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1/04 00:43:29
Name 광개토태왕
Subject [일반] 초등생이 고1 공부..... 도 넘은 방학 선행학습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40103203005435

아마 뉴스에 나오는 곳은 제 어림짐작으로 강남구 대치동이 아닐까 싶은데(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중등과정을 넘어 고1까지 선행학습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방학이라서 좀 쉴 줄 알았더니 오히려 방학이 더 힘들어져버리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집이 먼 애들은 끼리끼리 팀을 만들어서 오피스텔을 구해서 거기서 학원 끝나고 보충학습을 한다고 합니다.
한창 뛰어 놀 아이들이 벌써부터 공부를 산더미같이 하고 있는 현실인데 참 학부모도 초등학생도 아닌 제가 봐도 암담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루크레티아
14/01/04 00:45
수정 아이콘
예전에 대학교 최연소 입학으로 천재 소리 듣던 시절이 이젠 현실로 될 것도 같네요.
광개토태왕
14/01/04 00:46
수정 아이콘
인하대학교에 입학했던 송유근 군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레지엔
14/01/04 00:45
수정 아이콘
저게 요새 일이 아니죠.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초 5-6에 정석 잡는 애들, 토플 문제집 잡는 애들 꽤 있었습니다. 특히 특목고 노리는 경우에 일단 수능범위까지는 빨리 끝내놓고 리뷰하는 방법을 많이 썼죠...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인데 저걸 견뎌낼 수 있는 애들은 특목고 잘 가긴 합니다. 특목고 가려고 굳이 저럴 필요가 있나 싶긴 한데 애초에 특목고 시험은 초중등학교 교과과정만 충실해서는 답이 없기도 했고.
멀면 벙커링
14/01/04 00:49
수정 아이콘
비평준화 지역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다닐 때는 정석 잡는 애들 한명도 못봤는데요 덜덜덜덜;;;;;; 중 2~3쯤 되니까 정석 보는 애들 몇명 있더군요;;;;;;
레지엔
14/01/04 00:52
수정 아이콘
비평준화 지역도 있고 서울도 꽤 있었는데요... 아니 물론 전체 국민학생 중에서 보는 숫자는 퍼센티지 따지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적긴 한데, 한 해에 대치동에 유입되는 초등학생-정석 과외팀이 몇 백 팀은 됩니다(물론 빠지는 것도 이만큼 됨). 당장 저도 10년 전에 강사 알바뛸때 했던게 특목고 준비반 애들 가르치는 거였는데 걔네 중에 1/4 정도는 초6때 정석 혹은 토플 문제집을 시작하고 오긴 옵니다. 소화할 수 있었느냐는 별개의 문제.
멀면 벙커링
14/01/04 00:55
수정 아이콘
진짜 딴세계 같네요. 저 초딩 5~6학년 때 정석은 커녕 가끔 쌤이 내주는 산수숙제도 안해와서 당일날 친구거 베끼기도 했었는데요. 흐흐
(베낀 게 틀린적도 있다는 건 함은정;;;;;)
레지엔
14/01/04 00:56
수정 아이콘
그게 정상이죠(..) 저도 특목고 나왔지만 저렇게 빨리 시작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중3때 정석 원뷰는 하긴 했습니다만...
멀면 벙커링
14/01/04 00:58
수정 아이콘
근데 그 정석을 전 고3때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흐흐;;;;;;;;;






아...이래서 수능 때 수리1 성적이 엉망이었구나....(먼산보기....)
광개토태왕
14/01/04 00:59
수정 아이콘
그때는 또 수학이 할게 좀 많았죠....
레지엔
14/01/04 01:01
수정 아이콘
뭐 솔직히 정석따위 안봐도 됩니다 좋은 책도 아니고(..)
멀면 벙커링
14/01/04 01:02
수정 아이콘
저같은 수포자에겐 베게 대용으론 최고더군요;;;;;;;;
레지엔
14/01/04 01:05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멀면 벙커링님같은 애들 보면 정석을 잡아빼서 그걸로 때렸습...(..) 아 물론 강사하던 시절에(..)
멀면 벙커링
14/01/04 01:19
수정 아이콘
레지엔 님// 쉬는시간, 점심시간, 야자시간에만 썼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흐익~~~~~~~
루키즈
14/01/04 08:22
수정 아이콘
사실 베개대용으로도 안좋음....
14/01/04 00:46
수정 아이콘
거리 얼마나 차이난다고.. 강남은 딴세계네요...
칠삼은이십일
14/01/04 14:15
수정 아이콘
같은 강남안에서도 지역마다 딴세계인것같아요..
공실이
14/01/04 00:48
수정 아이콘
지금 포착되었다고 하기엔, 저희때도 6학년 2학기정도 되면 한학교에 두세명정도는 공통수학 공부하는 애들이 있었습니다.
강남도 아니구요. 96,7년도 경에도 그랬습니다. 2000년대에는 잘 모르겠네요. 그때는 제가 초등학생이 아니라..

그렇게 밤새워 공부하고 그런게 아니라 재능있는 애들은 금방 금방 알아먹어서 진도를 쭉쭉 빼더라구요.
게다가 본인들은 앞서나간다는 자부심때문에 엄청 좋아합니다. 초등학생이 정석책 공부하면 어른들이 와아 좋아해주니까요.
그게 옳으냐 그르냐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최근에 생긴건 아닙니다.
이사무
14/01/04 00:52
수정 아이콘
윗 분들 말씀처럼 10~20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저걸 잘 받아들이는 애들은 특목고 -> 일류대 코스를 밟는 반면에,
아닌 애들은 그냥 공부 잘 하던 애들이 되려 고등학교 가서 훨씬 못 하는 경우도 꽤 봤습니다.
레지엔
14/01/04 00:54
수정 아이콘
네 이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저도 특목고 출신이고 특목고 애들 학원/과외도 하고 뭐 그랬는데, 일단 붙은 애들은 예후가 괜찮은 반면에 중학교때 미끄러지는 애들은 고등학교때 가서 적응도가 확 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 애들만 모아서 과외나 학원 강의를 해주기도 하는데(몇몇 특목고 준비 학원에서 '애프터 서비스반'이라고 부르는) 확실히 애들이 공부에 집중을 덜하더군요.
14/01/04 00:59
수정 아이콘
저 목동에서 수학강사하는데요
초5~6 에들이 삼각함수 배우는 것은 기본입니다...
14/01/04 00:59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입니다..

방금전 중3이 되는 학생들.. 부분적분, 치환적분 수업하고 왔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왠만한 고등학생들보다 이해가 빠릅니다.. 잘하는 애들은 그냥 잘합니다..
광개토태왕
14/01/04 01:01
수정 아이콘
선행학습이 훈련이 된건가요....??
레지엔
14/01/04 01:02
수정 아이콘
그렇다기보다는 원래 커리큘럼은 평범한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니까요. 평범한 사람보다 머리가 더 좋고 집중력이 더 좋고 동기부여가 더 잘 되고 노력을 더 하고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다면, 앞서나가는게 당연하죠.
칠삼은이십일
14/01/04 14:20
수정 아이콘
기껏해야 고등학교 수학이니까요..
적절한 교육환경만된다면 그정도 받아들일수있는 학생들 많습니다.. 고3 들 중 하위50%는 어렸을때부터 (선행이아니더라도) 수학교육잘받은 학생들에 비해서 기본적인 이해와 계산능력자체가 떨어집니다..
14/01/04 01:01
수정 아이콘
이게 왜 지금 문제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도

'나 초등학교때부터 중,고등수학 배웠다' 는 애들 한반에 몇명씩 있었는데
14/01/04 01:01
수정 아이콘
10년전..아니 20년전에도 저랬습니다. 제가 그랬는데요 -.-;;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공문수학(지금의 눈높이) 시작해서 5학년때쯤 고등학교 인수분해 풀었었습니다. 근데도 전국랭킹(같은 나이대에 진도 많이 뺀) 내면 40위권이었으니 더 한 놈들도 있었다는 거죠.
14/01/04 01:02
수정 아이콘
여기 댓글엔 무슨 천재들만 ....
광개토태왕
14/01/04 01:0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제가 자게 글 올리긴 했지만 괜히 올렸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왕 올렸으니까 삭제는 안할렵니다...
레지엔
14/01/04 01:06
수정 아이콘
저걸 한다고 천재가 아닙니다. 저걸 소화할 수 있다고 해도 수재나 영재 소리는 들어도 천재라고 하긴 힘들죠. 그러나 천재급이라고 할만하다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소화할 수 있긴 할 겁니다. Advanced mathematics같은 거 중1때 풀고 나중에 MIT간 놈을 하나 아는데 그런 놈이라면 뭐...
이사무
14/01/04 01:12
수정 아이콘
저도 위에 댓글 달았지만...전 고 2까진 정석한번 안 보고 올라 갔습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 주변 얘기였구요.
성격이 누가 가르쳐주는 걸 싫어하고 혼자서 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인지라...학원도 잘 안 맞았구요.

고1 때 중학교 때 비슷한 성적이던 애들이 다니는 수학학원에 끌려갔는데(대부분 외고 과고;;)
고1 3월인데, 수능 문제를 풀고 있더군요. 이미 정석은 여러번 끝냈고, 수능식 응용문제만 고1부터 푸는 수준인데
전 정석은 커녕 아무 것도 안 하고 간 상황....이라서 자괴감 위화감만 느끼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수학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흐흐.
결국 고3때 죙일 혼자서 수학만 파게 됐지만요; 근데 그렇게 한 그 학원 애들이 또 그 수준 만큼 대학을 잘 갔냐 라고 하면...
아니더군요.
14/01/04 08:50
수정 아이콘
저걸 한다고 천재는 아닙니다. 저 고등학교 올라올 때도 고등수학 다 떼고 왔다는 친구들 있어서 대단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보니까 그 중에 진짜 잘한다 싶은 애는 없더라고요;
14/01/04 01:07
수정 아이콘
아이고...저 아이들 부디 좋은 대학 가길 바랍니다...
드라이
14/01/04 01:07
수정 아이콘
제가 학생이던 10~15년 전까지만 해도 저런 일은 많았죠. 그때나 지금이나 될놈될은 진리였습니다. 선행 학습 죽어라 하다가 못 따라가서 낙오되는가 하면 선행 학습 잘 따라가서 대박 치기도 하고.. 반면에 정해진 진도만 따라가다가 그냥 그저그렇게 대학 가는가 하면 정해진거만 따라가다가 대박 나는 경우도 있고... 제 결론은 선행 학습 2,3년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이상은 별 필요가 없지 않나 그런겁니다.
레지엔
14/01/04 01: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특목고 안갈거면 6개월 넘어갈 이유도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뭐 소화되면 더 상위의 커리큘럼을 배우는게 오히려 문제풀이에 도움될 수도 있긴 한데...
드라이
14/01/04 01:25
수정 아이콘
고1 때 수학2까지 다 해두면 확실히 편하긴 하죠. 그러고 나면 수학은 계속 감각만 유지하면서 여타 과목들에 주력할 수 있으니.. 그러려면 중학교 때 고등학교 1학년 과정까지는 익혀둬야 할 필요가 있긴 하죠. 제가 과외할 때도 그런 목표 제시하면서 가르치기도 했고요.
레지엔
14/01/04 01:35
수정 아이콘
원리는 좀 애매한데 수열점화식하고 미분은 가르쳐두면 중학교때 의외로 편하더군요. 벡터 개념도 가르쳐두면 도형문제를 함수로 다 치환해서 풀기 좋고... 특히 중학교때 난이도 높은 문제 상당수가 고등학교 과정의 꼼수를 사용하면 쉽게 풀리는 것들이라서.
펠릭스
14/01/04 01:10
수정 아이콘
영어는 더 흔하죠. 심지어는 열심히 안하는데도 잘하는 학생도 널렸는데요. 영어관련 컨텐츠에 취미만 붙으면 뭐든지 놀면서 영어엄청 잘합니다.

초6짜리 텝스 600대인데(고1 모의 1등급) 공부 열심히 안합니다. 영어로 덕질합니다.
14/01/04 01:10
수정 아이콘
외고나왔고 공부나름열심히한편인데 저학년때 선행학습은 왜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4/01/04 01:17
수정 아이콘
초1때 고등학교 수학을 하면 중1때는 대학교 수학하고 고1때는 뭐 박사급 논문이라도 쓰게 하려나요?
어차피 선행학습의 최종목표래봐야 고3수학이고 어차피 몇년 일찍배우든 교과과정에 맞춰 배우든 똑똑한 놈은 문제 하나라도 더 맞히고, 수학머리 없는 놈은 질려서 결국 수학포기할겁니다. 객관적으로 자기 아이가 한번 가르치면 열 가지를 알아내는 천재, 영재가 아니라면 이런 부질없는 짓을 왜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예쁜 자기 자식이라지만 자식의 능력에 대한 맹신은 자식도 망치고 가정도 망치기 딱 좋아보입니다.
레지엔
14/01/04 01:18
수정 아이콘
뭐 근데 일찍 배울 수 있으면 일찍 배우는게 낫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일찍 배울 수 있습니다. 굳이 천재급이 아니어도 돼요(퍼센티지로 본다면, 10명 중 2명 정도는 3년 정도의 선행학습이 가능한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리 선행학습 해놓으면 고등학교때 분명히 편하긴 합니다. 특히 수시 정시 양쪽을 다 노릴 거라면, 확실히 유리합니다.
14/01/04 01:27
수정 아이콘
네. 중3이나 고1때 쯤에는 진도를 따라갈수만 있다면 1년정도 선행학습하는게 나중에 수능준비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으니까 이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아직 학습에 대한 태도나 인성교육 등 전인적인 교육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능력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시키는게 그만큼 시간과 돈을 들인 것에 대비해 성과가 적을 것이다 인 것입니다. 저정도로 가르치는 집이라면 학원비도 많이 들텐데 차라리 그 돈으로 먹을 거 더 잘 먹이고 갖고싶은 물건이나 하나라도 더 사주는게 아이한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레지엔
14/01/04 01:36
수정 아이콘
뭐 저도 무리한 선행학습을 반대하긴 합니다. 선행학습을 해보지 않으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없다고 판별난 시점에서는 이미 그 학생은 멘붕이 왔을 가능성이 너무 커서요. 그러나 선행학습 그 자체가 가지는 이점이 상당히 막대한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교육 커리큘럼 자체가 선택식 수업으로 바뀌어야 할 당위성의 근거로 쓰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14/01/04 01:21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어짜피 그냥 학교수업만 들어도 고2쯤 가면 수능진도는 자연스럽게 다 떼지않나요??(문과기준)
물론 필요에의해 부족한부분을 채우려 학원을 다닌다던가 하는 건 이해하지만 선행학습이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근데 예외로 영어 선행학습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거 같더라구요.
안해본 사람으로서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ㅠ
14/01/04 01:30
수정 아이콘
영어는 학문이 아니고 언어라 조기교육한다고 못 따라가거나 그런 개념이 아니라 좀 다르긴 한 것 같습니다.
칠삼은이십일
14/01/04 14:27
수정 아이콘
문과는 덜하긴합니다
하지만 이과 수능수리 상위200명 중에서
선행안한 학생은 20%안될거라 봅니다
이과 수리100점은 이과상위권에게 인서울의대 정시합격여부에서 가장중요한 팩터입니다..

문과에선 영어특기자 이런걸로 탭스 900중반씩받는애들이 대학잘가곤했는데 그런것과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윤보라
14/01/04 01:20
수정 아이콘
저 초등학교 땐 좀 잘하던 애들이 경시대회 한다고 하이레벨인가 그거 하던 기억이 선행 화끈하게 하던 애들 있었는데
수학은 책만 산기억이 .......물론 집합은 풀었습니다.....
연봉3억
14/01/04 01:20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생때 과학고 준비한다고 친구들 다 놀 때 학원 열심히 다니면서 고교 과정을 한 번 다 선행학습 하긴 했습니다. 그 당시에야 남들보다 앞서서 공부한다는 생각에 우월감 느꼈는데 나중에 고등학교 가고 보니 (과학고는 떨어졌습니다) 아무 소용 없더군요. 학원에서는 중딩한테 어려운 고교 공부를 1, 2년만에 어떻게든 주입시키려고 하다보니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시간은 없으니 모르는건 그냥 넘어가는 식으로 진도를 빼다보니 선행학습한 내용이 별로 남지 않더군요. 물론 그 후에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공부해서 최상위권이 되긴 했지만. 차라리 그 시절에 친구들 하고 맘껏 놀고 잘먹고 잘잤으면 학원비도 엄청 들였는데 그거 아끼고 키도 몇 센티미터 더 컸을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소화할 수 없는데 무리하게 선행학습시키는거 정말 안좋다고 봐요. 물론 무리하게 선행학습 시켰는데 잘소화하면... 그놈은 원래 될놈인 것이고.
삼공파일
14/01/04 01:30
수정 아이콘
과학고 출신으로서... 별 느낌 없네요.

다만, 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행간이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과정 예습은 효과가 있을까"가 아니라 "조기교육에서 드러나는 강남 문화권의 괴리감"인 것 같은데 댓글은 전자 쪽 이야기가 많네요.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칠 정도의 강사, 그리고 오피스텔에 그 정도 수준이 되는 친구들과 집중 교육을 받을 여건, 이런 물질적인 환경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을 것 같아요.
마요라
14/01/04 01:30
수정 아이콘
사립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 두달정도 아이들을 지켜봤는데 정말 똑똑한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잘 따라갑니다.

그런데 가끔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능력을 넘어선 기대를 가지고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쳐 애가 지치는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부족한 경험을 가지고 말하는 것일 수 도 있지만 어떤 애들은 너무 지친 기색을 가지고 있거나 피곤해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그냥 타자의 욕망이 투영된 삶을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강요하는게 아닌지 싶을 때도 있지만 또 부모님들과 상담 혹은 대화를 하다보면
부모님들이 자식사랑의 한 방향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건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해 피해입는 학생이 제 주위에는 종종 보인다는 것이죠...
레지엔
14/01/04 01:3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해보지 않으면 따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못따라간다고 판별난 시점에서는 이미 그 학생은 멘붕이 왔을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삼공파일
14/01/04 01:38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렇게 해야 좋은 대학을 가고, 못 따라간다는 것이 좋은 대학을 못 간다는 것과 똑같은 말인데 어느 부모가 받아들이겠어요. 열심히 하면 된다고 굳게 믿고 계속 공부시키려고 하겠죠. 초등학생 때부터 그런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어느 정도 상류층에서 가능한 일이니까 사회에 만연한 문제도 아니고요. 요즘은 빨라져서 중학교 3학년 때 쯤만 되도 대충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느끼니까 그냥 시간이 약입니다.
공실이
14/01/04 02:36
수정 아이콘
이게 정말 문제죠...
jjohny=쿠마
14/01/04 10:41
수정 아이콘
정신이상까지 오는 경우들도 있으니까요.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서도 봤고...
오카링
14/01/04 01:33
수정 아이콘
십몇년 전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도 저런 애가 있긴 있었어요. 그 애 부모는 진짜 심해서 감금해놓고 공부시키고 취미금지..
이게 루머인 줄 알았는데 한 번 얘가 가출해서 난리가 나고 대부분 진실로 밝혀져서 깜놀했죠
그 이후 아주 나중에 숭실대인가 세종대 갔다고 들었는데...
광개토태왕
14/01/04 01:35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행적 치고는 그래도 대학은 잘 갔네요...
GO탑버풀
14/01/04 01:45
수정 아이콘
제가 중1이던 95년 인천에서도 의외로 자주 볼수 있던 일 인것 같네요
과고-외고 생각하는 애들은 초딩때부터 슬슬 준비해서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대충 견적 나오더군요
현재처럼 오피스텔에 학생들 모아두고 하진 않았고 장소가 학원이었을뿐이죠

저도 부모님이 없는 살림에 어릴때부터 위와 같은 사교육에 투자? 많이 하신 편인데 학교는 기대에 많이
못미치게가서 죄송하긴 한데 그 당시에는 시키니 억지로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Darwin4078
14/01/04 01:52
수정 아이콘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저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제가 고등학교 갈때,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에도 있었던 일입니다. 새로운 일이 아니에요.
과학고 시험본다고 갔을 때 성문종합영어, 실력정석이 시커멓게 되도록 공부했던 인근 광역시 중3 학생들을 보고 식겁했었죠.
시골중학교를 다녔던 저는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교과서에만 충실했었거든요. 흐흐..
나중에 일반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어떻게 따라잡기는 했습니다만,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쉽지 않은 길이었죠.

뭐, 저렇게 선행학습을 해서 국제중->특목고, 자사고->SKY 테크를 밟으면 남들보다 더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다면 저런 고생이 최소한 보상은 받을 수 있을텐데, 현시점에서 볼때 SKY를 간다고 높은 연봉을 보장받느냐면 절대 아닌 사회로 흘러가는 것 같구요, 전문직이 하나하나 박살이 나고 있고, 이제 하나 남은게 의사인데 이쪽도 원격의료니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니 해서 곧 무너지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정부 고위직들, 정재계인사들의 행태를 보면 대한민국을 하나의 '수익모델'로 보고 어떻게 해서든지 한탕 해서 한국을 뜨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전 MB 정권에서 꼼꼼하신 그분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잘 보여주셨지요.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하나씩 제거해버리고 예전 조선시대처럼 양반, 중인, 노비, 천민처럼 계급사회가 공고해지는 중간단계인듯 싶어요.

지금의 상황에서 SKY를 가도 어차피 대기업->치킨 테크트리를 밟는건 뻔한 수순이고, 저렇게 청춘을, 아니 소중한 유년기를 내다버린 결과가 가혹하게 만들어지는 사회구조가 무척이나 싫지만, 그렇다고 대안학교를 간다고 해도 그 끝은 결국 대학입시이고 다른 대안이 없어요. 외국으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결국 한국으로 컴백하면 남는건 한국국적에 외국사고회로를 가진 얼치기 코스모폴리탄.

정말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The Special One
14/01/04 01:58
수정 아이콘
영어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저번주에 중1 최상위반 학생들이 2013 고1 6월 수능 모의고사 영어영역을 봤는데.. 100점 1명, 90점 이상 다수.. 반 평균이 93점 정도 되는것 같네요. 시간 물론 칼같이 지키고 듣기도 제대로 합니다.

그냥 잘하는 아이들은 잘 합니다. 물론 머리도 있어야 하고 부모의 서포트도 있어야 하고 잘하는 선생도 만나야 하지만요.
Darwin4078
14/01/04 02:00
수정 아이콘
선행학습의 문제라면 현행 입시체계에서의 수학과정은 개념을 정확히 익히고 다음단계로 넘어가고 하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인데, 개념이해보다는 쉽고빠른 문제풀이위주로 진도를 빼기 때문에 이게 고2쯤 되서 미적분, 삼각함수 정도 진도가 나가면 문제는 푸는데 왜 이런지는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현 고등학생 절반이상이 이런 상황이라고 EBS 수학강의하시는 아는 형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를 빼앗아버리는 선행학습이라면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게 또 대안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수학을 다시 공부해서 우리 딸내미, 아들내미를 가르쳐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0-;
베인티모마이
14/01/04 02:03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혐오감이
지하생활자
14/01/04 02:08
수정 아이콘
개인의 능력에 맞는 정도의 학습은 오히려 권장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이 행복하다면요.
White Knight
14/01/04 02:15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본인이 소화할 수 있고 정말 배우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자식 영어 공부는 어릴 때부터 시킬거 같네요.
수학이야 재능이 크지만 영어는 특히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ritical period hypothesis는 신빙성이 없다고들 하지만 발음 영역에서는 CPH가 근거가 있다고 입증되었으며 또한 영어는 행동주의 관점에서 인풋을 많이 쑤셔넣는게 장땡이라 생각하는데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영어를 공부할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하루라도 빨리 영어를 시작하는게 좋거든요
Fanatic[Jin]
14/01/04 02:24
수정 아이콘
이제 서른둘 먹는 저도 국민학교에서 중학교 넘어갈 때 당시 과정으로 수1 정석 실력까지 떼고 들어갔죠....

대신 알파벳은 중학교 들어가서 배운....

영어를 조기학습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듭니다 크크크

중학교 3년동안 수학이 너무 쉬워서 수학을 버렸고....책을 읽었죠....그래도 내신은 클리어 했지만....그 댓가로 고등학교 올라가서 수학은 망한....대신 언어는 공부 안해도 클리어....후....
비욘세
14/01/04 02:35
수정 아이콘
오마이갓...몇년의 선행학습에 돈을 넣는것보단 빠른 유학테크가 더 효율적이고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군요.
14/01/04 03:15
수정 아이콘
달리는 말에 채찍질은 정도껏 해야하는거죠. 어릴때부터 달리면 나중에 피를 봅니다..
뭐 재미있어서, 관심이 있어서 자연적으로 달리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요.
아하스페르츠
14/01/04 03:15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국민학교 때도 정석, 기본영어 보는 경우 꽤 있었습니다.
중학생 되어서는 상위권에서는 당연한 일이었구요.

그리고, 그렇게 선행학습한다고 해서 공부만 해야 하지도 않았고, 공부 때문에 불행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공부에 소질이 없는 학생들 까지도 필수인 것처럼 저런 과정을 강요 받는 다면 그것은 불행이겠지요.
14/01/04 03:35
수정 아이콘
제 초등학교 시절이라곤 집에 오자마자 가방 내려놓고 주차장에서 애들이랑 축구하던 기억밖에 없는데, 요즘 애들은 참 힘들겠어요.
어머니께서 선행학습 시키시곤 했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 그런것 보다는 그냥 수준에 맞게 꾸준히 하는게 만 배는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라니
14/01/04 04:33
수정 아이콘
리플보니 다들 천재들...덜덜덜덜
전 고3때 정석 처음 풀어봤는데...
그전에는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하고
SYN index
14/01/04 05:00
수정 아이콘
강북에서도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과정 공부하는건 흔했습니다. 초5가 고3과정까지 전부 끝내놓는 경우도 많았어요.
도라귀염
14/01/04 05:56
수정 아이콘
특목고 열풍은 지금보다 더 심했을수도 있었던 시절이니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안심입니까
14/01/04 06:06
수정 아이콘
하...저도 생각해보면 저런 길로 끌려들어갈 뻔 했었네요.
90년대 후반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하는 수학경시대회 준비반인가 거기 들어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수학멘붕이 왔었지요. 무슨 문제집을...어우...
다행히 어머니께서 아들이 수학에 재능 없다는 걸 빨리 눈치채시고 6개월만에 거기서 나왔습니다만
제가 그 시절 이후로 지금까지 숫자 세는 걸 거의 본능적으로 싫어하게 됐어요. 수능 수학은 어찌저찌 봤지만 바둑 둘 때도 집 계산 안하고 둡니다. 흐흐
김티모
14/01/04 06:26
수정 아이콘
제가 국민학교 졸업한지도 25년이 넘었는데 그때 사립 국민학교 교사 한분이 국민학생 용으로 중 3 수준의 수학을 '응용산수' 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판해서 아주 대박이 난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좀 하는 애들은 어머니의 강요로 그걸 푸는게 유행처럼 번졌고 아예 선생님까지 가세해서 저걸로 산수수업을 진행할 정도였죠.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언제나 있었던 일입니다. 응용산수는 하도 잘 팔리니까 제가 중학교 졸업할때쯤 되니까 국민학교 저학년용까지 뿌리를 뻗더군요. 그 뒤엔 더 양질의 책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요.
jjohny=쿠마
14/01/04 06:46
수정 아이콘
1. 빠른 선행은 '자연스럽게' 되는 애들만 하면 되는데(되는 애들도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억지로 되게 만드는 게 문제입니다.
자기 나이대 수준에 맞지 않는 거 붙잡고 있어 봐야 어차피 소화는 잘 안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걸 가지고 '중3수학까지 다 뗐다' '수1 뗐다'라고 해봐야, 어차피 나중에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2. 가장 좋은 건, 그냥 자기 나이에 맞게 그 학년의 커리큘럼을 '충분히' 소화하는 겁니다.
빠른 선행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훨씬 많은 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이죠.
그러고도 여력이 있다면 선행은 1학기에서 1년 정도만 빨리 해도 충분하고 남습니다.
그러고도 여력이 있다면... 뭐 놀거나 자기계발이라도...
(단, 영어만은 일찍부터 많이 해두면 좋은 것 같기는 합니다. 수학 시킬 시간에 영어 시키세요.)

3. 빠른 선행을 꾸역꾸역 하는 정도의 노력이라면, 위에 쓴 정도만 해도 일반 고교에서 최상위권은 가뿐히 유지하고 남습니다.
오히려 빠른 선행 꾸역꾸역 하느라 심신이 지쳐서 고3 때 열심히 공부 못하는 게 패망의 지름길이죠. 많이 봤습니다.

4. 문제는 불안감입니다. 옆집 애는 중딩 때 정석 푼다고 하고 동창 딸은 초딩인데 정석 푼다는 얘기 들으면
우리 애만 뒤쳐지는 건가 싶어서 불안해서 뭐라도 시켜야 할 것 같은 거죠.
그 쓸 데 없는 불안감이 치킨런을 만들고 사교육시장을 키우고 그 사교육시장은 다시 부모들의 불안감을 일부러 자극하고,
그 양성 피드백 안에서 아이들의 정서와 어린 시절은 서서히 망가져가는 거죠.

단언컨대, 빠른 선행 할 시간에 책이나 한 자 더 읽고 친구들이랑 공 한 번 더 차고 노는 게 '훨씬' 낫습니다.
Jealousy
14/01/04 07:38
수정 아이콘
부모들 삽질이죠 선핸하면 무조건 성적잘나오나
서연아빠
14/01/04 08:19
수정 아이콘
요즘은 선행을 한다고 성적이 좋은건 아니지만
성적이 좋은애들은 대부분이 선행을 한 아이들입니다. 그걸 아는데 부모입장에서 안시킬수가없죠. 전 서연이 선행을 일단 시켜볼생각입니다
칠삼은이십일
14/01/04 17:39
수정 아이콘
선행을 시키시면서 배운것 복습은 복습대로 철저히하고 따님이 잘받아드릴수록 속도를높일수있는데 속도를 높일수록
교과과정과 따님의 이해와 성취도에 대한 서연아버님의 판단과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해놓고 아 지루해~하는 학생들은 그래도 나름 어느정도 대학은가지만 많은경우 중3 고1때 배우면서 아 어려워~하면서 포기하는경우가 태반입니다 :)
서연아빠
14/01/04 22:04
수정 아이콘
네 조언 감사해요
14/01/04 08:24
수정 아이콘
99학번입니다.

지방 광역시에서 자랐는데.. 초등학교때 수학은 하이레벨 정도만 약소(?)하게 봤습니다. 눈높이수학으로 인수분해 정도는 했었구요. 정석은 중2 올라가면서 실력정석 보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영어는 본문과 비슷했던 듯 합니다. 초등학교 마칠 때 기본영어를 보고, 기본영어 지문수준의 영작도 병행을 했었죠.

나중에 들어 본격적으로 과학고 입시를 준비할 때, 서울 학생들이 푼다던 ALL-A였던가 하는 수학 문제집을 보고 멘붕도 해 봤었구요.

강남권에 비해 빠른 선행학습을 했다기에는 부족합니다만, 영어는 모르겠는데, 수학은 피로감이 오더군요. 의외로(?) 과학고 입시성적은 괜찮았는데, 과학고 진학하고 나서 공부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에잇 귀찮아... 안 볼래 뭐 이러면서 공부에 손을 놓고 열심히 음악을 찾아가면서 듣고, 연애편지를 쓰고, 친구들과 돌려가면서 무협지를 읽어댔습니다.

그렇게 한 1년 반 놀고 과목등수가 약분하면 딱 1... 이 되는 등수를 한 번 받아본 다음에야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해서 그나마 수학능력시험 수준의 문제들을 대충 풀 정도까지는 쫓아갔습니다만 한 번 공부에 흥미를 잃은 다음에 그걸 쫓아간다는 게 쉽지는 않더군요. 그나마 꾸역꾸역 막아서 어떻게 어떻게 대학교는 괜찮게 가긴 했습니다만, 대학 진학하고 나니 또 공부에 손을 놓게 되더군요.

선행학습 해도 쫓아갈 놈은 쫓아가는 게 맞긴 한데... 가장 중요한 건 언젠가는 그 피로감이 쌓이고 쌓이다가 터지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빨리 터지면 중고등학교 다닐 때 터져서 공부에 손을 놓고 대학 진학을 아쉽게(?) 하는 것이고... 좀 늦게 터지면 대학 진학을 잘 하더라도 대학교에서 피로감이 한 번에 터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는 언어라는 특성이 있으니까 선행학습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머지 과목의 선행학습은 애를 죽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그나마 선행학습(?)이 의미가 있는 건 독서토론이나 고전문학을 접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저는 그나마 대학진학을 괜찮게 했고, 놀다가 놀다가도 어떻게 지금 직업생활을 하는 것 역시 어릴 때 독서의 위력이 쌓이고 쌓여서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
루키즈
14/01/04 08:28
수정 아이콘
선행학습하다가 생각보다 안어렵네 하고 재미없어서 안하고 오락실갔던 저를 후회하게 만드는 댓글들이네요...
14/01/04 08:39
수정 아이콘
선행학습 자체를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걸 굳이 하루종일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치탄다 에루
14/01/04 08:43
수정 아이콘
일단, 그런다고 애가 천재가 되지는 않죠. 공부도 선행학습도 바람직한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아이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어 왜 전 이걸 이해 못하죠(....) 이러면 그때부턴 정말 노답이 되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천재도 뭐도 아니라는걸 깨달아야하는데, 아예 늦어서 다 끝나기 전엔 못 깨닫고... 그래서 결국 선행학습은 애의 좌절을 막기 위해서라도 좀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겠죠, 우리 부모들은 그런거 모르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저도 어릴때 저렇게 공부했으면 지금보단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게 분명할것 같아요. 적어도 제가 수학을 그렇게는 잘 못한다는걸, 천재는 될 수 없다는걸 깨달았어야 했는데... 학습의 주도권이 부모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 양쪽에 같이 있는 경우라면 이런 학습은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어릴때는 놀 때는 아니죠. 대부분 부모가 시켜서 문제지..
14/01/04 08:53
수정 아이콘
선행학습이 참 한 마디로 말하기가 뭐한 게, 머리가 따라주는 학생들은 선행학습 하면 고통도 별로 안받으면서 효율이 쩔어줍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고통만 받고 실제로 얻는 건 별로 없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문제는 위에서 얘기가 나온 대로, 자기가 어느 쪽일 지는 해봐야 안다는 겁니다. 이거 때문에 다들 선행학습을 하고 머리좋은 몇몇 빼고는 고통을 많이 받죠.
칠삼은이십일
14/01/04 17:1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어릴때부터 괜히 진도에 매달리지말고 잘다져놓으면 언제든 1년치정도는 쭉 뺄수있을만한 포텐이 생깁니다 하지만 재능이없는데 진도에매달리면 포텐이 생기지도못한채 말그대로 진도만 빼게 되죠
초등생중에서도 미적분 금방받아들이고 자유자재로 쓰는애들많죠.. 정수론이나 기하학같은경우는 더 차이가 나기도하고요.
학생이 이해를 못하고 자기껄로못만들면 학원에서는 반을 내리거나 내보내고 학부모는 욕심을버리고 기본을 다져야하는데 서로 욕심때문에 포기를못하니 그속에서 학생들은 죽어납니다 ㅠ
14/01/04 09:25
수정 아이콘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수학경시반 들어가서 연립방정식을 공부하면서 이해 못하다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우고 이해했었는데.. 요즘 애들은 똑똑하네요.
Je ne sais quoi
14/01/04 10:00
수정 아이콘
90년대만이 아니라 제가 국민학생이던 80년대에도 저희 학교에 정석보는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아 저도 강남출신이긴 하네요. 전교 1등에 워낙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이긴 했지만 ^^; 전 당시엔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중학생이 되고 나서야 정석이란 책이었다는 걸 알았죠. 지금은 어디서 뭘 할지 궁금하네요.
14/01/04 10:04
수정 아이콘
어짜피 위로 진학하면 배울 내용인데 먼저 배우는게 그렇게 좋나요??
초등학생이 고교수준까지 배우고.. 학교 가서 배우고 또 배우고;;; 재미 없을거 같아요.
jjohny=쿠마
14/01/04 10:20
수정 아이콘
별로... 별로 안 좋아요......
http://z1.enha.kr/http://rigvedawiki.net/r1/pds/asdf6.jpg
칠삼은이십일
14/01/04 17:07
수정 아이콘
학교가서 수업은있으나 안듣죠..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실력없는 학원선생님을 만나지않은이상 학교수업보다 이미 배우고 온게 원리개념 면에서도 더잘배우는경우가많으니까요.
14/01/04 10:19
수정 아이콘
과거에는 경기중 - 경기고 코스가 있었을 텐데요. 아버지가 중학교 때 공부를 조금 등한시하고 놀아 경기고에 못가고 서울고를 가신게 한이었다고 말하시면서 저한테는 초등학교 때는 마음껏 놀고 중학교부터 제대로 공부하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때 실컷 놀았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올라가서도 놀았다는 건 함정.. 조기교육 중요합니다.
나는 조석이다
14/01/04 10:34
수정 아이콘
오 답글 보니 대단하신 분 많네요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초등시절부터 대학교 갈때까지 쭉 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제 또래가 5~6명 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 2명이 유독 초등생부터 사교육을 많이 받았는데

학원에 학습지에, 엄마가 학원가를 가방바꿔주고 그랬습니다. 지방이고 90년대 중반이니까 이런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았죠.

저는 학교 끝나고 놀지않고 공부하는 얘들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그 부모가 부럽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대학입시에서는 그리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랑 초당대학교 같이 놀던 친구는 서울대를 가더군요.

초딩때부터 공부만 죽어라 하던 친구들은 중학교때까진 성적이 무척 좋더니 수 이후로는 점차 떨어지더라구요.

왜 그랬던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릴 때부터 공부만 하다보니 공부하는 거에 지치고 질려버린게 아닌가 합니다.

조기교육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강요하는 것은 그냥 그건 부모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루카쿠
14/01/04 10:36
수정 아이콘
예전 1억 연봉자들이 꽤 많다는 여론이 일때랑 어째 분위기가 조금 비슷해질려고 하는군요;;;

선행학습 자체를 안 해본 저는 뭔지 모르겠군요..
14/01/04 10:56
수정 아이콘
20년 전에도 저런 일이 있었다는 댓글을 보고...
이거 무슨 소리에요 20년 전에는 과외금지세대라 그런 일이 없었네요...
라고 쓰고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제가 고등학교 다닌게 20년이 훨씬 넘었셌습 ㅜ.ㅜ
(으어... 2014년이라니...)
jjohny=쿠마
14/01/04 11:00
수정 아이콘
으엌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레지엔
14/01/04 16:51
수정 아이콘
어 사실 저도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라고 쓰려다가 계산해보니까 10년 전 20년 전으로 고쳐야 맞다는 걸 떠올리고 멘붕...
我無嶋
14/01/04 10:58
수정 아이콘
12-3년 전에 어느 광역시에서 과고를 졸업했습니다.

시 주최 중학생 수학.과학 경시대회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특정 몇몇 학원과 특정 몇몇 과외 선생을 중심으로 모입니다.
저는 선행도 잘 몰랐고, 그런 문화도 잘 몰랐기에 뒤늦게 학교에서 대표로 선발된 이후에야 그런 친구들 사이에 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 대표로 뽑혀서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미 초등학교부터 수학, 과학, 영어 분야에서 선행학습을 꾸준히 해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중2에 이미 6차 교육과정에서 수2를 마친 아이들이죠. 다만 이 "마쳤다"는 진도를 학원과 과외를 통해서 한번 뺐다. 정도의 의미라서
학생마다 이해도는 각각 다릅니다. 저는 거의 이해 못하는 사람에 속했죠.
학생들은 마치 실크 스크린 인쇄를 하듯 반복해서 선행학습을 수행합니다. 어차피 수2까지 빼면 되는거니까요.
그리고 그 중에서 더욱 실력이 있고 머리가 좋은 학생들은 대학과정의 수학과 물리/화학 등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건 훈련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선천적으로 그쪽으로 두뇌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대학과정의 선행은 각종 고등학생 경시대회 (KMO, KPhO, 당시 대 유행하던 각종 대학 경시대회) 의 밑바탕이 됩니다.

저는 중학생때 고교과정 선행을 했지만 그렇게 잘 따라가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내신이 괜찮아서 과고 입학은 했지만 가서는 바닥을 기었죠.
저는 제가 선행학습에서 실패에 가까운 사람이었음에도
저런 선행학습이 단순히 그냥 옆집 애가 하니까. 우리 애도 시키면 되겠지. 하는 단순한 욕망의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이서 본 빠른 선행을 잘 받아들인 친구들은 정말 신기했거든요
기숙학교에서 밤 늦도록 개인시간 없이 독서실에 가둬두는데, 아이들은 그와중에 끼리끼리 모여 어려운 물리문제와 화학문제를 풉니다
그리고 그걸 즐거워해요. 생각하고 풀어내고, 어려운걸 찾아오고, 해결하는 것에서
마치 제가 그 시간에 컴퓨터실로 도망쳐서 록맨 한 스테이지를 깨는 것보다도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게 즐겁나. 이해가 안되고 신기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신기해요. 걔넨 롤도 안해봤을거 같아서.

그런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고, 누가 그런지 사실 어릴땐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아이가 좀 호기심이 있어 한다면, 그리고 부모가 "좋은 사교육 정보"(참...안좋은 표현같은데도 쓰게 되네요)를 갖고 있다면
그 아이가 한계점이 어디까지인지 해보는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지막까지 맨 앞에 서지 못하고, 가장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일종의 "도태"
(이것도 참..단순히 선행을 못따라간다고 도태는 아니지만..의미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를 겪을때,
그것이 패배가 아니라는 것, 같이 학교와 학원에서, 혹은 이런저런 대회에서 경쟁하던 친구들에 비해서 조금 늦게 도달할 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서 다른 즐겁고 잘할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려주고 다독여주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 같습니다.
전 다행히도, 적은 인원의 폐쇄된 특목고 안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자였지만
부모님의 교육 덕분에 좌절감에 무너지지 않고 나름 열심히 버텨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나쁘지 않은 대학으로 평가되든, 그래도 쟤는 착하게 잘컸어. 라는 주변의 말들로 평가되든 (안타깝게도 둘다 저의 해당사항은 아닙니다만)
더 빠른 교육을 원하는 부모님들의 의지에는 자녀의 마음도 더 잘 크도록 도와주는 배려도 포함되어야 하죠.
아마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저렇게 열심히 그 어느곳에서도 하지 못하는 깊은 심화 학습을 시킬 정보도, 재력도 있는 부모님들은.
알고 계실거라고 믿어야죠..
FastVulture
14/01/04 10:59
수정 아이콘
제가 가르치는 녀석도 초6인데....
대학교 1학년 일반물리 수업합니다....
....
수업하면서도 참 씁쓸해요...
칠삼은이십일
14/01/04 14:31
수정 아이콘
나름 그때가 행복했던 기억으록남을수도있습니다.. 경시하다가 포기하고 수능문제뺑뺑이돌릴때보다 어릴때 컬쿨러스 잡고 고민했던 때가 훨씬행복했습니다..
14/01/04 11:07
수정 아이콘
과학고가 만들어 낸 병폐죠.
외고 정도만 목표로 해도 저렇게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근데 과학고는 저렇게 안하면 가기 힘든 학교라.
과학고에서 학생선발하는 기준을 바꾸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을 겁니다.
과학고를 지망하지 않는 이상 저런 식의 선행학습은 머리가 좋건 나쁘건 간에 안좋습니다.
비효율적인 방식이죠.
물론 나는 정규 공교육 커리큘럼은 아예 무시하고 거의 홈스쿨링 수준의 자체 커리큘럼으로만 하겠다라는 생각이면 다르겠지만.
선행학습은 단지 빨리 배운다는 것 외엔 다를 게 별로 없습니다.
3년 후에 배울 걸 지금 배우는 거죠.
3년 후엔 1시간이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지금 하려면 3시간은 해야 이해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보로 한달만에 가야한다면 하루에 14Km만 가면 됩니다.
선행학습은 처음에 30km씩 달려 가는 꼴이죠.
어차피 일찍 가는게 목표가 아니라 부산에 한달 내로 가야만 하는 게 목표라면 저건 멍청한 짓이죠.
레지엔
14/01/04 16:49
수정 아이콘
음 오히려 예전 외고가 더 문제가 컸을 수도 있습니다. 과고는 '잘 푸는 애들'을 거르는 문제에 가까운데 외고는 '잘 준비한 애들'을 걸러내는 문제라서... 실제로 자기 학원의 입시생을 기준으로 누가 갈지 못 갈지를 맞춰볼 때 과고 합격자를 맞출 확률이 외고 합격자 맞출 확률보다 높습니다. 그런만큼 외고 입시반이 더 안좋은 쪽으로 치열하고 다양한 과외를 하게 됩니다.
14/01/04 18:58
수정 아이콘
선행이 주로 수학인데 외고는 수학 비중이 별로 높질 않고 요즘은 외고가 딱히 많은 메릿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과고반과 외고반 비교해보면 선행 정도는 과고반이 월등히 높습니다.
레지엔
14/01/04 23:31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예전 외고를 이야기한거죠. 당장 저도 특목고 출신이고 10년 전쯤에 대치동에서 특목고 준비반을 주로 가르쳤었는데, 그 사이에도 변화가 좀 있더군요. 예전의 경우 과고 문제는 '공부를 하고 이해를 해서' 준비하는 것이었다면 당시 외고 문제는 무슨 대입 편입 영어처럼 자의적인 기준이 좀 심각해서, 오히려 돈과 시간을 더 잡아먹으면서 도움은 안되는 그런 경향이 강했었습니다.
켈로그김
14/01/04 11:34
수정 아이콘
울 아부지가 선행학습 과외 사무실을 운영했었고,
제가 가장 선행학습이 많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조교 노릇을 했지요.
틀린 문제 풀이해주기, 이해안되는 부분 가르쳐주기..

94년 당시에 중학생 60만원, 고등학생 80만원 받았으니.. 정말 비쌌지요.
세 반을 운영했는데, 제가 있던 중등반이 항상 6~8명 유지가 되었습니다.

당시, 울산이 비평준화 지역이라 중학생 -> 명문(?) 고등학교 입학, 고등학생 -> 서울대. 라는
나름 현실적인 목표가 있어서였던걸로..
jjohny=쿠마
14/01/04 11:39
수정 아이콘
갑자기 기억나는 게, 제가 분당 출신인데, 분당 출신 분들은 다 아시는 '서현고-분당고-이매고- ...'로 시작되는 서열이 있었습니다.
초딩 때 미래 계획을 써서 내는 숙제가 있었는데, 어디서 주워 들은 게 있어서 '중학생 -> 서현고 -> 서울대'를 써서 냈었던 게 기억나네요.

결국 고등학교 갈 때 서현고는 못 갔지만 2등 학교인 분당고를 갔습니다. 제 윗기부터 평준화 전환됐거든요. 크크
대학교 갈 때도 서울대는 못 갔는데, 결국 지금 서울대 다니고 있습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헿

초딩 때 아무 생각 없이 쓴 미래계획을 뒷걸음 치다 쥐잡듯이 얼추 이뤄 버렸네요. 어헣어헣
켈로그김
14/01/04 12: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옛 말에.. 모로 가도 서울(대)만 가면 된다.. 는 말이 있지요 어헣;;

그나저나.. 저는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때를 고르라면 저 선행학습 학원에 다닐 때를 고릅니다.
수업 끝나고 우리끼리 자습하라고 남겨두고 가면,
그 때부터 교무실(?) 비디오, 컴퓨터 보면서 정말 신나게 놀았거든요. (저에게 교무실 키가 있었습니다. 울아부지가 맡겨둔거..)
상상해보세요.. 중2~중3 피끓는 시기에 남여가 섞여서 술도 한잔씩 홀짝홀짝 마셔가면서 보고싶은거 다 보고 노는 상황을..
그 때, 야겜의 세계를 비롯한 본격pc게임의 세계로 빠져들기도 하였고.. 그 전까지는 오락실에서 놀았던 것이 플랫폼만 바뀌었을 뿐이지만..;;

정말 돌아가고픈 때입니다.. 생각해보니 첫사랑도 그 학원 다니던 여자애였네요..
결혼은 재수학원 같이 다니던 여자를 꼬셔서 하고..
저는 학원체질인가봐요..;;
메레레
14/01/04 11:42
수정 아이콘
어릴때 선행학습을 따라갈 정도의 재능이있는 아이들의 경우 굳이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학교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현 입시제도인 수능시험에서 최상위권을 노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취미를 가지거나 독서라도 해야 사람다운 사람이 되지 저렇게 죽어라 공부만 해봤자 성적은 잘나오고 좋은 대학을 나와도 현명하지 못하고 시야가 좁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을것 같네요.
마스쿼레이드
14/01/04 11:5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상위권대 가려는 목적이면 1년이나 2년정도만 예습하면 될텐데.,,,
Rainymood
14/01/04 12:01
수정 아이콘
댓글보니 충격과 공포네요..제가 사는 곳이 지방이여서 그런건지....
저 어렸을때 자기 아들 민사고 보낼꺼라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던 아줌마가있었는데 (실제로 그 형이 공부도 어느정도 했음)
살벌하게 공부를 시키더군요. 전교1등 맡아서 하던 형이었는데 결국 일반고등학교 가더군요; 이해가 안되는건 자기아들 부담되게 민사고갈꺼라고 그렇게 소문을 내고 다녔던건지....
그리고 나름 엘리트코스 밟아서 일하시는분들 말씀들어보면 선행학습이 능사는 아닌것같아요. 스스로 공부할수있게끔하는 마인드나 환경, 그리고 될놈될의 머리?
14/01/04 12:07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조금 다른 얘기인데, 고3 교육과정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인문계의 경우 수능 준비가 학교 수업의 대부분인데 고3 과정을 고3때 바로 배워서 11월에 수능 치룬다는건 선행해습을 조장하는 모순이 아닌가 합니다. 현 고등학교 3년과정을 2년으로 압축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14/01/04 12:19
수정 아이콘
목표가 특목고 입학이라면 뭐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장기적인 대학 입시에는 별 도움 안되죠.

저 정도 선행학습이 무리없이 가능한 수준이면 고등학교 진도 빼는건 무리없이 따라가고, 선행학습한 애들이랑 같은 문제 풀어도 딱히 안 밀립니다. 어차피 고등학교 공부가 1년 하는거랑 4년하는거로 실력차가 날만큼 양이 많거나 어려운게 아니라서... 수능은 더더욱 선행학습이 의미가 없는 시험이구요.

물론 선행학습을 해야 다른 선행학습 한 애들과 경쟁이 되는 수준의 학생에게는 안한 것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작용이 나오지 않나 싶네요.

물론 별개로 선행학습이 필수인 천재들이 있는데 그냥 평범한 커리큘럼으로는 얘네에게는 지적 자극이 없으니 당연히 선행, 심화 학습을 시켜야겠죠. 하지만 이것도 이과쪽 얘기고 문과 쪽이라면 그 시간에 책읽는게 낫다고 봅니다.
맥쿼리
14/01/04 12:22
수정 아이콘
초딩때 갖혀서 공부하고 중딩때 고딩과정 다 끝내고, 과고 시험안쳐서 집에서 쫒겨나고 그러다 고등학교가니 닳고 닳은 제 정석책보고 친구들이
우와하는거 보니 흥미가 완전히 사라지더군요. 중딩때 얼마나 주입식교육을 반복했는지 아직도 성문종합 책 순서가 기억나는데, 한번 퍼지면
되돌리기 너무 힘들어요. 왜냐면 그래도 아직은 잘 알고 있고 앞서고 있다는 여유가 항상 머릿속 구석에 남아있거든요.
가치관이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시간 하는게 너무 같잖고 지루하고 여자, 당구, 유흥만 생각나면 소위 말하는 양아치가 됩니다.
나는 공부를 잘하고 노는것도 잘하고 인기도 많아라는 허세만 가득한 시절이 있었는데..

중고딩때 가장 먼저 해야할 건 자연스런 연애인데, 이걸 강제로 막아버리면 결국 댐이 터졌을때 복구 안되죠. 특히 공부만 하던 순딩이 첫경험을
치뤄버리면 탐욕의 화신으로 변신~~
송파사랑
14/01/04 12:39
수정 아이콘
선행학습 매우 중요하죠. 도를 넘지 않았다고 봅니다. 선행학습 하고 배우는 것과 안하고 배우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14/01/04 12:42
수정 아이콘
중1때 미적분 끝내던데요? 그래야 각종 올리피아드 입상이 가능합니다
14/01/04 13:02
수정 아이콘
선행이 효과 있나 없나는 노력보다는 재능에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재능이 없으면 복습을 철저히하고 양치기를 돌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14/01/04 13:33
수정 아이콘
일산에서 쭉살아왔는데. 저희 동네에서도 초등학교때 제일 높은 클래스 애들은 정석공부했습니다. 4~5학년때 중3까지 마치고 6학년들어서면서 고1 정석 잡은 기억이있네요. 그 뒤로 공부에 신경안써서 고1때까진 어느정도 커버 됐는데 그뒤론 개차반이 되고 수리가형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되었죠.ㅠㅠ
칠삼은이십일
14/01/04 14:14
수정 아이콘
부모가 자기 자녀의 재능과 능력을 어느정도라도 정확히 파악하고있는 경우는 별로 못봤습니다
특히 상위 10%안쪽에서 내 자녀가 1%안쪽 재능인지 아닌지를 알고 그것에맞추어시키는것은 어렵습니다
선행시켜보면 그 재능이 어느정도 판별가능한것같습니다.

커리큘럼이 상위10%,1%에 맞춰져서 나오는것도 아니고 한 30~40%정도를 기준으로 설정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그커리큘럼에 맞춰서 가르쳐야하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이 학생들간의 차이를 나눠서 체계적으로 교육할만큼 시스템이 될까요?

선행안시켜도 머리좋은애들은 최상위권이다. 수험생활에서 슬럼프나 공부에 지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올수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가는데 시속10키로로 간다고 항상 10키로로 가는건아니지요 처음에 시속30으로 달려서 대구쯤가서 좀쉬었다가 가도 충분합니다

선행시켜보면서 자기자녀의 재능과 능력을 판단하고 고민하여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학부모님들이 선행만시키고 판단,고민,조절을 소홀히하거나 미숙하기에 능력도안되는데 선행하는 경우가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나가면서도 반복학습과 다지는과정또한 적절히 해줘야하는데 이런것을 놓치는 경우가많습니다 (선행과외할때 선행진도는 내가 할테니 그 전 진도는 눈높이수학이라도 돌리라고 권유합니다)
물론 경험상으로는 그래도 선행한쪽이 수능점수 기준으로 높게 나온 다고생각합니다

본인도 좀늦지만 선행학습을 했고 그 덕을 톡톡히 봤었습니다. 제가 나온고등학교가 좀특이한데, 나름 상위권(약 1-2%) 학생들이 입학하는데 중학교때내신만잘해도 입학이 가능하기때문에 선행정도가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와서는 약간의 인터넷강의를 제외하곤 사교육불가능/선행은 학교자체에서 약간빠른정도로 동일하게 이루어집니다. 결국 졸업할때 고득점맞고 내신잘딴 학생들은 들어올때부터 이미 다(혹은 거의)하고온 경우가 대부분에 극소수의 역전케이스 들이었습니다
저희 고등학교에서도 11~12월쯤에 입학예정자들과 학부모님들 모아놓고 남은 3개월 미친듯이 선행하고 오라고 합니다
문과는 좀 덜한것같지만(수능수리 난이도가 그리높지않으니) 이과에서 고등학교 입학전에
수리1등급을 맞는정도 실력을 갖추고 가면 확실히 이득봅니다.
지금 대학동기 친구들도 재수,삼수 하지않고 들어온 학생들은 대부분 현역때 0.5%내외 찍고들어온 학생들인데 선행차이가 입학전에 다 떼고왔느냐 고2정도까지하고왔느냐..정도입니다

교육에 효과적인가? 하는 논점은 너무 거창하여
수능점수에 효과적인가? 하는 논점으로 좁혀보면 그렇다..라고 말할수있을것같습니다
비용대비 효율적이진않아도 효과적이긴합니다


물론 저도 제 자녀를 선행시키고자합니다 다만 그 효과는 제자녀의 수학적재능 흥미 그리고 그것을 판단하고 조절하는 제능력에 달려있겠지만요..

살짝 논점을 벗어나서 얘기하면
1. 있는집, 자녀고육잘챙기는 집이 취미/교양/운동/예술 등의 교육과 기회제공도 많이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2. 전 중학교때는 수학영어밖에 흥미가없었고 거기에 빠져살았습니다 덕분에 고등학생때 수학영어공부할 필요가 거의없었고 하루종일 관심가지고 읽고싶은 책읽으면서 보낼수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영어가 해놓으면 잊는것도아니고 그냥 해두면 남는시간만큼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도 됩니다.. 관심분야를 늦게 찾게 되었지만 아마 선행이 안되어있었다면.. 그 관심분야를 파지못했거나 수능성적을 포기했어야 됬겠죠..
14/01/04 16:45
수정 아이콘
본문에 있는 선행은 고교 과정에서의 선행 수준이 아닙니다.
고교과정에서의 선행은 길어야 6개월 보통은 약 3개월 이내의 선행을 하죠.
본문은 초등학생들이 약 3년 정도를 건너뛰어서 공부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겁니다.
칠삼은이십일
14/01/04 17:05
수정 아이콘
6개월 선행은 선행이라기보다 예습..정도의 느낌입니다. 말씀하시는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수학을 떼는것은 중학생때 참가할 KMO에 기본적으로 알고있어야 하기때문에 합니다.. 경시를 준비하려면 고등학교수학내용을 아는건 기본이고 몇몇파트에서는 대학수준까지는 기본으로 알아두어야죠
제가 댓글로 쓴 선행의 기준은 중3때까지 고3내용을 끝내어 중3때 수능수리를 풀어서 1등급이 나오는정도..입니다

3-6개월정도 선행하는것은 대부분하고 있고 그정도로 해서는 수능점수에 확실히 효과있다고 보기어렵다고 생각합니다
14/01/04 18:57
수정 아이콘
중 3때 수능 수리를 풀어서 1등급이 나오면 당연히 좋은 거죠.
그건 선행을 했기 때문에 유리한 게 아니라 중3때 수능 수리 1등급 나올만큼 뛰어난 애들이니까 가능한거죠.
학원 과고반에 보통 10명에서 20명 사이에 있는데 그 중에 과고 가는 애들은 한두명이죠.
그 한두명에게나 유용하고 나머지 10명 이상은 손해보는 일을 하는 거죠
칠삼은이십일
14/01/04 21:14
수정 아이콘
그 떨어진 애들이 저희고등학교에 입학하게되는데..보통 탑그룹형성합니다..
선행안하고 이과에서 0.5%이내 안에드는경우는 거의없었습니다
14/01/04 23:03
수정 아이콘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0.5%에 드는 사람들만 있을까요?
선행을 해서 0.5% 안에 들었다기 보다는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 선행을 했고 그 중에서 낙오하지 않은 애들이 꾸준히 선행을 했고 그 중에 0.5%에 들 정도의 아이들이 효과를 봤다라는 게 더 정확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과고반 공부하느라 선행했던 아이들 중에 끝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했던 애들은 10%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14/01/04 14:5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제가 몇년 전에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쳐주는 과외를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수학은 학원에서 따로 배우고 고등수학을 또 따로 과외를 시키더라고요. 비평준화 상위고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나.... 그런데 충분한 내공 없이 선행학습에 목을 매다가 결국 그 비평준화 상위고를 가기 위한 중학수학 성적이 안 나와서...배드엔딩으로 끝났습니다 -_-;;

중요한 것은 학부모든 학생이든 자기가 가진 걸 냉정히 판단하고 어떤 선택이 보다 더 도움이 될 지를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칠삼은이십일
14/01/04 17:11
수정 아이콘
교과과정이나 자녀의 실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에도 같은반 누구는 지금 정석푼대~하면서 시키는경우라 태반이죠ㅠ 아직 인수분해도 익숙하게 못하는학생에게 고등학교 수학가르쳐봐야 사상누각이죠..
14/01/04 17: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과학고 같은 거 가거나 경시대회 준비할 학생 빼고는 선행학습보다는 배울 때 확실히 배우는 게 백 배 나아보여요. 수학이 스노우볼의 학문인지라 한 번 제대로 이해를 못했을 때는 그 부분을 철저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다음 진도가 다 어그러지는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중3~고1 때 수학 제대로 안한 학생은 고2~고3 거 아무리 가르쳐봐야 제대로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함수 방정식 개념이 똑바로 안잡혀있는데 진도 운운하면서 미적분 나가달라고 하면 교사 입장에선 고통받을 수밖에 없죠. 저는 그런 경우엔 고집을 부리더라도 과거로 돌아가서 선행단원 복습을 꼭 하는 편입니다만 대부분 '뭘 그렇게까지..'하면서 제대로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ㅠ.ㅠ
칠삼은이십일
14/01/04 17:32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학생들에게 적절한 선행시기는 중2~3때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를 와버리면 앞에껄 다지면서 선행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고 이미 되돌리기엔 너무힘든경우가 많은것같아요 ㅠ

초6~고1 1학기내용은 차례대로 연계되어있고 유사하기때문에 어떻게든 시간여유있는 중2,3시절에 빠트린거 짚고넘어가고 계산훈련시키고 개념잡으면서 확실히 떼버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놓치면 고2~3 수학은 배워도배워도 점수가 안나오죠 ㅠ(치환적분까지 해놓고 인수분해계산잘못해서 틀려오면 한숨이 푹..)

저희어머니는 제가 학원을 다니전까지
눈높이/구몬/재능 세 학습지를 다시키셨습니다-_-
세 학습지로 1년빠른진도/6개월빠른진도/본진도 이렇게 뺑뺑이 돌리셨어요 무식했지만 그래도 계산실수륵 줄여준효과는 있었습니다..
아버지와는 무슨 심화문제 사고력이런걸 풀었던것같네요..

그래도 지금도 아쉽습니다..선행을 좀더 일찍시작할걸(초중딩때 지방에있어서 지방에선나름빠른편이였습니다. 전국대회준비하면서 서울올라오고선 느꼈습니다..)ㅡ물론 이걸 저를키우시면서 깨달은 어머니는 동생을 빠르게 시키고 과학고를 보내셨습니다-_- 하지만 과고를 가고나서야 더 빠르게 시켰어야 한다는걸 느꼈죠..
부모의 현명한 판단이 전제된다면 저런 기회는 좋은것이라 생각합니다..
14/01/04 18:25
수정 아이콘
저건 아무 소용 없는 짓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때까지 선행학습을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만 과학고 입학했고
저를 제외한 전원이 선행학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늘 20%안쪽으로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처럼 지방에 있는 과학고가 아닌 수도권 과학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선행학습이 필수라고들 하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입니다

뭐.. 막상 과학고 가봤자 수학과학은 고등내용은 한학기에 리뷰(..?)끝내고 미적분, 초급선형대수 따위를 가르치고 있긴 하니
선행학습이라고 볼 수 만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14/01/05 02:05
수정 아이콘
'그냥 하루 전체' 에서 더 할 말이 없군요
마샬.D.티치
14/01/05 03:24
수정 아이콘
많은분들이 수학과목 선행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솔직히 저 방법이 효과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특정학교나 특정지역에 사는 경우에 예외없이 어린 학생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다는거죠. 조금 오해하시는게 선행학습을 하는것이 중학생 신분에서 이미 고등학교 수학을 완벽히 소화한다는것이 아니라 개념정리 정도에서 출발하는겁니다. 그러면서 특목고, 특히 과고를 바라보는 학생들은 선행심화수준을 실제로 이해합니다. 중학교시절에 친한 두명이 과고에 진학하였는데 제가 선행학습 하던 당시에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거침없이 설명해주더군요. 비록 강남8학군은 아니지만 교육열 높기로 알려진 분당에 살아서 그랬는지 저런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과정속에서 도태되는 학생이 있을것이고 이러한 학생은 분명 선행학습보다는 다른것이 필요한 존재인데 자식을 잘 모르는 부모님은 '남이 다 하니까 우리아이도 해야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시다 보니 투자대비 아웃풋은 형편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학은 전 학년 수업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하더라도 다음학년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목인데 그런것을 간과하고 선행학습이 불변의 미덕으로 굳어버린 현 모습이 안타깝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수학선행은 1년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말 하면 조금 그렇긴 한데.. 정말 수학 어느정도 할 학생들은 저런 선행학습 없더라도 알아서 다 쫒아갑니다, 어느정도 부모님의 서풋이 가능하다는 가정아래서 말이죠. 주변에서 누가봐도 정말 수학 못하는데 부모님이 어마하게 투자해서 잘하는 학생 본적이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앞서 '쿠마님'께서 분당권 학생들의 정석적인 코스인 서현고-명문대를 언급하여 주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그 과정에 추가적으로 1년반에서 3년정도 미국 혹은 캐나다로 조기유학 갔다오는 학생들이 대반사였습니다. 기간동안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필요한 영어수준은 이미 통달하고 돌아오는거죠, 물론 외국인회사에서 요구하는 영어수준에는 미달하겠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특정 국가고시를 (외교관 직렬 제외) 위한 영어수준은 이미 뛰어넘는거죠. 제 생각에는 이러한 영어 선행학습으로 발생하는 효과가 수학 선행학습의 그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519 [일반] 오늘은 FIFA랭킹이 업데이트 되는 날입니다. [20] 광개토태왕6702 15/02/12 6702 0
55445 [일반] 내년부터는 306보충대가 해체됩니다. [45] 광개토태왕5923 14/12/15 5923 0
53684 [일반] A매치 대표팀이 내일 우루과이전에서는 기성용 3백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34] 광개토태왕7903 14/09/07 7903 0
52885 [일반] 어찌어찌 면접에 또 다시 합격했지만 절대 안심할 수가 없네요... [10] 광개토태왕5158 14/07/24 5158 1
52779 [일반]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이 바뀌었습니다. [40] 광개토태왕7417 14/07/17 7417 0
52599 [일반] 아... 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44] 광개토태왕7963 14/07/08 7963 0
52467 [일반] 오늘 재 취업을 했습니다!! [23] 광개토태왕5919 14/06/30 5919 0
52403 [일반] 2015년도 최저임금이 558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28] 광개토태왕10182 14/06/27 10182 0
51158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37] 워크초짜5015 14/04/20 5015 1
51025 [일반] 내일 첫 출근입니다. [24] 광개토태왕7325 14/04/13 7325 7
50895 [일반] 취업이 일단 확정 되었습니다! [15] 광개토태왕6923 14/04/05 6923 2
50528 [일반] 아차산역 근처 사거리에서 방금 교통사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29] 광개토태왕8249 14/03/18 8249 0
50012 [일반] [축구] '54세' 마라도나, 선수로 복귀? 빠르면 3월 데뷔 [23] 광개토태왕6160 14/02/22 6160 0
49597 [일반] 오늘 축구 미국전을 방금 시청했습니다. [198] 광개토태왕11304 14/02/02 11304 1
49499 [일반] [축구] 러시아월드컵부터는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기가 힘들어질것 같습니다. [49] 광개토태왕8934 14/01/27 8934 0
49471 [일반] 홍명보호, 3월 6일 아테네서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 확정 [7] 광개토태왕3939 14/01/25 3939 0
49191 [일반]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게 남긴 조언 [21] 광개토태왕8434 14/01/09 8434 2
49088 [일반] 초등생이 고1 공부..... 도 넘은 방학 선행학습 [127] 광개토태왕8752 14/01/04 8752 0
48991 [일반] 이제 지긋지긋한 스팸전화에서 해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14] 광개토태왕7389 13/12/30 7389 2
48709 [일반] 대한축구협회가 대량의 세금을 안낸 사실이 밝혀졌네요. [3] 광개토태왕4273 13/12/20 4273 0
48175 [일반] 하이패스 차량만 통과할 수 있는 고속도로 요금소가 두 군데나 있다네요. [32] 광개토태왕8361 13/12/03 8361 0
48101 [일반] [정모후기] 시험 일주일 남았던 수험생의 정모 탐방기 [21] HBKiD7100 13/11/30 7100 1
47827 [일반] [스포츠] 씨름에서도 승부조작이 나왔네요....... [33] 광개토태왕7782 13/11/18 778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