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에도 '감성광고'는 많았지만 애플의 아이폰 광고를 기점으로 소위 감성광고가 봇물 터지듯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에는 감성광고가 삼성, SK, LG, 현대와 같은 재벌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재고를 위해서 쓰여졌다면 지금은 휴대전화, 식료품,
심지어는 사채광고 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느낌은 광고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잘 만들었다면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감동을 받지만, 자칫 잘못 만들면 손발이 오글거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좋은 감성 광고의 예와, 나쁜 감성 광고의 예를 각각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감성 광고의 예


현대자동차 소나타 광고

기술의 진보가 장애를 가진 개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는 광고 같습니다.
'헤드셋'과 '자동차 시트' 간의 대비도 참 잘 이루어졌고, 억지로 쥐어짜내는 것도 없어서 전혀 오글거리지 않았습니다.


삼성 갤럭시 S3

현대자동차 광고와 "기술의 진보 = 인간의 편의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조금 다른 측면으로 바라보면 이 광고는 하정우씨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음악, 아련한 영상까지 3박자가 잘 맞아서 좋은 광고의 예로 올렸습니다.

나쁜 감성 광고의 예


서울 우유
도대체 우유 하나 안먹겠다고 투정부렸다는 이유만으로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청소년이 얼마나 있을까요? 특히, 우유 하면 엄마가 생각난다는 자체가 별로 공감이 안가고, 결적적으로 노골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되게 뜬금없고 오글거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고있으면 "연기 잘하네." 이런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CF 기획자 입장에서는 그냥 깊은 고민없이 감동적인 요소만 넣으면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받을 줄 착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러시앤캐시

많은 분들이 '나쁜 광고'로 지적해주신 러시앤캐시 광고입니다. 도대체,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이 사채를 한번이라도 이용해봤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실제로는 신용등급 밑바닥인 사람들이 도저히 시중은행이나 지인들에게 빌릴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게 사채이며, 쓰는 순간 신용등급이 폭풍 하락해서 결국 파산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에서는 급하면 이용하는 택시나 편의점이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건 과장광고를 넘어서 사기광고죠.

아무리, 픽션이 통용되는 감성광고라고 해도 실제 그 기업의 행태와 180도 다르다면 사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 광고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