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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31 13:35:30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진화타겁 (序)
진화타겁(趁火打劫)

불이 난 집에 들어가 도적질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상대가 위험한 틈을 타서 공격해야 한단 의미입니다. 사실 진화타겁이라는 말이나 뜻이 상당히 좋지 않아서 대부분 어부지리 라는 말을 자주이용합니다만, 국가간의 전쟁이나 외교관계에서는 어부지리보다는 차라리 진화타겁이라는 말이 더 확 와닿고 상황도 맞아떨어지거든요.

222년 6월 육손의 화공으로 오군이 승리한 뒤 위는 손권에게 장남이자 태자인 손등을 임자로 요구합니다. 임자는 음서나 문음처럼 친족의 덕을 입어 관직으로 나아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이 관직 임용이지 실제로는 니 아들 인질로 바쳐라라는 식이죠. 그것도 후계자로 성립된 장남인 손등이니까요. 202년에도 조조는 손권에게 인질을 보내라는 요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소와 하북과의 전쟁이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손권은 당장 따고배짱으로 강남으로 밀고 들어올 상황이 아닌 것을 알고 있어서 이런 요구를 무시합니다. 안그래도 조비는 오에게 막대한 세공을 뜯어가고 있던 중이라 오 입장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거부합니다.

조비는 이러한 오의 요구가 먹히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듯 합니다. 오히려 거부하길 바랬었죠.

222년 9월 3로로 군사를 나눠 남군, 강하, 유수구로 공격로를 잡습니다. 남군은 수로를 나눠 혹여나 있을 촉과의 연계를 저지하겠다는 의도였고, 강하는 오의 새로운 치소가 되는  무창과 이후 장강 이남의 거점을 확보해 육군을 상륙시키겠다는 것, 유수구는 유수구를 공격해 오의 중심거점인 남 양주의 건업과 단양을 압박하겠다는 의미였죠.

일단 사신이 왔다갔다 한 상황을 보더라도 3개월은 상당히 짧은 기간입니다. 결국 이것은 조비는 이미 이릉대전의 결과와 상관 없이 남쪽으로 밀고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오는 이릉대전이라는 불을 일단 꺼놨습니다. 이제 조비라는 도적떼를 막아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뱀발1. 이번 진화타겁 편이 끝나면 오나라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겠습니다. 아무래도 한 지역을 중점적으로 파다보니 약간 루즈해진 면도 있어서요. 대신에 제가 쓰고 싶었던 편을 좀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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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Rhapsody
13/01/31 13:47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만약에 이릉에서 유비가 승리하고 위나라가 오나라로 쳐들어 갔다면 볼만했겠네요.

그랬다면 그때 오나라는 멸망했을지도..
후추통
13/01/31 14:19
수정 아이콘
위는 아마 전쟁 끝날때까지 지켜보고 있었을 겁니다. 양국의 전력이 거의 고갈될 시점을 계산하고 있었을 테죠. 뭐 다음편에 좀 살펴볼 생각입니다.
WindRhapsody
13/01/31 15:09
수정 아이콘
네 기대하겠습니다~
Je ne sais quoi
13/01/31 15: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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