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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08 01:19:53
Name 루트
Subject [일반] 추천] 다카노 가즈아키 <13계단>
일본 추리소설작가인 다카노 가즈아키의 처녀작 <13계단>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면서 사실 4일을 예상했는데,
오늘 집에 와서 책을 펴는 그 순간부터 3시간 꼬박,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다이나믹한 구성과, 추리소설 초심자도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는 평이한 구성이 맞물려서
대단한 매력을 뿜어내내요.

검색을 해보니,
사형제도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에 대해서 인상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사실 그 부분을 논외로 치더라도

일본추리소설 특유의 "공포감" (덱스터 오프닝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사형수 혹은 감방복역자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
충분한 복선과 소위 말하는 "떡밥", 그리고 모든 떡밥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뒷처리까지.

한번쯤 시간이 나면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흡입력 하나는 최고네요.

p.s 내일 같은 작가의 <그레이브 디거> 빌리러 갈겁니다..^^; 요것도 평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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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
08/03/08 01:22
수정 아이콘
이작품 재미있게 봤습니다 집에 소장중인데 무슨상이였죠? 수상할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이작품이 선택되었다고 써있었던것 같군요.
추리소설인데도 그리 어렵지 않고 잘 읽혀서 더욱 재미있었던것 같네요.
도시의미학
08/03/08 09:24
수정 아이콘
제가 일본식 추리소설에 빠지게 만들었던 소설이죠-_-;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집어들었다가 하루만에 다 보고 반납하고..
그만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번 집으면 술술술 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작품.

그러나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기리노 나쓰오'가 되었습니다-_-;;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도 읽어 보고 싶었는데, 저희 도서관에는 2권밖에 없더군요. 그건 다 읽었습니다.

혹 괜찮은 작가 없을까요^^ 도서관을 뒤지고는 있는데 기리노 나쓰오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전부다 봤고, 그 다음에 어떤 작가를 팔까 고민중인데..
Darwin4078
08/03/08 09:29
수정 아이콘
13계단, 잼있죠. >_<

반전이 많으면 반전 자체에 무게를 두느라 줄거리가 산으로 가기 십상인데 이 소설은 그렇지도 않고 뚝심있게 마지막까지 줄거리를 잃지 않더군요. (사실 읽으면서 사형제도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나의 준이치가 죽게 생겼는데 사형제도 따위 생각날리 없다능..!)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니 언제 한번 봐야겠습니다.
08/03/08 09:38
수정 아이콘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입니다. 루트님 말씀처럼 13계단은 추리소설 그 자체로도 훌륭합니다. 사형제도에 대한 모순과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있고 쉽게 다루었구요. 사형제도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보다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깊이가 있습니다.
The MAsque
08/03/08 09:39
수정 아이콘
다카노 가즈아키는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죠. 최초의 심사워원 전원 만장 일치 판결로. 미야베 미유키가 그를 평가한 말이
인상적이지요. 헐리웃에서 영화를 직접 현장에서 공부하던 영화학도가 늦깍이로 소설로 입문한 것인데요. 확실히 그의 소설은
소설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실겁니다.
도시의미학님// 음. 감히 추천 몇 명 해드려도 될지요. 일단은 척 팔라닉을 읽어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유명한 "파이트클럽"의 원작자입니다. 그냥 읽어보시면 됩니다. 설명이 뭐가 필요할까요? 간단하게라도 필요하다고 물으신다면 여타 다른 소설가들과는 틀리게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것. 길에 떨어진 개똥만도 못한 취급을 하고 있지요. 어쨌든 강추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할렌 코벤입니다. 할런 코벤은 권위 있는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가 상, 셰이머스 상, 앤소니 상을 받은 유일한 작가입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릴러 작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지요.
세 번째는 일본 추리로 보겠습니다. 일본의 사이코 서스펜스로는 최대급의 박력이 있는 덴도 아라타의 소설을 권합니다. 문장 하나 하나 묵직함과 박력이 느껴지는데 잔인함을 살린 소설만큼 잔인함이 상당하니 비위가 약하신 분은 안보시길 권합니다.
뭐 일본 소설가들은 워낙 유명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스타일. 반전도 훌륭한 편이고 무엇보다 드라마가 좋다는 것. 아직 젊으니 더 좋은 작품 기대하고 있습니다.
08/03/08 09:45
수정 아이콘
도시의미학//그렇다면 미야베 미유키죠. 이야기보다는 추리 그 자체를 좋아하신다면 시마다 소지, 아야츠지 유키토, 아비코 다케마루 등의 신본격 작가를 추천하고 싶네요. 기리노 나쓰오를 좋아하신다니 온다리쿠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저는 기리노 나쓰오, 온다리쿠를 싫어합니다. 이야기만 있지 미스터리가 부족해서요.)
abrasax_:Respect
08/03/08 10:21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는 작품입니다. 저도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화차와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08/03/08 11:32
수정 아이콘
처음엔 사형제도에 대해 말하는 영화인가 싶었는데,
사형제도가 아닌
살인이라는 행위는 피해자, 가해자 모두에게 고통을 준다는 그런걸 말하는 거 같았던...
도시의미학
08/03/09 13:30
수정 아이콘
Serina님// 저 또한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비단 당사자들 뿐만 아닌 그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끼치게 된다는 생각. 마지막 산사태로 덮힌 절간안에서의 싸움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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