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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14 03:38:55
Name Water
Subject [일반] 나는 농구를 한다.

"농구... 좋아하세요?"


슬램덩크의 역변의 아이콘 히로인 소연이의 이 질문이 아니라도 나는 처음 동네 코트에서 친구들과 함께 농구공을 튕기던 중 1 때부터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농구라고 대답하고 있다.


중학교 때 농구라고 해봐야 정식 농구를 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는 코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3:3 반코트였다.

 

 3:3 반코트. 얼마나 효율적인가. 학교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볼러들이 실제로 농구할 수 있는 코트는 얼마되지 않는다. 그 얼마안되는 코트에서 양쪽을 다 쓰는 풀코트로 5:5보다 반코트를 3:3으로 사용하면 한 코트에 12명! 무려 2명이 더 게임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슈팅이 림에 맞지 않는 순간 자동 교체되는 훌륭한 소위 "빽차" 시스템은 12명이 다 뛰어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다른 볼러에게 게임을 참여하게 해주는 솔로몬과 같은 멋진 분배인데다가 각 코트 별로 진 팀은 물러나는 서바이벌 요소를 결합한 아름다운 "밀어내기"를 통한 빠른 코트내 볼러 순환까지! 동네의 3:3 반코트는 그야말로 효율의 극을 보여주는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만 잡소리는 여기까지.

 

 어쨌거나 그렇게 처음 코트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급작스럽게 코트에서 농구공을 던지게 된 데에는 누가 뭐라해도 역시 친구 누군가의 집에 있던 "슬램덩크" 만화 때문이었다. 트레블링과 같은 기본 룰도 모르는 중학생들이 무작정 공을 가지고 나와서 코트에서 할 줄 아는 거라곤 림을 향한 슛이라고 하기에도 조악할 정도의 마구잡이 던지기였을지언정, 적어도 기분만은 나는 서태웅,날 막는 친구는 정우성이었다.

 

 바로 내 윗세대보다 아주 조금 더 윗세대가 소위 "마지막 승부 세대"와 "슬램덩크" 세대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 때의 나와 같은 아이들을 정의하자면 "믹스테입 세대" "안희욱 세대" "슬램덩크 완전판 세대"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나영이 기괴한 분장을 하고 ADSL을 외치던 그 시절. 우리보다 윗세대가 힘들게 AFKN으로 보던 스타들은 단 몇번의 클릭만으로 그들의 가장 화려한 5분을 모아둔 믹스테입(YINKA DARE 만세!!!)을 통해 볼 수 있었고 나는 그 수많은 믹스테입 중 하나의 영상에 완전히 반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믹스를 보면서 나는 농구를 하면서 꼭 저것을 성공시키겠노라고 다짐했다.

 

 

다만 문제라면 그 영상의 주인공은 AIR CANADA. 빈스 카터 였다는 것.

 

첫 꿈

 

"당신은 하늘을 날 수 있나요?"

"...조금"

 

-Michael Jordan(쪼잔대마왕)

 

 그렇다. 역시 빈스 카터하면 누구나가 떠올리는 그것. 스프링이 달린 것 같은 기괴한 모습의 농구화를 신고 하늘 높이 뛰어올라 호쾌하게 림을 내리치는 그것! 농구의 꽃 농구의 상징! 바로 덩크가 아니겠는가.
 농구의 신. 농구 그 자체라고 불리는 마이클 조던을 상징하는, 이제는 외려 패션으로 취급받는 그의 아이콘 역시 유명한 그의 덩크 모션을 새겨넣은 이유도 역시 농구의 꽃은 바로 덩크이기 때문 아니겠는가.

 

 솔직해지자. 우리가 맨처음 농구를 하던 꼬꼬마 시절, 우리는 누구나 나는 미래에 키가 180을 넘는 멋진 남자가 되어 서태웅마냥 멋있게 덩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않은가.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당연히 덩크를 위주로 하는 멋진 하이플라이어 스타일의 볼러가 되겠다고.

소화도 못시키던 우유를 매일같이 마시며, 그 싫어하던 멸치도 꼬박꼬박, 일어나서 키크기 체조까지... 준비는 완벽했다. 앞으로 6년만 지나면 20살이 된 나는 누구보다 높게 하늘을 날아올라 골대가 흔들릴정도로 호쾌하게 림을 내리치는 그런, 화려한 덩커가 되겠지.

 

 

첫 좌절

 

 그러나 현실은 잔혹했다. 그 나이 또래에서 가장 컸던 나는 중 1때는 센터, 중 2때는 포워드, 중 3때는 가드... 그 이후로 단 한번도 가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된 나는 어느 순간부터 말로는 키가 클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옷을 고를 때 어차피 이번에 사면 대학갈 때까지 입겠지라는 생각으로 한사이즈 큰 옷을 더이상 고르지 않는 내가 되었다. (물론 내가 키가 180이 되었어도 우리나라에서 아마추어 덩커가 상위권 동아리나 중상위권 사회인 농구팀에나 가야 작대기 덩크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온다는 점과 실제로 키 180이 된 사람이라 해도 손크기와 악력 또는 점프력등의 문제로 덩크는 커녕 골대를 잡는 것도 어려운 사람이라는 걸 태반이라는 걸 그땐 몰랐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들었던 이승환의 '덩크슛'은 그저 내게 우스운 주문을 외우는 노래였으나, 고등학생을 넘어 현재에 이르는 지금 그의 노래는 나에게도 덩크를 꿈꾸던 때가 있었지... 하는 그런 느낌으로 같이 주문을 외게되는 그런 노래가 되어버렸다.


어쨌거나 그렇게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코트에서 덩크는 할 수 없어도 멋진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마음을 먹었다. 아마 나와 같은 사람들이 꿈꾸는 크게 2가지의 모습. 그 두가지를 모두 꿈꿨다.


두번째 꿈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Allen Iverson(Practice)


나를 사로잡은 두번째 플레이는 수많은 믹스테입에 나오는 덩크보다 더욱 화려한 믹스를 가진 남자, 아니 사실 믹스보다 더욱 화려하고 멋진 이 남자. 멋진 외모에 더욱 멋진 플레이. 그리고 아직도 코트에 나가면 그를 찬양하듯이 사람들이 끼고 있는 그의 상징 암슬리브. 대한민국 단신 볼러라면 한번쯤은 무조건 꿈꾸는 그 남자.  앨런 아이버슨이었다.

 

모든 단신 볼러에게 희망과도 같은 그의 명언은 코트에 수많은 사람들을 크로스오버 오타쿠로 만들었고, 나도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나 역시 화려한 크로스오버로 내 상대를 주저 앉게 만드는 "Ankle Breaker"가 되고 싶었다.


두번째 좌절

 

아이버슨은 말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고. 그렇다. 농구는 kidney가 아닌 heart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심장은 우리 몸에 무엇인가. 일종의 엔진이다.

그의 엔진은 람보르기니였고 내 엔진은 아마도......음...... 스파크쯤 되겠지. 아니면 짜장면 배달의 상징 "택트"엔진이거나.

그는 신장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진 천재였다.  그런 그와 내가 닮은 것이라곤 코트에 섰을 때 상대와 나와의 키 차이쯤이 그나마 가장 비슷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그의 플레이는 상당히 멋있었고, 그의 영향을 받은 볼러들은 너무나도(!) 코트에 많아 볼만 잡으면 크로스 오버를 하며 실수하는 수없이 많은 실패자들이 생겼고 당연히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를 흉내내던 나는 그처럼 빠르지도 않았고 그처럼 멋진 방향전환을 시도하면 더 멋지게 다른 방향으로 튕겨나가는 볼을 만들어내는 드리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떠한 지식도 없이 그냥 그의 영상만 보고 따라했던 나의 플레이를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나는 3:3에서 소외받은 이웃이 되고 있었다. 그래도 그의 영향력 하에서 자라난 사람들 중 일부는 코트에서 소위 '에이스'라고 불리는 몇몇의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도 후에 최소 대학동아리급 농구경기를 통해 아무도 막지 못했던 자신의 화려한 크로스오버가 대다수 '트레블링'에 걸리는 스텝을 이용한 "정말 막을 수 없는" 드리블이었음을 지적받고, 무작정 거리에서 쓰던 것을 뜯어고치는 과정을 겪거나, 동아리들이 대다수 사용하는 "존디펜스"의 마수 아래 한명만 뚫으면 화창하게 빛나던 골밑에 어마어마한 거인들이 자신을 내려다보게 되는 끔찍한 경험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 오해하지말자. 이 것은 누가말해도 나의 노력의 방향과 그 양이 부족했을 뿐, 송태섭의 말처럼 "드리블이야말로 단신선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다만 나는 그저 코트에서 망아지마냥 뛰며 아이들과 경기만 하는 멍청이인데다가 소위 "외팔이"(장애인을 비하하는 이 단어를 굉장히 싫어하지만 그 때 당시 내 별명이니 부득이하게 씀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로 불리는 전형적인 한손밖에 못쓰는 바보 드리블러였을 뿐이다.

 


세번째 꿈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정대만(그러나 음료수도 못땀)

 

나에게 있어 슬램덩크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명언 중에 최고의 대사는

 

소연이의 농구...좋아하세요? 도 아니고


채치수의 뭐가 프리란 말이냐 도 아니고


권준호의 날 울리지마라 문제아주제에 도 아니고


서태웅의 널 꺾고 최고가 된다 도 아니고


송태섭의 넘버원 가드 도 아니고


강백호의 물론 난 최고니까 도 아니고

 

정대만의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다.

(사실 농구가 하고 싶어요나 난 잘못되지 않았다나 영광의 순간은 언제입니까 와 같은 수없이 많은 명대사가 그 반열에 올라가 있지만)

 

정대만. 이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인가. 길던 방황기를 거쳐 다시 돌아온 천재. 그리고 그의 무기. 너무나도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그를 몇번이나 다시 살아나게 하는 그 소리... 바로 "3점슛"이다.

 

단신 가드의 경우 골대와 멀게 위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그 거리가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는 유일한 방범은 3점슛이었다.

 

너무 멋있지 않은가. 격전지와 같은 골밑의 괴수들이 싸우는 와중에 조용하게 볼을 잡아 원.투.슛....철썩!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상대 골밑의 허탈한 표정. 우리팀의 환호... 3점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며 치명적인 무기였다.


세번째 좌절(진행 중)


 사실 네이버에 검색해보자. "상대를 제끼는 드리블 어떻게 하나요" 다음으로 많은 질문은 "슛거리가 짧은데 3점슛을 던지고 싶어요."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 분명 다 큰 성인이므로 3점을 던지는데 필요한 근력은 이미 갖춘 상황임에도 무엇이 잘못된건지(당연히 슛 모션이지) 3점은 너무나도 멀었다.


 하루에 100개를 넣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첫 3점 연습에서 나는 무려 1000개가 넘는 3점을 던졌고, 끝내 넣은건 93개가 전부였다. 어마어마한 성공률이 아닐 수 없지... 그로부터 2주간의 내 슛연습의 결론은 하나였다
"자유투도 빽차나는 놈이 3점은 무슨"

 

 

 애초에 농구 시작은 남들보다 큰 키로 시작했으니 골밑에서 힘과 키로 상대를 누르고 던지는 골밑만을 써왔던 내게 있어서 슈팅은 언제나 부정확한 문제였다. 슬램덩크의 신현철은 가드-포워드-센터로 가면서 하나씩 장점을 얻었다는데, 나는 왜 센터-포워드-가드로 오면서 이전 포지션에서 쓸 수 있던 기술을 하나하나 부정당하는 인생을 살아야했는지 억울하기 그지없다. 특히 너무나도 나쁜 내 눈은 솔직히 고백하건데 3점 슛 위치에선 림이 흐리게 보이는 완전함을 자랑하기도 했고(대체 난 아직도 내가 왜 신검 3급으로 끝났는지 모르겠다. 자대가서 시력 측정하니 왜왔냐고 하더라)...

 

 아 잠깐, 다시 한 번 말한다! 슛도 연습하면 늘어난다. 나는 멍청하게 매번 슛폼을 바꿔가며 제대로 된 릴리즈를 만들지 못했고, 마구잡이로 던지는데 집중했을 뿐 한구 한구 소중히 던지는 연습을 하지 않아 그 횟수에 비해 말도 안되게 늘지 않았을(외려 퇴보했...) 뿐이다. 자신에게 맞는 폼으로 릴리즈와 디테일에 집중하면 슛은 늘어난다. 그냥 나의 게으름과 빠른 포기가 합쳐진 결과일 뿐이다. 연습하면 늘어난다. 그리고 누가 가르쳐주면 더 빨리 늘어난다.


현재

 

지금의 나는 최하급 대학 동아리(교내에선 강팀이지만 타 학교나 사회인 동아리와의 교류전은 꿈도 못꿀 정도의.... 아 난 내팀이 너무 좋다. 비하하는 게 아니다)에서 단 10분 정도를 뛰는 3번째 가드로서 완벽한 프리가 아니고서야 슈팅 기회조차 없는 그저 그런 롤 플레이어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꿈을 꾼다. 아슬아슬한 시간. 볼을 받아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끼고 던지는 스탭백 3점 버저비터를... 그리고 3번째 가드가 아닌 2번째 가드가 되기 위해 혼자 조용히 집밖에서 드리블 연습을 하고, 3점 그려진 코트로 나가 천천히 슈팅 폼을 다시 교정하고 있다. 미성년자 때의 빠른 포기를 후회하면서 말이다.


아직도 나는 농구를 한다.
비록 가비지타임 멤버여도, 바쁜 일상 속에 일주일에 1번 코트로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도, 팀 연습에서조차 10분정도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도.


나는 농구를 한다.
아직도 한손 드리블밖에 못해도, 드리블이 높고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들어도, 프리가 아니면 슈팅을 쏘지 말라는 말을 들어도, 아직도 체스트패스가 어설프다는 말을 들어도, 참 더디게 는다는 소리를 들어도

 

나는 농구를 한다.

혼자 묵묵히 공터에서 공을 튀기면서, 몸을 풀고 밧슈의 끈을 질끈 묶고 실수하지 말자를 다짐하면서 코트에 들어서면서 나는...

 


나는 농구를 한다.

 


그래, 나는 농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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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4 05:03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많이 공감가는 글이메요 크크크크
14/02/14 08:23
수정 아이콘
수없이 많은 막농구볼러들이 겪지요 크크크
14/02/14 05:20
수정 아이콘
농구를 안해본 일반 성인남자는 정석폼으로 3점슛을 날리기엔 무리가 있죠. 무한반복 연습이나 웨이트로 근력을 어느정도 늘려야 3점도 잘들어갑니다.
결론은 웨이트와 연습을 병행하면 레인지는 반드시 늘어납니다.
그리고 가드에게 3점슛은 필수입니다.
14/02/14 08:26
수정 아이콘
가드에게 3점은 필수는 풀코트를 뛸때부터 느끼기 시작합니다. 크크
일반적인 성인남자의 근력으로 슛 자체가 안되는 경우는 없다고 보고(같은 거리임에도 키 165짜리 중학생들도 3점이 가능하니) 대다수의 경우 슈팅 매커니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전에서 쓸만하려면 근력운동은 필수인거같구요
14/02/14 09:30
수정 아이콘
근력의 문제는 아니고, 슈터님 말씀처럼 슈팅 메커니즘만 잡으면 3점은 누구나 던질 수 있습니다. 중학생도 세트슛은 가능하고, 고등학생 정도 되면 점프슛도 되지요.
14/02/14 09:41
수정 아이콘
근력의 문제도 있습니다. 자주 같이하는 NBA에서 잠깐 뛰었던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레인지를 늘리는 방법은 웨이트를 하거나 반복적인 슛연습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제 경험도 그렇구요. 정식폼이 뭔지는 이견이 있을수도 있으나 제대로된 3점 점퍼를 쏘려면 상당한 근력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14/02/14 09:58
수정 아이콘
근력이 여성수준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성인남성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NBA의 3점라인은 7.25미터입니다. 우리나라 표준 코트는 6.25미터였고, 지금 프로는 50cm을 늘려서 6.75미터 라인을 씁니다. 당장 제가 대표적인 증거인데, 머리털나고 웨이트는 토탈 3개월도 해본 적 없고 남자치곤 무척 가는 팔다리를 자랑하지만 3점은 펑펑 날립니다. 세트슛 점프슛 다 가능하구요.
14/02/14 10:25
수정 아이콘
'농구를 안해본 일반 성인남자는 정석폼으로' 라는 전제를 걸었었는데 농구를 원래 하시던게 아닌지?
14/02/16 02:16
수정 아이콘
농구를 안해본 일반 성인남자도 근력과 관계없이 슈팅 메커니즘만 익히면 3점을 던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체격이 표준에서 크게 벗어나 계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 메커니즘을 익히는 과정이 말씀하신 반복적인 슛연습이 되겠지만, 생각보다 장시간을 들여서 연습해야 익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신장, 근력과 3점슛의 레인지와는 적어도 우리나라 일반 코트에선 큰 관계가 없습니다. 적중률은 또 다른문제이겠습니다만...
14/02/16 05:39
수정 아이콘
농구에선 적중률이 전부인데 레인지가 길어진다는건 그만큼 적중률도 올라가야 되는겁니다.
안들어가면 안쏘는게 낫지요. 프로 선수들도 레인지 높일려고 오프시즌에 연습해도 안되는 선수들 수두룩한데
생각보다 더 시간을 들어가는게 슛연습이죠.
14/02/16 17:21
수정 아이콘
계속 말씀드리는 요지는 '일반적인 성인남성의 근력이면 3점 라인 밖에서 정석적인 폼으로 림까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겁니다. 힘이 모자라서 3점슛을 못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는 거죠. 근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근력을 공으로 제대로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모르기때문에 슛거리가 짧다고 느끼는 이가 대부분이고, 이 요령만 익히면 거의 모든 성인 남성은 3점 라인 밖에서 공을 림까지 보낼 수 있는 근력은 다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메커니즘, 슛 동작을 익히는 연습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구요. 즉, 단순히 공을 3점 밖에서 던질 수 있게 되는 연습은 별로 여럽고 길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폼을 익혀서 슛을 3점 라인 밖에서 보낼 수 있게 되어도 그 슛을 잘 들어가게 하려면 보다 길고 오랜 연습이 필요하겠죠.
그리핀
14/02/14 06:54
수정 아이콘
한달에 한번정도 친구들과 모여서 농구합니다
키가작아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공잡고 점프슛이나 하는데 어린친구들 상대할려니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그리핀처럼 날아서 멋진덩크가 하고싶어요
14/02/14 08:27
수정 아이콘
전 cp3의 작대기 덩크라도 좋으니 덩크하고 싶어요
14/02/14 08:55
수정 아이콘
작은 키와 구린 스킬셋을 가진 입장에서 감정이입되는 글이네요 흐흐. 근데 말씀하시는 거랑 달리 실제로는 엄청 잘하실 것 같은데요.
요즘 농구가 인기가 없다보니 동농뛰시는 분들 연령대랑 실력이 매년 점점 올라가는게 느껴집니다. 지금 스 1 공방 느낌이에요. 저같은 캐주얼 쩌리는 버틸 수가 없..ㅜㅜ
14/02/14 12:41
수정 아이콘
제 실력은 스타로 치면 이제 하드코어 질럿러시를 막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머리와 몸의 괴리가 너무 커요 크크크크크
진지하게 붙은 1on1에서 이긴적이 1번 뿐입니다
제 별명 중 하나가 3개월입니다
니가 몇년을 했던 초보자가 3개월하면 너만큼 한다고... 으어어어어어
SuiteMan
14/02/14 09:15
수정 아이콘
팔각도를 기역자 만들고 억지로 스냅으로 던지면 에어볼나옴. 막 던지면 들어감 크크
14/02/14 12:42
수정 아이콘
그렇죠 몸이 기억하는데로 하는게 더 좋습니다 크크크크크 저는 모든 걸 침착하게 다 신경쓰고 던지면 늘 짧아요
14/02/14 09:34
수정 아이콘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슬램덩크와 마지막 승부 덕에 농구인이 되었습니다. (슬램덩크 작가놈에게 속은 것은 안자랑...더러운 트레이서 -_-+)

요새 예체능인가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농구를 재조명해서 인기가 다시 올랐다 하더군요. 화제길래 찾아봤더니 동호인들 데려다가 주전 다 빼고 승부조작급 영상을 찍어 뱉어놨더군요. -_- 꼭 어디어디 팀에서 족보따져가며 선수처럼 연습해서 즐기는 게 농구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더 많은 시간 공들이신 분들을 모욕하는 것 같아서 언짢았습니다.
14/02/14 12:46
수정 아이콘
한국 농구의 전성기를 지내신 세대시군요
저는 예체능보면서 그래도 그나마 뽑아낸게 잘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동호인 대회 수상급 팀이랑 그대로 붙으면 너무 강력해서 걱정많이 했더니 역시 방송용 보정이 들어가서(실제 관람하신 분 이야기로는 콜도 굉장히 유동적이라고) 밸런스 조절을 하더군요
그래도 그 덕에 농구 관심이 늘어 더 좋습니다
간만에 친구들이 농구하자고 연락오더라구요 크크크크 경기뛰면 또 볼도 안줄거면서
성난큰곰
14/02/14 09:39
수정 아이콘
농구...... 한때 미쳐 살았던 거 같은데..
지금은 너무 오래된 기억으로만 남은 거 같네요. 진짜 내가 했었나 싶을 정도로요.
더 늦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숨이 차도록 뛰어보고 싶은데 현실은 쉽지 않네요. ㅜㅜ
14/02/14 12:49
수정 아이콘
사실 농구가 굉장히 터프한 스포츠이고 부상위험이 크고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스포츠다 보니 날이 갈수록 즐기기 어려운 느낌입니다만, 그런거 신경안쓰시고 그냥 림에 공만 던져도 그 기억이 몸으로 돌아오실 겁니다 크크크
14/02/14 09:55
수정 아이콘
으으 저는 덩치가 크고 몸집이 좋아서 언제나 골밑으로 내몰리고잇는 제모습에 눙물이 ㅠㅠ흑흑
14/02/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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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도 골밑에 로망이 있...
14/02/14 09:59
수정 아이콘
네 이번 농구모임에서 뵙겠습니...다...
14/02/14 12:52
수정 아이콘
커흐커험 이 글을 쓰고나니 더 못나가겠...
14/02/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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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괜찮을겁니다 그냥 오셔요 헤헤
14/02/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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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슬램덩크, 마지막승부 세대 입니다.
학교에서 농구장이 꽤 많았음에도 농구할려면 기다리고 밀어내기하고 이래저래 빡빡했죠.
개인적으론 3:3 보단 4:4가 좋았었습니다.
3:3은 체력이 저질이라 힘들었어요 ;;

그리고 177의 어정쩡한 키에 포지션은 거의 포워드에 가까웠었는데
중거리 슛터 였습니다.
점프슛은 나름 괜찮았었다고 자부했었...... 지만 나머지가 정말 저질 이었죠.
드리블링도 별로고 골밑도 별로고 ......

농구 때문에 F가 몇개 나왔을 정도고 지금 절친들의 시발점이 되었던 영화 동아리 가입도 그때 당시 같이 농구하던 친구들이 가입해있어서
가입했었을 정도로 농구 열심히 했었는데......
몇년전에 동네 농구장에서 3:3 한게임 하는데 딱 2골 넣은 상황에서 퍼졌습니다 ;; 허허허
14/02/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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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7이면 동농에선 까딱하다 센터도 보는 키 아닙니까 크크크
중거리에서 샥샥 슛만 넣어도 상대입장에선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꼭 하나 달려먼 슛이라고 할 정도로 갖추기 생각보다 어려워서 !
14/0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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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할땐 종종 포스트 수비도 하곤 했는데 골밑 공격이 정말 잼병이라 ..... 운동능력이 좌절이라 점프능력도 .....

근데 그 중거리슛도 기복이 너무 심했었습니다.
심지어는 한게임 중간에도 슛감이 홗확 바껴서리 ;;;

그래도 터질때는 저 자신도 놀랄정도 였죠 크크
아직도 기억 나는 게임 중에 군대 가기전에 멤버들 면면이 정말 우리편이 상대도 안되는 상황 이었는데
제가 정말 삘이 제대로 와서 막상막하로 경기를 펼쳤었죠.
울편의 거의 모든 득점을 제 중거리슛 하나만으로 해냈었으니깐 ....
진건 함정이지만 ;;
어제내린비
14/02/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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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런가요?
전 177cm인데 가드 보고 있습니다.
센터라고 막 190넘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185정도 되는 사람은 많거든요..
14/02/14 10:2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래, 나는 한다 농구를.
14/02/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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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날이 풀리길 바랍니다
14/02/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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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무척 열심히 농구를 했었습니다.
그 전에는 축구만 하다가, 뒤늦게 농구의 매력에 빠져서 완전히 성장을 멈춘 시기에 농구를 시작한 까닭에 시작부터 가드였고, 항상 가드였습니다 크크
가장 불태웠던 시기가 고1 여름방학 이었던 것 같은데, 점심먹고 2~3시쯤 학교 바로 위에 있던 대학교 농구코트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밤12시까지 미친 듯이 뛰어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때 힙훕이 좀 유행했던 시절인데, 글쓴분께서도 쓰셨듯이 이런 저런 믹스테이프를 보고 친구들과 실전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그런 기술들을 연습하곤 했지요. 예를 들면, 핫소스라던지, 핫소스라던지...
그 이후에는 야자다 뭐다 해서 공부하느라 농구를 별로 못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쉬는시간마다 슬리퍼 신고 나와서 잠깐씩 공 던지며 노는 게 얼마나 재밌던지.
저도 조만간 농구동호회나 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몸을 쉰 지 너무 오래 됐네요.
14/02/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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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그놈의 and1 그놈의 skip to my lou 크크크크
잘 찾아보시면 저와 같은 저질도 받아주는 동아리도 있을만큼 그 폭이 다양합니다
게스트 몇번 뛰시면서 팀을 찾아보세오
행당동공돌이
14/02/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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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MAXMILLION이죠 클립빠돌이크크크
내일3대3대회가는데 슬램덩크랑 아이버슨믹스 정자세로감상하고가야겠어요크크크
14/02/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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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회 전에는 슬램이랑 답형 뽕을 각잡고 빨고 나가는게 매너 아닙니까 크크
14/02/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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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팀단위 플레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으나, 초등학교 때부터 홀로 레이업과 골밑슛은 마스터할 정도로 매일 같이
나가서 농구를 했었죠..고등학교 때는 코트에 나가면 형님들에게 음료수를 얻어먹는 쪽이었는데, 어느새 음료수를 사야할 나이가
되었네요...크크크 참 재밌었는데....그땐 체력이 좋았는지 5시간을 넘게 뛰어도 안 힘들었는데...요즘은..쿨럭쿨럭..
블루 워커
14/02/14 16:12
수정 아이콘
제가 한창 농구할 20대 초반때는 제 한계를 빨리 알아서 저는 팀의 에이스가 되기 보다는
제아이디 처럼 그냥 팀의 도움이 되는 궂은일을 하자 해서 팀의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좋아한건 아이버슨이였지만 절대 그의 플레이를 할수 없을것이라 생각해서 제가 정말 열심히 본건 우도니스 하슬렘,벤 월러스,브루스 보웬의 동영상을 많이 봤죠..

물론 보웬의 발장난은 안배웠습니다..흐흐
지금은 30대의 배나온 아저씨라 이것도 다 추억이 되었군요..ㅠ.ㅠ
종이사진
14/02/14 17:36
수정 아이콘
그냥 뭐 재미로 하는 거죠...^^;

고2때 추석 연휴에, 리바운드 잡아서 원맨 속공으로 상대편 코트를 향해 달렸습니다.
수비를 두어명 제친다음 레이업을 하려고 점프를 했는데...림이 손목 아래에 있네요-_-?
엉겹결에 원핸드 덩크....; 원래 탄력이 좋은 편이긴 했습니다.

보고있던 사람들 모두가 놀라서 어버버하는데, 정작 저는 처음 경기 중에 덩크를 성공시킨 강백호마냥 멍...했어요.

다시 해보니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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