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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14 11:09:42
Name 진동면도기
Subject [일반] [현대사] 김일성. 그는 누구였나? 上
[현대사] 김일성. 그는 누구였나? 上

저번에 박헌영 선생의 이야기를 쓰면서 다음은 누굴 써볼까 하다가 이번에는 김일성에 대해 한번 써보자고 생각하였습니다. 어헝 다시 생각나는 불쌍한 우리 박헌영 선생...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의도적으로 김일성을 운이 너무 좋아서 북을 점령한 소련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손쉽게 북쪽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폄하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유는 북쪽 공산주의자의 수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박헌영 선생의 이야기를 쓰면서 간접적으로 본 김일성은 단숨에 벼락부자가 된 인물이라기엔 정권을 잡아 나가면서 너무나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꺽어나갔으며 김일성 정권 초기에는 지리적, 자원적 유리함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북한을 남한보다 더 발전시킨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저도 현대사는 이제 발걸음을 들여 놓은 처지지만 인터넷과 책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통해 김일성을 연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는 인터넷은 위키백과나 엔하위키. 책은 <박병엽 증언록1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탄생> 이라는 책을 참고했습니다.


김일성의 집안 내력

출생은 찾기 쉬운 위키에서... 김일성은 1912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났다고 쓰여 있습니다. 증조부 김응우는 제너럴 셔먼호 사건의 지휘관이었으며 미제 상선을 불태운 그 정신이 훗날 자손인 김일성에게 계승되었군요! 김일성의 아버지는 지주 리평택의 묘지기를 했으며 항일운동가였다고 합니다. 뭐 이건 김일성이 자신의 신분세탁을 위해 날조를 할 수도 있으니 책에서도 다시 찾아 보겠습니다. 어쨋든 김일성의 집안은 꽤 오래 전에 전주 김씨인데 평양으로 이주해서 정착을 했다고 합니다. 이걸 뭐라고 하죠... 북방 이주 정책인가... 사민 정책으로 간듯합니다.


성장

아이구아이구.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김일성이 7살 때 아버지 김형직은 김일성을 데리고 만주로 건너갑니다. 중국의 선진문물을 배워보라우! 3.1 운동이 없었다면 박헌영은 미국 유학을 가고 김일성은 자신의 근거지인 만주에 가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근데 4년후 김일성은 다시 평양으로 돌아옵니다. 아버지 자신은 남고 김일성만 돌려보낸 건데요. 조기교육이라지만 7살은 너무 어리긴 했네요. 아무튼 김일성은 평양의 외갓집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중국말을 계속 배우라는 아버지의 말도 충실히 따랐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열심히 영어를 배우는 거랑 같은 거죠. 김일성의 아버지가 원래 친중파인지는 모르겠으나 혜안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항일무장투쟁

김일성은 13살에 아버지가 아파서 다시 또 만주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중딩 때 만주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조직. 헐 이거 진짜 북한의 조작아냐? 난 중딩 때 뭘 했드라... 먼산... 어쨋든 감옥의 갔다는 기록은 있었으니 김일성의 항일투쟁은 진짜인 듯 합니다. 일본의 눈치를 본 만주 군벌에 의해서 중딩 김일성은 감방에 몇 개월씩 갔습니다. 대단한 북쪽의 중딩이었네요. 암튼 집안의 도움 속에 앨리트 코스를 밟으며 학교를 졸업하고 만주사변이 터지자 조선혁명군을 조직합니다. 조선혁명군은 만주에 산발한 항일유격대 중에 하나로 뭐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무장조직을 이끌었으니 김일성의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 하나만은 정말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우리 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계속 항일무장 투쟁을 했나 봅니다.


소련의 북한 진주

이제부턴 책을 참고 하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5년 8월 9일. 소련느님이 일본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일본은 패닉상태. 땅끄를 앞세운 붉은 군대는 만주의 일본군을 공격하며 동시에 일부는 두만강을 넘었고 일본은 맹렬히 저항합니다. 한반도 최북단인 경흥, 서수라 같은 곳에서 소련군과 일본군의 전투가 벌어졌고 선전포고한 날인 8월 9일에는 소련이 이미 점령했다고 합니다.

두만강 하구인 서수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항일빨치산 출신의 오백룡 부대도 참가하였다고 하니 만주의 항일조선인 부대도 소련군과 협력하여 진주한 셈입니다. 8월 10일. 소련은 나진과 웅기(현재 선봉)에 상륙하였고 12일에는 청진에도 상륙합니다. 뭐 이건 만주와 조선 사방에서 소련이 일본을 때려댔다는 거고 15일날 더 이상 일본은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합니다.

일본은 절차에 따라 소련에게 지배권을 이양합니다. 소련 정치위원님들이 지프차를 타고 나타나면 일본인 도지사가 넙죽 업드려서 관청이며 무기고 열쇠며 정부관련서류며 뭐며 다 주는 거죠. 고렇게 소련은 38선 조금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미국느님들이 너 너무 내려온다? 하고 투덜거리자 선심스는 듯 다시 38선 위로 올라갑니다. 이제 북한 지역은 소련의 점령지입니다.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당시 유럽전선의 인원충당에서 버거워 하던 소련은 극동전선에는 감옥에 있던 범죄자들을 상당수 보내게 됩니다. 완전 스타의 마린이네요-- 암튼 그들은 마을에 와서 마구 약탈하고 강간도 자행합니다. 일본군들이나 일본 민간인들을 시베리아 수용소나 자국으로 돌아갔을 테니 그 대상은 선량한 조선인들이었습니다.

소련군 지휘부가 있는 평양에서도 밤에 여자들이 소련 순찰 군인들이 무서워 나다니질 못할 정도였다니 다른 지역에야 뭐 안 봐도 뻔할 겁니다. 완전 음식과 여자를 사냥하는 승냥이 떼였네요. 이 사람들도 조선인과 일본인을 구분한다는 것은 무리였겠죠. 9월 6일이 되어서야 소련군은 그 심각성을 깨닫고 이러다간 소련군을 대상으로 민중 봉기가 일어날테니 약탈 금지령을 내렸고 어기는 병사들은 다 총살시켜 버립니다. 그제서야 좀 평화로워졌습니다.


당시 북쪽의 정치 상황

박선생님 이야기에도 잠깐 나왔던 명성 높은 조만식 선생을 중심으로 북쪽에도 민족주의적인 줄여서 건준이라고 불리는 평남건국준비위원회가 있었죠. 조만식 선생님이 보니 소련군의 만행이 일본군과 별 다를 바 없는 겁니다. 당연히 조만식 선생님은 소련에 열렬히 항의합니다. 소련군들이 일본 공장에서 자기들이 쓰려고 기계를 뜯어 갔는데 그 중에는 조선쪽 공장도 있었고 소련은 이게 뭐가 틀려~ 이럼서 다 가져 간거죠. 조만식 선생님은 그걸 다르다고 소련 치스차코프 대장에게 찾아가서 설명했구요.

치스차코프 대장도 조만식 선생의 뒷조사를 미리 했을 테고 미군이 여운형 선생에게 했듯이 처음에는 포섭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조선생님이 어떤 분이신가... 나중에 찬탁을 못하겠다며 끝까지 김일성에 반대하여 고려호텔에 연금되셨던 분입니다. 계속 꼬장꼬장하게 항의하셨고 결국 소련의 눈 밖에 납니다. 이 강직한 민족주의자 할아버지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거죠.


김일성의 입북

김일성은 자신이 만든 항일빨치산 파를 이끌고 9월 19일 원산에 상륙합니다. 무장 군대를 끌고 온 건데 당연히 소련의 허락이 없으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이 때 이미 소련에서는 김일성을 북한의 지도자로 내세우기로 결정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남한의 지도자들을 이리 저리 고른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소련은 불과 33세에 불과한 젋은 조선인 청년 장교를 자신들이 세울 한반도 위성국가의 지도자로 이미 정해놓은 것이었습니다.

책에서는 김일성이 지휘해서 싸웠던 보천보 전투 등의 소식으로 김일성의 항일투쟁이 모스크바에도 알려졌으며 1943년 초와 1944년 초에 각각 2~3개월씩 모스크바로 불려가서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김일성의 젊은 나이, 항일 투쟁, 소련군에서의 경력 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다른 증거로는 치스차코프 대장이 당시 겨우 조선인 유격대 대장 중 하나였던 김일성을 마중하러 평양에서 원산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는 걸로 그가 소련을 떠나기 전에 이미 모든 얘기를 다 끝내 놨다는 증거였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김일성 시대가 막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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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BBver.2
12/08/14 13:18
수정 아이콘
대단한 인물이긴 했죠. 아무리 과장됐다 한들 보천보 전투를 하려면 그만한 "의지"도 있어야 되구요. 사람 끌어들이는 매력 역시 컸을 것이고...
아 중간쯤 나온 소련이 공장 뜯어가는 건 원래 만주지역 일본군 물건은 자기가 가져간다고 했고 그걸 38선 이북의 점령지까지 확대시킨 것이죠. 김일성이 이걸 막을 리가 없었고 ( '')...
아무튼, 쟤네들 참 치밀하긴 했습니다
12/08/14 13:21
수정 아이콘
아... 여기가 근현대사 연구 사이트라는 PGR인가요?

잘 봤습니다. 후속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12/08/14 13:34
수정 아이콘
어떠한 독재주의자라도 그 시작은 자신의 능력으로 시작된거니 어찌 보면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였음을 부정할 수가 없겠네요.
자신의 능력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였으면 좋으련만..
좋은 글 보고 갑니다. 후속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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