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04 17:15:21
Name 친절한 메딕씨
Subject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1
때는 1997년 12월 10일
20세의 나이에 의경으로 자원입대 후 22세가 되던 그해 12월 제대를 하게 됩니다.

삐삐에 제대 축하 메세지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제대 신고를 마치고 나오는데 온세상이 하얗습니다.
눈이 내렸습니다. 세상도 나의 제대를 축하해 줍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내려오는데 앞으로 펼쳐질 나의 미래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잠도 안옵니다.

독실하진 않지만 기독교 신자였던 저는 교회 목사님과 평소 아껴주시던 장로님들을 찾아 뵙고 중·고등부 찬양의 밤 음악회를 하는데 가서 지도해 달라고 부탁을 하십니다.
흔쾌히 수락을 하고 연습하는데 가보니 못보던 뉴페이스 걸들이 보입니다.
그 중 몇몇은 아주 이쁩니다. 그러나 단연 한 명이 돋보입니다.
"영희"라는 아이입니다.  
음대 피아노 전공을 하려고 공부중이었고 얼마전 수능을 마친 이제 막 대학 새내기가 될 친구입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두번 3주간 만남을 가집니다.
지휘는 다른 사람이 하고 대신 전 찬조출연으로 독창을 두곡 정도 하기로 합니다.

헉... 그 친구가 반주자로 배정됩니다...
떨립니다.. 연습하는데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밥 산다고 하고 만남을 가졌습니다.

영화도 봤습니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 마스'
영희가 막 웁니다...
친구에게 손수건을 가져갈 것을 권유 받은 저는 곱게 다림질까지 해온 손수건을 건냅니다.
그렇게 짝사랑을 뺀 저의 첫사랑과 생애 첫 데이트를 했습니다.

어느덧 2월 마지막주가 되고 성황리에 음악회를 마치고 무수한 찬사를 받으며 저의 무대도 끝이납니다.

그리고 영희는 서울에 있는 유명하진 않지만 사립대 기악과에 합격하여 서울로 올라가게 됩니다.
저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지만 2학기 복학을 해야하고 등록금도 벌어야 해서 같이 올라가지 못합니다.
아직 PCS가 없었던 저희는 간간히 서로의 삐삐에 음성메세지만 남기고 안부를 묻곤 합니다...

하지만,,,
음악회에서 저의 독창무대를 보고 대쉬하는 여자들이 4명이나 됩니다.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

100% 실화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맥주왕승키
12/10/04 17:23
수정 아이콘
싫어요 버튼 없습니까?ㅠㅠㅠ
12/10/04 17:27
수정 아이콘
싫어요 버튼 없습니까? (2)
12/10/04 17:38
수정 아이콘
싫어요 X 100 ㅠㅠ
친절한 메딕씨
12/10/04 17:45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리즈 시절 이야기니까요.........
이런 리즈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한달살이
12/10/04 18:10
수정 아이콘
결국 리즈시절이죠..
지금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쉽에 있던가요?

근데.. 싫긴 합니다. 크크
샨티엔아메이
12/10/04 19:36
수정 아이콘
그 일본 만화인가?에서 남자는 일생에 한번쯤은 인기있을때가 있다라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493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2 [5] 친절한 메딕씨3209 12/10/04 3209 0
39488 [일반] 응답하라 1997~1998 저두 리즈 시절 이야기...#1 [6] 친절한 메딕씨2901 12/10/04 2901 0
39449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22] k`3594 12/10/02 3594 3
39352 [일반] [오늘의 리얼미터 여론조사] 박근혜, 사과 이후에도 추락하는 지지율 + 김재원 대변인 사퇴 [82] 어강됴리8646 12/09/25 8646 0
38838 [일반] 낙동강 - 4. 킨 특수임무부대 [6] 눈시BBver.27430 12/08/26 7430 3
38626 [일반] [일상] 휴가기간 절반을 날려먹었습니다. [16] The xian8812 12/08/14 8812 0
38609 [일반] [현대사] 김일성. 그는 누구였나? 上 [3] 진동면도기3751 12/08/14 3751 0
38512 [일반] 어린분들은 잘모르는 왕년의 인기 가수 11편 Deux(짤린 영상 링크 수정) [23] 유르유르6784 12/08/07 6784 3
38502 [일반] 희망과 절망 - 6. 가장 성공한 기동 [10] 눈시BBver.28764 12/08/06 8764 0
38362 [일반] 2012 지산락페 이야기가 없네요?? [1일차 후기] [11] 수박이박수5139 12/07/28 5139 0
38020 [일반] 날씨가 너무 좋다. [16] 박하선4081 12/07/05 4081 0
37980 [일반] 폭풍 - 4. 포천 동두천 전투, 풍전등화의 서울 [19] 눈시BBver.27410 12/07/03 7410 1
37796 [일반] 이번 택시파업에 대한 짧은 생각 [64] 몽유도원6812 12/06/20 6812 1
37768 [일반] 내맘대로 박정현 8집 리뷰.. 는 아니고 첫인상 [9] 하수태란5164 12/06/19 5164 0
37736 [일반] 어린분들은 잘모르는 왕년의 인기 가수 8편 015B [16] 유르유르6817 12/06/17 6817 0
37697 [일반] <K-리그 이야기> 짤막한 K리그 흑역사 [18] 잠잘까5366 12/06/14 5366 3
37688 [일반] 지방행정체제개편 기본계획이 나왔습니다. [27] 타테시6339 12/06/13 6339 0
37655 [일반] <K-리그 이야기> 천적관계 [27] 잠잘까4959 12/06/11 4959 7
37547 [일반] [KBL] 10개 구단 용병 트라이아웃 예상. [18] 가야로4360 12/06/05 4360 0
37537 [일반] 우리 나라 정치에 이제 관심을 끊기로 결심하면서... [64] Dornfelder6198 12/06/04 6198 1
37500 [일반] [국축] 전주성이 시끄럽습니다. [71] ㈜스틸야드6584 12/06/01 6584 1
37467 [일반] 기억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39] 박동현11279 12/05/30 11279 3
37065 [일반] [국축] AFC 챔피언스 리그 32강 5라운드가 종료 됐습니다. [23] ㈜스틸야드3868 12/05/02 38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