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225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여성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부동산 과다 보유에 따른 투기 의혹을 받아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통합민주당 측은 각종 의혹을 받는 다른 각료 내정자들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출범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 측은 문제가 없다며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사퇴 할 경우 의혹이 제기된 다른 후보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여론의 향배가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지만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부각되어 조기 여론 진화를 위해 후보자 자진사퇴의 카드를 쓴 것 같습니다.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여론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난항을 겪으면서 여성부의 부활 가능성이 커지자 갑작스럽게 장관 후보를 찾는 상황에 검증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전에 자진사퇴는 향후 정국 운영에 많은 변수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자와 4월 총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2. 뉴욕 필하모닉 평양으로
미국의 자존심 뉴옥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 빈 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데요, 1842년 창단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으로 미국 문화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이런 뉴욕 필이 ‘악의 축’, ‘공화국의 적’으로 비난하며 대립해 온 북한에 내일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뉴욕 필은 평양 공연에서 거슈윈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중 제3막
전주곡, 미국 국가와 북한 국가를 연주한다고 합니다. 평양 공연은 남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됩니다.
뉴욕 필 음악감독 로린 마젤은 “뉴욕 필이 평양에서 연주회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 미국의 존재를 일깨우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자젤은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작은 협연을 할 예정이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필은 평양 일정에 이어 2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콘서트를 열고 사상 처음 남북한 순회 교향악 공연을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과거 냉전시대에도 비정치적 수단으로 예술적 교류를 통한 냉각을 어느 정도 식혀주는 역할을 했던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뉴욕 필의 평양 공연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3. 뻘소리
때가 때인 만큼 난 그 둘과 술을 한 잔 했다.
초반 분위기부터 그 둘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모습으로 열띤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궤변론자(이하 ‘궤’) : 이보게 드디어 새 정권이 시작되는구만. 전 정권도 참 말이 많았지만 새 정권도 벌써 온갖 기대감, 불안감 등이 서로 공존하며 혼란을 야기시키는 군.
방관주의자(이하 ‘방’) : 혼란? 무엇이 혼란스럽다는 말인가? 국민은 새 대통령에 대한 큰 기대하고 있는 걸 자넨 모르는가?
궤 : 국민? 자네가 말하는 ‘국민’의 개념은 무엇인가? 아무에게나 ‘국민’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지는 말게나.
방 : 아니 자네는 국민이 아닌가? 지난 대선 때 대부분의 국민은 새 대통령을 지지했네. 그 결과 하나만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나? 왜 인제 와서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느냐 말일세? 책임 없이 권한만 휘두르겠다는 것으로만 보이네.
궤 : 음……하긴 새 대통령의 지지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겠네. 지금 와서 그가 못마땅하다고 말만 하지 행동은 수반되지 않으니 말일세. 투표는 하지도 않으면서 말만 떠드는 그런 부류들을 난 경멸하고 싶네.
방 : 뭐 그들이야 안 그렇겠나. 어차피 해봤자 세상은 변하는 게 없다는 주의가 팽배하니 무슨 수로 그들을 참여 시키겠는가? 나도 어차피 나 하나 투표해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나 대선 때 기권했나만 기권도 하나의 의사표시이지 않겠는가?
궤 : 하여간, 2월 25일부로 이제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는 그 ‘국민’들에게 새 대통령이 무엇을 보여 줄지…솔직히 걱정은 앞서지만 그 국민이 자각할 기회가 되었으면 하네.
방 : 자꾸 ‘국민’이라는 개념을 자네 멋대로 구분해서 나누지 않았으면 하네. 자네 같은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 국론을 분열 시키고 회유하며, 궤변을 내세워 자기 정당화만 하지 않는가?
궤 : 그럼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나 보고 닥치고 이대로 있으란 말인가?
방 : 뭐가 뻔한가? 자네가 뭘 갖고 그리 확신하는가? 자네와 같은 궤변론자들이 어떠한 논리를 갖고 무엇을 고민하면 누구를 위해 뻔하다고 함부로 결론을 내리는 것인가? 자네 설마 홍위군이라도 되고 싶은 심정인가?
궤 : 난 자네 같은 부류가 싫네. 뭔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도대체 자네 같은 부류들은 이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든 그냥 바라만 보겠다는 것인가?
방 : 최소한 자네 같이 궤변을 내세워 민중을 호도하진 않네.
중간에 낀 나는 말 한마디 못하며 그 둘을 바라봤다.
새 정부 출범이 그 둘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우리 나이트 가요
개인적으로 찜질방을 굉장히 싫어한다. 우선 더운 게 싫고 주말에 가족 단위로 몰려와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난 싫다. 그래서 찜질방을 안 좋아한다.
어제는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참여 인원은,
-A : 친구 부부 1
-B : 친구 부부2
-C : 친구 커플
-나
-D : 친구 부부 1의 솔로 친구
정말 안습 조합이었다. D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C는 올해 6월에 날을 잡았다고 한다. 나를 배려한 D의 초청이었지만 나에겐 불쾌한 불청객이었다. 더욱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찜질방에서…
점심을 먹고 우르르 우린 찜질방으로 향했고, 나는 간단히 샤워 후 바로 방에서 수면을 취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것저것 음식을 쌓아두고 연신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잠깐 잤나 싶었지만 무려 3시간을 잔 후 난 합류했고, 그들은 이미 피크타임이 되었다.
난 억지로 그들과 합류하며 별에 별 수다를 듣고 있었다. D는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을 쉬지 않았다. 난 D를 보면서 개념을 숯가마에 놓고 나오셨나 싶을 정도로 거침 없는 말에 혀를 내둘렀다. 결국 종착역을 향해 한 마디 내뱉었다.
“우리 얼른 저녁 간단히 먹고 나이트 가요”
30이 넘은 그 D를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5. 오늘의 솨진
”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