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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2 08:22:05
Name 다음세기
Subject [일반] 박근혜 지지의 이유(중 하나)?
저 밑에 박근혜 관련글이 있어서 씁니다.
참고로 저의 정치성향은 약간 왼쪽 입니다.(안보는 보수)


아버지와 밥먹다가 정치토론 했습니다.
아버지는 박근혜 뽑는다고 하셨죠.
아니 도대체 박근혜가 뭐 한게 있어서 뽑냐고 제가 묻니깐
그럼 안철수와 문재인은 뭐 한게 있어서 뽑냐고 저한테 되묻더군요
안철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재인은 비서실장해서 그래도 정부에서 고위공직을 했다.
하니깐 비서실장은 국회의원급은 될지 모르나 장관이나 시장에 비하면 그다지 책임있는 자리는 아니다

뭐 이렇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박근혜씨는 정책으로 보여준건 없다라도
정치 데뷔후 언제나 '주류'에 속했죠.
한나라당의 탄핵사건 직후 위기를 직접 선장이 되서 이끌었으며
이후 저번 대선때도 이명박의 강력한 상대....지금에 이르러서는 여당 차기 대통령 후보로 올랐습니다.


정책은 한것은 없지만 근 10년 가까이 여권 정치인으로써 언제나 탑2안에 계속 들었던 '주류' 정치인입니다.

자 여기서 본다면
아직 '정책' 능력은 보여준적이 없지만 '정치' 인으로써 그녀의 생명력은 인정할만하다.
그러므로 곧 정치를 잘한다......;;;;;;
그러니....대통령 만들어서 그녀에게 '정책' 능력을 펼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고로 그녀를 뽑겠다.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꽤나요
이런 지지자들을 상당수 가진게 박근혜 입니다.

단순히 그녀가 박정희의 딸이라서 지지하는 사람보다도.....저위에 쓴 논리로 그녀를 지지하는 분들이 꽤나 있는듯 합니다.
그것도 '식자'에 속하는 이른바 '보수층' 에서요...제가 주로 윗분들과 슬며시 정치 얘기를 하면 저런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이 꽤됩니다. 그런데 왜 저런 논리를 가지게 된걸까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주로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 50대 이상분들은 사회의 풍파를 많이 경험하시고  '약육강식'의 논리를
'체득' 하여 어쩔수 없이 그런 힘의 논리를 '인정'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법전의 법과 인생의 법의 괴리를 느끼고 가지게 된 슬픈 인생의 진리를 내면화 하여
그것이 곧 정치 논리에까지 적용한게 아닌가 싶네요.


영화대사에서 이런 말이 있죠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법이다'
영화제목은 생각 안나지만 이범수씨가 영화속 대사로 한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박근혜를 지지하지는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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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2 08:26
수정 아이콘
박근혜의 법안 발의, 지역구에서의 활동 내역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요.

이러나저러나 저는 과거 이야기때마다 미래나 봅시다하고 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고 싶지는 않네요.
현재의 대한민국이 과거 청산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기형적으로 성장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조금 더 긴 대한민국을 꿈꾸고 싶습니다.
누렁쓰
12/08/22 08:34
수정 아이콘
정치판에서 오래 버티고 살아남는 것이 능력이라면 굳이 막대한 돈을 써가며 대통령 선거 할 필요 없겠네요. 그냥 정치 짬밥대로 대통령 임명하면 되니까요. 편하긴 하겠습니다.
eblueboy
12/08/22 08:43
수정 아이콘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는 생각이 안드네요. 나름 합리적이시네요.
12/08/22 08:4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안철수나 문재인이 정치적 능력을 보여준 것이 무었이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안철수나 문재인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심지어 안철수는 정치인도 아녔다.
그런데 박근혜는 얼마나 오랫동안 정치인이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능력을 보여줬느냐란 질문을 합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네요.
이명박의 대응책으로 박근혜를 생각하시는 분께는 이명박의 정책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있느냐란 또다른 질문을 했을때의 답변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iAndroid
12/08/22 08:47
수정 아이콘
본문의 박근혜 지지 내용이 틀리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런 지지 내용을 무작정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몰아부치는게 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m]
12/08/22 08:49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는 정의감, 도덕성등이 반드시 지도자로서의 기본 덕목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30대를 지나면서부터였나.....
훌륭한 덕목을 갖춘 인기없는 지도자보다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사람들이 원하는 지도자가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scarabeu
12/08/22 08:50
수정 아이콘
문재인,안철수가 박근혜보다 한 게 뭐가 더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안하고, 갑자기 박근혜지지자들 인신공격으로 글의 성격이 변질됐네요.
다음세기
12/08/22 08:55
수정 아이콘
주제가 박근혜의 지지 이유기 때문에 덧글에 남겨주신 '문재인,안철수가 박근혜보다 한 게 뭐가 더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안하고' 이부분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느부분에 '인신공격' 성으로 썼는지 쪽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찾아서 수정하겠습니다.
12/08/22 08:51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 세대를 생각없는 사람으로 보고 계신 것 같아서 좀 불편하네요. 원래 경험에 바탕을 둔 지식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은 이성과 논리면에선 빈약해보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인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이성과 논리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나중에 자식들에게 똑같이 꼰대 취급받으면 얼마나 서글플까요, 어르신들 생각 존중합시다.
친절한 메딕씨
12/08/22 08:54
수정 아이콘
제 주변의 사람들 중 박근혜를 뽑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본문과 같은 식입니다.
전라도 임에도 불구 하구요...
그렇다고 지지자들도 아닙니다.

딱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치적 기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게 부족해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렇게 흔들림을 당했으니까요.
게다가 노대통령은 정치 이력이야 말로 화려한 분인데도 그랬으니 말 다했죠.
그러니 문재인, 안철수를 어떻게 생각 할 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런 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 꼭 이렇게 얘기합니다.

1.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경력과 주류로서 지내온 사람들은 절대 뽑지 않는다. 왜냐 그 사람들은 말로만 '서민~ 서민~' 할 뿐
또 다시 자신을 포함한 주류 세력들을 위한 정책과 정치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2. 한나라의 절대 권력가라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을 때 권력욕이 있는 사람은 뽑으면 위험하다.
현 정권을 보면 바로 알 수있다.

3. 대통령이 될 사람은 지금까지 어떤 경력과 삶을 살아왔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막연히 '이랬으니 이렇게 하겠지' 하는 건 이명박을 뽑을때 '사업가 출신이니 경제는 살려 놓겠지' 하고 뽑는 것과 다를바 없다.

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상대방은 니 말도 맞다.. 하고 맞장구를 쳐 주더군요..
12/08/22 08: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이유로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안뽑기 때문에 박근혜를 지지할 일은 없겠지만, 저도 본문같은 이유로 박근혜를 괜찮게 평가하고 있지요.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만 있었다면 괜찮은 보수주의 정치인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를 전면 부정하라는 게 아니라 산업화 업적은 인정하되 유신이후는 잘못이다 정도로 타협만 해줬어도... 현실은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IMF로 무너지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는데 정계입문을 IMF의 원흉인 신한국당으로 --;;;;;
12/08/22 09:03
수정 아이콘
저는 박근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정치적 기반에 비해서 한 일이 거의 전무하다싶이 하여 그녀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정치인생의 대부분이 주류였으며 정치기반이 확고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어떠한 이슈를 만들어낸 적이 없습니다. 이는 그녀가 국회의원으로서 발의한 법안 수가 적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들이 색다른가 하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그녀가 김종인 등으로 그녀의 측근들의 색을 옅게 하려고 했으나 이번의 공천 비리로 인해서 이 역시 실패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던 인적 자산-즉 낡은 정치세력-의 파워가 여전함이 나타났고 저는 이런 인적 자산들이 싫어서 그녀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저는 본문에서의 박근혜 지지 논리를 이런 식으로 반박하곤 합니다... [m]
시애틀에서아순시온
12/08/22 09:03
수정 아이콘
주변인물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박근혜 씨가 설령 괜찮은 대통령감이라 할 지라도, 주변인물이 헬이면 어떻게 되는지 우린 체험하지 않았습니까?
강가딘
12/08/22 09:22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의 이유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6-70대 분들중에서는 10대 시절에 돌아가신 육영수여사를 대신해 아버지겉에서 4년넘게 퍼스트래이디 역할을 하면서 어께너머로 배운게 있겠지하고 생각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얼마전에 친구집에 놀려가서 친구와 친구할머니랑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다 하신 말씀입니다.
구밀복검
12/08/22 09:29
수정 아이콘
국회의원이 운빨로 유지되는 자리가 아니죠. 수대 연속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건 그만한 역량과 실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 <역량>이라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국정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의 역량은 아닐 수 있고, 그 때문에 다음세기님처럼 "그깟 게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것도 일리는 있을 테지만, 적어도 박근혜에게 <살아남을 만한 무언가>가 있긴 하다는 것은 여타 사람들에게 충분히 고려해봄직한 요소일 테죠.
12/08/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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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그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건 능력이 있었기때문이죠. 아버지의 표를 흡수하는 능력 . 어떻게보면 부모빨이라고 하겠지만 그것도 엄연히 능력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할때 그능 력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부모빨외에 다른능력이 있어보이지도 않고 말이죠
선거의여왕 이란말은 박근혜를 가장 잘드러내는 별명일겁니다.
그리메
12/08/22 10:06
수정 아이콘
이런거 저런거 다 빼고 박근혜라는 이름만으로 제목 달린게 피지알에서 1페이지에 4개나 되는건 그야말로 그 자체가 박근혜의 힘입니다. 좋던 싫던요...좋아하고 지지하는 다른 후보(안철수, 문재인)에 대한 글은 1개도 없다는 걸 보면 네임벨류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2/08/22 10:08
수정 아이콘
친박이라는 인사들을 여러해 보면 참 재밌습니다. 나름 이합집산도 잦고 전여옥 처럼 변절자도 많고, 김무성 같이 연어같은 양반도 있고.. 친이가 이익관계를 기반으로 한 나름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이익추구에) 분위기라면, 친박은 좀 쌈마이들이 많죠. 그래서 근혜누님의 눈길만을 기다리는 해바라기 같은 존재들인데, 눈길이 안가서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지 혼자 완장 차고 나서기도 하지요. 근데 과연 이 친박이 박근혜 인력풀의 핵심인가? 하면 그렇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풀에서 쓰일 사람 있겠지만, 현재 박근혜가 만드는 아젠다나 그 외 전략들은 배후그룹에서 만들어 주는게 크다고 보거든요. 박근혜 자체가 사람을 잘 안믿는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었던 걸 감안하면, 아직까지도 전체 그룹의 그림이 잘 안그려지는건 사실입니다. 김종인/이상돈 이 양반들과 구 친박계와의 갭도 엄청나고요. 결국 상당수의 친박은 권력획득 이후엔 팽당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또 사람 버리는데 선수다 보니..
저글링아빠
12/08/22 14:08
수정 아이콘
박근혜 의원의 진짜 싱크탱크가 어디냐, 그리고 박근혜 의원이 만약 정권을 잡는다면 그 등뼈를 구축할 세력이 누구냐의 문제는 의외로 굉장히 모호합니다. 박근혜가 공화를 추구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 공화를 추구하는 방식과 리더십은 상당히 제왕적이고, 그렇기에 위와 같이 배후세력이 애매하다는 것은 제 입장에서도 박근혜 의원을 선택하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죠.
눈시BBver.2
12/08/22 10:10
수정 아이콘
어차피 어떻게 포장하느냐의 문제지 모두 힘의 논리라 봐서요 - -a
착한밥팅z
12/08/22 10:11
수정 아이콘
그게 왜 말도 안되는 이유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쓴분 아버님과 같은 이유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지엔
12/08/22 10:32
수정 아이콘
제 밥그릇 잘 챙기면 남의 밥그릇도 잘 챙겨줄 것이라는 기대가 결국 박근혜 지지의 이유라는 건데, 좀 심하게 나이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거는 결국 내 밥그릇을 어떤 놈이 잘 챙겨줄까를 고르는건데, 그런 점에서 박근혜는 애비로 보든 본인으로 보든 내 밥그릇 빼앗아서 자기 밥그릇 챙긴 대표주자 아닙니까?
12/08/22 10:36
수정 아이콘
박근혜씨가 안철수씨에게패해 떨어져도... MB때같이 경쟁자가있는것도아니고 다음대선에 나오시면되겠죠
근처 양로원에 자주가는데... 할아버지들도 언제간 해먹을거라고 걱정도없으시더군요
MB때는 그렇게 피티기며 강력히 주장하시던분들이 이번에는 여자라서그런가? 조용하시더군요^^
근데.. 다음 대선때까지 야당입장에서는 참 가시방석일듯요
12/08/22 10:47
수정 아이콘
이 나라가 이대론 안 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덴 모두가 동의하실거라 봅니다.
과연 기득권에서 변화를 끌어낼 의지를 가지고 있을까요?
단박에 살 만한 곳으로 바뀌길 기대하진 않습니다.
변화의 초석(?), 시발(?) 이딴게 필요해요.
그래서 상식적인 스탠스를 갖고 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려는 새 얼굴들에 기대합니다.
얼굴마담은 우리네 삶과는 너무 괴리되서 정이 안가요.
나를 따르라는 '지도자'가 아닌 같이 나아 갈 '동지'를 원합니다.
근데 국개론에 비춰보면 강력한 리더쉽으로 우매한 민중을 이끌어야 하니
'우린 안 될거야. 아마...'
그럼 절충해서 [지도자 동지], [지도원 동무]로 갈꺼나??
어라? 연방제로 통일되겄는데 이거...
12/08/22 11:00
수정 아이콘
박근혜는 한 것이 없다.
항상 이 전제를 깔고 말씀 하시는데 거의 선입견이나 편견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글쓴 님은 대선 주자를 포함한 야권 대표 정치인들이 무엇무엇을 했다고 평소에 알고 계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 어떤 모습과 역량을 보일 지 전혀 예측이 안되는 안철수에 대해서는 또 호감을 가지고 계시겠죠?
뭔가 좀 모순 되는 것 같지는 않으신지..

저도 뭐 박근혜 전문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할 일은 성실히 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18대 국회 박근혜 공약이행률 74.12% 출석률 80.92%이랍니다. 대선주자들 중 1등이랍니다.
친박이니 비박이니 떠들지만 박근혜에 앞서 한나라당을 대표했던 이회창 시절에는 그야말로 총재 1인의 당이었고
박근혜가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그나마 이정도로 민주화된 겁니다.
적어도 정당 민주화에 기여는 한 사람이고요.
그리고 대표 보수 정치인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된다고 열린우리당 만세 부르던 시절에 국보법 지켜냈고요.
총선에서 전멸할 뻔한 보수정당을 혼자서 총대 매고 두 번이나 살려냈고요.
대충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인데 지금 야권에 여기에 비슷하게라도 대적할만한 역량을 보인 대선주자 있나요?

공약을 놓고 이랬다 저랬다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꾸거나 무슨 공약을 했는지 기억도 못할 정치인들 사이에서
박근혜는 그나마 일관된 모습은 보여왔습니다. 이런 일관성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십몇년동안 쌓이고 쌓이면서
여성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거죠.

박근혜도 잘못한 게 있고 약점도 있고 사람이니 뭐가 없겠습니까만..
적어도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아버지 후광으로 먹고 사는 골빈 여자'는 아닙니다.
그런 전제를 깔고 보시니 박근혜의 지지율이 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게 당연한 것이고 그 결과 국개론을 들고 나오게 되는 겁니다.
지지자들을 병신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도저히 합리화가 안되니까..
12/08/22 11:31
수정 아이콘
'과연 그 행보가 바람직하느냐' 와 '한게 뭐 있냐' 는 천지차이지요.
사회생활을 오래 겪어볼수록... 조직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은 별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조직이 잘 돌아가게 하는건,
엄청난 능력이 필요한 일이란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근데, 박근혜는 그걸 잘해요.
조직의 수장, 또는 2인자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오면서도, '한게 뭐 있냐' 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조직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박근혜가 추구하는 정치는 뭐냐... 라고 묻는다면, 제 생각에는 '공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더더욱이 잘 드러나지 않는 면도 있는 거지요.

뭐, 제 입장은... 맘에는 안 들지만, 능력만은 인정해줘야겠다. 정도입니다.
믿셥네까
12/08/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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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필력으로 풀어내는게 서툴어 눈팅만 하고 있지만 저와 저희 어머니와의 대화를 보는것 같아 한글자 끄적여봅니다.
아버님같은 시각을 갖고 계신분들은 말마따나 개인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논리가 정립되는 세대시라 글쓴이와 참 대화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흐흐 박근혜씨의 정치적 행보를 현재의 생명력으로 평가한다면 그것 또한 능력이라 불리울 수 있을 것 같구요
그 사람이 한게 뭐 있다고 그 사람을 지지하느냐? 라는 논리는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봐요.
글쓴이 입장에서 안철수와 문재인의 실적을 변론하기 시작한 것이 아버님과 같은 세대들과의 대화에서 선제골 당한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는 현실 정치라는 것이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닌 이상 박,안,문 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 세력 및 영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백토에서 김진위원이 지적했듯이 새로운 소통과 쇄신을 모토로 내새우고 있는 박근혜'측' 세력들의 최근 행보를 지적함이 논리적으로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모토와는 전혀 딴판인 7인회라 불리우는 멘토 구성, 자신의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의 갖은 현안에 대한 다중 잣대 적용이라는 측면이 현재 박근혜와 지지기반의 약점이자 공격 포인트일 지인데 그 포인트를 못살리는 야당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물론 각 후보들의 개인적인 인간 됨됨이는 그들이 보여주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후보의 이미지는 포장을 하는 사람 몫이니까요. 박근혜는 이런 모습을 보여줘 왔으니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다? 안/문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니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모자란 점이 많을 것이다? 부질없는 논점이라고 봅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버님과 대화해 보심이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12/08/22 12:17
수정 아이콘
요즘 저희 어머니도 저런 질문을 저에게 하시더군요
박근혜가 언제부터 뜬거냐 등등

문재인 의원과 비교하면
박근혜는 그래도 1인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만
문재인이 한 일이라고 제시하시는 것은 거의다
2인자의 길에서 나온 겁니다
12/08/22 12:41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한 게 없다고 하지만
지금 후보군들 중에서 그나마 정치적으로 박근혜보다 뭘 했다는 얘기 들을 수 있는 건 손학규, 김문수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권에서든 야권에서든 막상 두 후보는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죠. 이쯤되면 뭐 어쩌라는거냐 싶기도 합니다. -_-;

애초에 안철수가 뜨는 것도 그렇고 이번 선거는 니가 그동안 뭘했냐로 물어보면 답이 안나오는 선거라고 생각되네요.
청바지
12/08/22 13:17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에 본 얘기중에 이게 젤 와닿더군요..
'4대강을 저지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서 대체 무엇을 했느냐..'
각종 현안들에 대해서 눈감고 있다가 다시 나타나서 나는 이명박과 다르다 외치는데 과연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12/08/22 13:27
수정 아이콘
이렇게 쓰면 박근혜 옹호 리플 같아서 좀 꺼려지긴 하지만..;;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탄생한 정권 초기에 핵심 공약을 반대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아무도 없습니다. 더구나 집권초기에 친박계는 학살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공천과정에서 다 잘려나갔으니 박근혜한테 4대강을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구요. 나중에 세종시 같은 경우는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서 결국은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도 했었고...
저글링아빠
12/08/22 13:5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실제로 박근혜씨의 내심의 생각이 어떤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박근혜씨의 입장에서 4대강과 세종시의 차이는 4대강은 자신이 승복한 경선을 통하여 자신의 소속당 후보로 대통령에 선출된 사람의 주된 공약 중 하나였고,
세종시의 경우에는 공약과 달리 이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 비로소 계획을 축소하려 했다는 점(이대통령은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사실상 이렇게 봐야겠죠)이 행동을 가른 가장 중요한 차이였던 걸로 보입니다.

박근혜 의원이 세종시에 대해 반대한 이유가 실질적 지방분권화 달성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대강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것을 실시하는 것이 (환경문제나 재정건전성을 희생하고서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행동해야 외부에서 보기에 일관되는 행동을 구성한다는 것이지 박근혜 의원이 진짜 국민과의 약속은 무조건 소중히 하는 사람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이건 며느리도 모르는 거구요.)
실질적 힘이 있었고를 떠나서 박근혜씨가 취하고 있는 포지셔닝은 4대강 실시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모순이 될 수가 있는 것이죠.

박근혜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부터 대운하를 반대했었고, 이대통령 당선 후 4대강으로 축소된 이후에도 사석에서는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지난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되기를 바랬었습니다. 다른 걸 떠나 대운하 사업은 정말 아니었기에)
그러니 4대강이 싫으신 입장에서는 대운하를 반대하던 박근혜가 진정 국가를 위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나섰어야지 왜 가만히 있었나 싶지만, 이렇게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될 수가 있는 거죠. (물론 그밖에 친박연대의 복당문제나 여러 복잡한 정치문제가 함께 걸려있긴 했었습니다.)

게다가 사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이 정도 상황이 되면 4대강 사업을 두고 지난 정권과 차별화를 하려고 시도할만 한데 박근혜는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죠.. (아마도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면 이 부분도 언급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 봅니다만, 아마도 박의원은 이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을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이 점 역시 보기에 따라 소극적이고 방어적 태도로 보이고 비판의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신중한 이미지를 주는 행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12/08/22 13:51
수정 아이콘
4대강은 mb정부가 명운을 걸고 밀어붙인 정책이었죠. 여당중진이 여기에 반대한다면 가능한 수순은 탈당밖에 없습니다. 탈당했으면 결국 현재의 위치는 오르지 못했겠죠..세종시 막은것도 사실 대단한 겁니다..웬만한 사람이면 당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그 당시 친이계 분위기는 내보내고 싶어했죠. 우리나라의 정치구도에서 대통령을 뽑은 정당에서 정권 초/중반에 대통령에 대한 저격을 하고 버틸 수는 없습니다. 그럴려면 애시당초 같은 당에 있으면 안되죠.
앉은뱅이 늑대
12/08/22 13:39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유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지지를 먼저하고 이유를 나중에 찾는다고나 할까...
12/08/22 14:05
수정 아이콘
결혼 상대자의 학벌,재산,집안도 중요하지만
어울리는 친구들을 보는것도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까마귀 노는곳에 백로가 있을리 만무하죠.
12/08/22 14:21
수정 아이콘
음... 약간 다른 방향(?)에서 말해보자면...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이건희 회장은 대체 뭘 했을까요?... 랄까요.
(Re)적울린네마리
12/08/22 21:41
수정 아이콘
근 10년 주류라지만 그 중 상당기간 정권을 뺏긴 상황에 권력 획득을 위해 지지층 집결을 위한 상징성이 필요해 갖다 쓴거라 봅니다.
MB에 밀려나 이름빌려 세운 친박연대나 회창옹에 밀려 탈당 후 설립한 미래연합에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인물을 꼽자면 극소수지요.
그래서 그런지 새누리 공천시에는 그 복수의 칼날을 갈고 갈아서 몇몇이서 마구 휘둘렀구요.


암튼 '주류'에 있던 박근혜의원이 한게 뭐있냐 보면...

1998년 15대 부터 무려 14년을 의원활동을 한 5선의원인데~
2003년 처음 전기통신사업법중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것이 최초이고 이후 15건의 입법활동을 했습니다.
14년동안에요...
15대때에는 한 건도 없었구요.
그나마 지난 18대때에야 10건을 발의했으니.. 그 이전엔 ?
(공동발의는 157건)

결론적으로 14년동안 년 평균 1.1건의 법안 발의를 했습니다. 입법부 의원이란 이름으로...
18대 의원당 평균 36건의 발의를 했구요.

의원으로써 한 것이 있나요?

본인 연설을 빌리자면 박근혜 의원은 정책이나 법안이 아닌 손에 붕대감고 얼굴에 칼 맞고 한나라당을 살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정운영을 한다면 어떤 '이미지'가 발동될 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lupin188
12/08/23 12:24
수정 아이콘
박의원이야말로 전형적인 이미지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직대통령인 아버지의 후광, 여성 등...같은 과인 오세훈 전시장처럼 훅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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