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늘 꿨던 악몽을 각색한 것입니다.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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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하면서도 웅장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시점은 어느 나라인지는 모를 고층 빌딩 숲 위를 날아가고 있다.

그러다 뜬금없이 산으로 가더니 어느 동굴로 들어간다.
동굴 안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시점은 왠지 캠코더로 보는 것 같이 바뀌었다. 어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무도 멤버잖아 (...)
그들답게 깔깔거리면서 땅을 판다. 전설의 뭔가가 묻혀 있는 걸 발굴한다는 컨셉인 것 같다. 갑자기 유재석인가 노홍철인가가 미끄러지면서 비명을 지른다. 막 알 수 없는 뭔가에 땅 속으로 끌려가는 듯한 느낌인데 진짠지 장난인지는 모르겠다.

시점은 다시 고층 빌딩 숲으로 간다. 그리고 어느 빌딩 하나에 집중된다. 어떤 남자가 경찰인 것 같은 이들이랑 대치 중이다. 여기 어울리게 여자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다. .
경찰인 것 같은 사람이 말한다.

"대체 사람을 얼마나 죽여야 만족할 거냐"
멩스크가 죽을 때까지라는 대답은 없다. 그냥 웃고만 있다. 경찰인 것 같은 사람은 다시 말한다.
"넌 악마야! $)%()^*)@#*)$#*)(기억 안 남)"
하지만 그는 잔인한 웃음을 띄며 이렇게 말한다.

"내 생각은 달라"
... 임달화?
무서운 음악이 감돌면서 시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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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업 걱정에 시달리며 매일 밤까지 야자하는 고등학생이다. 에 고딩이 취업? -_-; 아무튼 이름은 꿈 속에서도 나오지 않았으니 그냥 BB, 아니면 더블 B라고 부르자. 온갖 고민에 시달리며, 밤에는 배고픔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이상한 점을 알게 된다. 매점인지 식당인지 모를 곳에서 많은 치킨이 밤까지 남아 있고, 버려진다는 것이었다. 주는 것도 파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많은 양을 쌓아두고 또 버리는 것일까?
배고픔과 궁금증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부터 매일 그 곳에 가게 됐고, 마침내 손을 대게 된다.

대강 미니스탑 점보통다리의 두세배쯤 되는 치킨에... 뭔가 쓰레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딱히 더러운 건 없고 배고픈데 뭘 어쩌랴...
그렇게 그는 매일마다 그 곳에서 치킨을 뜯게 되었다.
- 그가 대상에 계속 접근하고 있다. 격리 요망
- 조기 퇴근, 다른 일에 동원 등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불가능했습니다. 애초에 격리돼 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보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 방법은 없음. 물리적인 격리를 시도하라
- 그렇게 하겠지만, 이미 모든 게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뭔가 진지한 분위기와 딱 봐도 비밀 기관인 것 같은 배경과 대화가 흐른다.
... 잠깐, 고딩이라매?
- 늦었습니다. 물리적인 구속을 시도하기 전에 이미 그는 그 곳에 있었습니다.
- 사실이 알려져도 어쩔 수 없다. 접근하라.
그 날도 열심히 치킨을 뜯고 있던 그의 뒤로 누군가가 접근한다.

"미스터 더블 B, 우린 자네가 보고 싶었네"
...?
더블 B는 물었다, 누구냐고. 하지만 상대는 그에 대한 답 없이 이상한 얘기를 늘어놓는다.
"이 곳은 접근이 금지된 곳이다. 알고 있겠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 이 많은 치킨들은 어떻게?"
한숨을 쉰 스미스... 아니 상대는 자세한 얘기를 풀어놓는다.

"이 곳에 격리된 것은 SCP-XXX, 고대에 만들어진 가면이지. 누군가가 이를 쓰게 되면 치명적인 인간 병기로 변하고 지금까지 많은 피해가 있어 왔어."
SCP??? 아니 고딩이라매;;;;;
자세한 건 이 쪽으로
http://mirror.enha.kr/wiki/SCP%20%EC%9E%AC%EB%8B%A8
위의 무도팀이 땅을 파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그렇다면 유재석인지 노홍철일지 모르는 사람은 정말 그 힘에 이끌려 끌려간 것인가? 그럼 그걸 쓰면 임달화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임달화도 충분히 잘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원빈이나 장동건이 좋은데...
"마지막 격리 후 어떤 자들이 격리를 뚫고 이것을 찾아냈어. 도시 세 개가 파괴된 후에야 겨우 붙잡을 수 있었지. 무슨 의미인지 알겠나? 자네가 여기 들어왔다는 것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말이야."
그렇게 세면 잡기는 또 어떻게 잡은 거지? 아무튼 그의 설명은 계속된다.
"이 위험한 SCP를 제어할 수 있는 건 닭 뿐이지. 그 중에도 다리 부위를 좋아하더군. 격리 후 많은 치킨을 이 곳에 투입했고 밤이 지나면 다 뜯겨 있었지. 최근에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아서 더 이상 영향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됐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방법을 쓰고 있었던 것 같군."
"저, 전 그저 배가 고파서..."
"변명은 필요 없네. 다시는 여기 들어오지 말게. 그렇지 않으면 자네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어."
상대는 그렇게 떠났다. 왠지 너무 자세한 설명을 해 준 것 같은데 이런 친절한 역 하나는 필요하니까 그렇다 치자. 일단 어떤 방법을 써도 막을 수 없었기에 더블 B의 의지에 맡긴다는 설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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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밤, 더블 B는 다시 그 곳을 찾았다. 뭔가에 홀린 듯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마침내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

전자레인지에서...
가면이 있는데 안 쓰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된다. 옛날에 영화 마스크에서 본 것 같은 엽기적인 장면이 지나가고 무시무시한 음악이 깔린다.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우걱우걱 치킨을 뜯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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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끝났습니다. 우린 이제 다 죽었습니다.
- 지금부터 더블 A를 연구원이 아닌 SCP-XXX-1로 하고 등급을 케테르급으로 상향조절한다. 모든 팀은 위험상황을 대비하고 최악의 경우 핵미사일 발사도 고려하라. 그리고... 격리에 대한 시도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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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그는 그 곳을 들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달라진 점이 나타났다. 더 이상 가면에 손을 대지 않게 된 것이다. 매일마다 그는 그 곳에 들러 치킨을 먹었고 다음 날에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 무언가 이상합니다. 아니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건 이미 SCP-XXX를 쓸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잠식당했다는 증거다. 이미 Now we are the One 상태인 것이다.
- 오히려... SCP-XXX-1이 SCP-XXX를 제어하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탈 라샤가 타락 안 하는 소리 하지 말고 감시를 계속하라. 일상에서의 변화는 없었나?
- 평소에는 모든 기억을 잃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 탐지기로도 알아낼 수 없었으며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사실을 알게 될 정도의 상황에 처하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 격리 구역에서 다시 접촉하라. 의도를 알아내야 한다.
- 알겠습니다. 최고의 요원을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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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더블 B는 가면은 내버려둔 채 열심히 치킨을 뜯고 있었다. 그의 뒤에 검은 옷을 입은 요원이 나타났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가 말했다.
"이번엔 뭐지?"

"대체 무슨 계획인 거지?"
"아무것도."
"내가 맞춰보지. 너는 이 곳을 탈출해서 세상을 다시 혼란에 빠뜨릴 생각이야! 그렇지 않나?"
"상상력이 좋군. 아니면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가?"
요원은 베테랑이었지만 더블 B의 웃음에서 공포를 느끼며 뒤로 물러났다. 어차피 그가 맡은 임무는 의도를 알아오는 것 뿐이었고, 더 다그쳐봐야 얻을 건 없어 보였다. 그 때까지 많은 위험을 겪어 온 경험과 그냥 물러나지 않겠다는 자존심만이 그를 살렸을 것이다. 그는 가진 모든 것을 짜내 이렇게 말 했다.

"넌 이 세상을 파멸시킬 거야."
도망치듯 돌아서는 요원의 뒤통수에 더블 B의 말이 꽂혔다.
"내 생각은 달라"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시 풀려나온 케테르급 SCP는 언제 그 무서운 힘을 보여줄 것인가? 세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재단은 그저 공포에 떨며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 뭐 사실
그냥 치킨이 먹고 싶었던 것 뿐인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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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함께 보시면 더 무섭... 아니 재밌을지도요.
이 꿈을 꾸고 일어나면서 정말 공포에 떨었습니다. 제 속에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다는 중 2병적인 망상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치킨을 먹고 싶었던 걸까요? 설마 이것이 제가 닭을 증오하는 이유일까요? 그렇다면 닭과 나 비기닝일까요?
... 뭐 사실 머리도 안 감고 바로 나와야 됐던 지각에 대한 공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다리가 후들거리는 이유는 뛰어 와서? 근데 의외로 배경이 좀 무섭긴 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오늘은 간만에 치킨이나 시켜먹어야겠습니다. 꿈 해몽은 가능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