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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8 15:39:08
Name 수박이박수
File #1 IMG_2697.jpg (344.1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2012 지산락페 이야기가 없네요?? [1일차 후기]


-라디오헤드 공연끝나고 빠져나오는 엄청난 인파-



[[당일치기로 다녀온 지산락페 1일 차 후기]]

반 차 내고 한 시에 출발했지만 지산 들어가는 IC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니 어찌어찌 뚫고 들어가서 주차하고 들어가니 5시 30분…….
티머니 아니면 안에서 결재할 수 없는 시스템 때문에 티머니 충전한다고 30분….
결국엔 김창완 밴드를 보면서 락페를 시작했습니다.

레전드는 영원하다고 했던가요. 좀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창완 아저씨는 노익장을 과시하셨고,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 [아니 벌써] 부를 때는 다들 흥에 겨워 신 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김창완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그린스테이지에서 검정치마와 들국화를 보고 라디오 헤드 공연을 뒤에서 볼 것인가, 아니면 엘비스 공연을 보면서 라디오 헤드 공연을 기다릴 것인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검정치마와 들국화는 예전에 공연을 본적이 있기 때문에, 또 어차피 사람 몰리면 밀리는건 앞이냐 뒤나 똑같겠지 싶어서 과감하게 펜스 바로 앞자리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는데…. 덥고 습한데 사람은 많아서, 밀고 나갈 수도 없고 물도 없고 짜증나고 갈증나고…. 고초를 겪으며 라디오 헤드 공연 시작하는 9시 30분까지 두 시간 반을 맨 앞 펜스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Elvis Costello 아저씨는 노팅힐의 [She]를 부른 분…. 팝계에서 나름 유명한 분인데 다들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열정적으로 공연하셨지만 라디오 헤드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에 묻혀 다소 눈물이...

그리고 헤드라이너 라디오 헤드가 등장했습니다.
제 주변에 라디오 헤드 앨범 가지고 있거나 아는 사람조차도 많지 않은데…. 대한민국에 라디오 헤드 팬이 이렇게 많나 싶더라구요. 정말 월드클래스급 밴드의 관중동원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라디오 헤드 노래로 떼창을 할거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15 Step]부터 슬슬 발동 걸기 시작하더니 [Karma Police] 나올 땐 완전 떼창이 정말…. 그 소름 돋는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압권은 앙코르를 6+1을 했다는 건데…. 보통 라디오 헤드가 콘서트 혹은 락페에서 부르면 총 20~23곡 하고, 그 안에서 앙코르는 4~5곡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제 지산에서는 27곡을 불렀습니다.  앙코르에서 [Exit Music]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Give Up the Ghost] [Planet Telex] 등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더니, 마지막 앙코르곡인 [Paranoid Android]전주가 연주되는 순간 지산은 멸망했습니다.
10년 만의 내한이지만 [Creep]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습니다. 크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앨범으로 듣고 영상으로만 보던 음악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부르며, 무엇보다도 라디오헤드 팬들과 함께 공감 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약 3만명 정도 왔다고 하더라구요.

귀가하는 엄청난 인파를 뚫으면서 12시에 레드스테이지에 도착하니... 피터팬컴플렉스가 공연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앉아서 들었는데 감성넘치게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대표곡 [너는 나에게]가 좋았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라디오헤드 공연 끝나자마자 [Creep]을 불렀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새벽의 압권은 글렌체크!!
이들이 [Vogue Boys and Girls]를 첫 곡으로 연주하는 순간 레드스테이지는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압권은 [60 `s Cardin]에서의 떼춤+슬램이었는데…. 세상에 글렌체크 노래로 슬램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지막에 [French Virgin Party][VIVID]로 흥겹고 훈훈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다채로운 비트와 앨범에 충실한 연주, 압도적인 분위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오늘 공연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깨고 부수고 때리는 밴드가 당겼는데 취향이 자꾸 변하는 것인지...
일 년 전 글렌체크를 소개해준 같이 간 제 친구님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_ _)

다음은 Dazed47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합동 무대!! 신나는 클럽디제잉과 브아걸의 무대를 즐기면서 무대에서 또 한 번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브아걸은 실제로 처음 봤는데, 손가인은 예뻤고 나르샤는 섹시했으며, 제아는 폭풍가창력을 보여줬고 미료는 랩이 쫄깃했습니다.
Dazed47의 공연이 끝나고... 앉다가 무대 들어가다 하면서 비트 햄버거와 DJ 코난의 붉은 무대 남은 공연을 끝까지 즐기고 새벽에 내려왔습니다. 핫식스 2개 먹고 운전해서 집에 오니 오전 8시 30분이었네요. 물론 오는길엔 제 올레뮤직 리스트 가득하게 글렌체크와 브아걸, 라디오헤드 노래 채워놓고, 공연을 곱씹으며 너무 행복했습니다.



세줄요약
라디오 헤드는 신이었고
주변 교통은 헬이었으며
마지막 무대를 압도한 건 글렌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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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바우드
12/07/28 16:08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이 말 밖에는 드릴 말이 없네요 ㅠㅠㅠㅠ
12/07/28 16:18
수정 아이콘
저도 당일치기로 해서 방금 집에 도착했네요.
2시 30분쯤 도착해서 라디오헤드까지만 보고 나왔는데..
정말 주변 교통은 헬 오브 헬..
제일제당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셔틀 버스 기다리는데 2시간, 공연 끝나고 셔틀 버스 2시간 기다리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1시간 걸어서 주차장까지 갔네요.
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해도 라디오헤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검정치마 떼창도 신기했는데 저도 정말 라디오헤드 떼창 듣고 놀랬네요.
감성소년
12/07/28 16:32
수정 아이콘
저도 맨 앞에 펜스 안에 친구와 같이 들어가서 관람했는데요
일단 엘비스 코스텔로 때부터 나가지도 않고 물도 못마신채 기다리느라 체력이 거의 방전상태였습니다.
9시 반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했는데 10분 일찍 시작하더라구요.
정말 라디오헤드 하나 보기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등장부터 타 밴드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압도적인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4만원이나 되는 티켓 값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그래도 라디오헤드가 2시간이 넘도록 공연해줘서 단독콘서트 본 것이나 다름없었네요.
innellwetrust
12/07/28 16:33
수정 아이콘
웬만하면 글렌체크는 꼭 보고 싶었는데, 이미 김창완밴드에서 체력이 소진돼서 라이도헤드도 겨우 보고 왔습니다.

셔틀버스에서 기다리는데 레드스테이지 소리가 들리는데 얼마나 부럽던지...
문앞의늑대
12/07/28 17:10
수정 아이콘
저도 당일치기해서 새벽에 왔습니다.
검정치마 보고 엘비스 코스텔로부터 기다렸습니다.
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목마르고 그래도 라디오헤드 나오니간 다 잊어지더라구요.
끝나고 나니 교통이 진짜....주차해놓은 곳에서 1시간정도 앉아있다가 차 좀 빠지는거 보고 출발해서 겨우 왔네요.
이렇게 재밌게 놀다갔는데 또 오겠죠 ?
시네라스
12/07/28 17:30
수정 아이콘
아침, 검정치마, 들국화, 라디오헤드에서 제일 잘 놀았습니다.
들국화는 감격이었고 라디오헤드는 그냥뭐 압도당했어요. 오늘 일찍왔어야 해서 글렌체크도 못보고 나온건 너무 아쉽네요
어제 교통이 헬게이트였던건은 톨게이트 주변 물류센터에 화재가 났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12/07/28 23:34
수정 아이콘
제일제당 주차장에 차 세우고 걸어갔더니 가자마자 체력이 방전되서 ㅠㅠ 탈수증세 와서 손 붓고 해서 일행들이 난리가 났었네요. 이정도로 걸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손 저린다고 했더니 일행들이 억지로 게토레이랑 물을 퍼먹여서 제임스 이하 공연 때쯤엔 정신이 반짝 들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메인스테이지에 그냥 돗자리 깔아놓고 앉아서 관람했습니다. 라디오헤드땐 일어나서 광란의 도가니. 같이 간 일행들이 모두 라디오헤드만 보겠어! 였는데 도저히 펜스 안으로는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메인스테이지 보이는 뒤쪽에서 있었네요. 그래도 정말 감동했습니다. 오늘의 모든 고생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네요. 앞자리에 어떤 여자가 술김에 쓰러져 자고 있던데 그 일행중에 인디가수가 있어서 좀 그렇더라구요. 인디가수 낀 일행이 술먹다 진상짓 하는데 저같은 사람들은 그 가수가 누군지 알아보니 뭔가 좀 씁쓸하달까. 그 여자분 안 밟힌게 천만다행이었어요.

지산은 올해 처음 간 건데 다음번엔 꼭 숙소 잡고 가야겠더라구요. 즐거웠습니다. 다만 야외공연장이라 내내 담배피던 사람들 때문에.. 전 흡연자인데도 옆에서 뿜어내는 담배연기에 굉장히 불편했거든요. 공연을 제외하면 나머지 일들은 모두 최악이었습니다 ㅠㅠ

Ps. 사족을 달자면 어제 끝나고 교통체증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걸어서 내려가느라 차들이 못 움직인 것도 있고 부정주차 해 놓은 사람들 때문에 셔틀이 움직이지 못한 이유가 더 클 것 같습니다. 도로 상황 보고 걸어서 내려가는데 차들이 그 좁은 길에도 부정주차를 해놔서 2차선인데도 양쪽 차들이 움직이질 못하고 갈어서 나갈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는 역주행하던 사람도 있었구요. 어제 같은 상황에 사람이 몰릴 걸 예상했다면 그 정도의 통제는 미리 했어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민의식이 좀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엔 숙소 잡지 않으면 지산은 올 자신이 안생기더라구요;;;;;
폭주유모차
12/07/30 20:19
수정 아이콘
2박3일 풀로 뛴 1인입니다..... 라디오 헤드는 정말....와우.....

이천에 살면서 첫 락페였는데, 이젠 매년 가야겠습니다.
김성수
12/07/31 09:48
수정 아이콘
1일차만 갔다 왔습니다.
아침, 로로스 못본건 둘째 치고ㅠㅠ

김창완 밴드, elvis costello, radiohead, 글렌체크, 브아걸 까지 봤는데
브아걸은 확실히 취향에 안 맞아져서 패스..

김창완 아저씨의 신명나는 얼굴, 확실히 귀에 익은 멜로디라 다들 미쳐 날뛰 더군요 크크
elvis cotello는 유명한데, 라헤에 묻힌감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다들 라헤만 기다리던 눈치..

라헤는 마지막에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부를때 정말 울컥했다는..
글렌체크는 정말 분위기 대박이여서 다들 정신없이 뛰어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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