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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30 03:59:10
Name 노랑오리부채
Subject [일반] 앰비언트 음악 소개하기

앰비언트 음악 소개




안녕하세요. 자게에는 처음 글을 쓰게 되었는데 다양한 주제들이 오가는 자게니만큼 저도 뭔가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부족한 지식이지만 소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앰비언트"라는 장르에 대해서인데요 :-)



앰비언트, "배경 음악" 이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애매함이 느껴지는 이 장르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최소의 음을 이용해 독특하고 명상적인 공간감을 주는 음악인데요. 처음 접하시면 졸음이 스르르 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집중을 하지 않으면 음악을 감상한다고 듣고 있으면서도 금세 인지를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앰비언트 음악은 대체로 러닝타임이 길게 제작되어져서, 몇몇 곡들은 거의 삼십분이 되기도 합니다.

70년대에 독일의 유명한 밴드인 크라프트베르크,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기 시작한 이 "앰비언트" 라는 장르를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냐고 정의해야 하느냐, 에는 의견이 좀 분분할 수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브라이언 이노를 이 장르의 창시자라고 결론짓습니다. 그는 "Ambient"라는 큰 타이틀 아래 발표된 네 가지 앨범중 첫 번째, [Music for airports] 에서 처음으로 "ambient"라는 단어를 차용합니다.

브라이언 이노는 그의 앨범에서, " 앰비언트 음악은 평온함과 생각할 공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 라고 정의했는데요.
                                              (Ambient Music is intended to induce calm and a space to think.)


위의 앨범이 바로 그 유명한, 브라이언 이노의 [music for airports]입니다.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찾아 듣는 Biosphere의 [Substrata]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97년도에 발표된 곡인데요, 위의 브라이언 이노의 초기 앰비언트 곡은 정말로 최소한의 악기 구성을 통한 '환경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했다면, 이 곡은 조금 더 발전해서 작곡자가 원하는 '환경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정말 어렵네요 흑흑) 초기 앰비언트 음악과 달리 곡 하나의 러닝타임도 이제는 일반적인 여타 다른 곡들처럼 짧아졌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앰비언트는 "전자 음악", 즉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로 구분되어 있으면서도 여러분들이 흔히 아시는 그 전자 음악의 구성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자 음악의 간단한 기본 구성들이라 할 수 있는(사실은 하우스 장르의) 드럼, 베이스, 패드 같은 음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요. 청자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게 되면서 (사실 이것만 듣다간 지루하잖아요..) 드럼이나 베이스 음이 들어간 좀더 '리듬감 있는' 전자음악으로서의 앰비언트는 조금 늦게, 90년대 즈음부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에이펙스 트윈 등의 등장으로 IDM, 글리치 장르 등으로 파생되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9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드럼과 베이스 등의 악기 구성이 포함된 앰비언트 하우스나 트랜스의 대표 뮤지션이라면 영국의 듀오 그룹인 오브를 빼 놓을수가 없는데요



90년도에 발표된 [ The Orb's Adventures Beyond the Ultraworld ] 앨범 수록곡인 Little fluffy clouds 입니다.
위의 두 곡하고는 다르게 좀 더 전자음악이라고 불려도 될 것 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위에 잠깐 이름을 언급한 에이펙스 트윈의 85년도부터 92년까지의 곡을 모은 앨범 수록곡 XTAL 입니다. 더 언급하자니 제 부족한 지식이 탄로날 것도 같아서 꺼려집니다만 에이펙스 트윈은 굉장한 기행(...)으로 유명합니다. 궁금하시다면 대표 몇몇 곡들의 뮤직 비디오 정도(굉장히 유명해서 보시면 바로 알아채실 듯 싶습니다 ; Windowlicker와 Come to Daddy, Rubber Johnny (..)) 를 감상하시면 바로 알아채실 것 같네요. 여기서는 보이스 샘플링도 더했네요. 에이펙스 트윈 본인은 IDM이라는 장르를 주창합니다만, 초기 작품들은 앰비언트 테크노 장르에 두면 적절할 듯싶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면, 여러분들이 콩까느라 보셨을 지니어스 게임(..) 의 BGM으로 등장했던 [Extreme Ways]의 Moby가 등장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비는 앰비언트 음악가라고 정의내리기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최근 앨범에 앰비언트 테크노 경향의 곡을 많이 실어서 그렇지 사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Extreme Ways만 들어도 그렇잖아요?
사실 그는 80년대 - 90년대 초반까지는 하드코어 장르 느낌의 곡들을 주로 작곡했는데요, 그래도 언급한 만큼 모비의 앰비언트 음악을 살펴봐야죠.



[Ambient] 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앨범인데요, 높은 신시사이저 음을 루프시키면서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와는 정 반대로,



[Play] 앨범의 수록곡 Porcelain 입니다. 많이 다르죠?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Wait for me] 앨범의 앰비언트 버전인데요. 자기전에 들어보세요..^^




최근 앰비언트 음악은 사실 청자의 호응을 많이 얻기 어려운 장르의 특성상 몇몇 뮤지션을 제외하면 대부분 앰비언트 하우스 장르로 발표됩니다. 앰비언트의 기본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듣기 편한 -지루하지 않은- 리듬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칠아웃이라고 보통 지칭하는 라운지 음악이 많이 유명해 지면서 많이들 잊어 가는 느낌입니다. (첨언하자면, 라운지 음악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Cafe del mar 시리즈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이런저런 전자음과 가요에 지쳐 가는 귀를 잠시 달래주기에는 나쁘지 않으니 한번쯤 접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말한 이야기들이 모두 다 진짜라고 생각하시면 안되고요 (제 지식의 수준도 참 종잇장보다 얇아서 하하) 위에 제가 간단히 소개한 곡들은 앰비언트를 듣겠다고 하면 많이들 추천해주는 유명한 뮤지션의 곡들이고 더 많은 것이 궁금하시다면 영문 위키피디아를 한번 훑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 페이지는 없거나, 거의 내용이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혹시 틀린 점이 있거나 하면 언제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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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30 08:31
수정 아이콘
Moby를 단지 졸린 테크노 하는 아저씨로 알고 있었는데 앰비언트라는 장르가 있었군요! 잘들었습니다.
hm5117340
13/10/30 09:19
수정 아이콘
굳이 지적 아닌 지적을 하자면 에어팩스 트윈은 idm 이란 용어를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습니다 idm 단어의 기원은 천조국 쪽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통 알려저 있고 idm 부흥을 이끈 애팩을 위시한 주로 warp 레코드 뮤지션 들은 대부분 영국맛...아니 영국쪽 애들이죠
엠비언트 사운드자체는 이제 거의 대부분의 장르에서 양념처럼 요리조리 쓰이고 있는게 아주 흔하고 생짜 엠비언트 계열 음악하는 애들은 대부분 매우 실험적인 부류들로 이루어 졌다 할수 있습니다
최근 Tim hecker나 oneohtrix point never 같은 애들이 새음반을 냈는데 굉장히 우수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웬만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듣기 힘들 수준이라...
노랑오리부채
13/10/30 15:39
수정 아이콘
앗 그런가요 흑흑 저는 에이펙스 트윈 본인이 idm이라고 불리기을 원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완전 반대로 알고 있었네요.
팀 헤커의 곡 몇개는 저도 들어봤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진짜 '앰비언트' 음악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곡들이야 요샌 별루 없죠 저도 사실 매일같이 듣는건 아니기도 하고..
13/10/30 10:52
수정 아이콘
가사가 있는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편이라서 연주곡이나 배경음악 같은 것을 그냥 틀어두고 지내는 편입니다. 사실 남들이 들을만한 것만 듣다보니 좀 지루해지는 중이어서 이런 류의 음악을 좀 찾아보려는 중이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응큼중년
13/10/30 11:59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를 보는데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앰비언트 느낌이 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참 훌륭한 영화였는데 음악도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앰비언트 곡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음악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츄지핱
13/10/30 13:36
수정 아이콘
좋은 음악 소개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저도 하나만 소개드리자면..

bt 의 앨범 중 This Binary Universe 앨범이 앰비언트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일렉트로닉 팬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운드 질감도 매우 좋고요. 글리치/스투터링 효과라 불리는 뽀드득 사운드 쪼개기가 일품입니다. 게다가 공간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제대로 5.1 채널로 제작된 음반이죠. 5.1 채널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환경에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노랑오리부채
13/10/30 15:46
수정 아이콘
5.1 사운드 하니 제가 이 장르 접하게 된 계기가 생각나네요.
새 헤드폰을 사고 음질 테스트같은 걸 하고싶어져서 이리저리 찾아보다보니.. 크크 앰비언트 말고도 트랜스 듣기를 좋아하다보니 BT의 곡들은 많이 들어봤어요. 감사합니다 :)
SonicYouth
13/10/30 14:03
수정 아이콘
앰비언트라는 단어가 일렉트로닉의 하위 장르의 명명에서 탄생하기는 했지만 앰비언트 자체가 어떤 장르적 특성을 가질만큼의 독특한 곡 구성이나 장르적 클리셰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진 않더라구요. 일단 앰비언트란 단어가 다른 아무 장르 앞에나 다 가서 붙는 접두사처럼 쓰이는 것에서도 어느정도 그 성격을 알 수 있구요. 저도 이쪽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특별한 특징보다는 텍스쳐와 톤에 중점을 두는 심심한 음악이구나~ 하고 듣습니다. 이런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일렉쪽 말고도 슈게이징 / 포스트록 계열이나 더 나가서 현대음악쪽도 찾아보시면 들을게 정말 어마어마... 그리고 일본쪽 앰비언트 뮤지션들은 또 그 특징이 많이 다르구요.
노랑오리부채
13/10/30 15:50
수정 아이콘
저도 대충 남들에게 설명할때는 그냥 ' 신기한 느낌이나 공간감을 전달하는 약간 실험적인 음악들~' 이라고 말해주곤 해요. 하우스나 트랜스 등등 정해진 기본 스타일이 명확한 장르가 아니다 보니..
waterberry
13/10/31 01:40
수정 아이콘
BT 추천이 나왔으니 관련 뮤지션(?)으로 Trifonic도 한번 들어보세요.
TBU앨범 작업에서 프로그래밍, 기타 세션으로 참여했던 Brian Trifon이 형인 Laurence와 함께 만든 밴드입니다.
BT 특유의 Stutter효과와 비슷한 테크닉을 굉장히 잘 사용하고 앵비언트 음악쪽에도 기본이 괜찮은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Brian Eno와 함께 작업한걸로 유명한 우리나라 뮤지션인 Kayip도 관련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2집은 IDM느낌이 강한데 가장 최근 음반인 Theory of Everything은 좀 더 앰비언트 느낌에 음반이 아주아주 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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