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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05 21:28:51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풍납동 영파여고 니네집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실내포차가 2개, 이자카야가 3개, 전통주점이 1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개인커피숍이 2개, 편의점이 4개, 택시회사가 1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치킨집이 3개, PC방이 2개, 파출소가 1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수도관 공사중인데가 1개, 임대문의 붙여논 곳이 3개, 우리은행이 1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정신 못차리고 소주 5,000원 받아 쳐먹는 이자카야가 1개, 오뎅탕은 맛있는데 닭발은 드럽게 못 볶는 실내포차가 1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니가 술 쳐먹다 수시로 담배사러 가는 편의점이 1개, 택시 안잡혀서 회사 주차장까지 들어가게 되는 택시회사가 1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사장님인지 알바인지 엄청예쁜 사람이 카운터 보는 커피숍이 1개, 가는 길에 항상 돈 뽑는 우리은행 CD기가 3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너와 내가 마신술이 2천톤, 노상방뇨한 오줌이 석촌호수 2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7년째 마음을 숨기고 있는 못난 남자와 그 남자를 제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 하나.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서로 웃고 울어준 눈물과 추억이 수만개, 나혼자 가슴시린 기억이 수천개...







풍납동 영파여고에서 니네집 사이에는

다시 이어진 인연에 고마워 하는 나와  항상 나에게 고마워 하는 니가...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카톡창만 바라보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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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오마주, 강동구와 하남시의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는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려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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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5 21:40
수정 아이콘
명일동 명일여고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거짓말
13/11/05 22:17
수정 아이콘
1995년에 발표된 오규원 시인의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라는 시집에 실린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라는 시입니다.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에는 풀라타너스가 쉰일곱 그루, 빌딩의 창문이 칠백 열아홉, 여관이 넷, 여인숙이 둘, 햇빛에는 모두 반짝입니다.

대방동의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에는 양념통닭집이 다섯, 호프집이 넷, 왕족발 집이 셋, 개소주 집이 둘, 레스토랑이 셋, 카페가 넷, 자동판매기다 넷, 복권 판매소가 한 군데 있습니다. 마땅히 보신탕 집이 둘 있습니다. 비가 오면 모두 비에 젖습니다. 산부인과가 둘, 치과가 셋, 이발소가 넷, 미장원이 여섯, 모두 선팅을 해 비가와도 반짝입니다.

빨간 우체통이 둘, 학교 담장 밑에 버려진 자전거가 한 대, 동작구 소속 노란 소형 청소차가 둘, 영화 포스트가 불법으로 부착된 벽이 셋, 비디오 가게가 여섯, 골목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전당포 안내 표지판과 장의사 하나, 보도 불럭 위에 방치된 하수도 공사용 대형 원통 시멘트 관 쉰여섯이 눈을 뜨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 ↓↓↓표 가변 차선 표시등 하나도!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에는 한 줄에 아홉 개씩 마름모꼴로 놓인 보도 불럭이 구천 오백네 개, 그리고 그 가운데 깨진 것이 하나, 둘,,,,,,,,여섯,,,,,,,,,,,, 열 다섯,,,,,,,,,스물아홉,,,,,,,,,,,,,마흔 둘,,,,,,



시의 전문입니다. 명일동 그 글이 십년이 지난 지금도 언급되는 거 보고 씁쓸하여 댓글 남깁니다. 그 글은 이 시의 잘 쓰여진 오마주 정도로는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 기억으론 글쓴이가 그것을 밝히지 않고 pgr에 글을 썼었고 심지어 추천게시판에도 갔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표절이었습니다.
오래된 일이라 굳이 다시 얘기 꺼낼 이유가 있을까 싶어서 넘어갈까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글을 기억하시는분들이 잘못 아시고 계시는 것이 속상하여 댓글 남겨봅니다.
주려는 메시지는 달라도 명일동은 분명 이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된 글이고 그것을 밝히지 않았기에 무척 씁쓸했습니다.

지금 이 글도 그러니 표절이던 오마주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오규원 시인의 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순간의Fire
13/11/06 01:57
수정 아이콘
일종의 해체시인가요? 메시지가 다르다 하시니 서정시는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는 시인이라...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터치터치
13/11/06 09:41
수정 아이콘
언젠가 표절이란 댓글본게 생각나는데 이거였군요. 물론 밝혔다면 더좋았겠지만 루나님 글이 더 업그레이드 버젼같긴하네요. 밝혔어도 무난히 추게갔을듯 합니다.(방망이다듬는 노인 패러디물들 처럼 말이죠.)

원작의 큰 구조와 등장인물을 따오되 주제를 달리하고 좋은 영화음악을 사용한 잘만든 영화느낌인데 감독이 원작을 말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가 너무 좋아서 다소 감독의 처사가 아쉽지만 영화는 최고였다고 하고싶네요.
그래도아이유탱구
13/11/05 21:43
수정 아이콘
다들 여고만 생각하시는군요.
why so serious
13/11/05 21:45
수정 아이콘
강동구 토익시험장은 강동고가 좋다더군요.
크레용팝
13/11/05 21:48
수정 아이콘
영파여고는 주간야간다있고 반수도 엄청 많죠.
그리고 그 앞 gs 셀프주유소 가격이 좀 착합니다
13/11/05 22:40
수정 아이콘
풍납동 영파여고 근처에 있는 족발속으로 추천합니다.
언뜻 유재석
13/11/05 23: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빛과 소금같은 댓글이군요.
13/11/05 22:45
수정 아이콘
강동구와 하남시의 아슬아슬한 경계 사이라니...
역시 여고는 영파여고!!
김여유
13/11/06 01:50
수정 아이콘
안국동 덕성여고가 생각나네요.
참 좋아요
Bolton_Davies
13/11/06 10:59
수정 아이콘
풍문여고 vs 덕성여고는 역시 덕성여고.....
사랑한순간의Fire
13/11/06 01:57
수정 아이콘
여고하면 정의여고와 혜성여고죠.
껀후이
13/11/06 06:26
수정 아이콘
동네이름이 나와서 놀랐네요^^
뭔가 아릿해져오는 시네요...
인생은혼자다
13/11/06 07:51
수정 아이콘
매주 영파여고 가는데, 여기서 언급되니 새롭네요.
천하제일바보
13/11/06 11:03
수정 아이콘
형도 영파여고 옆에 있다
동네형
13/11/06 12:25
수정 아이콘
선화예고가 베스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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