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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8 21:35:32
Name eLeejah
Subject [일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가져와 봅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665

관찰자의 시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리뷰와는 다른 재밌는 분석 방법이네요.

저는 분석 결과가 꽤 정확할 거 라고 봅니다. 이름도 재밌는 '교차로' 키워드와 '깔때기' 키워드가 일치하는 것도 진실성을 더해주는 한가지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과거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멘토' 포지셔닝과 문제 해결보다 '공감'에 집중하는 접근방식은 대한민국에 존재한 적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정치인의 탄생을 가능케 할 지 모를 일입니다. 이건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형식적으로 다른 부분이거든요. 물론 적절한 '정치인' 파트너를 만나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시사인의 분석대로 안철수가 하고 싶은 '정치'를 제안해줄 대권후보가 존재한다면 결과뿐만 아니라 구경만으로도 꽤나 재밌는 선거가 될 듯 합니다.

그냥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면 과연 멘토링할 수 있는 여건일 때 안철수를 대선에 끼어들게 만들 수 있는 유인이 뭐가 있을까 하는 점(한나라당의 집권을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과 그가 도저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대선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문제를 다루는 방법이 완전히 다른 '정치인 집단' 야권과 허울뿐인 연대라도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겠죠. 시사인이 제시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박원순은 기존 정치인들과 문제해결방식을 공유했던 인물입니다. 이 시대의 멘토 안철수가 정치라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관람하는 것도 제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운 일이 될 듯 합니다.

정치인의 역할은 뭘까요? 리더라면 특정 방향으로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도달할 목표가 뚜렷했던 개발도상국(이름도 참 의미심장하네요. 도상국이라니, 어디로 향하는 도일까요^^;) 나라에서는 방향 제시가 중요한 역할일 수 있습니다. 5.16이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도 결론적으로 '강한 리더'를 '모시고' 달성했던 '성공의 경험'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모방해야할, 추구해야할 절대 선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 때 전세계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었던 '금융' 몰빵의 경제 정책도 이미 실패의 낙인이 찍힌 상태입니다. (사실 당시에도 경제사가들은 그런 상황에 콧방귀를 날리고 있었습니다만) 이상황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방향을 설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강한' 리더일까요? 그 목적지는 어디인 걸까요?

기사에도 얼핏 언급되는 데, 복잡계 이론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세하게 따지면 복잡한 데,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물리학적 방법론을 차용했던 사회과학이 현실을 설명하지도, 예측하지도 못하게 되자 생물학적 방법론을 차용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나비 효과 라든가 하는 이론들이 복잡계 이론으로 분류되곤 하는데요, 그 복잡계 이론에서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가 '진화'입니다. '실패를 위한 안전망'은 이런 맥락에서 제출되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모델들이 경쟁하고 그 속에서 가장 환경에 적합한 모델이 자기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게 하자는 거죠. 생물학적 진화의 매커니즘을 인문 사회 환경에 적용하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다분히 몽상적이면서도 신선한(역사가 짧은?) 이론입니다.

실제 복잡계 이론의 현실 타당성과는 별개로 도달해야할 목표를 상실한, 온통 실패한 모델들만 즐비한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우리 나라는 사실 실패한 모델을 열심히 쫒다가 열매는 건들지도 못한 채 무너진 케이스라 강력한 리더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만(MB는 정치계의 박진영이라고 봅니다. 그 강렬한 '레트로'에 대한 욕망;) 소위 선진국으로 불리우는 나라들의 지도자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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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droid
12/07/18 21:4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안철수의 최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봅니다.
대선주자로서는 늦었지만 킹메이커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 안철수이죠.
민주당 경선 끝난 후 적절한 시점에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면 최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봅니다.
몽키.D.루피
12/07/18 21:56
수정 아이콘
링크글의 마지막 부분이 공감이 되네요. 지금 안원장이 정치를 안하겠다고 하면 기존 정치권의 긴장이 풀릴 것이고 정치를 하겠다고 해버리면 기존 정치권이 옳다쿠나 하고 집중 검증 공세 들어가 버리게 되죠. 양쪽다 기존 정치권 입장에서는 환영입니다. 어서 빨리 안원장의 애매한 정치행보가 끝나고 자기들 정치의 세계로 편입되길 바라는 거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지금 안원장의 행보는 진짜 영리한 거네요.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지지율을 어느정도 유지시키면서 7월까지 끌고 왔으니 말입니다.
거간 충달
12/07/19 09: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안철수씨가 정치로 나서겠다는 의견표명도 없이 대선주자가 된것이야말로 현대정치가 이미지정치라는것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편의 박근혜씨가 유력한 대선후보가 된것도 같은 논리라고 볼수 있습니다. 개인적 기준으로는 박근혜도 안철수도 대통령감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씨가 더 대통령감에 부합하겠죠. 안철수씨는 정치인으로써 어떤것도 입증한것이 없고 박근혜씨도 권력쟁취 이외에 어떤 능력도 보여준것이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두 대권주자모두 멘토 혹은 부통령으로 적합한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둘을 뺀 나머지중 누구도 대통령감이 없는 현실이겠죠. 이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실무는 등한시하고 권력싸움, 자리싸움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박원순씨의 현재 행보가 눈에띕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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