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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09 23:41:44
Name 슬러거
Subject [일반] [야구] 3개 구장에서 펼쳐진 9회 승부처의 향연(부제:야구 몰라요~)
오늘 잠실을 제외한 사직, 문학, 한밭 경기장에서 9회에 점수들이 폭발했네요.

일단 결과를 보면

1. 문학
에서는 8회말까지 4:2로 SK가 삼성에게 앞서다가 9회초에 손주인의 페이크번트 슬러시와 SK야수들의 실책 그리고 김상수의 스퀴즈로 삼성이 9회초에 대거 3점을 뽑고 8회말부터 올라와있던 돌부처가 9회말을 삼진 두개와 플라이 하나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거의 하지 못했던 역전승을 이뤄냈습니다.

[삼성 5:4로 역전승]

2. 사직
에서는 8회말까지 2:1로 롯데가 기아에게 앞서다가 9회초에 대타 최희섭이 롯데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치고 2-2로 연장 돌입, 연장 10회초에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1사 후에 연속 안타3개로 기아가 만루를 만들고 이후 불을 끄러 올라온 이승호를 상대로 김원섭이 1루 땅볼을 쳤지만 1루수 박종윤이 병살까지도 가능했던 공을 한번 더듬고 홈에 악송구하며 2실점하면서 4-2로 역전이 되었구요. 이후 10회말에 올라온 기아 마무리 한기주가 선두타자에게 2루타 후에 실점하고 4-3 상황에서 2사 1,2루까지 몰렸는데 마지막 타자 손아섭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재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기아 4:3으로 재역전승]

3. 한밭
에서는 8회말까지 양팀 1:1로 팽팽하다가 9회초에 마일영이 본인이 저지른 실책을 포함해서 2실점하고 3대1 상황, 넥센이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으나 9회말에 최진행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동점. 이후 한화는 안승민, 넥센은 이정훈-오재영으로 12회까지 끌고갔는데 12회초에 안승민이 1사 만루 상황에서 던진 변화구가 원바운드 된 후 포수 글러브를 맞고 3루쪽으로 튕겨나가며 1실점한 것을 넥센이 지켜내서 최종 스코어 4대3으로 승리했습니다.

[넥센 4:3으로 동점내준 후 가까스로 승리]


9회에서 점수가 이만큼씩이나 난 걸 보시면 알겠지만 리드하던 팀들의 마무리들이 모두 불을 질렀구요(정우람, 김사율,마일영, 손승락), SK-롯데-한화는 모두 실책으로 9회에 점수들을 헌납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3개구장 모두 원정팀이 승리를 했네요.
손승락은 극초반 부진후에 잘하다가 최근에 다시 블론세이브가 종종 발생하고 김사율은 세이브 숫자에 비해서 매번 9회에 진루를 잘 시켜는 점이 또 드러났고 정우람마저 홀드에서 세이브로 역할이 바뀌고 나니 부담감 때문인지 실점이 잦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뭐 마일영은 임창용을 떠올리게 하는 한대화 감독의 애니콜로 여기저기 써대니 체력이 남아나지 않는듯한 느낌까지...


참, 정말 야구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하루였습니다. 잠실에서도 이동현 이후에 올라온 유원상이 9회말에 만루까지 내줬지만 땅볼로 처리하면서 마감한것과는 대조된 결과였네요.

여하간, 그동안 팀홈런에서 김기아라는 굴욕적인 말까지 듣고 있던 기아에서 최희섭이 그것도 대타로 나와서 간만에 영양가있는 홈런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고 2군 내려가기 전에는 1할대의 처참한 타율을 보이다가 2군에서 복귀후에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어느덧 홈런8개에 3할1푼을 친 최진행, 거기다 늘 삼성팬에게 처참하게 까이던 손주인이 단독으로 재치있는 슬러쉬를 하고 김상수가 전에 없는 스퀴즈를 시도하는 등 흥미로운 장면이 많았네요.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팀들이 그 승부에서 이겼는지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비로 3경기나 연기된 것에 대한 보답을 시간상으로는 제대로 해줬네요...... 거기다 오늘 참 웃지못할 장면들이 게임들마다 많이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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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09 23:44
수정 아이콘
손승락선수 털리는거 보면서 멘붕했는데 친구들이랑 대화하다보니
오늘 정우람선수 김사율선수도 털렸다고 해서.. 오늘 날이 그런 날인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어찌어찌 이기기도 했구요.
12/06/09 23:44
수정 아이콘
최희섭 타구 맞는 거 보면서 입으로 '억'했습니다.
넘어갈 타구..
12/06/09 23:45
수정 아이콘
지나가는 기아팬은 연패끈어서 너무좋아요 헤헤
The HUSE
12/06/09 23:48
수정 아이콘
운이든 실력이든,
어쨌든 롯데전 연패 끊어서 행복해요. ^^
다이빙캐쳐
12/06/09 23:50
수정 아이콘
요근래 삼성 야구를 보면서 오랜만에 주먹을 불끈쥐게 된거 같아요 크크
토어사이드
12/06/09 23:53
수정 아이콘
손승락 최근 투구 너무 불안하네요
블론세이브만 벌써 5개에 피안타율이 3할이 넘습니다 매번 선두타자 출루시키는건 옵션이구요
진짜 손승락만 올라오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슬러거
12/06/10 00:17
수정 아이콘
프록터 0.87 15세이브 블론0, 피안타율 딱2할, WHIP 0.97
손승락 3.57 14세이브 블론5, 피안타율 0.314, WHIP 1.46
김사율 3.50 13세이브 블론2, 피안타율 0.271, WHIP 1.28
봉중근 1.32 12세이브 블론0, 피안타율 0.235, WHIP 1.10
오승환 3.57 11세이브 블론1, 피안타율 0.194, WHIP 0.91
정우람 3.98 11세이브 블론4, 피안타율 0.219, WHIP 1.08

세이브 순위 탑6인데 프록터 선수가 수비 도움 많이 받았다고 해도 성적상 상당히 준수하고 LG가 찾아낸 필승조 유원상-봉중근 라인 답게 봉타나도 좋은 성적, 거기다 롯데전 6실점 악몽이 있었던 오승환 선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닝당 주자허용이나 피안타율이 정말 놀랍네요...
오늘 얻어맞은 김사율-손승락 선수가 지표가 안좋은게 딱보이긴 하네요. 특히 손승락 선수는 피안타율과 WHIP가 많이 높네요. 블론세이브 숫자도 그렇고.. 정우람 선수는 피안타율이나 주자허용에 비해서는 방어율이 좀 높네요.
XellOsisM
12/06/10 00:02
수정 아이콘
두산팬은 웃습니다. 크크. 에헤라디야~
내일은
12/06/10 00:07
수정 아이콘
다른 구장 경기들이 워낙 화려해서 묻혔지만 엘지-두산의 잠실 경기도 9회초 4점차에 만루까지 가는 위기가 있었습니다.
5방향견제
12/06/10 00:12
수정 아이콘
8회 승짱 무사 1,2루 찬스에서 삼구삼진당하길래 포기하고 안보려다가
본게 아까워서 봤는데 이런일이 일어날 줄이야 크크
진짜 오랜만에 역전승하니까 기분 참 좋네요 특히 슬래쉬가 손주인 개인 판단이었다는 거에 더 놀랬습니다....
12/06/10 00:15
수정 아이콘
오늘 손주인 대타 보고 헐? 그랬는데 안타치고 와와와!!!
상수 스쿼즈 보고 꾀에엑!!! 했네요 흐흐흐흐
하늘보리차
12/06/10 00:16
수정 아이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쉬도 대담한 작전이였고 스퀴즈도 그 정신없는 상황에선 전혀 예측 못한 신의 한수 였죠.
보고 있던 저도 멍해졌네요..
본문에 임창요->임창용 오타가 있네용..
방과후티타임
12/06/10 00:22
수정 아이콘
훗훗훗, 한화팬은 이정도 패배는 여유입니다.
아스날
12/06/10 00:33
수정 아이콘
삼팬으로서 오늘도 답답하게 지나싶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네요
9회에 역전하는거 거의 처음보는듯..
Darwin4078
12/06/10 01:01
수정 아이콘
결국 하향평준화되었다는 결론..-_-
올빼미
12/06/10 01:22
수정 아이콘
마무리는 다털렸지만 털리지않은 오승환과 유느님의 위엄.... 롸켓이 막아주면 좋을뻔했지만 ㅠㅠ
홍승식
12/06/10 01:30
수정 아이콘
왜 우리팀은 점수 내는 건 적시타에 홈런인데, 점수 주는 건 실책에 폭투일까요? ㅠㅠ
이길때 질때 나오는 불펜이 똑같다고 욕하지만 사실 이기질 못하니 똑같은 사람이 나올 수 밖에요.
그래도 X대화 XXX ㅠㅠ [m]
다레니안
12/06/10 01:39
수정 아이콘
한화는 작년 4월의 모습을 전반기 내내 유지하네요. 승점 자판기 -_-... 누르면 승점이 나와요!!
아라리
12/06/10 01:49
수정 아이콘
바티스타는 언제까지 참고 봐줘야할지..ㅠㅠ
LG twins
12/06/10 01:54
수정 아이콘
LG 팬들은 아래에 모여 경건하게 외칩니다. 오 유느님.
위원장
12/06/10 10:51
수정 아이콘
사직경기 보다가 앤서니 올라오길래 패배를 예감
예상대로 실점 후 9회공격 김주형부터 시작 확인 후 채널변경
문학경기보는데 사직 2대2? NO OUT에 송산? 김주형이 홈런을??
하며 다시 사직으로 고고씽
알고보니 빅초이 대타 홈런. 짐주형이 그럴리 없지 하며 빅초이 만세 열창!
4대2로 이기던 SK 역전당하고 옆에 있던 SK팬 친구 멘붕당하며 이만수감독 까기 시작
그와중에 최진행 2점홈런으로 대전도 동점 연장... 잠실은 2사만루에 4점차
결국 기아는 실책으로 승리 롯데전 12연패 끝..
어제는 참.... 흥분시키는 경기였네요.
오늘 어린이 사직 2년만에 등판인데... 걱정되는군요
마이너리티
12/06/10 11:08
수정 아이콘
우리가 생각할 때 전통적인 투수전의 패턴..
선발이 6이닝 이상 던지고 중간계투 두 명정도.. 마무리가 1이닝 방어..
이런 정석적인(이라고 하면서 왠지 작년 삼성 플레이 느낌이군요) 경기 양상이 잘 나오지 않고.. 실책은 많아지는 거 같고...

뭔가 올해 프로야구는 의외성이 많네요.
OneRepublic
12/06/10 11:49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하게 말씀하신거 젤 잘하는 팀이 현재 엘지.
육회까지 이기는 상황이면, 칠회에 일단 이동현 류택현 우규민 올리고 위기없으면 이닝맡기고 위기있으면
유느님 출격. 팔회엔 유원상이 막고 구회엔 봉크라이 출격
뭐 유원상 관리는 봉중근 류택현 회복되면 자동으로 되지 않을까 봅니다. 류택현이 좋은날은 굳이 유원상 안올려도 되니까요.

엘지 마무리는 원래 시망이었는데요. 크크 대신 수비들이...각본을 특히 오작가님이 크크
12/06/10 11:52
수정 아이콘
올 프로야구는 뭔가 좀 맥이 빠져요. 치고받는 게 좋지만
뜯어보면 마냥 그렇진 못해요. 본헤드 플레이라든지 실책이라든지
이게 너무 많아서 실소가 나오는 경우도 많고..
순위가 뒤엉킨건 맞지만 막 예상만큼 재밌는 시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2/06/10 23:34
수정 아이콘
실책이 늘어난 건 구장의 영향이 크죠.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기아와 한화가 홈구장을 바꿨고,
석면이 검출되면서 많은 구장들이 땅을 갈아 엎었죠.
그렇게 늘어난 실책에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본헤드 플레이가 섞이면서 뭔가 많아보이는 느낌이라 생각됩니다.

역시 야구는 전력이 비슷할 수록 재밌다는 걸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작년에도 순위싸움이 정말 치열했는데, 올해는 작년 따위...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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