴게소에서 이십 분간 쉰 후 다시 두 시간을 운전하면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속된 말로 눈을 감고 운전해도 그는 아무 일 없이 제 시간에 도착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사고는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소백산맥의 고개를 넘은 후 내리막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일이 꼬이려던 차였는지 마침 비도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한참을 운전하던 그의 눈에 문득 묘한 광경이 비쳤다. 앞서 가던 트레일러가 차선을 넘어 비스듬하게 갓길로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 저거 졸음운전 아냐?’

  경적을 울려서 경고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그 트레일러가 갑작스럽게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며 차체가 크게 흔들렸다. 기우뚱하던 트레일러는 어어 하는 사이에 와당탕 소리를 내며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기사는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승객 서른여덟 명을 태우고 시속 구십 킬로미터로 달리던 버스는 멈추는 대신 끼익 소리를 내며 앞으로 쭉 밀려나갔다. 그대로 있다가는 자빠진 트레일러를 그대로 들이받을 상황이었다. 뒤에서 승객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기사는 황급히 왼쪽으로 운전대를 꺾었다. 버스가 휘청거리며 차선을 가로지르기 직전, 그때야 기사는 경차 한 대가 왼쪽에서 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기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와직. 차가 찌그러지는 소리는 의외로 작았다. 곧 버스는 차체 왼쪽 옆구리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순간적인 충격이 측면에서 기사를 덮치듯 후려쳤다. 버스는 분리대를 거칠게 긁으며 오십 미터 이상을 죽 미끄러진 이후에야 간신히 멈추었다. 승객들의 비명 소리에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기사는 버스가 멈추고도 한참 후에야 겨우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 있었다. 온몸이 와들와들 떨리면서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그는 사이드미러로 시선을 돌렸다. 버스 뒤편으로 저 멀리 넘어진 트레일러와....... 마치 쿠킹호일처럼 찌그러진 채 중앙분리대에 붙어 있는 녹색 경차 한 대가 보였다.



  “가족이 한순간에 몰살당한 거지.”

  원순이 한숨을 쉬며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내밀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고통은 없었을 거야. 버스하고 중앙분리대 사이에 끼여서 말 그대로 즉사했어. 아빠하고 엄마는 서른 살. 딸은 네 살.”

  “네 살......”

  해원은 되뇌며 커피를 홀짝거렸다. 커피는 미지근했고 지나치게 달았다.

  “자료 준 건 다 읽어봤지? 트레일러 기사가 졸음운전이었어. 깜빡 조는 사이에 차가 옆으로 가 버리니까 아차 하면서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차가 전복되어버린 거지. 버스도 나름대로 안전거리는 유지했는데, 하필 내리막인 데다 비가 와서 차가 죽 밀려버린 거야. 블랙박스 분석한 팀이 그러는데, 그대로 트레일러에 들이받았으면 진짜 대형사고 터졌을 거라더라.”

  “......나름대로 사람을 구한 셈인가? 자기 자신하고 승객들까지.”

  “대신 세 사람이 죽었지.”

  해원은 말없이 다시 커피를 입에 댔다. 블랙박스 영상을 대여섯 번쯤 반복해서 돌려본 결과, 버스 기사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는 원순의 말에 그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편도 2차선 고속도로인데 왼쪽은 중앙분리대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갓길 너머로 콘크리트 장벽이 죽 이어져 있었다. 산을 파서 만든 길이라 낙석 따위를 막기 위한 구조물이었다. 넘어진 트레일러는 2차로와 갓길을 그야말로 꽉 틀어막았고, 버스가 트레일러를 피해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은 오직 1차로뿐 이었다. 불운한 것은 마침 뒤따라오던 경차가 버스를 추월하던 도중이었다는 점이었다. 그 사고 와중에서도 간신히 남아 있었던 경차의 블랙박스를 돌려본 결과, 앞에 가던 버스에 가려져 트레일러는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다. 심지어는 사고 직전까지도. 버스 기사는 대형 참사를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왼쪽으로 꺾을 수밖에 없었고 그 순간에 경차가 그곳에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지독한 불운이 겹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 단란했던 한 가족이 창졸간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거, 죄가 되는 건가? 긴급피난인가 뭔가가 적용되는 거 아냐?”

  “어쭈, 국문과 출신 주제에 그런 것도 알고 있어?”

  원순이 짐짓 눙쳤지만 해원은 농담을 받아쳐 줄 기분이 아니었다. 원순도 그런 해원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곧바로 다시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맞아. 형법상 긴급피난이 적용될 거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는 하지만 이 정도 상황이면 거의 인정될 걸. 블랙박스 덕분에 영상자료도 있고 승객들도 일관되게 기사의 잘못이 아니라고 증언을 했으니까. 당시 속도도 과속이 아니었어. 기사가 처벌받을 일은 없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민사상 손해배상은 해야 하지 않아? 유족이 있을 거잖아.”

  “아 그게 말이야......”

  원순이 그답지 않게 말꼬리를 끌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유족이 없어.”

  “없어?”

  “응. 아예 없어. 그 부부, 둘 다 고아야. 어릴 때부터 같은 고아원에서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 결혼한 거야. 노가다니 뭐니 닥치는 대로 하면서 힘들게 산 것 같더라고. 그러다 남자가 한 이 년 전에 제대로 된 곳에 취업하면서 겨우 생활이 핀 것 같아. 사고차량도 두 달 전에 산거야. 그런데 갑자기 사고를 당한 거지.”

  “......”

  해원은 말을 잃은 채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만 들이마셨다. 충분히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들일 텐데, 막 행복해지려 할 무렵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니 그 한은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트레일러 기사는 어떻게 되었는데?”

  “다친 데는 없어. 기껏해야 타박상 정도. 애매하긴 한데, 사고 원인을 제공한 걸로 해서 처벌은 될 것 같아. 하지만 벌금 정도가 아닐까. 직접적으로 사고를 낸 건 아니니까.”

  해원은 대강의 상황을 알 것 같았다.

  “그러면....... 그 가족이?”

  해원의 애매하기 이를 데 없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원순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밤마다 버스 기사를 찾아오는 모양이야.”

  한은 깊은데 그 한을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일지 해원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슬픈 일이네요.”

  바리가 조용히 속삭였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대략 보름 전이었다. 당일 기사는 사고 후처리 때문에 밤이 늦도록 경찰서에 있어야 했다.  

  “자. 진술서 작성은 이 정도로 끝내시죠.”

  손가락 네 개로 키보드를 두드려 열 쪽이 넘는 진술서를 작성한 교통계 정 경사가 한숨을 쉬며 시계를 흘끗 보았다. 밤 열한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진술서에 서명을 끝낸 기사는 멍한 눈빛으로 자신보다 열 살쯤 어린 정 경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지친 기색으로 눈을 비비던 정 경사가 기사의 시선을 느꼈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뭐,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겁니다. 일단은 과실치사이긴 한데....... 보아하니 아마 처벌은 안 될 겁니다.”

  기사는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을 돌렸다. 정 경사는 거의 메말라 붙은 단어의 호수를 휘저어 뻔한 위로 몇 마디를 건져 올렸다.

  “기운 내십시오. 선생님 잘못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 않습니까.”

  그러나 기사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머쓱해진 정 경사는 컴퓨터 전원을 내린 후 영차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생하셨습니다. 자. 들어갑시다.”

  기사는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리고 터벅터벅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정 경사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서랍을 열고 기사의 진술서를 집어넣었다.

  기사는 무거운 발을 끌고 현관문을 열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내는 집을 나간 지 오래였다. 두 사람 다.

  첫 번째 아내는 결혼하고 나서 반년도 지나기 전에 가난이 지긋지긋하다는 말 한 마디만을 남긴 채 한밤중에 단칸방을 뛰쳐나갔다. 물경 삼십 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그는 당시 버스회사에서 다니고 있었지만 기사가 아니라 청소나 잔심부름 따위를 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수입이 변변할 리 만무했다. 그도 가난이 싫었지만 그가 일부러 가난한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가난을 벗어던지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아내에게는 그 당장의 가난이 견디기 힘든 굴레였다. 그래서 그는 아내를 잃었다. 결혼한 지 반년 만에.

  두 번째 아내는 칠 년 전에 집을 나갔다. 서른 넘어 결혼해서 물경 십오 년 이상을 살을 맞대고 같이 산 아내였다. 어느 날 야간운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집이 엉망진창이었다. 처음에는 도둑이라도 든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아내가 자신의 물건을 죄다 챙겨가느라 벌어진 일이었다. 아내의 물건 전부와 함께 값나가는 물건 몇몇이 사라져 있었다. 바람이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상대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자신보다 여섯 살 젊은 기사였다. 직업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는 게 싫다더니 왜 하필이면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과 바람이 났는지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주일 후에 등기 우편으로 이혼합의서가 날아왔다. 그는 이삼 초쯤 생각하다 바로 사인을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쉽게 합의해 주지 말고 위자료라도 받아내라고 난리였지만 그에게는 그럴 의욕이 없었다. 그 이후 그는 원래 부부가 함께 살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하나는 침실이었고 하나는 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창고가 되어 있었다.

  그는 침실 불을 켜고 들어간 후 주섬주섬 옷을 벗어 걸었다. 비누를 쓰지 않고 세수를 한 후 그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몸을 눕혔다. 피로가 온 몸을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버스와 중앙분리대 사이에 끼여 찌그러진 경차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는 불이 꺼진 어두운 방 한가운데서 그저 멍하니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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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4/04/02 17:24
수정 아이콘
헐...설리플, 후감상.
그간 조르고 싶은거 참았습니다.
하늘빛
14/04/02 17:30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었습니다!!

새 글이 올라와서 일단 정독!!

감사합니다 ^^ 다음편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14/04/02 17:31
수정 아이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주제가 슬픔이라 그런지 회색빛으로 시작되네요. 그 와중에 바리는 왜 귀여울까나요...? 이상하다...
我無嶋
14/04/02 17:38
수정 아이콘
기다렸어요. 좋네요.
Je ne sais quoi
14/04/02 17:39
수정 아이콘
잘 읽겠습니다~
14/04/02 17:41
수정 아이콘
오래 기다려서 더 반갑네요. 빨리 더 올려주세요. 다음편 기대하고 있습니다+_+
이가리
14/04/02 18:43
수정 아이콘
글이 한참 안올라와서 연재 접으신 줄 알았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저높은곳을향하여
14/04/02 19:0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올리셨으니.. 빨리 한 개 더 내놔요.
까발려요
14/04/03 21:11
수정 아이콘
기다렸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올려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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