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29 21:07:05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역사/펌글]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이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


1592년 4월 14일 발발한 임진왜란으로 4월 27일 성주, 4월 28일 청주 그리고 5월 2일에 서울마저 함락되면서 세 곳의 실록은 불타버리고, 남아 있는 것은 전주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뿐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6월 전주에도 왜군이 들이닥치면서 전주사고마저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당시 전주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 8백여권과 고려사 등 귀한 책이 보관되어 있었고, 바로 옆 경기전에는 태조의 어진이 함께 봉안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주사고는 불타없어졌지만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의 어진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 실록을 위기에서 구한 사람은 사고를 지키던 관리도, 중앙부서의 책임자도 아닌 전주 부근 태인이라는 고장의 이름없는 유생 안의와 손홍록 두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왜군이 들이닥친다는 소문을 듣고는 자기 집안의 머슴들을 이끌고 전주까지 달려가 전주사고의 참봉인 유신, 오희길 등과 함께 실록을  정읍까지 피신시킵니다. 전주부의 책임자들이 모두 싸움터에 나가 실록을 지킬 만한 경황이 없는 때 였는데 모두 64궤짝이나 되는 실록 등을 말등에 싣고 전주를 떠난 네 사람은  6월 22일 정읍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이 실록을  피신시킨 곳은 내장산 은봉암이라는 작은 암자, 지금은 다만 내장산의 금선폭포 부근이었을 것이고 추정되는 곳입니다.



  다시 7월 1일 두 사람은 태조의 어진을 조금 더 깊은 산중, 지금의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기고 유일하게 남았던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의 어진을 지키기 위해 혹은 함께, 혹은 교대로 밤잠을 자지 않으며 수직을 했습니다. 이듬해 7월 왕명으로 실록이 정읍현청으로 옮겨지기까지 두 사람이 내장산에서 실록을 지킨 날 수는 무려 383일, 1년이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읍현청으로 옮겨진 실록은 그후 선조가 피신해 있는 해주까지 이송되었다가 영변 묘향산으로, 다시 부본을 인쇄하기 위해 강화도까지 옮겨졌습니다. 이 때 실록을 옮긴 것도 이 두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손홍록의 나이가 56세, 안의의 나이가  64세였습니다. 이 두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선조 36년, 실록은  다시 네 벌로 등사돼 사고에 봉안됩니다.



  오늘날까지 실록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 손홍록과  안의라는 이름없는 유생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실록 보존의 공으로 선조에게 두 차례나 관직을 제수받았지만 끝내 마다했으며, 그리고 정유재란 때 다시 실록 피난에 나섰다가 안의는 이때 얻은 병으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minyoonk님의 답변

===========================================================

이 두 분의 업적은 위인전에 실릴만큼 대단합니다만,
대신 수능, 고시 수험생들에게는 기록이 보존된 만큼 스트레스의 양도 비례 보존.....



유게 글을 보고 생각나서 퍼와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8/29 21:16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아틸라
13/08/29 21:27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2)

그리고 실록은 꼭 보존되었어야하고 수능 고시수험생들이 감당해야할 스트레스죠.

딱히 제가 한국사 고급 패스한 대학생이라 그러는건 아닙니다. 크크
스테비아
13/08/29 21:28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4260
이 글 생각나네요. 읽기도 힘든곳에다가 철저하게 보관해 온 것 보면 정말 대한민국 국민 보라고 기록한 것 같습니다.
13/08/29 21:45
수정 아이콘
용굴암 찾아보니 굉장히 작은 크기네요. 대단합니다.
현대시대는 usb들고 튀어야하나요..크크
13/08/29 22:10
수정 아이콘
토렌트로 돌려야죠.
개장군
13/08/29 23:33
수정 아이콘
가끔 타지역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전주 놀러오면 경기전 안내하면서 자랑스레 들려주는 얘기랍니다 후후~
그리고 바로 삼천동으로 막걸리를 마시러 가지요.^^ 응?
NLostPsiki
13/08/30 00:56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막걸리 골목은 막걸리 한주전자만 마시기엔 너무 비싼...
용맹한낑낑이
13/08/30 03:10
수정 아이콘
그 상황에서 그런생각까지 하고 또 실천을했던걸보면 정말로 대단한분이었단걸 절절히 느끼게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178 [일반] [역사/펌글]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이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 [8] sungsik6171 13/08/29 6171 0
45552 [일반] 청일전쟁 - 시작 [7] 눈시BBbr6669 13/07/31 6669 9
45408 [일반] '미스터 고'의 중국 흥행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65] 선형대수세이지11799 13/07/24 11799 0
45218 [일반] 소녀시대 결성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29] 카랑카26915 13/07/15 26915 3
44611 [일반] [축구] 최강희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37] 잠잘까6610 13/06/19 6610 11
44603 [일반] 난중일기, 명량으로 가는 길 [29] 눈시BBbr7672 13/06/19 7672 7
44533 [일반] 강희제 이야기(3) ─ 제국의 황혼 [11] 신불해7422 13/06/16 7422 13
44386 [일반] 90년대 스쿨 밴드의 로망 Skid Row vs Mr.Big [27] 파란만장4040 13/06/10 4040 0
44315 [일반] 김석기씨와 아주부의 관련성에 대해서 추가로 발표되네요. [33] 어리버리18308 13/06/06 18308 0
44093 [일반] [책 소개] 굿바이 사교육 - 한국의 모든 학부모님에게 [11] DarkSide7446 13/05/28 7446 0
44034 [일반] 내멋대로 뽑아본 남성 R&B 소울 앨범 10선 [21] 애플보요5744 13/05/26 5744 3
43688 [일반] [야구] 각 구단 연고지 1차지명 학교 결정 [58] 타나토노트7525 13/05/11 7525 0
43279 [일반] [국내축구] FA컵 안양 VS 수원 성사 & 아챔 우승 상금 인상설 [9] 잠잘까5488 13/04/18 5488 3
43246 [일반] 문창진의 골, 이천수의 풀타임 [28] 막강테란5463 13/04/17 5463 2
43189 [일반] [FA컵] 2013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가 전국에서 열렸습니다. [11] lovewhiteyou5350 13/04/14 5350 1
43166 [일반] 여러분이 재밌게 읽으셨던 장르소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125] kien15473 13/04/12 15473 0
43094 [일반] [축구] 오늘 그리고 내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미니한일전 프리뷰 [17] 잠잘까6986 13/04/09 6986 6
42837 [일반] 놘치, 전기장판. [11] 12seconds5229 13/03/25 5229 0
42715 [일반] 하느님의 나라 ⑨ 신의 군대 [2] 후추통5651 13/03/15 5651 4
42432 [일반] <단편> 디링디링-2(여러분 설레실 준비되셨습니까?) [8] aura8190 13/02/25 8190 1
42215 [일반] (엄청스압) 사진 초보의 약간의 여행 사진과 짧은 이야기 [14] 신예terran7493 13/02/11 7493 1
42204 [일반] [리뷰] 파닥파닥(2012) - 세상을 향한 몸부림, 당신도 들리시나요? (스포 있음) [15] Eternity10069 13/02/09 10069 1
42085 [일반] 군시절 좋아했던 아이돌 음악 두가지.. [19] 리니시아4263 13/02/02 42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