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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01 00:36:33
Name 크란큘라
Subject [일반] 어제가 모쏠탈출 1주년이었습니다^^
눈팅만 하던 pgr에 첫 글을 쓰는군요.
네 어제가 모쏠탈출 1년이었어요 ^^
그냥 갑작스레 쓰는거라 두서가 없어도 이해를 해주세요.


제 연애관은 남들이 답답하다 할 정도로 좀 독특했어요.
오래전부터 처음 사귀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어요.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죠.
근데 대학가고 여러 얘기를 접하고 조금 충격이었고 군대 가서 선임, 동기, 후임들을 통해 들은 여러 이야기에 더 충격..
그래도 내 여자는, 나는 안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죠.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사귀면 뭘 한다는 상상도 안해봐서 결혼전에 뽀뽀한다는 생각도 안해봤었어요-_- (사귀고 나니 본능이란걸 알았지만)

남중 남고에 군대 가기 전엔 뚱뚱하기도 했고 여자랑 대화도 잘 못하고 여자랑 노는 것도 불편해서 싫어했었어요.
전역하고 나서도 여자랑도 말 못했지만 나름 노력해서 조금은 나아지더군요.
살 빠지니 나름의 사람형상은 되던 모양인지 약간씩 썸도 탔구요. 연애를 하고나서 돌이켜보니 아 그게 썸이었구나.. 알게 되었지만요 ^^;

그러다가 대외활동을 통해 그애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사귀게 된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었네요.
동경하던 s대였던 점
제가 좋아하던 귀염상인점
왠지 모르게 섹시해보였던 점 -_-;
학교도 가까웠고 (전 바로 옆 더블s대..)

어쩌다 보니 단체카톡방이 아니라 개인톡을 하게 되고 점점 빈도나 시간이 늘어가면서 고민했습니다.
여자친구 아닌 여자사람과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놀러가거나 용건없이 연락하는건 전 용납할수가 없었거든요.
여자친구를 하거나 선을 긋거나.. 이전까지는 선을 그었지만요.
언제 한번은 새벽 5시까지 카톡하고.. 다음날 일어나서 고민하다 결국 직구 던지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근데 사귀니 연애를 안해본게, 아니 여자사람과 안 놀던게 후회가 되더군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서 밥, 데이트 코스, 대화 등 너무 힘들더군요.
love&hate님의 강의(?)도 다 보았지만 전형적인 프로바이더 였어요 흐
이 애한테는 화를 내고 싶지도 뭔가 요구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그냥 잘해주고 싶었어요.

사귀면서 몇 번 위기가 있었는데 개강하고 3월말쯤? 큰 위기가 왔어요.
서로 헤어지자는 말을 했던거 같네요. 기억하기 싫은 ㅜㅜ

싸우고 나서 연락 잘 안 될때 알았어요.
내가 얼마나 내 여자친구를 사랑하는지 그래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다신 안그럴거라고 빌었죠..
이후 애인은 아닌거 같은데 친구보단 가까운 거 같은 그런 사이가 지속됐어요.
'지금'까지..

그리고 이제는 확실히 친구가 되버리나봐요.
연애 상담도 해주거든요 이젠..
좋아하는데 다시 사귀자고 하기엔 서로의 차이가 크다는걸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예전만큼 헌신적이고 다 바치는 사랑은 못해줄거 같아요. 저 자신을 돌봐야 할 때라
내가 처음이라 그렇게 멋모르고 달려들면서 헌신적으로 잘해줄수 있었구나 생각도 되고 ..
지금의 저는 당장 제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없는 놈이라서.
연애 상담 해주면서 그 애가 내가 다른 사람 사귀면 좋냐고 사귈까 말까? 물어보는데 "네 맘대로 해."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네요.

단지 제 눈엔 너무 애기같고 너무 여려서 계속 챙겨주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고
차라리 다른 더 좋은 누군가가 채워주는게 안심이 될거 같아요. 속은 엄청 쓰리겠지만..

왠지 글로 남기고 싶어서 썼어요. 지금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은 못 하겠지만.
긴 글은 08년도 대입때 논술이후로 처음이라 잘 못쓰겠네요^^;

요즘 며칠전에 나온 비스트의 괜찮겠니를 자주 듣네요 제 심정이라 흐..
가사 일부입니다.

너 없는 나보다 나 없는 네가 혼자선 아무것도 잘 못하는
네가 난 너무나 걱정돼

정말 괜찮겠니 내가 네 옆에 없어도
외로움 많이 타는 네가 혼자가 돼 버려도 넌

정말 괜찮겠니 가끔은 너와 다퉈 줄
실 없는 농담으로 너와 웃어줄 사람 없어도 너만 괜찮다면

조금 이기적이어도 돼
네가 나를 떠나서도 힘들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더 머물러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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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신
13/06/01 00:37
수정 아이콘
[오래전부터 처음 사귀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어요.] 저도 그게 소망이라서 모쏠입니다.
크란큘라
13/06/01 00:4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제 아내한테 떳떳하고 싶었거든요. 난 너만 바라보고 다른 여자는 관심도 생각도 없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던거 같은데 지금 당장은 이것밖에는 생각이 안나네요 흐
키루신
13/06/01 00:45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말도 안돼는 판타지를 꿈꾸고 있습니다.
첫사랑은 흔히들 실패한다고 하지만 성공해 보고 싶어요. 크크크크크크크크 그게 진짜 전부에요.
욕심 좀 더 내보자면, 미래의 피앙새에게 첫 사랑이 저였으면 더 좋겠네요. 흐흐
크란큘라
13/06/01 00:50
수정 아이콘
좋네요. 저도 그랬어요. 서로가 첫사랑이길 바랬는데 뭐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흐
키루신님은 응원하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3/06/01 00:42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운영진을 부르려고 했습니다;;;

세상엔 여자가 많아요. 힘내세요
크란큘라
13/06/01 00:46
수정 아이콘
요즘 pgr 대세가 미괄식인거 같아서요 흐
다행히 3월말 싸운 이후로 한번에 받을 데미지를 조금씩 받은거 같아요^_^
근데 지금 당장은 연애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네요..
태어나서 한번은 해봤으니 됐다! 이런생각?
처음 사귀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려 했던 그 소망이 깨진것도 크구요 흐
눈시BBbr
13/06/01 00:44
수정 아이콘
그래서요? 라고 달려고 했는데...
힘내세요! ㅠㅠ
크란큘라
13/06/01 00:4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흐 큰 위기 이후로 조금씩 조금씩 체념하고 있었나봐요.
씁쓸하고 아린건 있지만 눈물나지는 않아 다행이에요
Love&Hate
13/06/01 00:45
수정 아이콘
그녀를 자하연에 집어던지고
난 널 여기 집어 던질만큼 사랑해 라고 해보세요. 농담이 아닙니다.

그녀는 소중한 존재이지만. 나와같은 사람입니다.
크란큘라
13/06/01 00:49
수정 아이콘
오 크크 잘 봤습니다 연재해주신 글들
근데 집어던지라는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ㅠㅠ
Love&Hate
13/06/01 00:50
수정 아이콘
액면그대로 라면 확 안아서 들고 던지란 말이죠.
행간의 뜻은 너무 그녀를 소중하게 다룰 필요 없단 겁니다.
13/06/01 00:53
수정 아이콘
조금 이기적이어도 됩니다. 질투해도 돼요.
다른 사람 얘기하는 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됩니다.
너무 "그녀만을 위한 나"에 자기 자신을 가둘 필요 없어요.
크란큘라
13/06/01 00:55
수정 아이콘
첫사랑에 대한 판타지인가봐요.
상처주고 싶지도 울리고 싶지도 요구하고 싶지도 않아요.
만약 다음 사람을 만난다면 이렇게 안할텐데 좀 더 이기적으로 연애할텐데
이 애 한테만큼은 이러고 싶어요.
좀 미련하지만 어설픈 밀당해서 짜증나게 하는 것보다
다 해주고 아낌없이 줘서 사랑에 질리는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요 ..
멍청한 사랑이라 결말은 정해져 있었을지도 몰랐나봐요
Love&Hate
13/06/01 00:56
수정 아이콘
그녀를 중간 과정으로 만들어버리는게 '사랑'인가요?
이해할수 없습니다.
밀당을 하라는게 아닙니다.
크란큘라
13/06/01 00:59
수정 아이콘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얘가 이래서 이랬겠구나 하고 이해를 하게 되고
얘가 요새 힘드니까 이런 부분은 자극하지 말자 양보하게 되고
뭐 그래요 ㅜㅜ
Love&Hate
13/06/01 01:05
수정 아이콘
애키우는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흐흐
첫째는 내가 해주고 싶은데로 오냐오냐 하다 집나가도 둘째부터 잘키우면 된다는거 아니잖아요
좋아하고 마음약해지고 그런것과는 별개로
선을 그을수 있어야 해요
크란큘라
13/06/01 01:08
수정 아이콘
오! 느낀건데 전 딸키우면 안될거 같아요
애교나 잔실수에 귀여워서 아빠미소 지어지고
싫은 말은 절대 못하겠더라구요 ㅜㅜ
아빠란 이런거구나 간접체험인듯도 했고 흐흐
DarkSide
13/06/01 01:5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래도 저보다는 낫네요. 저는 26살 먹은 지금까지도 모쏠인데
마스터충달
13/06/01 02:00
수정 아이콘
저.. 정말 화이어볼이 나가나요?.... 죄송;;
님도 힘내세요 ㅠ,ㅠ
크란큘라
13/06/01 08:33
수정 아이콘
30년 수련해야 나간다더라구요.
24년간 수련했었을때 파이어볼은커녕 연기도 안났어요
영원한초보
13/06/01 02:27
수정 아이콘
허허 대마법사 되려면 많이 남으셨네요
크란큘라
13/06/01 08:31
수정 아이콘
ㅜㅜ
아껴온만큼 더 좋은 사람 만나실 거에요!!
생기발랄
13/06/01 07:23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운영진을 부르려고 했습니다;;; (2)
세상엔 여자가 많아요. 힘내세요(2)
연애? 결혼? 별거 없더라고요. 더 좋은 분 만나서 알콩달콩하실겁니다.
크란큘라
13/06/01 08:34
수정 아이콘
뭐 그럴거에요 크크
지금과는 상관없이 제 미래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흐흐
Twoheart
13/06/01 13:04
수정 아이콘
운영진! 운영....어?!
농담이고, 헤어진지 반년됐습니다. 본문처럼 친구로라도 남았으면 좋겠다고 매달렸었는데, 헤어지고 나니 다 부질없더라구요.
힘내세요. 다른 좋은 여자들 많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저도 그녀보다 좋은 여자가 정말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그래도 모쏠에서 여자친구 만드신 거잖아요. 금방 다시 연애하실 수 있을 겁니다!
크란큘라
13/06/01 13:2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젠 저를 더 사랑하려구요
조금씩 멀어지는 중이에요 흐
부활의볼튼
13/06/01 19:55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학교시네요 흐흐
세상엔 여자가많아요. 힘내세요(3)
특히 우리학교에 많아요..
크란큘라
13/06/02 00:16
수정 아이콘
헐 흐흐
네 많긴 하더군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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