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1/04 18:46:32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볼 그리고 너클볼...
할 일 없는 나른한 일요일 오후… --;;;
하루 종일 멍하니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문득 “투수들이 슬라이더는 어떻게 던지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인터넷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마침 슬라이더하고 몇 가지 변화구들을 던지는 방법이 나와있는 동영상이 있어서 이렇게 링크를 걸어봅니다.
(동영상의 해설은 영어로 되어있지만 영어를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동안 그냥 중계들을 땐 슬라이더니 체인지업이니 하면 그냥 투수가 변화구 던지고 타자는 속았구나
그런 생각만 했었는데 실제로 던지는 모습이나 공의 궤적을 보고나니 재미가 더 있네요.

1. 슬라이더 (Slider)


슬라이더는 빠른 볼을 가진 투수가 타자를 현혹시킬 요량으로 장착하면 효과가 큰 변화구라고 합니다.
직구랑 같은 폼으로 던지는데 우투 우타인 경우 타자 몸 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기에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기 보다는 막판에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슬라이더라고 하네요.
슬라이더의 변화가 밋밋하면 그냥 좀 느린 직구나 마찬가지여서 장타를 맞을 위험이 높다는 군요. (해설위원들이 늘 하는 얘기죠…^^)


스티브 칼튼의 슬라이더

국내에서 슬라이더로 리그를 평정했던 선수는 역시 현 기아타이거즈 감독인 선동렬 선수가 되겠네요…
몸 쪽 빠른 직구로 타자를 혼을 한 번 빼 놓은 뒤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면…
타자는 붕붕 헛 방망이를 휘두르고…
선동렬 선수가 나와서 몸만 풀어도 상대팀에서 경기를 거의 포기했다시피 했다죠…--;;;


2. 체인지업 (Changeup)


체인지업의 관건은 타자가 직구를 던지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거라고 합니다.
직구와 같은 팔 각도,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고 공의 회전도 직구와 같은 방향이라고 합니다.
다만 빠른 직구를 기다리고 있던 타자에게 느린 공을 보내면서 타이밍을 뺏는 게 관건이라는 거겠지요.

공의 궤적도 직구와 거의 비슷한데 타자가 구질을 파악하는 시점부터 공이 직구보다 더 밑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다르빗슈 체인지업

체인지업에는 서클 체인지업이라는 것도 있는데 우리가 오케이(OK)사인 하듯이 검지와 엄지를 서로 만나게 잡는 그립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공이 바깥쪽으로 휜다고 합니다.

3. 커브볼


커브볼은 상당히 던지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팔의 궤적이나 릴리스 포인트가 직구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는군요.
직구보다도 구속은 18 ~ 30km/h 정도 더 느리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타자가 알고도 치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클리프 리의 커브볼

국내에서 커브를 잘 던졌던 선수는 고 최동원 선수가 되겠습니다. 정말 폭포수처럼 뚝 떨어지는 커브가 일품이었다네요.

4. 너클볼


던지는 투수도, 받는 포수도, 치는 타자도 공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구종이 너클볼이라고 합니다.
좌, 우로도 갈 수 있고 위, 아래로도 갈 수 있답니다. --;;;
관건은 공의 회전을 최대한 죽여서 공을 던지는 거라고 합니다.
공을 잡는 법도 아주 특이한데 검지, 중지, 약지, 새끼 손가락을 세워서 마치 공에 박아 넣듯이 해서 공을 잡습니다.
그리고 공을 던지는 기분이 아니라 홈 플레이트로 밀어 넣는다는 느낌이라고 하네요.

유명한 너클볼러로는 애틀란타 브래이브스의 필 니크로가 있었고
현역으로는 뉴욕 메츠의 디키가 뛰어난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라고 합니다.


디키의 너클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1/04 19:04
수정 아이콘
재밌는 영상들 감사합니다~

가끔 리틀야구 코칭일을하는 입장에서 저도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프로선수레벨을 목표가 아닌 사회인야구급에서 던지기 힘든 난이도로는 슬라이더->커브-> 체인지업입니다. 각각 구질별로 무브먼트는 논외로 치고요. 커브 던지는방법중에 미국에서 어린애들한테 가르치는 방법이 있는데, 엄지와 중지를 동그랗게 해서 공중간을 잡습니다. (180도 로요) 그러고 검진 쭉펴서 하늘을 가르키고.. 그담에 검지를 타자를 향해 포인트한다는 식으로 던지.....
대략적으로는 패스트볼을 직각으로 던진다고 봤을때 슬라이더는 오른쪽으로 사십오도, 커브는 오른쪽으로 구십도, 싱커는 왼쪽으로 사십오도, 체인지업은 왼쪽으로 구십도 비틀어 던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요거 컨셉만 생각해도 던질때 훨씬 편할거에요.
12/11/04 19:29
수정 아이콘
최근 우연히 사회인 야구단에 기웃기웃거리며 좀 던져봤는데
슬라이더/커브/첸졉 그립 연구해서 백날 던져봐야 다 똑같이 나가더군요 -_-:::
어쩌다 삑사리로 좀 휘는듯한 기분이 살짝 들락말락하는 -_-: 거 가끔 나온다는 ..

그리고 제 스스로 공 던지면 좀 속도좀 나지 싶었는데
죽을힘을 다해 던져도 100k/h 근방에서 놀더라구요 .. 백마일짜리 공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갑니다 ..
내려올
12/11/04 20:48
수정 아이콘
야구는 참 들여다 보면 들여다 볼 수록 흥미로운 스포츠인 것 같아요.
가끔 그 섬세함에 놀라게 된달까요?

재미있는 영상들 잘 봤습니다.
추천 누르고 가요~
12/11/04 21:14
수정 아이콘
음.. 딴지는 아니지만, 올해 다르빗슈는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는데 영상이 나오다니 신기하네요. 팬그래프에서는 딱 한 개 던진걸로 나오네요.
영상 속 공은 팬그래프에선 변형 패스트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데스벨리
12/11/04 21:15
수정 아이콘
일반인이 던지는걸로 보면 슬라이더보다 커브가 쉽죠...다만 구질의 완성도 를 높이는 것으론 커브가 슬라이더보다 어렵구요....슬라이더는 패스트볼의 변형이라고 보면되지만 커브는 패스트볼의 정 반대의 개념을 가진 공이니깐요.공의 회전을 주는 방향이 완벽히 반대입니다;;;; 그러다보니 패스트볼과 다른 릴리스포인트,다른 투구폼이 나올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극복하고 완벽한 커브가 구사된다면야 뭐......굉장한 무기가되겠죠.....커브라면 과거엔 최동원 이었다면 요즘엔 윤성환,정현욱 정도..? 최근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커브보단 포크볼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차유람
12/11/04 22:15
수정 아이콘
영상 잘 봤습니다.
선수들이 던지는 변화구들은 움직임은 정말 큼직큼직 하네요.
뜬금없지만, 요새는 스크루볼 던지는 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손목이랑 팔꿈치에 무지막지한 무리를 주는 구질이다 보니
이제는 전문적으로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 않겠죠?
제랄드
12/11/04 22:41
수정 아이콘
국내 선수 중 순전히 커브'만' 놓고 본다면 제 관점에서 내린 순위는 이렇습니다.
1. 김진우(KIA)
2. 윤성환(삼성), 김상현(두산)
3. 정현욱(삼성) 등등

그리고 므르브의 리그 지배급 너클볼러의 계보는 이제 디키에게 완전히 넘어간 듯 보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계보를 이었다... 고 보기에 디키의 너클볼은 직전 계승자였던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을 완전히 뛰어넘은 듯 보입니다. 알려진대로 너클볼의 치명적인 단점은 1. 느리다. 2. 제구가 (잘) 안 된다 인데 디키는 이를 정복했습니다. 일단 구속이 130km죠. 미친 듯 춤추는 공이, 과거 크보의 예를 들면 전병호(전 삼성) 선수의 직구 속도와 비슷하게 들어온다는 건데 타자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겠죠. 물론 과거 므르브에서도 비교적 빠른 구속의 너클볼러가 아주 없진 않았지만 이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키는 무려 너클볼의 '제구'가 됩니다. 또 거기에 디키는 웨이크필드처럼 110km 정도의 느린 너클볼도 상당히 정확한 컨트롤로 던질 줄 아는... 무슨 스포츠 만화에나 나올만한 사기 캐릭이죠. 딱 하나 문제는 지명 당시 부상 전력이 있던 선수(그래서 계약금 왕창 깎임)라는 점인데 워낙 예전 이야기인지라 사실상 몇 년은 더 해 먹을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올해 아버지와 우연히 므르브 중계를 보다가 뭐 이딴 놈이 다 있나 하면서 신기하게 계속 지켜보게 되었죠.

(디키 관련 이야기는 김형준 칼럼을 참고했습니다. 제 필력으로는 표현이 잘 안 되는군요)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214&issue_item_id=9025&office_id=224&article_id=0000002600
12/11/05 00:52
수정 아이콘
너클볼이 던지기 어렵나요? 크보에도 한명쯤 나올만한시기가 지난거 같은데...영 안보이네요.
제랄드
12/11/05 01:2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굳이 너클볼을 던져야 할 이유보다 던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약 3배 정도 많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야구 스타일상 더더욱이요.
제가 크보의 감독 혹은 투수 코치라 해도 까딱했다간 홈런 맞기 딱 좋은, 왠지 포수 패스트볼(참고로 너클볼을 받는 포수는 너클볼 전용 미트를 따로 낍니다. 차이점은 공 받는 부분이 매우 넓죠;)이나 도루 허용 많이 할 것 같은, 던지는 투수조차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구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를 굳이 중요한 순간에 올리고 싶진 않을 겁니다. 차라리 일단 공이라도 좀 빠르고, 감독이나 포수가 던지라는 곳에 던지는 시늉이라도 하는, 즉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 투수를 올리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그 외에도 너클볼러들이 왜 성공하기 어려운가에 대한 이야기는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상당히 많네요; 미국만 해도 데뷰 때나 프로 이전부터 너클볼을 연마한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던지는 메카니즘 자체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투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므르브도 부상이나 기타 이유로 뒤늦게 연마하는 경우가 아마 99% 쯤 될 거고요, 영상에 소개된 디키의 경우 팔꿈치 인대가 아예 없.습.니.다.
민머리요정
12/11/05 05:36
수정 아이콘
음 국내 커브볼러 중에서 송신영 언급이 없는게 의외군요?
커브하나만큼믄 송신영 선수도 꽤 괜찮습니다
12/11/05 06:02
수정 아이콘
사회인 야구 해본 경험으로 아마에서 선출이 던지는 거 빼면 공이란 빠른 아리랑과 느린 아리랑뿐 -0-;;
Grow랜서
12/11/05 15:44
수정 아이콘
정말 디키의 저 너클볼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130km에 제구가 되는 너클볼이라니...

별개로 예전에 필 니크로 너클볼 동영상을 한번 본적이 있는데 구질 더럽기론 진짜 최고인듯해요; 던지는 투수도 치는 타자도 받는 포수도 아무도 궤적을 장담할수 없는 진짜 마구같은 느낌이 풀풀나던데...
김치찌개
12/11/06 08:12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디키는 정말 대단해요 너클볼에 저 정도 구속이라니..
좌월석점홈런
12/11/06 09:43
수정 아이콘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해서 찬찬히 들여다봐야겠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380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 [2] 김치찌개4393 13/04/24 4393 0
43026 [일반] [야구] LG팬여러분 한주 어떻게 보셨나요? [55] 설리6930 13/04/05 6930 0
42680 [일반] <WBC>재밌었던!! 도미니카vs이탈랴 리뷰. [7] 은하수군단4107 13/03/13 4107 1
42465 [일반] <단편> 디링디링-6(여러분 달립시다!) [8] aura7176 13/02/27 7176 3
41971 [일반] [야구] 기억하십니까? 09년 가을의 전설, 용호상박. [25] 민머리요정5630 13/01/29 5630 0
41585 [일반] [야구 계층] 어느 골수 야구팬이 살아가는 방법 [26] 자전거세계일주4789 13/01/09 4789 1
41267 [일반] [연애학개론] 바둑과 연애(1) - 응수타진과 봉위수기 [30] Eternity9700 12/12/25 9700 2
41116 [일반] [야구]배영수, 푸른 피의 에이스 [16] 착한밥팅z3682 12/12/17 3682 0
40921 [일반] 보라스와 함께하는 류현진의 연봉은? [9] 은하수군단5102 12/12/08 5102 0
40278 [일반] 류현진이 거액의 포스팅을 받은 이유가 머라고 생각하시나요? [78] 은하수군단9202 12/11/10 9202 1
40113 [일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볼 그리고 너클볼... [45] Neandertal7427 12/11/04 7427 1
40034 [일반] 4명의 100승 투수, 그들을 기억하며<2>-박명환 [7] 밤의멜로디5173 12/10/31 5173 0
39995 [일반] 류현진 포스팅 금액의 시금석 자료들. [58] 은하수군단6118 12/10/30 6118 0
39798 [일반] 4명의 100승 투수, 그들을 기억하며<1>-"Ace of Ace", 이대진 [22] 밤의멜로디7487 12/10/20 7487 1
39639 [일반] 좋아했던 포켓몬들 - 2세대 [27] 말랑7433 12/10/12 7433 0
39126 [일반] 카라의 네이버 저녁만찬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6] karalove6028 12/09/14 6028 0
38845 [일반] 푸른 피의 에이스!!! [29] Charles8409 12/08/26 8409 0
38376 [일반] [연애학개론] 정치와 연애 (대선주자들을 통해 바라본 연애유형) [6] Eternity4710 12/07/29 4710 1
38363 [일반] [연애학개론] 돌직구, 던져야합니까? [19] Eternity9376 12/07/28 9376 2
38104 [일반] 연정훈 신발색깔은 무슨색일까 [14] La Vie En Rose7094 12/07/10 7094 3
37531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26] k`5972 12/06/04 5972 0
37387 [일반] [야구] 삼성의 문제는 딱 세 선수의 공백..... [49] 슬러거6656 12/05/24 6656 0
37016 [일반] [야구]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는 KBO투타 복귀(및 데뷔?)생들 [35] 슬러거6681 12/04/30 668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