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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2 11:58:59
Name 감자해커
Subject [일반] 기억나서 적어보는 pmp 배터리 터졌던 이야기..
유게에 아이폰5 as 사건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어차피 아이스테이션 지금은 망한 회사니 신나게 까볼랍니다.
PMPinside 사이트에 계속 글 올렸었는데, 지금은 그 사이트 망했나 봐요.   

사진 남은게 2장밖에 없네요..


1. 때는 08년도 5월17일, 누나랑 저랑 같이 쓰는 아이스테이션 PMP v43모델을 누나방에 충전해 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7시에 어디서 타는냄새가 나서 일어났더니 PMP가 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책상이 그을렸고, PMP는 사망했었습니다.

아이스테이션 정품 구성품인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중 이였고요. 만약에 냄새 맡고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큰 화재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금도 오싹하네요..



2. 주말이라 고객센터 전화도 안되고, 당장 아이스테이션 측과 연락할 수단이 없어서 아이스테이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더니 30초만에 삭제 되

고요. 그리고 ? 뭐지? 이상해서 다시 올렸더니 10초만에 또 삭제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지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

지만, 그 때는 지우고 나서 따로 연락을 주던가, 왜 지웠는지 이유를 알려주던가 해야 하는데 아무 이유도, 연락도 없이 삭제당했습니다.

인터넷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저만 터진게 아니였고, 이미 스웰링 (배터리 부푼현상)에 대한 문제가  불만제로 08년 4월 17일자 '배터리가 불

안해' 편해서 아이스테이션이 방송이 된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평소 활동하던 커뮤니티 PMPinside와 cdpkorea에 글을 올렸습니다. 있는 사실 그대로 갑자기 터졌는

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객센터에 연락도 안된다. 글은 삭제 되었다.. 리플에 유저분들이 다른 사이트에도 올리고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이 문제

에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녹색소비자연대에 연락하고 제가 활동하던 파코즈에도 올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성급하긴 했습니다.

 그랬더니, 디지털큐브 서비스 기획팀 팀장? 이였나 여튼 담당자가 직접 전화가 오더라고요.  일단 죄송하다, 글을 삭제한 이유는 아이스테이션 

통 커뮤니티 게시판은 유저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곳인데 정보관련 글이 아니라고 게시판 담당자가 판단해서 지웠다. 담당자가 자신에게 연락

했으면 이런일은 없었을 거다~  그리고 판단하고 추후에 연락준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메일로,

디지털큐브 아이스테이션 서비스기획팀 ~~~ 입니다. 
당사에서 소비자 자택방문하여 피해상황파악 후 보상처리 해드릴예정입니다. 
처리 결과에 대해서는 공문으로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윗 내용에 대한 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팀장이라는 분이 바로 집에 찾아와서 보상에 대해서 말해주었는데,

- v43을 u43으로 교체 -옆에 있던 마우스와 선글라스 10만얼마 금액보상  - 유독가스 흡입이로 인한 병원비 진료금액 보상

이였습니다. 책상이 그을린 문제와 다른문제도 있긴 했는데, 이정도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불만제로와 언론에서 언급한 후라서 대응

이 빠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이 가시기 전에, 회사는 인터넷에 떠도는 만큼 절대로 나쁜 회사는 아니다. 고객지원 

센터에 30억 투자도 했다.  녹색연대에서 오해를 하고 있다. 라는 말과 함께 타버린 v43을 수거해 갔습니다.

그런데, 순진하게 믿은 제가 바보였어요.



3. 왜 바보였냐면, 보상 해준다고 직접와서 얘기해 놓고 한달이 지나도 보상이 없는겁니다.  

중간에 연락해 보면 기다려 달라..처리 중이다. 크킄킄.. 당시 어렸던 저는 소송같은건 생각도 못해봤고, 그냥 인터넷에 글올리는 수준에 대응밖

에 못했던거 같습니다. 넷상 분위기도 그 떄는 소송해라! 권유하는 분위기도 아니였던걸로 기억하고요. 이쯤 상황되니 보상이고 뭐고 화가나서

아고라에 배터리 리콜청원글도 써보고 소보원에 중재요청도 했습니다. 아이스테이션 v43 유저들 중에 배터리에 대한 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았

고, 배터리 터진분도 있어서 제가 계속 싸우길 원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제 개인보상 외에 문제있는 모델 전체 배터리 리콜보상에 대해

서 싸우기 시작했고,  일이 쫌 커져서 제가 쓴 내용이 인터넷 기사가 났고 타 사이트 에도 내용이 퍼졌습니다.  아스 측에서, 왜 허위사실에 대해

서 인터넷에 올리냐. 우리도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제가 올린 글은 2개 밖에 없는데, 이 글이 인터넷에 펌 되면서 내용이 와전되고 있다. 이점

도 대응이 가능하니  관련 내용에 대해서 그만 언급하라. 보상은 해주겠다. 시간을 달라..

 솔직히 그 때 쫌 쫄았습니다. 여기 저기 내가 쓴글은 많은데 제가 쓴건 2개인데 내용이 와전되서 이리저리 퍼져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더라고요. 근데 제가 쓴 글은 2개 아니였습니다. 

게다가 소비자연대 측에서는 아스만에 문제가 아니라 정부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나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했고, 간접적으로 정책

참여는 가능하나,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직접적으로 도와줄 방법은 없다. 라고 하니.. 제 편은 아무도 없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불만제로에 

연락해 보았으나 무응답 이였고요. 여튼,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제 보상과 별개로 배터리 리콜보상에 대해서 싸웠습니다. 

처음에 당당했던 제 모습은 없어지고 갈수록 제가 불리해 지는 상황과 압박이 오더라고요. 개인이 회사와 싸우는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엄청난 스트레스와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 초반인 제가 감당하기엔 그릇이 부족했나 봅니다. 중간에도 이런 저런 일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결국 회사측에서 처음 말했던 보상은 받은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수개월 후에 말이죠. 병원비나 그런건 못받은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배터리 리콜보상은 못받아 냈습니다.

결국 제가 진거죠. 제게 남은건 보상받은 PMP(던져버림ㅡ.ㅡ)와 개인이 이런문제로 회사와 싸워봤자 본인만 힘들구나..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런건 소송말곤 다른 방법은 답이 없다.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가 이런 문제로 대응하는 수준이나 방식이 '프로' 처럼 완벽했던거 

같아요. 저는 아마추어 식으로 대응했고요.



4. 제가 아스와 토닥토닥 거린 1년 뒤쯤에 아스측에서 이런 공지를 올렸습니다.

아이스테이션 탈착형 배터리 교환 캠페인 실시
해당모델  T43, M43, V43, Net Force, Net Force2 (U43 모델 추가 진행 예정 - 일정 추후 공지) 
행사 기간  6월 28일 ~ 7월 28일 (30일간)   
행사 수량  모델 별 1,000개 선착순  
행사 비용 5,000원 (폐기물 처리 비용 및 환경 부담금)  
참여 방법 전국 아이스테이션 전문센터 내방 및 택배 센터 이용 


엔하위키 보니 v43 이후 모델에서도 배터리 폭파 사고가 계속해서 났었나 봅니다. 게다가 이미지가 워낙 떨어질 때로 떨어지고, PMP 시대가 끝

물쯤이니 저런 방식으로 보상을 하더군요. 저거 보고 앵? 아스가 왜 저러지! 근데 팔려나간 PMP가 1000대는 넘을텐데 게다가 5천원을 내라니.. 

얘네가 망할 때가 되었나 했는데 진짜 망했습니다. 



결론은, 아이스테이션, 잘망했다! 망해도 싸! 이놈들아 크킄킄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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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2 12:34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아이스테이션이겠지 싶었는데 역시나네요...
감자해커
14/04/02 15:25
수정 아이콘
예지력이 높으시군요.. 아님 악명이 높은건가요 크킄
Abrasax_ :D
14/04/02 13:21
수정 아이콘
정말 많이 화나셨겠네요. 소송하고 이런게 말로는 쉬워보여도 개인이 감당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지요.
New)Type
14/04/02 13:55
수정 아이콘
SK C&C 이름으로 나왔던 V43 변형판, Net Force, T43 총 3개 써봤었네요.
첫번째 모델을 도둑 맞는 바람에 ㅠㅠ 나중에 40만원 들여서 Net Force를 다시 샀었죠.
T43은 동생 인터넷 강의용으로 샀었구요.
당시 통학하면서 지하철에서 미드를 보여 별 문제 없이 쓰긴 했지만, 항상 배터리 얘기가 나올때 불안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리버리
14/04/02 14:06
수정 아이콘
이래야 아이스테이션이죠 크크. 저도 V43 쓰긴 했지만 A/S는 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대우 일렉이 외주로 서비스 맡았던거 같은데 한두번 가봤지만 그리 좋은 기억은 없었습니다. 전형적인 중소기업 서비스센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대우 일렉이 아이스테이션뿐만이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도 다 외주로 하고 있어서 더 안 좋았죠.
어리버리
14/04/02 14:08
수정 아이콘
적고 혹시나 해서 뒤져보니 대우 일렉이랑 같이 한 곳은 아이스테이션이 아니라 코원인것도 같네요. 제가 코원 제품을 써봤는지 애매하지만요...;;
감자해커
14/04/02 15:29
수정 아이콘
대우에서 했던건 코원이였습니다. 집앞 바로앞에 대우 서비스센터가 있어서 코원 하드형 mp3 m3를 거기서 단자불량 때문에 고치다가 3번연속 같은 문제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보드 나간 기억이 있네요.
그러고 보니 저 뽑기운이 별로 인걸로..
짱구 !!
14/04/02 14:32
수정 아이콘
코원 D2라고 07년에 사서 1년반 썼는데 09년 여름에 어느날 갑자기 애가 빵빵하니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제가 거진 하루에 4~5시간 구매이후 거의 매일 사용을 한터라 수명이 다됐거니 하고 터질까봐 무서워 버렸는데

그때는 스웰링 이런거 듣도 보도 못해서 AS는 생각도 않고 그냥 수명이 다된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나저나 D2진짜 좋은 기기였는데...
Socceroo
14/04/02 16:43
수정 아이콘
d2 정말좋은 기기였죠...저도 07년에 썼었는데
그러다 10년에 군대가고 그안에서 쓰려고 j3로 바꿨죠
파란아게하
14/04/02 14:54
수정 아이콘
글만 읽어도 깊은 빡침이 몰려오네요.

아주 잘 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데는 망해야 해요.
RedDragon
14/04/02 15:03
수정 아이콘
저는 운이 좋은건가봐요.. COWON O2 2009년에 구입해서 지금 6년째... 쓰고 있는데 아직까진 이상은 없네요. 주로 예전 자료들 보관용으로 쓴다는게 함정이지만... 크크.. PMP는 스마트폰 나오고 확 망해버렸죠...
어리버리
14/04/02 16:14
수정 아이콘
코원은 아이스테이션에 비교하면 매우매우 양호한 서비스 제공합니다. 크크. 위에도 써놨지만 아예 대우 일렉에 A/S 외주를 줘버려서 그나마 좋죠. 아이스테이션은 외주 줬던거 다시 거둬들이면서 지들이 서비스한다고 하다가 엉망 되버렸고요. 센터 자체가 도마다 한두군데에 강원도와 충청도엔가는 아예 서비스센터가 없었다고 하네요.(엔하위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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