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9/16 19:32:38
Name 김연아
Subject [일반] 응답하라 1997과 미츠루 아다치
이 드라마가 언제 기획되어 촬영을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건축학개론부터 시작된 90년대 추억하기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을 배경으로 설정했습니다.
거기에 이야기가 흐르면 흐를수록, 아다치빠 PD의 본색을 드러내며, 아다치적 감수성을 덧칠합니다.
이 드라마의 세 축은 건축학개론=90년대, 부산(사투리), 그리고 아다치의 감성과 전개방식입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작가인 아다치와 비교(?)를 좀 해보도록 하죠.

이 편에서는 1~6화의 굵직한 것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주 참고 만화는 터치, H2, 러프입니다. 나머지는 간간히...

1. 응답하라 1997

많이들 아시다시피, 바로 러프의 마지막 엔딩 장면이 생각나죠.




2. 소꿉 친구 & 형제같은 부모들

아다치 만화의 아주 전형적인 설정이죠. 소꿉친구. 부모들은 대체로 그들이 아주아주 어릴 때부터 이미 엄청 친한 사이라 가족같이 집을 드나들고 함께 지내며 남매처럼 지냅니다. 아다치는 소꿉 친구 설정을 아주 아끼는 바람에 원수 집안에서 태어난 두 남녀를 어릴 때 다른 중립인 집에서 매일 같이 논 소꿉친구로 만들 정도입니다. 아니 아예 한 가족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네요(미유키, 진베).




3. 친지의 죽음

아다치 만화에 형제, 자매, 부모가 잘 죽습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승시워니의 언니이자, 윤태웅의 여자친구였던 송성주가 사망합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가 1992년 마.지.막 우승을 달성 하던 날 티비를 통해 죽음을 알게 됩니다. 터치에서도 야구 경기 중간에 카즈야의 죽음이 삽입되고, 크로스게임에서 코우가 갑자원 경기를 시청하는 도중 긴급뉴스로 와카바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아다치의 만화와 좀 다른 점이 나타나는데, 아다치 만화에서 그들의 죽음은 결국 주인공 둘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터치에서 만약 카즈야가 죽지 않았다면, 미나미는 원래 타츠야를 좋아하긴 했지만, 타츠야가 갑자원으로 미나미를 데리고 가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겠지요. 크로스게임에서는 야오바랑 이어졌을 리가 없죠. H2에서도 히까리 어머니의 죽음은 히로와 히까리의 관계를 굴러가게 하는데 중요한 사건입니다.

하지만, 응답에서는 주인공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두 주인공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은 아닙니다. 윤태웅과의 삼각관계 설정에 기여를 하는 정도이지요.

4. 야한 잡지 & 야한 동영상

히로의 목숨이었던 야한 잡지들. 아다치의 남주들은 대체로 야한 잡지를 즐겨봅니다.



윤제 역시 입원했을 때 학찬이가 핫윈드를 던져주니까 생기가 돌죠. 살아있네~
15화를 미리 땡기면 준희왈 야동을 가장 좋아하는 건 윤제였고, 히로는 히데오 집에서 야동을 봅니다.

5.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같이 공연을 보러간 히까리와 히로는 이런저런 사건에 말려 여관의 한 방에 투숙하게 됩니다. 히로는 처음에 잠을 못 이루는 듯 했으나.... 금새 잘이 들고, 히까리는 그 옆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죠.




윤제가 입원했을 때 시원이가 윤제 옆에서 하루를 잡니다. 승시워 니 망할 년은 몸도 성치않은 윤제의 자릴 빼앗고 환자를 보호자 침대로 내립니다. 그리고 윤제는 밤잠을 설치죠. 물론 뉸뉸제 이 개새는 (욕이 아니므니다. 윤윤제 닮은 꼴이자 별명이므니다.) 성시원의 뺨에 뽀뽀를 하는 등 히로와 히까리가 하지 못한 도발 행위를 저지릅니다.

6. 친구한테 뒷통수 얻어맏기

축제 날 하루까가 정성들여 만든 케익을 부메랑으로 아작을 내면서 하루까에서 상처를 줬을 때 히로는 노다에게 뒤통수를 얻어맏습니다.



유정이가 윤제와 단둘이 가려고 만든 농구티켓을 윤제가 승시워니랑 가기 위해 강.탈.을 해가자, 학찬이 농구공을 던져 윤제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7. 아버지의 병원 입원

교통사고로 입원한 후 우연히 암을 발견한 성동일, 친구따라 검사 좀 할 겸 입원했다가 갑자기 사망한 히까리 어머니. 진행하는 방식이 유사하죠. 그리고 성동일의 암투병이 성시원이 보다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시원 언니의 죽음보다, 훨씬 히까리 어머니의 죽음과 유사합니다. 히까리 어머니의 죽음으로 히로와 히까리의 관계가 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8. 개구리

윤제는 세상에서 승시워니랑 개구리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아다치는 사람 놀리는데 개구리를 잘 쓰죠. 대표적으로 히로타의 친척 오타케는 개구리를 무서워해서 히로타에게 놀림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터치에서도 개구리로 놀라는 장면이 있고, 기타 등등...



9. 선물

이건 다음 편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사실 꼭 아다치 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기엔 확실치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워낙 많은 부분이 유사해서 개인적으로 떠오른 부분은 그냥 넣었습니다. 7~15화까지 내일 한 번에 이어서 쓰고...

16화 및 전체적인 비교를 마지막으로 써볼까 합니다...... 과연??

-다음 편에 이어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니쏠
12/09/16 19:39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은부분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h2의 이야기를 대놓고 가사로 쓴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종종 bgm으로 까는것도 그렇고..
어느멋진날
12/09/16 19:50
수정 아이콘
미츠루 아다치 작품들 좋아하는 저로선 어찌되었건 재미있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greensocks
12/09/16 19:55
수정 아이콘
내가 왜이렇게 응답하라1997을 재밌게 보고있나 했더니 미츠루 아다치 작품과 많이 비슷해서 그랬던거였군요!!!!
H2와 터치에서 느꼈던 감정과 매우 비슷합니다...
국산꿀
12/09/16 19:56
수정 아이콘
러프 엔딩은 정말 최고죠..!
레알마드리드
12/09/16 20:05
수정 아이콘
응답하라 보고 다시 아다치 꺼 이것저것 보고있는데

비슷한거 정말많은것 같아요 특히 H2..

그외에도 러프 크로스게임 터치에도 많이 보이더군요
엄의아들김명운
12/09/16 20:20
수정 아이콘
이거 보니까 갑자기 보고싶네요. 그동안 시간이 안맞아서 안보고 있었는데 아다치 빠였다니.
마음속의빛
12/09/16 20:21
수정 아이콘
후후.. 결국 글을 올려주셨군요.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비슷한 장면이 많네요.
DSP.First
12/09/16 21:13
수정 아이콘
일본하고 우리나라는 성 이름 배열순서가 같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다치 미츠루라고 쓰는게 낫지 않을까요?
레지엔
12/09/16 21:26
수정 아이콘
고백 노래를 사용한 점에서 이미 아다치의 영향을 엿볼 수 있었죠 흐흐...
불량품
12/09/16 22:21
수정 아이콘
김민규씨가 H2를 보고 쓴 곡이죠 크크
마이스타일
12/09/16 22:27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러프의 마지막 엔딩을 보면서 한동안 그 여운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 응답하라1997 의 엔딩은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네요

마지막 페이지의 "당신을 좋아합니다. " 는 정말 문장 하나지만 가슴이 찡하게 아려오더군요
All Zero
12/09/16 22:3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h2 보고 싶어지네요.
지니-_-V
12/09/16 23:55
수정 아이콘
침대씬은 공사 면접전날 준희랑 윤제에서도 나타나죠. 윤제는 먼저자고 준희는 잠못이루고...
12/09/17 08:49
수정 아이콘
꺠알같지만 송성주 -> 성송주..크크
아 이번주는 마지막화 보고 아다치 만화나 정주행 해야겠습니다
스타카토
12/09/17 09:40
수정 아이콘
참 잘봤습니다.....
전 응답하라 보면서 5번이 가장 좋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도 H2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데..
드라마에서 볼줄은 몰랐거든요..참 은은하면서 좋은 장면이에요...참....
Kaga Jotaro
12/09/17 10:32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수돗가 앞에서 웃통벗은 윤제가 시원이한테 키스하는 장면과
중2때 히카리의 키를 따라잡은 히로가 수돗가 앞에서 "봐라, 따라잡았지" 하는 장면도 화면 구성이 똑같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484 [일반] 응답하라 1999..나의 리즈시절이여... #1 [11] 쉬군3492 12/10/04 3492 0
39155 [일반] 응답하라 1997과 미츠루 아다치 [21] 김연아17373 12/09/16 17373 0
37698 [일반] [야동] 맷 케인, MLB 통산 22번째 퍼펙트게임 달성!!! [35] 오우거6704 12/06/14 6704 0
35307 [일반] 내가 뽑은 방송사별 예능 최고의 시절[MBC 前편] [9] 파랑하늘7176 12/02/13 7176 2
34629 [일반] [생활 Tip] 간단하게 스마트폰 거치대 만들기.. [23] k`6719 12/01/12 6719 2
34070 [일반] Sniper Sound [26] 눈시BBver.26344 11/12/22 6344 0
32593 [일반] 잃어버린 낭만에 대하여 [18] nickyo5797 11/10/24 5797 6
32321 [일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2] opscv4400 11/10/13 4400 0
32153 [일반] 돌아오지 않는 마술사 [14] 수선화7142 11/10/06 7142 3
29117 [일반] 셧다운제에 반대였다가...어제 강연을 듣고 찬성으로 돌아섰습니다. [127] 다음세기11387 11/05/14 11387 1
27804 [일반] 도호쿠 대지진의 후폭풍? [4] 아케르나르5297 11/03/16 5297 0
25698 [일반] 심야 데이트 후기3 - 엉덩이 - [7] fd테란5846 10/10/11 5846 0
25190 [일반] 돌아오지 않는 마술사 [5] 수선화4223 10/09/18 4223 0
24515 [일반] 아동음란물 심각, "처벌 강화해야" [23] 핸드레이크6454 10/08/23 6454 1
24426 [일반] 그냥 그런 이야기-야구동영상편 [9] 동네노는아이3801 10/08/19 3801 0
23921 [일반] [잡담] 인연론.. [6] 언뜻 유재석3158 10/08/02 3158 2
22905 [일반] [본격 본좌놀이] 각 분야별 본좌놀이 해볼까요? [55] Arata8417 10/06/14 8417 0
19813 [일반] 음.. 논쟁이라 [60] 개떵이다4504 10/02/26 4504 0
19646 [일반]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제 생각 [159] cocacola6044 10/02/18 6044 0
18001 [일반] AVAST의 Win32:Delf-MZG [Trj] 오진 [15] 른밸3228 09/12/03 3228 0
16574 [일반] 디시인사이드 김대표 아내 박유진씨가 쓴 탄원서 [29] 정시레11276 09/10/10 11276 0
16391 [일반] 내 생에 최고의 영화 Best 5 [97] 엠피삼9038 09/10/02 9038 1
9190 [일반] '본좌'놀이 해볼까요? [85] Arata_Striker10425 08/11/08 1042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