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9/01 21:40:26
Name MeineLiebe
Subject [일반] 작곡 혹은 편곡....
작곡은 곡을 만드는 것이구요,
편곡은 곡을 필요에 맞게 바꾸는 것입니다..!!

끗...

자게에 이렇게 글을 올리기에는 글자수가 많이 부족하네요..흐흐

저도 나름 이 분야에 전문가인데 뭔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야하지 않겠습니꽈??

작곡 혹은 편곡...
작곡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도 범위가 문제가 됩니다.
어디까지가 작곡이냐....
각 음악 장르마다 다를 수 있지요...

클래식, 아님 순수예술음악이라면 어떨까요??
네, 곡 처음부터 끝까지 선율, 화성, 리듬, 오케스트레이션 등등
실황으로 연주될 때 나타나는 모든 음을 다 그려넣어야합니다.
그리고 음만 그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될 수 있으면 그 음의 자세한 정보도 다 넣어줘야합니다.
지시어들 말이죠...
먼저 빠르게할거냐, 느리게할거냐, 빠르면 얼마나 빠른지...
얼마나 세게 혹은 여리게, 어떤 뉘앙스,,,힘차게 아님 부드럽게 아님 읊조리듯이??
세밀하게 지시를 해줘야합니다..
베토벤이 얘기를 했죠...
이런 지시어들을 다 쓰려면 악보의 지면이 모자르다..
(증명은 했지만 여백이 모자라 생략하신 페르마님이 생각나네요~흐흐)
저번에도 얘기했듯이 클래식음악에서는 악보가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재즈음악의 경우는요??
락음악의 경우는요??
많은 장르가 있겠지만,,,
밴드가 연주하는 장르의 경우에는
클래식처럼 타이트하게 악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악보는 마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까요??
빠르기, 선율, 코드... 이정도만 담고 있어도 훌륭한 가이드라인입니다...
나머지는 다 합주를 해가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맞춰갑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작곡가가 곧 연주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를 더 잘 관철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편곡이라는 과정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편곡의 개념이 뭘까요??
쉽게 설명해서
1.곡 길이를 엿가락 늘리듯이 늘리는 작업입니다.
물론 줄이는 것도 있을 수 있지요...
(노래 하나가 1분 채 되지 않을텐데 줄일리가....)
2. 기존 곡의 악기편성을 다르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피아노 반주 + 노래인 곡이라면 ---> 오케스트라 반주 + 노래로 만드는 작업...
아님 다른 경우도 가능...)

클래식에서 편곡의 예는 그렇게 쉽게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을 쇈베르크가 관현악곡으로 만든 경우...
드비쉬의 피아노곡을 관현악으로 만든 경우 등등....
많은 작곡가들이 남의 선율들을 많이 차용해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편곡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멘델스존 5번 교향곡 "종교개혁"에서는 루터의 코랄이 나오고요..(내 주는 강한 성이요~~)
차이코프스키의 서곡 1812의 경우에는 러시아 민요, 러시아 정교의 찬송가, 차르의 찬가, 프랑스 국가 등등이 나오구요..
이분야에 레전드라면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에서는 기존의 선율을 3개 이상 가져다 씁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라면 다들 아는 곡들이지요...
물론 표절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작곡하는 과정에서 쓸 수 있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의도가 정확하다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정확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것들은 의도가 정확합니다...
종교개혁에서 루터는 빠질 수 없구요...
1812년에 러시아는 프랑스군을 무찔렀다는 공통의 공감대가 있구요...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기쁨을 여러 학생의 노래로 표현했다고 설득이 가능합니다...

밴드로 연주하는 음악들은 어떨까요??
단선율에 코드는 완벽한 음악이 아닙니다...
반드시 편곡이 필요하지요....
늘리기도 해야하고, 오케스트레이션도 해야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냥 구두로 다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따로 편곡자를 안 둬도 된다는 말~~)
전주는 이렇게 하자,,,
여기서 한번 반복하자...
여기서는 니가 애드립해라...
여기서는 니가 빠져라...
끝에는 이렇게 하자...
각각 연주자의 능력치를 믿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은 각각 해오던 방식의 연주법을 다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작곡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즉흥에 맡기는 거지요....

대중가요(뮤직뱅크에 나오는 음악들~~)의 경우는 편곡자의 더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중가요의 반주는 의외로 즉흥연주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밴드로 연주하는 가요가 지금은 의외로 흔하지 않지요...)
작곡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각 소속사의 전문 편곡가 혹은 프루듀서들이 컴터 작업을 합니다.
악기 입히고, 다른 악기 입히고, 아쿠스틱 소리가 필요하면 그 악기주자 불러서 녹음하고 등등의 작업을 하죠~~
대중가요에 있어서 작곡자 보다는 편곡자가 어찌 보면 더 능력자입니다....
(물론 작곡자가 편곡자인 경우가 더 많지만요~~)

아무쪼록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활기찬 한 주 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9/01 22:39
수정 아이콘
클래식에서 편곡의 예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나머지는 잘 읽었습니다.
MeineLiebe
13/09/01 23:49
수정 아이콘
급하게 글을 쓰면 이런 사고가 터집니다..흐흐...
글을 쓰고 나니 실예들이 생각나네요..
암튼 지적 감사합니다..
13/09/01 22:56
수정 아이콘
바흐 피아노곡 대부분이 부조니가 편곡한거지요..
MeineLiebe
13/09/01 23:54
수정 아이콘
바흐가 건반을 위해서 직접 작곡한 것 말고
다른 악기를 위해서 썼다거나 성악곡들을
부조니가 새롭게 편곡한 예가 많습니다...

참 리스트가 그 시절 유행하는 오페라곡이나 동시대 네임드 작곡가의 곡을 자신의 피아노 음악에 차용해 작곡한 곡이 많습니다..

왜 이런건 글 완성한 다음에 생각나는 것이냣!!
jjohny=Kuma
13/09/02 00:27
수정 아이콘
1. 음악왕 윤종신느님은 작곡은 많이 하지만 편곡은 주로 다른 사람한테 맡긴다고 하더라구요. 흐흐
2. 나가수를 보면 그야말로 쩌는 편곡이 넘쳐나죠. 하앍하앍
3. 갑자기 생각나는 게, G.고릴라 씨가 아이유 양 곡을 작/편곡해준 게 마음에 드는 게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http://youtu.be/KTWgQ8BfhuE
JasonMr.A-Z
13/09/02 17:53
수정 아이콘
작곡의 경우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죠 (게다가 노래 자체를 만드는 상황이라면 작곡보다 작사를 더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틀을 못벗어나는 경우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즉 작곡이라는 요소는 전문적인 지식도 지식이지만 영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상당하죠

반면 편곡이라는 것은 전문적인 음악지식들을 동반하여야합니다 기존의 곡들을 더 좋거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갖추고있는 지식과 활용적인 부분들이 많을수록 다양한 편곡들이 나옵니다

요약하면 새로운 옷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원단 내지 컬러를 만드는 과정을 작곡이라고한다면 그 원단과 컬러를 이용해 다양한 옷을 만드는 과정을 편곡이라 할 수 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116 [일반] [KBL] 2014년 첫주 KBL 프로농구 현재순위 + 리뷰(살짝 스압..) [28] G.G3936 14/01/05 3936 3
48967 [일반] [KBL] 이번주 KBL 프로농구 현재순위 + 잡설 [30] G.G3164 13/12/29 3164 0
48551 [일반] [KBL] 이번주 KBL 프로농구 현재순위 + 다음주 경기 + 잡설.. [57] G.G3902 13/12/15 3902 0
48311 [일반] [KBL] 이번주 KBL 프로농구 현재순위 + 다음주 경기 [29] G.G3356 13/12/08 3356 1
48238 [일반] [축구] 2017년 U-20 월드컵 한국 유치! [43] 잠잘까4093 13/12/06 4093 0
48141 [일반] [KBL] 12월 1일 프로농구 현재순위 + 다음주 경기 + 잡설 [18] G.G3447 13/12/01 3447 0
48099 [일반] 여행을 가는 이유가 뭘까요? [25] 니킄네임6434 13/11/29 6434 9
47970 [일반] 시국선언과 종교인 통일평화선언 [282] 스치파이8947 13/11/25 8947 24
47935 [일반] [KBL] 2013~2014 프로농구 현재순위 + 다음주 경기 + 잡설.. [32] G.G3119 13/11/24 3119 0
47825 [일반]  혼자서 전국일주를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60] 니킄네임7502 13/11/18 7502 5
47654 [일반] 11월 1주차 스맛폰 판매량 Top10 [64] B와D사이의C7534 13/11/11 7534 1
47630 [일반] 잇따른 표절논란 와중에 다시 보는 로이킴의 표절논란 [35] Duvet6749 13/11/11 6749 1
47617 [일반] [KBL] 5주차 KBL 2013-2014 프로농구 결과 + 순위 + 6주차 일정 및 잡설.. [37] G.G3541 13/11/10 3541 0
47571 [일반] 바르셀로나-포르투의 bar 유랑기. [15] 헥스밤7733 13/11/08 7733 1
47538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8. 광주발 S-트레인 [15] ComeAgain6730 13/11/07 6730 9
47457 [일반] [KBL] 4주차 2013~2014 프로농구 순위 및 다음주 일정+ KBL 이야기 [41] G.G3799 13/11/03 3799 0
47323 [일반] [KBL] 이번주 KBL 프로농구 현재순위 + 다음주 경기 + 잡설.. [53] G.G4037 13/10/27 4037 0
47037 [일반] [KBL] 2013-2014 KBL 프로농구가 개막했습니다. [60] G.G4468 13/10/13 4468 0
46767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6. 남도해양관광열차 [23] ComeAgain10868 13/10/01 10868 -10
46752 [일반] [KBL] 2013 신인드래프트가 시작됩니다. [73] Siul_s5001 13/09/30 5001 1
46632 [일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 곡 10곡... [16] Neandertal6445 13/09/24 6445 0
46245 [일반] 작곡 혹은 편곡.... [6] MeineLiebe3704 13/09/01 3704 0
46236 [일반]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빨아 먹은 방어선(4) - 니벨 대공세 [1] swordfish21903 13/09/01 2190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