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는 지금 현재 배틀의 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스킬에 특수/물리/변화를 투입해서 사실상 종족값이나 특성 등이 괜찮은 거의 대부분의 포켓몬에게 활로를 뚫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물론 억지로 그 가능성을 막는 것 같은 모 유일왕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닌텐도 DS를 타고 훌륭히 한글화가 진행되었으며, 어린이들에게 다시금 어필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엔하위키에는 초딩포켓몬이라는 희한한 카테고리가 생겨났죠...
아무튼 4세대는 포켓몬스터의 행보에 큰 분기점입니다. 이때부터 포켓몬스터는 포켓몬을 좋아한다면 라이트든 헤비든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성과 외부 컨텐츠를 보유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 포푸니라

- "야, 족제비를 키우면 꼭 이런 놈 같이 생기지 않았을까?" "얘 모티브가 족제비야" "..." -
1세대와 2세대는 모두 와타루가 등장합니다. 이 당시 와타루의 강력함은 물론 드래곤 포켓몬들이 강해서도 있습니다만, 드래곤을 잡아 낼 얼음 포켓몬들이 프리져 빼곤 쓸 놈이 마땅치 않았다는 게 문제였죠.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드래곤 약점이 얼음인지 파악하기도 힘들었고... 그리고 4세대에 추가된 이 녀석은 물리/특수가 모든 스킬에 구분되면서 고속 어태커의 초강자로 변신합니다.
포푸니가 나왔을 때부터 귀여워서 좋아했고, 2세대때는 못키웠지만 4세대는 소울실버를 직접 돈주고 사면서 꼭 키우겠다고 마음먹었던 포켓몬입니다. 이 놈은 잡아서 써보고 키운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이녀석을 얻었을 때의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암놈을 잡아서 코고미 숫놈이랑 교배를 시켜서 냉동펀치를 장착시킨 다음 챔피언 로드의 트레이너를 최대한 피해가면서 이녀석을 렙업시킬 여유를 확보하는 등. 그리고 소울실버 스토리모드에서 포푸니라는 그렇게 난리를 친 값을 톡톡히 했습니다. 갸라도스와 리자몽만 처리해주면 와타루를 영혼까지 털어먹었고 혼자 와타루 경험치를 독식하는 통에 레벨도 미친듯이 올랐드랬죠...
비록 지금은 냉동에 2배만 먹는 드래곤들이 많아지고 기존 4배들도 포푸니라를 상대하는 기술과 특성을 얻어버려서 예전같은 활약은 못합니다만... 어쨌든 이놈은 여전히 제 파티에서 초속 어태커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프레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잉여.
얼음뭉치 or 칼춤/냉동펀치/깨트리다/깜짝베기
풀 공격 트리. 4세대까지는 얼뭉만 썼지만 요새는 포푸니라가 영 헤롱헤롱이라 칼춤을 넣고 쓰고 있습니다. 아마 기합의 띠를 줬던 거 같습니다. 내가 칼춤 한번만 딱 쓰면 다 파개한다...
* 무우마직

- 할로윈 때 인형 팔아먹으려고 한 듯 한 디자인 -
무우마직의 경우 이상하게 끌린 포켓몬입니다.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아마 사람들이 가디안 좋아하던 거랑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 때 한참 이모나 고딕 쪽 캐릭터에 열광하던 시절이라... 그래서 전 라인업에 팬텀이 분명 있는데도 소울실버 할 때 무우마직을 키웠습니다. 그게 라인업 하나 잡아먹는 짓인 줄 알면서도 '아냐 무우마직은 팬텀보다 튼튼하니까 상태이상으로 가면 쓸 일이 있을거야!' 라고 썼다가 그 내구가 그 내구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아 물론 그래도 계속 키웠습니다... 이뻐서요.
대부분 무우마직에 대한 평가도 저렇습니다. 팬텀이나 다른 고속 어태커한테 밀린다. 종족값 배치가 잘못됬다. 차별화... 되긴 되니까 할테면 해봐라 정도.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부유
10만볼트/섀도볼/에너지볼/길동무 or 이상한빛/멸망의노래/길동무/도깨비불
팬텀을 못 잡는 상황에서 대타카드로 쓰거나, 작정하고 상대를 털어먹는 방식. 근데 저 상태이상만 잔뜩 들어간 트리는 결국 잘 안쓰더라구요. 쓰기가 너무 어려움.
* 토게키스

- 하얀 악마가 나타났다 모두 도망쳐 -
실버버전에서 플레이 할 때 무조건 얻는 토게피는 키우다 보면 비행 속성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새포켓몬에 좋아하는 게 없던 저는 그 토게틱으로 공중날기를 시전했습니다. 토게틱도 약한 게 함정이지만... 근데 4세대에서 괴물이 되서 돌아왔습니다. 소울실버 스토리 내내 정말 잘 써먹었습니다. 거의 본능적으로 하늘의 은총에 왕의 징표석 달고 부가효과 터지는 스킬로 도배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대회에서 금지먹는 사기라인업이더라... 하는 포켓몬이었습니다.
물론 진화하면서 신비했던 외모는 너프를 받았습니다. 은비까비가 타고 다니는 구름비행기를 닮았네요. 그 구름 비행기 성능이 이정도라면 은비까비를 무리없이 지켜낼 수 있었겠군요. 전투기를 타고 다니는 거니까...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하늘의 은총
에어슬래시/파동탄/전기자석파/날개쉬기
전기자석파->한대 맞고->날개쉬기->에슬무쌍을 노리는 전법. 그게 아니더라도 파동탄의 견제력으로 버팁니다. 블화 2에서 하이퍼보이스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날개쉬기 대신 쓸 까 생각합니다.
* 한카리아스

- 여러가지 의미로 4세대를 상징하는 포켓몬 -
한카리아스는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봤습니다. 애니에서도 난천과 한카리아스는 밀어주는 존재였으며 사실 한카리아스는 제가 다/펄/플을 플레이하지 않을 때에도 이미 유명한 포켓몬이었습니다. 생긴 건 멋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친구한테 딥상어돔 좋은 놈을 하나 얻어서 스토리를 푸는 와중에 배틀용으로 노력치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 짓만 안했어도 SS 엔딩은 진작 봤을 텐데 말이죠. 게다가 그 노력치 파기는 제가 짜증나서 중간에 관뒀.. 하하하이녀석하하하하하하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까칠한 피부
지진/역린/스톤에지/불꽃엄니
이놈도 풀 공격형이며, 5세대에 까칠한 피부가 해금되서 쓰고 있습니다. 이 특성이 해금되서 포푸니라가 점점 나락으로 빠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