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울산의 경기 결과나 여러가지 요소는 다들 아시겠죠.

정말 역대 최악의 기분이었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이 기분 정말 처음 느껴봤습니다.....

경기 외적인 요소는 거두절미 하겠습니다.

울산 팬으로써 올 시즌 평일 주말 안가리고 대부분의 경기를 직관했고, 상위 스플릿 시스템에 왔을때의 울산 경기력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근데, 같이 축구장 다니는 동네에 울산의 오랜팬이 있는데 저희는 항상 입을 모아 김호곤 감독은 짤라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물론 전술을 만들고 팀 최고의 전력을 이끌어 내는데는 좋습니다. 좋은 경기력에 승승장구 할때는 너도나도 명장 김호곤을 외쳤죠.

그저그런 센터백 김신욱을 공격수로 전향시켜 여기까지 발전시키면서 한국 축구에 좋은 인재를 만들어냈고,

드래프트 번외지명 이용이라는 좋은 선수를 발굴(?)해내서 국가대표까지 키워냈고.. 철퇴 축구 등 여러가지 좋은 모습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임 후 2008년부터 현재까지 지방 구단이지만 부자구단의 지휘봉을 맡아서 늘 좋은 지원안에서 A급 선수들로 시즌을 보냈죠.

배부른 소리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전 늘 이렇게 배부른 김호곤 감독이 싫습니다.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미래가 없고 늘 한시즌만 바라봅니다. 당장 눈 앞의 1승만 바라봅니다.

로테이션이나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다음시즌 다다음시즌을 바라보는 모습을 단 한번도 못 봤습니다.

물론 수도권 구단으로 가기 전 잠시 들려 돈도 많이 받고 대우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생각 되어지는지 선수들이 참 많이 바뀌었죠.

그 와중에 이 정도 성적 낸게 잘 한거라면 잘 한걸까요?

저번 라운드 부산전 끝나고 친구와 얘기하면서 오늘 경기에서 김호곤 감독의 능력이 다 드러날것이다 라고 얘기했죠.

김호곤 감독은 늘 같은 선수 늘 같은 전술로 늘 베스트11 만 고집하죠.

아마 저번 시즌 올 시즌에 이렇게 성적낼 수 있었던건 김신욱과 하피냐 등등 주전 선수의 부상이 없었던것도 한몫했을겁니다.

감독이 거둔 업적을 깎아 내릴 의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쟁 구단(포항,전북,서울,수원)의 선수 유출이나 부상 등에 비하면

정말 선수 유출에 대한 피해는 다른 경쟁 구단에 비해 거의 없이 시즌을 보냈죠.

울산의 베스트 11은 김승규 이용 김치곤 강민수 김영삼 김성환 마스다 김신욱 김용태 한상운 하피냐 입니다.

후보군은 김영광 호베르또 박용지 고창현 까이끼 김승용 김동석 최성환 최보경 이완 등등이 있습니다.

정말 후보군 빵빵합니다. 아챔도 없이 리그 리그컵 FA컵을 이 선수들로 보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인 마지막 경기에서 핵심 선수 두명이 빠졌다고 승승장구 하던 경기력이 오늘의 쓰레기 같은 경기력이 나오다니..

전 정말 오늘의 패배는 모두 다 감독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전술운영은 정말 역대급 최악..

리그 초반 3~4경기 나온 뒤 아에 모습 안보이던 호베르또를 마지막 경기에 투입 시켜서 뭘 바라는건 너무 가혹하죠.

실제로 오늘 경기력은 정말 축구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으로 보답했죠.

고창현 김동석 김승용 등등 아주 좋은 선수 자원인데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보여준 적이 없기에

베스트11과 비주전의 경기력은 하늘과 땅차이가 되고 결국 오늘과 같은 사단이 난거라고 보여집니다.

상대팀인 포항의 황감독과 너무나 비교됩니다. 계속 된 선수발굴과 비주전 선수들에게 꾸준한 경기참여를 통한 감각유지

구단의 적은 지원에도, 시즌 중 핵심선수의 시즌아웃과 임대아웃이 와도 다양한 조합으로 버텨내는 힘

저 얇은 스쿼드로 아챔까지 병행했지만 결국 FA컵과 리그를 우승

다른 구단은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눈 앞의 1승과 한시즌만을 바라보는 구단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울산선수라는 애착심을 갖을 수 있게 선수들 관리가 됐으면 합니다.

황선홍 감독님 정말 우승 축하합니다.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