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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1 20:41:09
Name 원시제
Subject [일반] [지니어스] 쥐는 과실로 사자를 죽였는가
최근 시작한 지니어스2는 특히나 PGR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관련글도 상당수 올라오고,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분석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그만큼 첫 화가 흥미로운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또, 그만큼 첫 화 게임자체가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단 재밌었죠.

특히 1화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임윤선 변호사(쥐)의 명대사가 화제가 되었죠.

“나는 과실로 너를 죽였는데, 너는 고의로 나를 죽이는구나.”
(사실 최고의 명대사는 사자의 ‘어따대고’ 라고 생각합니다만...)

변호사라는 직업 덕분에 나올 수 있는 대사가 아닌가 싶은 이 대사와 관련해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쥐가 사자를 죽인 것은 과실인가’ 라는 것입니다.
논의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분명 쥐는 의도적으로 사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과실을 범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분명, 의도적으로 행동했는데 과실이라니,
자신에게 돌아오는 차가운 시선을 회피하기 위한 일종의 실드성 대사가 아니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고의와 과실에 대한 변호사로서 임윤선의 개념인식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과실을 '실수'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형법상의 고의와 과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겠죠.
(사실 쥐가 사자를 따라가지 않은 것은 부작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작위범의 성립요건인
보증인적 지위나 행위정형의 동가치성 등을 판단해야 하겠지만;; 지금 재판을 하는 것이 아니니
그 부분은 넘어가고;; 그냥 과실인지만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형법상 고의와 과실을 판단함에 있어 두 가지 요소가 기준이 됩니다.
바로 ‘결과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결과실현 의사’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기준 하에서
[고의]는 ‘결과발생 가능성’을 인식하고 ‘실현 의사’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과실]은 ‘결과발생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실현 의사’도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결과발생 가능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현을 용인’하지 않으면 [인식있는 과실]이라고 하고,
‘결과발생 가능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현을 용인’한 경우를 [미필적 고의]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용인]이라 함은, 결과발생을 내심으로 승낙하여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결과를 목표로 의욕한 것은 아니지만 행위의 부수결과로 동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쥐와 사자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먼저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쥐는 사자를 따라가지 않을 경우 사자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즉, 사자를 따라가지 않는 행위가 사자의 죽음이라는 결과발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는지 문제가 됩니다.
만약 인식이 없었다면 당연히 [과실]이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 [쥐는 사자 생존의 필수요소가 아니라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쥐의 인식을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쥐의 [과실]을 인정해야겠죠.

하지만 이와 달리 쥐의 인식이 있었다고 보면 조금 복잡해집니다.
만약 사자를 따라가지 않은 행위가 사자의 죽음이라는 결과발생을 인식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면

‘사자를 따라가지 않은 것이 사자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고의]
‘사자를 따라가지 않은 것이 사자의 죽음을 용인한 것’이라면 [미필적 고의]
‘사자가 따라가지 않은 것이 사자의 죽음을 용인한 것은 아니’라면 [인식있는 과실]이 됩니다.

즉, 쥐가 사자를 따라가지 않은 것이 사자를 죽이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내심 죽어도 좋거나, 따라가지 않는 행위로 인해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면 쥐에게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쥐가 사자를 따라가지 않아도 사자가 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면 [인식있는 과실]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쥐의 고의와 과실은, 쥐가 사자를 따라가지 않은 행위가
‘사자를 죽이기 위해서 내지는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라면 고의. 그렇지 않다면 과실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쥐는 처음부터 사자를 따라가지 않았고, 이때 쥐의 행동은 사자를 죽이기에 충분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쥐에게 사자를 죽이려는 [고의] 내지는 사자가 죽어도 좋다는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쥐는 과실 내지는 인식있는 과실로 사자를 죽였고, 사자는 고의로 쥐를 데스매치로 불러낸 것이 맞다고 봅니다.



덧붙이자면, 인식있는 과실과 미필적 고의에 대한 개념과 구분은 실제로는 그렇게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하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이 매우 러프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법률적 개념에 대한 오류나 잘못에 대한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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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1 20:46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흐흐.
오크의심장
13/12/11 20:4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쥐가 사자의 명령을 들어야 할 의무가 없으니 구성요건해당성이 없는거라 고의, 과실은 따질 필요조차 없는거 아닐까요
원시제
13/12/11 20:5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아니니까요. 그냥 이런 기회에 글이나 한번... 써볼까 해서...
치탄다 에루
13/12/11 20:49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원했습니다. 결국 과실과 고의라는 두 개념은 모두 법률적으로 봐야만 하는 것일테니까요...
원시제
13/12/11 20:51
수정 아이콘
어우 법률용어 써가면서 글 쓰려니 손이 벌벌벌 떨리네요;
현직 법조인분들의 넓은 아량을 기대합니다 ㅠ_ㅠ...
정육점쿠폰
13/12/11 20:56
수정 아이콘
법률용어는 실생활의 그것과는 동떨어진 용도로 사용되는 용어들이 꽤 많아서..
그리고 법률용어로 임변호사의 행동을 정의한다면 미필적 고의가 맞을 겁니다.
표절작곡가
13/12/11 20:56
수정 아이콘
드디어 법조계 용어까지 떴네요~
지니어스 한 회가 끝나면
일주일 내내 회자되는듯~~
레지엔
13/12/11 20:56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게 미필적 고의, 그러니까 사자가 죽어도 상관이 없다는 계산이 섰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간과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피식자의 부족으로 포식자가 죽어나갈 것이라는 점인데, 이걸 1라운드 지나고 간파했던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저는 임 변호사가 그 중 한 명이라고 보고요. 2라운드부터라도 붙었다면 사자와 함께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승 대신 팀원을 골랐죠(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전편에 대한 복습이 철저했다고 해야 하나). 임 변호사가 만일 2라운드에서도 몰랐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만...
그리고 그와 별개로 사실 사자를 죽인 건 토끼의 과실 혹은 고의(..)가 훨씬 컸습니다. 다시 복기해본 결과 임 변호사가 팀을 갈아탈 용의가 있었다면 2라운드가 딱 적정 타임이었을 겁니다.
13/12/11 21:02
수정 아이콘
이다혜씨랑 홍진호 선수는 이걸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리허설때 굶어 죽어서요. 흐흐
원시제
13/12/11 21:03
수정 아이콘
네 충분히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2라운드 이후에는 말이죠.
다만 미필적 고의는 상당부분 내심의 태도에 따라 판단되니, 당사자가 과실이라고 주장하는걸 딱 잘라 고의다. 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레지엔
13/12/11 21:07
수정 아이콘
뭐 그건 그렇긴 합니다. 제가 법학적 지식이 부족한데 미필적 고의와 인식있는 과실은 엄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심리학 내지는 정신과학의 영역(..)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정황을 볼 때, 2라운드에서 포식자 부족에 대한 감이 잡힌 것이 자명해서 과연 이 부분에서 사자의 아사를 예견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13/12/11 21:18
수정 아이콘
2라운드부터 붙었으면 어찌 우승을 하나요?.

사자는 이미 3라운드에 먹이가 모잘랐고. 3라운드에 쥐가 희생해야 되는데.
그럼 4라운드에 들로 돌아가면 굶어 죽는 상황이였지 않나요.

쥐가 붙어서 이길려면 '먹이가 한턴만 모자를때' 가능한건데.. 사자는 이미 2턴 모자른 상황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임윤선이 하이에나 편에 선 순간에선...

사자가 이기면 나도 이기니 좋고
사자가 지면 우리 연맹이 이기니 좋고..

사실 사자 VS 쥐&하이에나 연맹이 된순간.. 사자쪽은 잘해야 본전인 상황이였죠 ㅠ_ㅠ.. 사자가 이기면 1:1이고. 사자가 지면 0:1이니..
레지엔
13/12/11 21:32
수정 아이콘
3라운드에 쥐가 붙고 피식자 중 한 명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들로 불렀어야 했습니다. 사실 쥐만 붙는다고 우승이 꼭 되는 건 아니고, 어쨌건 남휘종 연대는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었어요(포식자를 다 살리는 전략 자체가 미스). 쥐가 안 붙었으면 2라운드 시점에서 아마 어떻게 해도 남휘종 팀 전원을 구제할 방법 자체가 안나왔을 겁니다. 그래서 쥐+@가 필요했던 거죠.
13/12/11 20:57
수정 아이콘
마침 유게에서 그 비유를 임윤선씨의 '중상모략'이라는 분에게 댓글을다는 중이었는데 자게에도 올라오는군요

사실 그 비유는 진짜 과실 고의라는 뜻도 있겠지만 그만큼 쥐가 결과적으로 사자를 죽게했던 것과
그 죽은 사자가 쥐때문에 죽었다며 보복성으로 데스매치로 직접 쥐를 지명한 것과는 그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도 포함한 비유일텐데
그렇게 과실 고의의 정의에 집착해서 이건 쥐의 고의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잘 이해도 안됩니다만..
어쨌든 과실 고의의 정의로만 따져봐도 실생활이든 법률용어차원이든 쥐가 고의적으로 사자를 죽였다고 하기는 많이 힘들겁니다
why so serious
13/12/11 21:00
수정 아이콘
법률용어는 관심없고

쥐가 사자가 죽기를 바라고 사자말을 안 들은건 맞습니다.
쥐는 하이에나와 같은편이었고
하이에나의 승리와 사자의 승리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관계죠.

임윤선씨는 사자를 굶겨죽일 목적으로 사자말을 안 들은거고
남휘종에게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한 거죠. (사자가 굶어죽을 줄 몰랐다는 식으로)
why so serious
13/12/11 21:02
수정 아이콘
만약 남휘종이 '숲들숲들' 이라고 임윤선씨에게 한 말을
홍진호 연합에게 전해줬다면

홍진호연합 압승으로 게임 결과가 바뀌었을겁니다.
숲들숲들 사자가 가는 곳만 피해다니면 남휘종은 같은편 잡아먹으며 연명하다가
3라운드나 4라운드쯤에 굶어 죽었겠죠.
원시제
13/12/11 21:0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라면 오히려 '사자가 죽기를 바랬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거 아닌가요?;
사자가 죽기를 바랬다면 숲들숲들을 연합에게 전해서 연합 압승을 이끌어냈어야 했는데
그걸 전하지 않고 압승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니;

임윤선은 굳이 사자 편을 들면서까지 하이에나와 등지고 싶지 않았다. 라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굳이 사자 편 안들어도 사자가 살면 내가 우승하니 좋은거고, 사자가 죽으면 아군인 하이에나가 우승하니 좋은거다.
라는 생각으로 움직인거겠죠. 그럼 '사자를 굶겨죽일 목적이 있었다' 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지엔
13/12/11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복기하면서 내린 결론은 '게임에 대한 이해'와 '팀에 대한 신뢰' 둘다 모자라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상대팀을 엿먹이면서 우리 편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는 그림까지 그릴만큼 계산이 안섰고(그래서 사자를 뽑고 당연히 다들 사자가 우승할 거라고 착각했던 것이고), 또 그런 정보를 빨리 공유할만큼 팀원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하이에나가 먹을 수도 있는 노릇이라.
why so serious
13/12/11 21:14
수정 아이콘
쥐 입장에서는 하이에나 돕는순간 어차피 자기의 생존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이에나가 승리하면 (사자 죽음) 쥐는 무조건 패배니까요.

임윤선씨는 분명 사자의 승리확률이 낮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게임중 영상 보면 비슷한 독백같은게 있었죠.
'숲들숲들'을 전해주지 않은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듣고 홍진호연합 4명이 다시 모일 시간이 있었으면 분명 전해줬을겁니다.
원시제
13/12/11 22:05
수정 아이콘
승리확률이 낮았다는건 분명 인식하고 있었죠.
다만 그렇다고해서 죽일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하는건 '고의와 과실'의 개념에서는 너무 과하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굳이 네명이 모일 필요 없이 전달-전달 방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의사소통인데
시간이 없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쥐는 정확히는 하이에나를 도운게 아닙니다. 사자를 돕지 않았을 뿐이죠.
사자를 돕지 않은 이유도 중간에 나옵니다. 어차피 사자가 살면 자신은 우승이니 굳이 도울 필요가 없다는거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쥐는 굳이 사자를 '애써 죽일'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거든요.
라리사리켈메v
13/12/11 21:01
수정 아이콘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적용이 힘들 것 같습니다.

사자가 죽지 않을 확률 x 나로 인해서 사자가 생존할 확률의 곱은 극히 낮아지거든요.
즉 처음부터 그 확률을 따라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사자가 죽을지도 모른다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고의? 로 보긴 힘들 것 같아요.

방금 다시 보고왔는데,
이야 진짜 남휘종 씨는 진짜 밉상 오브 밉상이네요.
내가 잘 났으니 너는 무조건 내 말만 들어하는 전형적인 짱질...
아주 옆에 두고 짓밟아줘야하는데 크크
이라세오날
13/12/11 21:01
수정 아이콘
사실 변호사분 과실로 죽게한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인과관계가 없어요. 아예 조건설을 취할것도 아니고 게다가 작위의무가 있던것도 아닌데 사자야 죽거나 말거나 변호사분이랑은 상관없죠.
원시제
13/12/11 21:04
수정 아이콘
사실 이게 정답이죠. 그냥 사자가 죽었고, 화낸겁니다.
13/12/11 21:12
수정 아이콘
그쵸..
그래서 화나게 했으니 그 이유로 정당하다는 듯이 복수하겠다고 달려든 상대에게
너의 복수에는 별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깨우치기위해 비유로 일침을 놓은거겠죠
OnlyJustForYou
13/12/11 21:02
수정 아이콘
그 말 한 문장이 뭐가 그리 중요한 건.. 이해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흐흐;;
생각해보면 임윤선 씨는 그냥 자기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한 자기 변명인 거 라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임윤선 씨가 자기 행동을 변명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현명했던 쥐에게 교만했던 사자가 분노해서 화풀이한 거니 쥐 입장에선 '아니야 그런 거 아닌데..' 이런 거 같고 여기서 뭔가 의미를 찾으려니.. 잘 모르겠네요.

이게 이렇게 이슈가 되는 걸 보니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되네요 크크
레지엔
13/12/11 21:09
수정 아이콘
사자는 본인도 팀을 짠 주제에 당연히 상대방은 쥔 카드에 맞춰서 자기를 따라와야만 한다는 큰 착각을 해버렸죠. 거기서 임 변호사의 발언은 꽤 의미심장했다고 봅니다. 그 자체가 승패에 크게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신뢰'와 '책임'이라는 매우 좋은 키워드로 이어질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거기까지 계산했다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지만...
13/12/11 21:11
수정 아이콘
근데 중간에 시작 전 대화에서 보면 '사자를 굶겨죽여야겠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죠. 실제 행위는 고의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의도는 고의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시제
13/12/11 22:06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는 사자가 따라오라는 말을 하기 전이 아니었나 싶은데; 기억이 명확하지 않네요 ㅠ_ㅠ
내사랑사랑아
13/12/11 21:50
수정 아이콘
글이 어렵군요 크크
뭐 이러나저러나 사자가 이상한놈이죠
대놓고 편갈라놓고 상대팀한테 왜 말안듣냐고 화내는건 무슨상황인지 모르겠네요 크크 쥐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갈순있어도 본인이 잘했으면 될걸가지고 쥐한테 화내는게 참 웃기죠 배신도 나오는게임인데 그깟걸로 어따대고 화를내는지 크크크
원시제
13/12/11 22:07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정체불명의 분노죠. 상황판단을 제일 못한게 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지만 방송 후 남휘종씨 이불 열심히 차느라 다리가 굵어졌을것 같네요;
프루미
13/12/11 21:51
수정 아이콘
과실이든 고의든 쥐가 사자를 죽인것이 아니구요.
죽이고 싶은 마음은 있었겠죠. "굶겨죽여야겠네~"라고 말했으니.
13/12/11 22:16
수정 아이콘
임윤선씨가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니가 죽은 건 내 탓이 아냐. 니가 나한테 이러는 건 명분이 없어' 뭐 이런 비슷한 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키니나리마스
13/12/11 22:34
수정 아이콘
임윤선변호사의 말은 니가 죽은게 내탓이냐? 정도의 말로 생각하고 있고, 뭐 굳이 과실과 고의라는 단어에 연연한다면 과실과 고의의 중간쯤이 아니었나 합니다. 사자야 확실히 고의이고요.
Rorschach
13/12/11 22:46
수정 아이콘
임윤선씨는 실제로 "어따대고" 나왔을 때 좀 짜증났을 것 같아요 크크
"니가 죽은게 내 탓이냐?" + "내가 니가 말하면 들어야되냐?" 두 가지로요
긍정_감사_겸손
13/12/11 23:04
수정 아이콘
제목에 [지니어스]를 적어주시면 좋을듯합니다.
지니어스 글인줄 모르다가 혹시? 해서 클릭했네요
원시제
13/12/11 23:29
수정 아이콘
네. 생각보니 이게 뭔소린가 싶으신 분들도 꽤 계시겠네요;
STARSEEKER
13/12/11 23:17
수정 아이콘
아마 임변호사는 널 죽이고 싶지 않았다는 의미로 썼다고 해석하는게 맥락상 맞겠죠.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자신의 행동이 사자의 패배확률을 올린다는건 방송을 통해 드러난 것이고-[인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의 말에 따르지 않는 선택을 한것은 [용인]이라 할만 하죠.

미필적 고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변호사가 왜 저러나..싶었는데-.-a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네요
원시제
13/12/11 23:36
수정 아이콘
미필적 고의의 인정 여부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미필적 고의가 될수도 있고, 인식있는 과실이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단순히 나의 행동으로 인해 사자의 패배확률이 상승한다. 만 가지고 사자의 죽음에 대한 고의를 인정할수는 없기 때문에
'사자의 죽음'을 용인하였는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죽어도 좋지 뭐' 라고 생각해서 움직인것이 아니라, 죽을수도 있고, 죽지 않을수도 있는데, 둘 다 관계없다.
라고 생각해서 움직였다고 본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미필적 고의라고 선언하기가 참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13/12/11 23:18
수정 아이콘
미필적고의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견이 분분한데 실제로 적용하려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작위 부작위로 접근하는 건 어떨까요.

쥐가 사자를 죽인게 아니라 죽도록 내버려 뒀다고 봐요.
이런 부작위를 탓하려면 작위의무, 즉 사자를 죽지 않게 할 의무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승리조건이 사자의 생존이라는 것이 의무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승리하려면 사자가 생존해야 하지만 승리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고로 쥐에게는 작위의무가 없으므로 부작위로 사자를 죽게한 것을 탓할 순 없을거 같아요.
원시제
13/12/11 23:39
수정 아이콘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중간에 언급했다시피, 부작위범으로 보면 일단 보증인적 지위가 인정될 여지가 없죠.
그래서 남휘종씨의 '어따대고'가 더욱 빛을 발하는거구요. 여러모로 이미지 참 많이 망가진 점을 생각하면
역대 지니어스 최대의 밉상이 고작 한 게임만에 김구라에서 남휘종으로 옮겨갔다고 할 정도랄까요.

사실 뭐 임변호사가 과실이라는 언급을 했지만, 고의로 죽였다고 해도 딱히 문제되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저, 과실로 죽였는데 고의로 되갚는다. 라는 말의 의미를 법률적으로 해석해보면서 '노는' 거죠.
뱃사공
13/12/12 00:14
수정 아이콘
난 지니어스 글을 보러 왔는데 갑자기 법률얘기가 딱..!
란츠크네히트
13/12/12 00:25
수정 아이콘
쥐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사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자 생존 -> (사자 승리) & (쥐 승리, 하이에나 패배)
사자 사망 -> (사자 패배) & (쥐 패배, 하이에나 승리)

이런 상황인데 사자는 이걸 이해 못한 듯한 플레이를 보여줬죠. 마치 본인만 규칙이 적힌 시트를 받지 못한듯이...

일단 쥐가 사자를 끌어안고 같이 죽는것이 쥐 연합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하지만 쥐 본인도 데스메치에 갈 확율이 생기기 때문에 사자의 사망은 쥐 개인의 입장에서는 미묘한 상황입니다. 사자가 죽던 살던 상관 없다는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사자가 다른 연합에 속한 쥐에게 배신을 권유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떠벌리고 다닌겁니다. 아마 '숲-들-숲-들' 이걸 굳이 쥐에게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한번쯤은 저대로 왔을 가능성도 있고, 알려준걸 비밀로 했다면 쥐는 본인의 생존여부가 승리조건이 아니므로 모른척 가줄수도 있습니다. 12회차까지 같은 멤버로 반복되는 게임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데 첫회부터 공개적으로 배신을 할 수 없죠.
13/12/12 14:46
수정 아이콘
법률적인 용어는 잘 모르겠고 중간 화면에 하이에나와 쥐의 승리 조건이 다르다는 걸 말하니 쥐가 사자를 굶겨죽이지 뭐 라고 답변하는 내용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시제
13/12/12 15:00
수정 아이콘
그건 사자의 제안을 받기 전이니... 제안 받은 후의 고의를 그 전의 대화로 판단할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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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60 [일반] 탁월했던 더 지니어스 시즌2 배경음악들. [30] 냉면과열무13053 13/12/10 13053 10
48338 [일반]  지니어스 1라운드 데스매치의 키는 재경이였다?. [58] TV본다7350 13/12/09 7350 0
48337 [일반] 더 지니어스에 데스매치가 꼭 필요한 이유 [64] Duvet5831 13/12/09 583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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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23 [일반] 지니어스 게임 재미는 있는데. [88] 王天君7655 13/12/09 7655 2
48317 [일반] 지니어스2 1회전게임 참가자들 행동분석 [139] 피자8443 13/12/08 8443 5
48312 [일반] 지니어스 게임 1화의 룰의 아쉬운 부분 [57] 카키스5065 13/12/08 5065 1
48308 [일반] 지니어스 1회 각각의 동물별 공략법 [32] 유치리이순규5230 13/12/08 5230 0
48304 [일반] 더 지니어스 게임 1화 리뷰. [114] Leeka7478 13/12/08 7478 3
48298 [일반] 더 지니어스2 1화 보고 느낀점 [155] Duvet11068 13/12/08 11068 6
47643 [일반] 김구라, 그의 거만함이 싫지 않은 이유. [150] 王天君10428 13/11/11 10428 11
47448 [일반] 더 지니어스 시즌2 일정 및 라인업 드디어 공개 (홍진호, 임요환, 노홍철 등등.) [26] 열심히살자아자6915 13/11/03 6915 1
47382 [일반] 앰비언트 음악 소개하기 [10] 노랑오리부채6995 13/10/30 6995 4
47364 [일반] 더 지니어스 시즌 2, 노홍철씨에 이어 두명이 더 발표되었습니다. [74] 엘레노아8770 13/10/29 877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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