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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01 13:38:34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빨아 먹은 방어선(4) - 니벨 대공세
1. 공세전 프랑스의 상황
아라스에서 영국군과 독일군이 죽어라고 싸우고 있었던
1917년 4월 16일 드디어 프랑스 니벨 장군은 벼르고 별렸던 대공세를 시작합니다만...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프랑스 정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니벨을 지지하던 브리앙 수상이 짤렸습니다. 대신해서 알렉산드르 리보가 수상이 되죠.
여기에 더해 국방성 장관도 갈렸는데 니벨을 별로 안좋아하는 폴 팽르베가 새 국방장관으로
됩니다.

한편 군부 내에서도 니벨의 작전 계획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니벨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는 바로 이 공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프랑스 예비집단군 사령관 미슐레 대장.

미슐레는 니벨 안 대로 정면에서 엔강 방어선을 뚫고 들어나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실재로도 독일군도 이지역 방어선 수를 엄청 늘리고 있었기에 합당한 판단이었구요.

또한 프랑스 중부집단군 사령관 페텡 대장도 이런 니벨의 종전 계획에 큰 반대자였습니다.
그의 안은 좀 더 현실적이었는데 랭스 동쪽에 위치한 독일군 돌출 부위를 중부집단군 주도로
돌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예비집단군을 중부집단군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안은 좀더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니벨이 전공을 얻는게 아닌 페텡이 공을
독차지한다는게 정치권의 압력이 몰린 니벨에게는 채택할 안이 아니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절대 이 안 대로 해서 망할거라고 생각한 미슐레는 니벨에게 작전 수정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합니다.
이에 참 군인으로 해서 안될 방법을 사용하죠. 미슐레 휘하에는 현역 하원 의원이자 전임 전쟁성
장관인 메시미 대령이 있었습니다. 이 메시미를 통해 직접 리보 수상에게
니벨 안 대로 하면 망함요. 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 비선을 통한 의견 전달은 푸앵카레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회의까지 소집으로까지 연결 됩니다.
이 회의는 결론적으로 니벨에 대한 성토장이었습니다. 국방장관은 걍 미군이 올때까지 기다리자라는
의견이었고 미슐레와 페텡은 '이대로 하면 망'이라고 의견을 표명합니다.
대통령도 '일단 해보고 안되겠다 싶은면 접자.'라는 의견을 표명하구요.

이에 니벨은 '저 관둡니다.'라고 협박하여 겨우 사태를 무마시켰지만 상황은 니벨이 약속한 대승을
거두지 않는다면 니벨의 운명은 바로 나락으로 떨어질 터였습니다.

2. 대공세 시작
L'heure venue! Confiance! Courage! Vive la France!- 시간이 왔습니다.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프랑스 만세
란 니벨의 훈시는 프랑스 군의 사기를 크게 올린 상황에서 4월 16일 프랑스 5군과 6군은 3800문의 대포의 엄호
아래 독일군 힌덴부르크 선 엔강 교두보를 공략하려 나섰습니다.


프랑스 군도 이시기 대규모 전차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동식 탄막 사격의 엄호아래 정말 니벨이 주장하던 [승리의 비법]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독일군도
니벨의 전술은 이미 베르덩 후반기에 맛보았기 때문에 이미 대응책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1차 방어선은 극소수의 전력을 남긴 후 사실상 적군에게 내준 후 후방에서 안전하게 대기하고 있던 강력한 예비대로
카운터 펀치를 먹인다.]

이게 바로 독일군 참모부가 내놓은 묘안이었던 거죠.
거기에 이 지역은 돌산과 동굴이 많은 곳인지라 그냥 포격을 피할 곳은 얼마든지 있었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물론 니벨의 대공세도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목표인 요세선을 공략은 커녕 주변 지역에서 독일군
사투를 벌이며 변죽이나 올리고 있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작전 9일만에 니벨은 거의 10만의 병력을 죽이거나 병원을 보냈습니다.

이미 내부의 적이 충분이 많은 니벨에게 이는 엄청 나쁜 소식이었습니다. 정치권과 군부 반대파가 점차 그의 목을 조여 왔기
때문이죠. 일단 그의 강력한 반대자인 페텡 대장이 중부집단군 사령관에서 참모총장으로 승진해서 그의 작전에 태클을 걸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5월 2일 니벨의 지지자인 샤를 망쟁 장군이 해임 당합니다. 별명인 도살자(적을 잘 죽어서가 아니라
아군을 사지에 잘 밀어 넣는다고 붙은 별명)인 이장군의 해임은 니벨에게 치명타였습니다.

그 후 재차 공격으로 조금의 성과를 더 거둘 수 있었지만 이미 작전 자체는 실패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으며
더 이상 작전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1달 동안의 공세로 이미 프랑스 군은 18만을 날렸으며 이는 독일군 16만의 사상자에 비해서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실패는 명확한 것이었죠.

결국 공세 수행 1달만에 니벨은 짤려 북아프리카로 보내 집니다. 베르덩 보다 1일 사상자는 적었지만 솜므보다도 많었던
이 공세가 끼친 영향은 참담했습니다.

프랑스 군에 드디어 명령불복종과 사보타주가 군 내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는 작년 일어난 러시아의 사태의
전주곡과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프랑스는 전쟁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신임 육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페텡 장군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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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star.
13/09/01 15:05
수정 아이콘
이떄의 페탱은 그야말로 프랑스의 전쟁영웅이었는데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에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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