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20 23:38:28
Name classic
Subject [일반] [예능] 무한도전의 300회를 축하하며
#읽으시기 전, 무도빠가 쓴 글임을 감안하시면 읽기 편하실거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

제가 작년 예전 닉네임으로 무려 PGR인생 중 첫 에게로 갔었던 무한도전 통계글을 한번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280여회까지 방송이 되었던 상태였으니 300회까지 그렇게 멀지 않았던 때였구요.


하지만 올해 MBC 노조 총파업으로 무려 24주 연속 결방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봄-여름 사이에 방송되었어 할 300회 방송은 완연한 가을날씨로 변한 지금에서야 방송되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나온것처럼 무모한 도전/무리한 도전의 시절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지지만 순수 지금의 무한도전은 2006년 5월에 시작되어 햇수로 7년째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유재석/박명수/정준하/정형돈/노홍철/하하 이 6명의 멤버들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멤버의 입대 그리고 새로운 멤버의 영입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재 최초의 6인에 길이 더해진 7인 체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방영되었던 '연말정산' 특집에서는 한 작가로부터 '대한민국 예능은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라는 찬사를 들었고 방영 첫회부터 현재까지 평균 시청률을 약 1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며 수많은 고정팬층(이른바 매니아층)을 거느리며 KBS2TV의 1박 2일과 함께 국민예능이라는 칭호까지 받고 있습니다.

추격전-콩트-비인기 스포츠 장기특집-불우 이웃들의 기금마련을 위한 달력만들기-팬들을 위한 감사 콘서트까지 수많은 포맷과 장르를 구별하지 않는 포맷으로 시청자를 방문하는 중입니다.
어쩌면 저 자신조차도 그런 경계따위는 없는 장르속에서 무려 대한민국의 40대와 30대가 때론 초등학생처럼 웃고 장난치고 떠들고 때론 청년처럼 열정을 다해 임하는 모습에 반해서 가끔 또는 꽤 오래 재미가 없더라도 습관처럼 시청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방영되었던 '쉼표'특집은 조금은 편한 토크쇼마냥 쉬어가는 느낌인지라 저에겐 그런면에서 100회나 200회 특집때보다는 더 보기 좋았던 특집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특히나 유느님이 있던 텐트들에서 했던 얘기들은 참 여러모로 생각할거리도 많았구요.
전주 예고에서는 햇님달님 특집의 연속으로 벌칙받는 모습이나 쉼표 특집 촬영분으로 텐트에서 홍철이가 우는모습도 나왔었는데 이건 그냥 편집이 되는건지 내심 의아하기도했습니다만..

어느덧 멤버 중 5명이 유부남이 되었고 또 그중에서 곧 4명이 부모가 되는 이 프로그램이 200회 특집 때 보여주었던 2000회까지 방송될지는 항돈이의 말처럼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또 이 방송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언제까지 유느님이 최고의 MC이고 거성 박명수가 뛰어난 웃음코드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를일입니다.
아마 항상 재미있지도 않을것이며 지금껏 그랬던것처럼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제가 딱 20살이 된 2006년에 시작된 이 예능프로그램이 저의 30대까지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솔직히 파업 이후 방영된 특집들인 개그학개론-말하는대로-니가가라 하와이-약속한대로-무한상사 모두 개인적으로는 크게 재미있지도 않았고 평균적으로도 저에겐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언제나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비록 열번이 재미있지않더라도 한번 재미있는 그들의 무도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유느님/거성/바보형/미존개오/돌아이/상꼬마/길메오 그들이 펼처갈 앞으로의 여정에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무한~ 도~~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0/20 23:44
수정 아이콘
전 인생을 사는 낙중에 하나가 토요일에 무한도전 보는것이예요.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네요.
12/10/20 23:45
수정 아이콘
마침 본방을 보고 다시 감상 중이었습니다.
오늘 300회 특집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유느님은..
오늘은 참 찡했네요.

그들의 300회를 축하합니다.
김어준
12/10/20 23:4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재미없었습니다. 편집이 자꾸 우울모드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몇주 전 의도적인 길 중심 편집도 정말 보기 민망했습니다.
12/10/20 23:46
수정 아이콘
오늘 방송 보면서 유재석씨는 정말 유느님 소리 들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인생에도 저런 선배, 친구,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一切唯心造
12/10/20 23:54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네요 토요일은 어떻게든 무한도전을 찾아봅니다
호랑곰
12/10/21 00:11
수정 아이콘
정형돈 말처럼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지만, 그 후유증이 저에게도 만만치 않을거 같아 울컥했습니다. 이젠 재미가 있으나 없으나 그냥 챙겨보는 무도빠입니다. [m]
12/10/21 00:11
수정 아이콘
변하는게 자연스럽지만.. 왠지 무도는 변하지않기를 기대하네요.
박초롱
12/10/21 00:14
수정 아이콘
재미는 초월한지 오래입니다. 그냥 가족같아요.
가족에게 꼭 할 말 있어서 전화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냥 말꺼내면 들어주고 그게 일상처럼 되어서요.
글쓴이
12/10/21 00:17
수정 아이콘
오늘은 정말 유재석씨가 왜 유느님인지 알 수 있던 것 같아요.

그런 날이 무조건 와. 자연스러운거야.

특히 내가 있는것이 지금은 너희에게 든든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것이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여러가지를 더 펼치지 못하게 막는... 내가 있음으로해서 너희들은 너희들이 가진 능력중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능력을 쓰지 않는 것 뿐이야. 언젠가 너희들이 그 능력을 펼쳐야 할 때가 올거야.

왜겠어... 좋으니까 그랬겠지.

예전의 내 모습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그랬을거야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이 두 개를 다 가질수는 없겠더라고
사실 나이는 한살 한살 들어가고... 대비를 시키지않고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내일 일을 작년처럼 재작년처럼 해낼 수 없고...
이유는 단순해.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어. 무언가는 포기해야돼
이 시간은 너무나 우리에게 다시는 올 수 없는 시간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그 방법밖에 없어

1인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멋있는 마음이 아닌가. 그리 생각합니다.
OneRepublic
12/10/21 00:18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해하는 프로입니다. 특히 유학시절 흑흑 토욜마다 치킨뜯으며 무도보는게 정말 큰 낙이었어요.
스타카토
12/10/21 00:26
수정 아이콘
오늘은 참 보면서 감동이면서 슬프더군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와이프와 함께보면서....함께 느꼈는데..
김태호피디가...시청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는 느낌이랄까...
오늘은 좀 그런느낌이 있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무도도 프로그램중 하나다...언젠가는 마지막이 있다.....

그래서 감동적이면서 너무 슬픈 그런 300회였습니다..
거믄별
12/10/21 00:28
수정 아이콘
결방을 견디는 것도 지치고 힘들었는데... 종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TV를 통해서 무한도전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재미가 있던 재미가 없던...
그냥 그들 7명을 무한도전이라는 이름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주본좌
12/10/21 00:4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파업도 그렇고 콘서트취소도 있고 마음이 안좋았겠죠..
파업이후 방송을 볼때마다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학개론은 보통이었지만 다른편들은 정말 재밌게봤네요. 생방으로 못보는게 아쉬울뿐..
12/10/21 00:45
수정 아이콘
저는 지난번 고속도로 가요제를 하면서
(적어도) 김태호 PD는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편집이나 구성이 2년 후의 가요제는 없다는 인상을 주게끔 만들어놨더라구요..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이제 슬슬 무한도전도 정말 끝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유재석씨와 정형돈씨는 그 때가 온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가을독백
12/10/21 01:01
수정 아이콘
사실 무도 멤버들이 타 방송인들에 비해서 절대 어리다고 하기는 좀 무리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을테고, 봅슬레이나 댄스스포츠 같은 체력으로 버텨야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서서히 손을 놓아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또 그러다보면 할수 있는 아이템이 몇 안될테고.. 그런 현실을 직시하며 유재석이 그렇게 동생들에게 이야기한게 아닐까 싶어요.
현재 제일 잘 되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 쉽게 나올수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었을텐데.. 내가 없을때를 준비하라는 말..
그래서 유재석이고, 그래서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서로의 위치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존재들(길이 콘서트 취소된 문제 꺼내면서 박명수가 진심으로 격려해주는 것이나, 두 예비 아빠들의 육아 문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상담, 선배로서 후배들의 앞길을 걱정해주는 사람 등등..)이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부럽네요.그들이.
살다보니별일이
12/10/21 01:31
수정 아이콘
멤버들 입에서 저런말이 나왔다는게.....너무 싫었네요.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는데...그냥 우스개소리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외압문제는 아닌거같은데...멤버들 스스로가 너무 지친걸까요. 짠한 장면도 있었지만 (특히 유재석이 하는말...) ㅠㅠ...

유재석이 하하랑 노홍철에게 한말은 분명 본인들에겐 슬프고 섭섭할일이겟지만 그거야말로 큰 성장이고 발전이 되겠죠. 든든하게 받혀주던 형덕분에 자신들이 하는일만 열심히 하면 되다가, 그 형이 없어지고나면 스스로 다 해야되는 상황이 오는거니...

다만 유재석을 못보게되는건 상상하기 싫네요. 유재석, 또 다른 멤버의 은퇴는 무도와 같이할테니. 정형돈과 유재석이 한 대화가 너무 불안하네요.
성식이형
12/10/21 01:34
수정 아이콘
예전 단골멘트가 있었죠.
대한민국 평균이하......
어느순간 그 멘트가 어울리지 않는 스타들로 멥버들 모두 성장했고,
취소됐지만 그들이 기획한 콘서트 타이틀은 다름아닌 슈퍼7 콘서트였습니다.
변해벼린게 아쉽다거나 초심을 찾으라거나 하는 말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무한도전의 성장이 대견하고 멋집니다.
서른을 넘어가면서 나이가 먹는다는걸 체감합니다.
이제 제 주위의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사라질때 그 상실감이 무엇인지 압니다.
무도만은 오래도록 곁에서 보고싶네요.
쉼표는 중간에 찍는겁니다.
300회에서 쉼표를 찍었으니 300회 이상은 가야 마침표를 허락할겁니다.
HELIOS_K
12/10/21 01:47
수정 아이콘
수험생시절 토요일 늦은 밤 집에와서 무도를 다운 받아보는게 낙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기억에 남는 수많은 가요제의 노래들까지
같이 늙어가는 프로가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12/10/21 01:51
수정 아이콘
이미 지금까지로도 저의 예능 No.1은 무한도전입니다. 하하와 홍철이가 상상하기조차 무서워하며 부정하는 그날이...언젠가는 오겠죠.
오늘은 참 쓸쓸하네요. 그걸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 유느님과 태호PD가 대단해보이구요.
냉면과열무
12/10/21 02:40
수정 아이콘
이번 편은 뭐랄까... 뭐 글제주가 없어서 잘 쓰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특별한 300회 특집이 아니었나 싶네요. 맴버들 그리고 오랜, 까탈스러운 또 다른 가족인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편 같았습니다.
12/10/21 02:56
수정 아이콘
무도 제발 앞으로 5년만 더....
홍승식
12/10/21 03:14
수정 아이콘
오늘이 300회 특집이었으니까 65주 후인 365회 때 첫돌 특집 해주세요.
피지컬보단 멘탈
12/10/21 03:26
수정 아이콘
예능프로가6년 ....
정말오래한거네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법
그게 세상 이치죠

요즘들어안따까운게 박명수. .정준하 ..너무 급노쇠화되신것같아요 ...
그만큼 세월이 지낫다는얘긴데
마바라
12/10/21 03:28
수정 아이콘
유재석은 그가 예능에서 이룬 업적 이외에.. 정말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싶은 형이네요.
GoodSpeed
12/10/21 03:45
수정 아이콘
이런 특집도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하죠

유재석의 말대로 유재석의 끝과 무한도전의 끝은 함께가 될 것 같습니다 [m]
12/10/21 10:08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이 왜 무한도전인지를 보여주는 특집이었다고 생각해요.

유재석씨는 무한도전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보다도 나이많은 형이 둘 있죠. 이 사람들은 지금의 유재석씨보다 더 어릴때부터 프로그램의 형노릇을 했습니다. 이젠 정형돈씨가 그 나이가 가까올 정도로요. 유재석씨가 워낙 데뷔가 빨랐던 부분이 있지만, 박명수씨는 선배이기는 하나 자기보다 어린, 자기 또래의 유재석씨가 하나의 시대를 지배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걸 유지하는 모습을 계속 봐 왔죠. 박명수씨의 '언젠가는 대상'은 정말 남다른 거였습니다. 자기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그러들지 않을테니까요. 박명수씨가 해피투게더 10주년때도 이야기했던 것과 생각해보면, 박명수씨는 유재석씨에게서 정말 큰 벽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정말 한 순간만이라도 넘어야 할 텐데, 그러러면 정말 더 노력해야 하는데, 유재석씨가 노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있으니 그 이상 하기에 벽을 느끼고 있는 것이겠죠.

정준하씨는 결혼 후 정말 달라진 모습인 듯 합니다. 길씨에게 했던 '무한도전이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다'와 정형돈씨에게 했던 '부인이 항상 웃으면서 사랑받는 남편이 되달라고 써둔다'를 합해보면 그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어요. 마냥 행복해서, 그저 쉬워서 웃고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것이 당연한 것이니 받아들이고 웃겠다라는. 그 마음이 보였습니다.

유재석씨는 정말 말 할 것도 없죠. 벌써 몇년째 한 분야의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재석씨가 왜 그렇게 무한도전에 매달리는 지를 본인이 오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예능인생은 무한도전과 함께 끝날 것 같다는 예감. 결국 예능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무한도전을 오래 끌고가야한다는 다짐. 언젠가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반드시 오겠지만, 그 때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오래도록 머물겠다는 의지. 자신이 꿈꿔오던 것이 지금이고, 나중에는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걸 어느 누구보다도 깊이 각인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그러다보니 불안해 보이는 면까지 있더라구요. 유재석씨는 정말로 모든 걸 방송에 올인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그 느낌을 더 크게 받았거든요.

정형돈씨가 '형들, 동생들'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정말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정말로 나이만이 아니구요. 유재석씨가 노홍철씨, 하하씨에게는 '자신은 언젠가 가니까 준비해야한다'라고 말하지만, 정형돈씨는 이미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죠. 그걸 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힘들어하고는 있지만, 외면하지 않는 모습은 동생들이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형은 형이다라는 것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길씨는 바로 최근에 큰 일을 겪었는데, 무한도전에 들어오는 벽을 정말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익숙합니다. 언젠가 정형돈씨도 이야기했고, 박명수씨도 이야기했고, 정준하씨도 이야기했고, 하하씨도 이야기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방송을 보면서 길씨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 나이에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앞으로 재밌는 모습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하하씨와 노홍철씨의 이야기는 대부분 유재석씨에 대한 이야기라... 유재석씨가 그 둘에게 한 이야기를 들으며 유재석씨가 어떤 생각을 하며 무명시절을 보냈는 지가 얼핏 보였습니다. 매니저가 없어서 피곤했던 것, 유명한 사람이 나한테 아는 척 해주길 바랐던 것, 메인MC가 아니라서 자신이 자신의 재능을 다 내보이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던 것들이 반대로 하하씨와 노홍철씨에게 말하면서 나타난 거죠. 그걸 지금까지 잊지 않고 배려해주고 있다는 것이 참 대단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젊은 시청자들이 많고 그래서 젊은 프로그램이라서 어르신들은 오해하는 것도 있고 그런데... 사실 무한도전의 나이가 예전 1박2일보다 많거든요. 출연자들의 나이도 좀 더 많고, PD도 한 살 많고. 그런데도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참 대단한 일입니다. 그게 1박2일보다 나은 점은 될 수 없지만 말이죠. 출연자들도 덕분에 좀 젊은 이미지가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나이대접을 못 받는 것 같은 느낌이 간혹 들기는 하지만...

무한도전도 언젠가 끝나겠죠. 그리고 그 끝나는 모습은 별로 아쉽지 않을거에요. 아쉬워 할 정도라면 끝나지 않을테니까. 그만큼 프로그램이 늙거나 망가진 다음일테니까. 그래서, 더더욱 그런 모습까지 몰리는 무한도전이 아니었으면하고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StayCool
12/10/21 12:02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 무한도전 보면서 울었어요;;

제 나이 33살....무한도전을 보면서 보냈던 20대 시절도 생각나고

뭔가 같이 성장하는 듯한...아니죠 나이 먹어가고 있는 듯한 무한도전이었어요.
12/10/21 12:31
수정 아이콘
제발 박수칠때 떠나지말고
저와같이 늙어가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네요...
쇼미더머니
12/10/21 12:50
수정 아이콘
유재석씨가 대단한게
노홍철씨는 1박2일과 무도 함께하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1박 하차했는데
유재석씨는 그때보다 더 힘들어진 무도에 맨날 뛰어다니는 런닝맨까지 양립한다는게;;
노르웨이의 숲
12/10/21 13:51
수정 아이콘
중고등학교를 무한도전과 함께 하고 있네요.
제 20대가 끝날 때까지만이더라도 있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려나요...
샤르미에티미
12/10/21 18:06
수정 아이콘
유재석씨는 1박2일에서 강호동씨가 하차한 후에도 잘 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너희들을 막고 있다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메인 MC인 강호동이 없으면 프로그램에 위기가 왔어야 하는데 잘 대처하며 남은 멤버들이 잘 이끌어갔거든요.
무한도전의 경우에는 성격이 조금 달라서 이렇게 잘 이끌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반니스텔루이
12/10/21 23:57
수정 아이콘
저도 예능 본방으로 챙겨보는건 이제 무도밖에 없네요.

무도가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예능과 달리 딱히 포맷을 정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특집을 하는게 지금처럼 오래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는 그 이어지는 선상에서 덤과도 같았구요. 언제까지 갈 지는 정말 모르겠네요. 적어도 사고 쳐서 멤버 빠져나가는 일만 없었으면;
적울린네마리
12/10/22 01:24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이 왜 무한도전인지를 보여주는 특집이었다고 생각해요. ..(2)

유느님의 에피소드는 그렇다 쳐도...
이들이 대한민국 예능을 이끌어가면서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예능 그 이상이네요.

어느덧 30대중반과 40줄의 멤버들이 예전과 같은 미션으로 가기엔 너무 힘들고 팬들은 그것에 실망할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미리 준비하고....
참 서글픈 얘기지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네요.

그래도 무도기에 '남격'과 다른 40줄의 중년 남자가 같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며 승승장구할 거라 믿습니다.
이제 그만 그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할 수 밖에 없구요.
12/10/22 07:52
수정 아이콘
농촌특집에서 몸개그로 크게 논두렁에 엎어지고 마지막에 재석이형이 "아 오늘 녹화 한번 제대로 했다."라고 한게 기억나요. 그리고 개그 실미도도 참 보면서 짠하더라구요.
12/10/22 10:12
수정 아이콘
전 유일하게 iMBC에 결재까지 해서 정식버전 다운받아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프로에 돈 쓰긴 아깝더라구요. 진심으로요.
마음은 항상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한 해 한 해 거듭될수록 몸쓰는게 점점 힘들어지는 멤버가 눈에 띄게 보여 안타깝습니다.
'길메오' 타이틀로 욕먹는 역할, 빠지는 캐릭터 역할 등을 담당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길씨가 무도에 들어온게 153회 더군요.
기나긴 무도의 역사 중 길 씨가 포함된게 절반이나 된다는걸 보면 시간은 참 빨리 흐르는것 같아요.
아가인
12/10/22 10:40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무한도전 300회를 축하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직 300회를 보지 못해서 축하도 못했네요. 제 마음보다 더 잘 표한한 글과 댓글들에 더욱 감동적이네요! 퇴근하고 챙겨봐야겠어요. 감동적인 쉼표, 300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819 [일반]  NC 다이노스 100억 날리고 연고지 강제이동 위기 [28] 타테시8350 13/01/21 8350 1
41802 [일반] 까먹고 살기 딱 좋은 몇 곡들. [41] AC/DC5876 13/01/20 5876 0
41772 [일반] 4대강 부역세력 명단 [113] 어강됴리11195 13/01/18 11195 4
41613 [일반] [고전] 기타월드 선정 20세기 최고의 기타 솔로 곡 100 [23] 젊은아빠9899 13/01/10 9899 1
41599 [일반] 타지인이 쓰는 전주 음식(맛집) 소개 [28] Walk through me9066 13/01/10 9066 1
41518 [일반] 전주에 가서 먹은 것들.jpg [33] SaKeR10806 13/01/05 10806 0
41278 [일반] 지가 백제 후손이랩니다 [20] 눈시H11080 12/12/26 11080 0
40901 [일반] 내 인생에 가장 인상 깊었던 앨범 한장... [29] 친절한 메딕씨8802 12/12/07 8802 0
40895 [일반]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조편성. [15] lovewhiteyou4426 12/12/06 4426 0
40705 [일반] 전쟁 속의 한국 - 5. 차일혁, 김영옥 [8] 눈시BBbr6692 12/11/28 6692 0
40594 [일반] 전쟁 속의 한국 - 1. 보도연맹 학살 사건 [14] 눈시BBbr6667 12/11/22 6667 3
40337 [일반] [11월 2주차] 여론조사로 보는 대선 득표수 [26] Zzzzzino6066 12/11/13 6066 0
40289 [일반] [오늘의 리얼미터 여론조사] 후보 단일화, 문재인 급부상 [14] 어강됴리5598 12/11/11 5598 0
40039 [일반] [국내축구] 울산 현대, 2012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4년 연속 K리그 팀 결승진출) [22] lovewhiteyou4091 12/10/31 4091 0
39971 [일반] 첫 MP3의 애니송들 - 첫번째 [17] 말랑4849 12/10/29 4849 0
39806 [일반] [예능] 무한도전의 300회를 축하하며 [42] classic7044 12/10/20 7044 2
39802 [일반] [철도계층...?] 새마을호를 타며 [22] Cool Gray4590 12/10/20 4590 1
39590 [일반] 북진 - 2. 38선 수복 [3] 눈시BBbr5310 12/10/09 5310 3
39524 [일반] 북진 - 1. 낙동강 돌파 [24] 눈시BBbr6329 12/10/06 6329 2
39499 [일반] 인천상륙작전 - 완. 서울 수복 [42] 눈시BBbr7658 12/10/05 7658 6
39495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3 [3] 친절한 메딕씨3008 12/10/04 3008 0
39493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2 [5] 친절한 메딕씨3203 12/10/04 3203 0
39488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1 [6] 친절한 메딕씨2896 12/10/04 289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