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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7 19:16:56
Name 착한밥팅z
Subject [일반]  [야구]배영수,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전성기는 2004년 한국시리즈 대 현대전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하나, 배영수의 팔꿈치와 우승을 맞바꾸었던 2006년, 그리고 그 2006년의 한국시리즈 1차전.

상대는 신인이면서 투수 3관왕을 이루었던 류현진. 그리고 데이비스 - 김태균 - 이범호로 이어지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2.92의 평균자책점, 32경기에 나서 157과 1/3이닝을 소화하며 8승 9패 4홀드라는 배영수의 기록은, 그의 능력치와 04년의 노히트노런, 그리고 03년 13승 5패, 04년 17승 2패, 05년 11승 11패를 기록했던 이름값에 비하면 초라해 보였고, 이는 2006년 2.23의 평균자책점과 완봉 하나와 완투 6개를 곁들인 18승 6패에 세이브 하나를 더하며 30경기 201과 1/3이닝을 소화했던 투수3관왕 류현진과 비교했을때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저조차도 아무리 배영수라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맘졸이며 지켜봤던 한국시리즈 1차전.

배영수는 6이닝 동안 4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6과 1/3이닝 동안 4실점 한 류현진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팀에게 한국시리즈 1승을 안겼죠.

포심이 145~150에서 형성되며, 회전수의 증가를 통해 호핑을 극대화하는 오승환 포심의 무브먼트와는 다르게, 배영수의 팔각도에서 나오는 테일링이 걸린 직구와 종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버티컬 슬라이더는 무시무시하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잠재웠고, 삼팬들은 세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전조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검사 결과 배영수의 팔꿈치는 이미 인대가 없다시피 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토미 존 서저리 이후 언론에서는 토미존 서저리 후에 구속이 증가한 사례들을 들며 배영수의 부활을 점쳤으나, 2007시즌을 통으로 재활로 날렸고, 2008시즌의 9승 8패로 희망을 보이는 듯 하다가 2009년 1승 12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됩니다.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한참을 돌아와서야 통산 100승을 달성하고 시즌 10승 고지를 다시 한 번 밟은 배영수.

이젠 그때의 무브먼트를 담은 150의 강속구도, 예전처럼 날카로운 버티컬 슬라이더도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해진 레퍼토리와 완급 조절로 팀에 공헌하고 있는 배영수의 모습에서, 저는 처음 마운드에 올라와 씩씩하게 공을 던지던 앳된 얼굴의 허벅지 두꺼웠던 신인의 모습과 2004년 진흙탕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던 그의 눈빛을 봅니다.

93년 연장 15회까지 문희수 선동열을 상대로 181구를 던지며 무승부를 이끌어 냈던 박충식을 기억하지 못하는 저에게,
배영수는 영원히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기억될 겁니다.

가끔은 우승과 맞바꾼 팔꿈치를 기억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맺힌 라이온즈 팬들에게 한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기하는 대신 그의 팔꿈치를 살려 낼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투수.

배영수, 삼팬들에겐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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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번스
12/12/17 19:33
수정 아이콘
꼬꼬마시절부터 도원구장에서만 야구를보고자란 저에게 최고의 투수 최고의 에이스는 정민태뿐라고생각했는데
04년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이지만 최고라는 소리가 나오게한 첫번째 선수입니다
그후 05년개막 롯데전 무사사구 완봉승 이후 할머니일화까지 더해져 실력도 성품도 훈훈한 선수라 삼성팬은아니지만
배영수선수를 좋아했었죠
06년 WBC때도 국대 에이스는 손민한이아니라 배영수였고
마인드도 훌륭하고 실력까지갖춘 삼성의 에이스에서 대한민국의 에이스였던 배영수선수였죠

에이스의 몰락만큼 팬들에게 슬픈일이없는데 배영수선수는 앞으로 쭉 좋은성적내주면 좋겠네요

배영수선수의 부활을보면서 김수경선수도 부활하는모습을 봤으면 참 좋았다는생각만드네요
P.S:광현아 돌아와라..
착한밥팅z
12/12/17 21:27
수정 아이콘
00년 현대 다승왕 트리오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던 투수는 김수경 선수였는데...
수경언니도 부활하길 바랬었는데 정말 아쉽네요..
12/12/17 19:48
수정 아이콘
배에이스!!! 저에게 No.1 투수는 배영수입니다!!!
착한밥팅z
12/12/17 21:32
수정 아이콘
저두요!! 근데 유니폼엔 배영수 이승엽 진갑용 고민하다가 결국 마킹 못했네요...
지바고
12/12/17 20:10
수정 아이콘
한화팬이고, 대구에서 저 경기를 직관했었습니다.
신인왕 + MVP 포스를 뽐내던 현진이었지만...
저 경기때 배영수의 공은 정말 쩔었어요.
느낌상 150km 이상의 공이 쫙쫙 꽂히는데..못치겠더군요..
착한밥팅z
12/12/17 21:31
수정 아이콘
사실 류현진도 06시즌엔 대단했죠. 하긴 안 대단했던 시즌이 없었으니....
블라디미르
12/12/17 20:27
수정 아이콘
배영수 처음 봤을때는

이름도 촌스럽고 생긴것도 밋밋한게 야는 별로 못쓰겠다고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팔 하나 바꿔서 우승해주고 어느새 삼성의 고참투수라니 으헣으헣. .
착한밥팅z
12/12/17 21:2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처음엔 쟈는 안될따 했었는데.............
누렁쓰
12/12/17 20:35
수정 아이콘
순박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공을 뿌리며 팀에 말 그대로 몸 바쳐 헌신하는 모습이 참 멋져 보이더군요. 그래서 기다려준 팀을 뒤로 하고 일본에 진출한다 나설 때는 삼성팬이 아닌 저도 참 야속한 마음이 들더랍니다. 결국 일본에 못가고 남아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올릴 때는 고소해 보이다가도, 올해 12승에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걸 보니 또 기쁘더라구요.
착한밥팅z
12/12/17 21:29
수정 아이콘
저는 일본 간다고 할때 걱정부터 앞섰었던지라... 그래도 한국에서 계속 보니까 좋긴 좋네요 ^^
12/12/17 20:35
수정 아이콘
올해 평속은 아니라도 최고 147까지는 찍어봤으니 정말 내년에는 148~9가 찍히는 모습을 또 볼수 있을지도 모르죠.
150승만 해준다면 삼성 최초의 투수 영결도 가능하다고 보는 선수입니다.
드디어 부활한 올해 사실 울팀 정규시즌 에이스는 배영수였죠.
착한밥팅z
12/12/17 21:28
수정 아이콘
삼성 영구결번 수문장 김시진만 넘으면 영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0승이면 확실하다고 생각하구요.
방과후티타임
12/12/17 20:55
수정 아이콘
후...저때 한화가 우승했었어야 했는데...
착한밥팅z
12/12/17 21:30
수정 아이콘
이 시즌 마치고 대전으로 대학을 왔는데 삼팬이란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더라구요.. ^^;
장어의심장
12/12/18 09:16
수정 아이콘
배영수 참 삼성의 대들보 같은 선수죠

토미존 2년재활을 1년재활한다하고 돌아왔죠

개인적으론 안타까웠습니다.

2년 재활해서 다시 왕의 귀환을 해줬으면 좋았는데..

1년 재활해서 온 배영수는 초라해졌죠..

그점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runtofly
12/12/18 09:20
수정 아이콘
기아팬이지만 타팀 선수 중 제일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멘탈도 좋고.. 경기운영도 좋고..
석민어린이가 배열사 반의반만 따라가면 좋겠어요. 누가뭐래도 2000년대 최고 우완은 배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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