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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1 01:19
정말 좋은 내용이긴한데....문제는 제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 수 없다는것... 벌써 고민한지 5년도 넘었네요 ㅜㅜ
08/01/01 02:02
친구들과 이따금씩 위닝을 할때에 그로소 라는 이름은 참으로 생소해서(이 시기에는 군인이었네요...) '이사람은 누구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글을 보고서 이 선수의 팬이 될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08/01/01 02:15
McHaru님//월드컵을 지켜본 분들도 그로소선수를 생소하게 생각하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월드컵때 상당한 활약을 한선수인데도 묻혔죠..(16강 후반 3분남기고 페널티 얻은게 그로쏘, 4강 결승골, 결승 게임 내내 훌륭한 활약 + 마지막 페널티킥 성공) 결승전에서도 좋은 활약을했지만 마테라치 vs 지단헤딩 으로 묻혔고. 4강 vs 독일전에서는 그로쏘가 골넣고 바로 1분후에 델 피에로 선수가 골을 넣어서 오히려 델 피에로의 골이 더 많이 회자됐다는 -_-(네임벨류 때문에..) 축구계의 dlqudals, dlwogh.. 가 아닌가라고 생각도해보지만.. 뭐 저에겐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얼굴도 잘생겼고..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하체도 -_-;; 이탈리아 녀석들 왜이렇게 잘난거야.. 흑..)
08/01/01 05:12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것은 있는데... 그 부분에 재능도 없고 끈기도 없고, 노력하는 의지도 없다는게 문제죠.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지도 의문이 들구요.
08/01/01 06:31
자신이 어떠한 목표를 정했을 때,
그것이 항상 나를 가슴설레게 하고, 자동적으로 즐겁게만 하고, 무작정 좋기만 하다는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든, 하다 보면 막힐 때도 있고, 지겨워질 때도 있고, 힘들고 지칠 때가 생기지요. 다른 이가 걷는 길은 쉬워 보이고, 안정적으로 보이고, 더 나아 보이고, 내가 저 길에 더 어울려 보이고... 그럴 때 "아, 이것은 내가 정말로 좋아했던 것이 아니구나" 라고 단정짓고 낙담하며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요? 모든 사람은 인생에서 각자 짊어질 만한 무게의 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여지지 않는, 그 사람만의 짐. 성경적으로 이야기하면 모두가 자신만의 감당할 만한 시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빼놓을 것 없이 감동적이었던 이 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정말 축구를 할수 있어 다행이야." 인생에서, 남들의 이목에 두드러지지 못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칭찬해 줄 수 있다면 훗날 눈을 감게 될 때 그 어떤 후회가 남을수 있을까요. 변함없는 애정은 있을 수 없지만, 애정이 노력을 만들고, 그 노력이 쌓여 식어가는 애정을 다시 들끓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째 마지막 두 줄을 보니 사랑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하군요. 새해 첫날, 좋은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8/01/01 11:31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 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만화가 이현세 님의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 말이 생각나서 퍼왔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8/01/01 16:21
평범한 사람이 뭔가를 미치도록 좋아하게 된다는 시점에서 이미 평범한 사람이아니죠.
결국 저글의 결론은 좋아하는것을 찾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건데 좀 뻔한감이있네요.
08/01/01 22:36
mcintosh/ 뭔가를 좋아해서 열심히 한다고 평범한사람의 범주를 벗어나는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아마 평범함의 범주를 너무나 국한되게 생각하고 계신게 아닐까요... 혹시 좋아하는일을 찾아서 노력하는사람은 모두 평범하지 못한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이 글은 단순히 좋아하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있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뭐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습니다만... 말처럼 쉬운걸 우린 왜 못하느냐... ... 어렵죠...
08/01/02 03:29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초큼 아쉬운 점은, 글쓴이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은 알겠습니다만 그로쏘 역시나 그다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카싸노에 비한다면야 덜 주목받았던 선수이지만 결국 살짝 늦은 나이에 국대에도 승선하고 명문 구단으로 이적도 하지요. 그래서 감정이입이 덜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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