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3/22 03:32:46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한 기사 하나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73550


며칠 전 신라호텔에서 고령의 택시 운전 기사와 관련하여 4억원에 해당하는 채무를 탕감해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 관련해서 기사가 도배가 되었던 상황을 돌아본 기사인데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있군요. 그 날 기사들을 보면서 모든 기사의 워딩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보도자료에 의한 것이겠거니 했는데 뭐 그런 부분에 대한 분석들이 재미있습니다. 내용 중에 언급된 슬로우뉴스의 '보도자료 관련 보도'(http://slownews.kr/21299)도 따로 챙겨 읽어볼 만 합니다.

전 이 건을 보면서 왜 신라호텔이 아닌 이부진 개인이 전면에 내세워지는지, 노블리스 오블리제 라는 어휘가 쓰인 이유가 무엇인지, 왜 기사 내용이 천편일률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는데 페북이고 다른 커뮤니티고 반발이 많더군요. 경향신문 공식페북에서는 열폭종자로도 취급 당해보고-_-;

주주총회 시즌과 이 사건이 맞물려있다는 기사 하단부는 사실 어느 정도 신빙을 두어야 할지 알 수 없고, 논거가 약하며 기자의 주관이 사실관계보다 더 강하게 들어간 부분들이 보여서 일단 논외로 하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 한창 달리다가 기사를 보니 재밌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3/22 07:48
수정 아이콘
언제 삼성이 누구 눈치 보고 살았습니까. 사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으로서의 이부진이 초고액의 보수를 받는게 드러나는 것이 부담되서 언플한거면 비등기이사된 보아 강타보다 차라리 낫죠.
14/03/22 08:2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no=50546&divpage=9&ss=on&sc=on&keyword=%EC%82%BC%EC%84%B1
이미 pgr에서 논란이 되었던 사항이고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지는 오버지만 선행은 맞고 이부진이란 이름을 내새운다고 깎아내리는건 너무 나간거다 정도가 pgr의 중론이었네요
저높은곳을향하여
14/03/22 10:34
수정 아이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아니고, 삼성이 잘 한 일인데 언론이 좀 오버하네 정도가 중론이라고 봤는데요,
사실은 '오른손이한일을왼손이모르게 조용히 하고싶었던 삼성과 이부진의 선행을 언론이 오버해서 노블리스오블리제로 포장한거' 가 아니라 삼성 홍보팀에서 써준 대로 기사가 나간거라면 완전 다른 이야기죠. 컨트롤 cv 기자들은 기레기고 삼성은 음.. 저는 좋게 안보이네요.
내일은
14/03/22 10:39
수정 아이콘
어차피 못받을 돈인데 (80대 택시 기사한테 저걸 받아내면 우시지마죠...) 저렇게 언플하면서 4억 이상의 선전 효과를 얻어내는게 삼성이라 할 만 합니다.
저높은곳을향하여
14/03/22 11:00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 기사를 보고
1. 사고보고를 받고 부사장에게 택시 기사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이부진 사장
2. 사장의 지시로 부사장과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 가 한우 등을 싸들고 택시기사 집을 방문
3. 형편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은 이부진사장이 통큰 결단으로 채무변제 및 치료비 지원
이런 포인트에서 사실 약간 감동했습니다. 경영자로서 참 멋있는 조치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삼성 홍보팀에서 써 준 거라면? TV드라마 보면서 훌쩍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첫 보고때 이부진사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사처럼일 수도 있고 관리를 어떻게 해서 호텔의 상징인 정문에 이따위 사고를 나게 만드냐고 소리질렀을 수도 있죠)
사장의 지시로 처음부터 부사장과 상무가 고기 등등을 사 들고 방문했는지도 아무도 모릅니다.
(삼성화재 보험 실무자들이 가보고 신원조회해보고 사돈에 팔촌까지 탈탈 털어본 후 돈 나올 구멍이 도저히 없다고 보고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홍보용으로 써먹자고 기안 - 심의 - 오케 결재땅땅 후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집필을 시작한건지)

내 감동 돌려놔! 라고 하고 싶네요.
王天君
14/03/22 10:04
수정 아이콘
흠. 흥미롭군요
물고기
14/03/22 11:16
수정 아이콘
글쓴분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담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소리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고귀한 피의 솔선수범이고 뭐고 전혀 바라지 않으니까 그냥 남들하는만큼한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죠. 그런 의미에서 삼성은 상속세나 제대로 내면 좋겠군요. 때어먹은게 몇천억인지 짐작도 안가는데 때어먹은 돈에 비하면 상대도 안되는 조그만 선행만 하고 칭찬들으니 참 요지경인 세상입니다.
당근매니아
14/03/22 12: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 때문에 삼성 관련 이런 얘기들은 떨떠름할 따름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그러고 나서 경영 일선 물러나고 천억인가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하기는 했나 모르겠네요. 경영 일선은 별 시덥잖은 이유로 복귀한지 몇년 되었고.
14/03/22 11:16
수정 아이콘
합리적인 판단이고 머리가 좋은거죠.
14/03/22 11:16
수정 아이콘
굳이 또 파이어 될 만한 사한인가 싶기도하고..
삼성이 선행했다도 아니고 신라호텔인가에서 한거라고 치면 나쁜일은 아닐거 같고..
전 의아한게 급발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이슈 안된다는게 신기했고....
머 그정도로 생각합니다.

사실상 사람의 내면까지 다른 사람이 파악하고 있을 필요는 없고
가식이라도 좋은일 했다면 칭찬해야하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14/03/22 12:15
수정 아이콘
대놓고 홍보용이면 덜 세련되보이기는 하지만-촌스러워보이죠 사실...-사람 하나 살렸다는 건 변함없으니까요.
포도씨
14/03/22 12:16
수정 아이콘
급발진한 SM5였다면 어찌 처리되었을런지 매우 궁금하네요. 빚을 탕감해주자니 차량결함을 인정하는 모양새일테고 받아내기도 힘든 상황...
개인적으로는 이부진이 사고낸 기사 집안사정 알아봐라 했을것 같지는 않네요. 우리나라 최고 재벌집 딸이 서민들삶의 애환에대해 1g만큼의 공감이라도 있을까요?
아예 빚의 진정한 의미를 모를텐데?
정몽준 버스비사태가 어쩌다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아마 버스비가 아니라 자장면값 돈까스값을 물어봤어도 결과는 같았을거라 생각해요. 그런상황에서 집이 파산하는 상황을 걱정한다? 크크
jjohny=쿠마
14/03/22 14:07
수정 아이콘
SM 시리즈의 급발진 사고였다는 가정 하에 '삼성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대로 상상해보면,
4억 안 받고 (+수리비나 치료비 지원해주고) 대신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혹은 요구하는) 정도의 그림을 상상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홍승식
14/03/22 13:53
수정 아이콘
일어난 일에 대해서 호의적인 보도자료를 돌리는 건 홍보팀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입니다.
삼성이 이 기사를 위해서 택시를 조작하거나 기사를 매수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고가 났고 그로 인한 피해를 감수했습니다.
피해를 봤지만 그것을 이익으로 환원할 수 있게 한 것이지, 이익을 보기 위해서 조작한 것은 아닙니다.
저런 홍보자료를 돌리기 위해서 한 선행도 선행입니다.
잘 한 거에 대해선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또 욕하면 되는 거죠.
jjohny=쿠마
14/03/22 13:59
수정 아이콘
이건 일단은 홍보팀이 자기 일 했다고 보면 비슷한 거고 4억 보상액에 대한 결정과는 좀 별개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과 집단의 집합체인 '삼성'이라는 물건을 하나의 주체로만 보는 건 좀 무리가 많이 따르죠.)
jjohny=쿠마
14/03/22 14:0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발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표현 좀 그만 봤으면 좋겠네요.
그들이 왜 노블리스인가요? 이 시대에 노블리스를 인정해도 되는 건가요?

좋은 일 한 사람들에 대해'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어색어색한데,
무엇보다 어색한 것은 부자/기업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대놓고/은연중에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베인티모마이
14/03/22 19:00
수정 아이콘
삼성은 상속세나 (2)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208 [일반] 요즘 겪었던 일 [35] 외계인5550 14/04/21 5550 0
51199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 후기 -1- 독점게임 [10] 사악군3937 14/04/21 3937 0
51184 [일반] 2014년 봄, PGR21 간담회 ‘공감’ 후기 [30] Naomi4102 14/04/21 4102 2
51160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 후기 [22] 마스터충달4508 14/04/20 4508 0
51123 [일반] 뉴스타파 - 또 침몰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 [60] 어강됴리6134 14/04/18 6134 5
50934 [일반] 2002년 12월 18일, 대선 날 분위기, [11] 가는세월5560 14/04/07 5560 6
50785 [일반] 급발진은 과연 있을까요? [44] 유리한6302 14/03/31 6302 5
50605 [일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한 기사 하나 [17] 당근매니아4750 14/03/22 4750 3
50546 [일반] 신라호텔 이부진씨 관련 기사 [71] B와D사이의C10505 14/03/19 10505 0
50518 [일반] [영화공간] 내가 뽑은 한국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 Top10 (영상본) [35] Eternity8527 14/03/17 8527 14
50404 [일반] 또 하나의 약속 보고 왔습니다. (스포) [4] yangjyess3871 14/03/11 3871 0
49982 [일반] (펌) 홍대에서 불법으로 강아지, 고양이 파는 할머니. [95] 사직동소뿡이14693 14/02/21 14693 4
49971 [일반] [스포 多]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본 후 [13] 지나가는회원13518 14/02/20 3518 2
49906 [일반] 아빠!(혹은 엄마!) 어디가 -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 자유여행 [9] 저글링아빠6349 14/02/17 6349 9
49882 [일반] 홍진호의 최근 예능 출연작들을 보고... [19] Duvet9869 14/02/15 9869 0
49828 [일반] 환유로서의 예술, 인사이드 르윈 [6] 헥스밤4618 14/02/12 4618 6
49822 [일반] Jam Project 武道館(무도관) 라이브 후기(?) [5] Heaven3822 14/02/12 3822 0
49734 [일반] 섬노예 사건이 또 터졌군요. [265] 야율아보기13205 14/02/07 13205 4
49676 [일반] 홍진호 - 김구라 택시에서 한판붙다. 택시 예고편.. [8] Duvet8501 14/02/05 8501 0
49624 [일반] 설연휴 전후로 심상치않은 핸드폰 시장(대란) [55] 파란무테8198 14/02/04 8198 0
49610 [일반] 좋은 감성 광고와 나쁜 감성 광고의 예 [60] Alan_Baxter13868 14/02/03 13868 0
49544 [일반] 울 엄마는 참 이상하다. [6] 자전거세계일주3989 14/01/29 3989 12
49502 [일반] 월요일부터 어이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37] 레알로얄7382 14/01/27 738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